경계선지능 맞춤형 직무교육·일경험 제공 프로그램
자아인식 34%↑, 자기효능감 26%↑…부정 인식은 최대 60% 감소
경계선지능 청년을 ‘지원 대상’이 아니라 잠재력을 지닌 주체로 바라보자는 흐름이 확산하는 가운데, 청년재단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성장 프로그램의 1년 성과를 공개했다. 청년재단은 12월 1일 서울 용산구에서 ‘경계 없는 가능성: 2025년 잠재성장캠퍼스 성과공유회’를 열고, 서울·부산·광주·경기 등 4개 권역에서 진행한 1년간의 교육·일경험 데이터를 발표했다. 재단은 경계선지능 청년을 ‘잠재성장청년’으로 명명하며, 이들을 고정적 취약계층이 아닌 성장 가능한 미래 세대로 바라보는 관점을 강조하고 있다.

잠재성장캠퍼스는 청년의 속도에 맞춘 단계별 지원을 특징으로 한다. 맞춤형 직무교육과 현장 일경험, 정서적 상담, 자조모임 운영을 결합해 일·관계·정서가 동시에 성장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4개 권역 6개 캠퍼스에서 60여 명의 청년이 참여했으며, 가족·일경험처 코치·협력기관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성과공유회에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사전·사후 진단 결과는 변화의 폭을 보여준다. “나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만큼 일을 잘할 수 있다”는 항목의 긍정 응답은 각각 34%, 26% 증가했다. 반대로 “나는 실패한 사람이라 느낀다”, “나는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자기비하 문항은 40~60% 감소했다. 단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자기효능감·자아인식의 개선이 두드러진 셈이다. 한 청년은 “그동안 의견을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일경험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감각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현장은 더 큰 변화를 보여줬다. 기빙플러스 매장에 배치된 청년은 “멘토를 보며 매우고, 고객에게 먼저 미소를 건네는 연습을 했다”며 “다음 주부터 정식으로 출근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서울상상나라에서 일경험을 한 다른 청년은 “매일 왕복 두 시간의 출퇴근이 힘들었지만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일경험처 담당자는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에 오히려 배웠다”며 “앞으로 어떤 자리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단은 내년에는 지역 기반의 지원 구조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도경 청년재단 사무총장은 “청년이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포용 환경을 만들겠다”며 지역 네트워크 확대, 사업 유형 다각화, 정책 홍보 강화, 연구사업 추진 등을 발표했다.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도 “어떤 청년도 성장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지자체·민간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