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성과 측정 모델 SPC·SVI 연계, 사회적기업 판로 확대와 책임 조달 본격화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8일 사회적가치 조달 플랫폼 ‘가치장터’와 국민 대상 온라인몰 ‘STORE 36.5’를 공식 오픈했다. 이번 개편으로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이 10년간 축적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이하 SPC) 데이터가 가치장터에 연계되면서, 민간 주도의 사회성과 측정 방법론이 공공조달 제도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가치장터는 공공기관과 사회적경제기업이 상품·서비스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판로 플랫폼이다. 발주에서 계약·납품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고, 사회적 가치와 조달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선구매 대상 상품을 신뢰성 있게 조달할 수 있다. 기존 플랫폼보다 구매·계약 절차를 간소화해 공공기관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용기관은 구매내역과 실적을 통합 관리할 수 있으며, 진흥원의 ‘추천 적격심사’를 거친 맞춤형 상품 추천도 받을 수 있다. 국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STORE 36.5는 ‘지속가능한 가치’ 전용관을 신설해 사회적가치 상품을 쉽게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 성과 기반 조달 본격화
SPC는 사회적경제기업이 해결한 사회문제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정량화하는 성과 기반 모델이다. 가치장터에 SPC 지표가 연계되면서 공공기관은 사회적가치 지수(SVI)와 함께 사회성과 데이터를 확인한 뒤, 이를 근거로 사회적 가치 중심의 조달이 가능해졌다. 국민 역시 STORE 36.5에서 동일한 정보를 확인해 원하는 사회적가치 분야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SVI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경제·혁신 성과를 14개 세부 지표로 평가하며, 90점 이상은 ‘탁월’, 75점 이상은 ‘우수’ 등급을 부여한다. SPC는 제품·서비스 성과, 내부·외부 공정성, 환경성과 등 네 가지 지표를 기반으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산출한다.
진흥원은 오는 2025년 11월부터 ‘추천 적격심사제도’를 도입해 사회적 책임 조달을 강화할 방침이다. 공공기관은 가치장터의 ‘공급요청’ 기능을 활용해 신뢰성 있는 공급업체를 추천받고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 “사회적가치 반영한 새로운 시장”
.권진호 고용노동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사회적기업은 사회에 필수적인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정부는 판로 확대를 통해 사회적기업이 통합돌봄,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승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은 “가치장터와 STORE 36.5는 단순한 거래를 넘어 사회적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시장 모델”이라며 “공공기관이 가치장터를 통해 사회적가치 조달을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는 “성과기반 모델의 효과성을 검증해 온 만큼, SPC 데이터 연계는 사회성과인센티브의 공적 활용 가능성을 넓히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STORE 36.5에서는 추석을 맞아 명절 선물 기획전과 할인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