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5일(목)

사회 곳곳에서 빛난 헌신…‘2024 삼성행복대상’ 8인의 주인공들

[현장] 2024 삼성행복대상 시상식
여성선도상·여성창조상·가족화목상·청소년상에 총 8명 수상

삼성생명공익재단(이사장 서정돈)은 2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2024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수상자 가족을 비롯해 삼성생명공익재단 관계자, 역대수상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2024 삼성행복대상 수상자와 내빈들이 2일 오후 3시 서울 한남동 삼성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성차의학 도입한 김나영 교수, 여성선도상 수상

‘여성선도상’은 김나영(63)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수상했다. 김 교수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 예방에서 성별과 젠더의 차이를 연구하는 ‘성차의학’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인물이다. 그는 2021년 국내 최초로 성차의학 관련 도서인 ‘소화기 질환에서의 성차의학’을 발간했으며, 2023년 3월에는 분당서울대병원에 성차의학연구소를 설립해 연구와 치료 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교수는 “국내 성차의학은 이제 출발점에 놓여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학계에서 성별 차이에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프리카에 희망의 선율 전한 김청자 성악가

‘여성창조상’은 김청자(80) 성악가가 거머쥐었다. 김청자 성악가는 1970년대 한국인 최초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데뷔, 20년간 주역 활동을 통해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서 정년 퇴임 후 ‘김청자 아프리카사랑 후원회’를 만들고, 아프리카 중동부의 말라위로 들어가 무료 음악교육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루스빌로(Lusubilo·희망) 밴드도 조직해 지역 민속 리듬을 활용한 음악들을 발표했으며, 2014년에 말라위 음악 협회로부터 우수 밴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성악가는 “말라위로 떠난 것은 꿈을 이룬 자가 다른 이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떠난 긴 여행이었다”며 “2년 전에 폐암과 유방암 진단을 받고 13년 동안 공들였던 말라위 활동을 접어야 했지만, 지금이 저에게 또 다른 전성기이자 축복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룹홈으로 청년들에게 새 삶을…김옥란 센터장

‘가족화목상’은 김옥란(52)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장이 수상했다. 김 센터장은 20여 년간 자립 준비 청년과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대안 가족(그룹홈)을 이끌어왔다. 2003년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소외된 청소년을 위해 그룹홈 ‘바나바하우스’를 열었고, 이후에 서울, 춘천, 제주 등에 그룹홈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약 60명의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25년 전에 처음 만난 14살 아이가 자립해 가정을 꾸린 모습을 보며 이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낀다”며 “청년들이 고래처럼 물 위로 떠올라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어려운 환경 속 꿈 키운 청소년 5명, 청소년상 수상

‘청소년상’은 김도민(반여고 2학년), 박진성(인천진산과학고 2학년), 김상균(울산상업고 2학년), 김세희(백석예술대), 이혜미(총신대) 학생 등 5명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묵묵히 꿈을 쫓거나, 각종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한 사실 등을 인정받아 수상 명단에 올랐다.

수상자 대표로 소감을 발표한 이혜미 학생은 “보육원에서 자라며 부모님이 안 계신 현실에 불만이 많았지만, 돌아보니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받은 사랑을 나누고,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선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0만원(청소년상 각 500만원)이 수여됐다. 이날 서정돈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행복한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통해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우리 사회 행복을 일깨우고 사랑과 희망을 전파하며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행복대상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과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인물, 효행 실천과 효문화 확산에 기여한 이들을 발굴해 격려하는 상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013년부터 ‘비추미여성대상’과 ‘삼성효행상’을 통합, 계승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12회 시상까지 총 96명(개인 93명·단체 3개)의 수상자들에게 약 21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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