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나눔재단의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3기 ‘사이시옷’ 팀이 외로움 인식 개선을 위한 ‘1111DAY(이하 1111데이)’를 지난 11일 개최했다. ‘사이시옷’은 “함께 있다, 마음을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외로움을 사회문제로 공감한 소셜섹터 종사자 5명이 모인 단체로, 외로움 인식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111데이’는 숫자 1이 고립된 개개인을 상징하며, 이들이 서로 연결돼 위로와 공감을 나누는 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년 11월 11일을 ‘외로움 인식의 날’로 지정하고, 외로움 극복의 필요성을 알리려는 취지다. 이번 행사에는 20~30대 청년 30여 명이 참석해 일상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행사에서는 ▲‘외로움 짧은 시 대회’ ▲‘외로움 연결 자랑’ ▲‘외로움 장례식’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외로움 짧은 시 대회’에서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단순한 슬픔이나 우울로 한정 짓지 않고, 기쁨과 감동의 감정으로 표현하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대상은 자살생존자를 주제로 시를 쓴 이명주(가명) 씨에게 돌아갔다. 자살생존자는 지인을 자살로 잃고 남겨진 사람을 의미한다. 이 씨는 “외로움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모임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며, “사이시옷처럼 외로움을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단체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로움 연결 자랑’에서는 참가자들이 여섯 명씩 한 조를 이루어 자신의 외로움 경험을 나누고, 이를 극복했던 방법을 공유했다. 우수상을 받은 김광은 씨는 “외로움이 흔히 ‘쓸쓸함’과 같이 부정적인 언어로 인식된다”며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을 내면의 힘을 기르는 기회로 보고 ‘즐긴다’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프로그램인 ‘외로움 장례식’에서는 참가자들이 떠나보내고 싶은 외로움을 한지에 적어 서로에게 공유한 뒤, 이를 구겨서 우체통에 넣는 시간을 가졌다. 장례식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헌화를 하며 이별의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안병욱 사이시옷 공동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의 작은 노력이 외로움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매년 ‘1111데이’를 지속해 대화와 연결을 통해 따뜻한 공감을 나누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이시옷은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고 사회문제로 인식하기 위해 1111명 참여를 목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900여 명이 동참 중이며, 참여는 캠페인즈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