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8>
언더독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기업, 시민, 스타트업의 역할’ 포럼 현장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산다. 심지어 더 늘어나고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1990~2000년에는 한 해 평균 5700만 명, 2010~2015년에는 한 해 평균 7700만 명씩 도시 인구가 늘었다. 이에 따라 도시 인구는 1990년 23억에서 2015년 40억으로 급증했다. 도시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환경, 주택, 실업, 불평등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더 심화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역별 불균형을 넘어 지방소멸은 국가적 아젠다가 됐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도시’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언더독스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제1회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기업, 시민, 스타트업의 역할’ 포럼을 열고, 지역과 도시가 상생하는 모델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먼저 기업의 사례로 스타벅스의 사회공헌 사업인 ‘커뮤니티 스토어’가 소개됐다. 커뮤니티 스토어란 매장 일부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지점으로, 매장별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청년 ▲장애인식 개선 ▲지역상생 등으로 정해 운영한다. 한국은 2014년 대학로 1호점 시작으로 현재 총 9개의 커뮤니티 스토어가 존재한다.
커뮤니티 스토어 대학로 1호점은 초록우산과 함께 대학생 청년들을 대상으로 장학 사업과 리더 양성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장애인치료센터 1층에 위치한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장애인 고용 비율을 50% 이상 유지하고 있다.
김 팀장은 “스타벅스의 ‘커피 비즈니스가 아닌 휴먼 비즈니스를 한다’ 사명 아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능성을 창출한다”며 “앞으로도 스타벅스의 지역 사회공헌 사업과 연계해 커뮤니티 스토어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사회문제 해결’에 목소리를 내는 플랫폼이 활발하게 작동되고 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 경북시민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경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통해 발굴된 의제는 200여건에 이르며, 최종 8개 실행의제가 선정됐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위드’가 협업해 도내 의료취약 지역 주민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버스’를 구축해 건강검진을 제공한 것이 주요 사례다.
우장한 경북시민재단 상임이사는 “로컬 스타트업이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사업을 연계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통해 기관, 지자체 등의 다양한 자원을 연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언더독스는 군산과 부산에서 기업 및 지자체와 협력한 사례를 소개했다. 언더독스는 2018년 SK E&S와 함께 ‘로컬라이즈 군산’이라는 지역재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제조업이 쇠퇴하며 급격하게 일자리가 감소한 군산 지역에 로컬 기업의 창업과 혁신 활동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였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간 로컬 라이즈 군산 전체 창업팀이 만든 매출액은 총 100억 원에 이른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SK E&S,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함께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플랫폼 ‘아임인부산’을 운영한다.
박대은 언더독스 파트너는 “지역의 현안을 이해하고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관을 중심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지역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수 있는 지역 창업가를 육성하며 자생적인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cuse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