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4일(수)

브라이언임팩트 신임 이사장에 ‘베어베터’ 김정호 대표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설립한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 신임 이사장으로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선임됐다. 초대 이사장직을 수행했던 김범수 전 의장은 재단 등기이사로서 재단 활동에 참여한다.

브라이언임팩트는 27일 “김정호 신임 이사장이 김범수 전 이사장의 진정성과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이 추구하는 사업의 방향성에 공감해 무보수로 이사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신임 이사장. /브라이언임팩트 제공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신임 이사장. /브라이언임팩트 제공

김 이사장은 브라이언임팩트 출범 초기부터 이사회 일원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중증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베어베터의 설립자이자 대표이사기도 하다. 재단은 “김 이사장이 브라이언임팩트의 활동 이념과 핵심 가치를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고 있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업 모델로 기업을 일궈낸 경험을 갖췄다”며 “사업가이자 투자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브라이언임팩트의 다양한 사업에 전문성을 더해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1990년 삼성 SDS에 입사해 사내벤처 네이버컴에 합류했다. 1999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 투자책임자(GIO)를 비롯한 공동 창업자 7명과 네이버를 설립한 후 NHN 한게임 대표, NHN 차이나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는 NHN 인사담당 임원 출신 이진희 공동대표와 베어베터를 설립해 발달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고용과 사회 진출 증진 등에 힘써왔다. 발달장애인 직원 5명으로 출발한 베어베터는 만 8년 만에 240명이 넘는 발달장애 직원을 고용했으며, 100명 넘는 직원이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성과를 거뒀다.<관련기사 카카오 김범수, 중증장애인 고용 위해 100억원 통큰 기부>

김 이사장은 네이버 퇴직 후 전 재산의 25%를 기부했다. 고려대, 기아대책, 자폐인사랑협회, 바보나눔, 아름다운재단 등 법정·지정 기부단체에 60억원을 전달했다. 베어베터에 투입한 비용과 베어베터랩스재단에 투입 예정인 금액을 포함하면 130억원을 사회공헌을 위해 내놨다. 김 이사장은 이날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네이버 퇴직 후 주식을 정리하고, 세금을 내고 남은 400억원 중 100억원을 좋은 일에 쓰겠다고 떼어놓고 다 썼다”면서 “나머지 75%는 해외주식과 벤처투자, 부동산 구입에 썼는데 불어나서 다시 (기부) 기준을 세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재단 이사장직 임기는 2년이다. 이 기간에 베어베터 대표이사는 겸임한다. 양쪽 모두 무보수로 일한다. 김 이사장은 “김범수 창업자는 재산 절반을 내놓으며 진정성 있는 사회 공헌을 하겠다고 했는데, (내가) 비용을 쓸 수는 없다”며 “어떤 비용도 받거나 집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소셜임팩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난 1년간 브라이언임팩트가 추진해온 사업의 방향성과 철학을 변함없이 유지하며 재단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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