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기후변화 리스크를 인지하면서도 이를 투자에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 시각)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은 ‘2021 ESG 설문조사 보고서(2021 ESG Survey Report)’를 발표해 “투자자들이 기후변화를 핵심 ESG 이슈로 고려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기후변화 리스크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는 것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는 자산운용사, 은행, 재단·기금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 180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 기관의 운용자산은 21조 달러 이상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가 기후변화를 ESG 요소 중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관에 ESG 전담부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2019년 47%에서 올해 59%로 증가했으며, 응답자의 89%가 향후 2년간 ESG 투자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리스크에 대한 인식과 ESG에 대한 관심에도 투자 종목의 탄소배출을 추적하고 있는 투자자는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탄소발자국 접근 방식에 대한 질문에서 탄소배출을 일부 또는 전부 추적하고 있다고 응답한 투자자는 47%였다. 또 포트폴리오 기업의 물리적 리스크(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물적 피해)와 이행 리스크(탄소배출 저감 이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46%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2050년까지 투자 포트폴리오의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도 30%에 그쳤다.
필 피터스 맥쿼리클라이언트 고객솔루션부문 책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기관투자자들이 ESG 요소를 얼마나 투자 접근법에 반영해 왔는지를 보여준다”며 “동시에 이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