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지구를 살리는 ‘기후금융’, 전문가 3人에게 듣는다

환경 무임승차의 시대는 끝났다. 한국 기업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해야 할까. 더나은미래는 ‘기후금융’이라는 솔루션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풀어나가는 전문가 3명을 한자리에 모았다. 지난 16일 서울 서소문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월드컬쳐오픈 코리아’에서 만난 김성우(48)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겸임교수, 김주진(37) ㈔기후솔루션 대표, 박형건(38) 녹색기후기금(GCF) 금융기관 선임스페셜리스트(이하 선임)는 “기업들도 환경 리스크에 따른 비용의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이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각각 컨설턴트, 변호사, 은행원이었던 10년 전, 기후변화 스터디 모임에서부터 인연을 이어왔다고 했다. 김 교수를 제외한 김 대표와 박 선임은 기후변화와 거리가 먼 자리에 있는 독특한 구성원이었다. 그런데 10년 후 지금 이들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후금융 전문가로 다시 만났다.

김성우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겸임교수
김성우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겸임교수가 지난 16일 더나은미래 인터뷰에서 밝게 웃고 있다.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김성우 교수는 에너지와 30년지기 친구다.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입학부터 듀크대학 환경공학 석사, 포스코 환경에너지실 KPMG의 CC&S(climate change & sustainability·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경영) 아시아태평양 대표, 현재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겸임교수이자 기후변화 및 환경에너지 전문 경영 컨설턴트까지. 그의 프로필에는 환경, 에너지란 단어가 가득하다. 기후변화 분야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된 건 대학 때다. 지구환경과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 지하수모델링에 관해 공부하게 됐는데 이때부터 기후변화와 친환경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가져 지금 기후변화 및 환경에너지 전문 경영 컨설턴트가 됐다. 2012년엔 GCF 송도 유치와 에너지신사업 발굴 공로로 산업포장 및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저서로는 ‘지구를 살리는 쿨한 비즈니스’가 있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
유명 로펌 변호사 출신인 그는 현재 ㈔기후솔루션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김주진 대표는 유명 대형 로펌에서 8년간 환경·에너지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러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 미국의 영향력 있는 환경 비영리단체인 환경보호기금(EDF)에서 인턴으로 활동했고, 조지타운대에서 환경법 석사를 졸업했다. 그리고 2016년 9월 환경 정책 연구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을 만들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지난해 9월, 변호사, 경제학자, 금융전문가, 탄소시장 전문가 등 에너지나 환경 분야 실무경력자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다. 현재는 전문가들이 일종의 프로보노 형식으로, 환경 분야 정책에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실과 조배숙 의원실을 통해 ‘석탄화력발전소 공적금융(국민연금, 산업은행 등) 지원 현황’ 자료를 분석해 공개하기도 했다. 

박형건 녹색기후기금 금융기관 선임스페셜리스트
박형건 선임은 GCF에 한국인 최초 국제 스태프로 입사했다.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박형건 선임 또한 환경은 잘 몰랐던 워릭대 컴퓨터 공학 및 경영학과 출신이다. 이후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에서 MBA를 취득했고, 사회생활도 산업은행 은행원으로 시작했다. 그가 기후금융을 시작한 건 우연히 산업경제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발령이 나면서부터다. 연구소에서 여러 조사 및 업무를 진행하다 기후금융에 흥미를 가지게 됐고 이는 그의 삶에 전환점이 된다. 이후 해외 신재생에너지 자문 및 해외 인프라사업 금융지원 등 관련 업무 등을 담당하다 2011~2012년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기후변화정책과 전문위원으로 파견 근무를 나갔다. 그리고 2015년엔 GCF에 한국인 최초 국제 스태프로 입사, 개도국의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에 금융지원과 기후금융 관련 가이드라인, 규제 도입 등 기후금융 활성화 업무를 수행 중이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기구로 세계에서 가장 큰 기후 관련 기금이다. 선진국들이 막대한 자금을 모아 개도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사용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다. ☞[Cover Story] 기후금융 전문가 3인의 기후금융 끝장토론 이어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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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호 202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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