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나눔이 온다] ④진짜 ESG를 찾아서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4)진짜 ESG를 찾아서

기업-NGO 손잡고 ‘진짜ESG’ 추구‘사회적가치 지향’은 막연기업에 맞는 가치 구체화해야 1997년 미국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 참여한 기업인들은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주주의 이익 추구’라고 합의했다. 2019년 열린 BRT에서는 전혀 다른 결론이 났다. 기업은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즉 고객·임직원·정부·시민단체·지역사회를 위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지구 환경과 사회가 건강하지 않으면 기업의 비즈니스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이 달라졌다. ESG 경영, 지속가능 경영을 내세우며 밸류체인 전반에서의 대전환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속가능성에 관한 철학과 전문성을 가진 NGO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온 NGO와 손잡고 단순히 ESG 평가 등급을 올리기 위한 ESG 경영이 아닌,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진짜 ESG’ 실현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기업의 기술과 NGO의 네트워크가 만나다 비영리단체는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속가능한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왔다. 아프리카 식수 위생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물 부족 국가의 마을에 깨끗한 식수를 위한 우물을 파는 국제개발 사업이 우후죽순 진행됐다. 문제는 NGO가 떠나면 우물이 고장 나 방치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NGO들은 사업이 끝나고 식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굿네이버스는 우물 대신 정수장 시설을 구축했다. 계획 단계부터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식수 운영위원회’를 꾸리고 시설을 자체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정수장에서 만든 식수를 마을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을 정수장 운영비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3) 기부 그 후, 후원자가 바라는 것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3) 기부 그 후, 후원자가 바라는 것

세월호 참사 기점으로내 주변 문제 관심 커져 자신의 기부금으로변화된 모습 볼 때가장 자부심 느껴 메타버스 플랫폼 통해해외 사업장 체험도 모금단체에는 후원 회원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보통 후원 방법이나 모금 캠페인 내용, 세액 공제 여부 등이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조금 달라졌다. 후원금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후원한 지역에 전쟁과 지진이 나면 필요한 곳에는 어떻게 전달이 되는지, 결과 보고서는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등 기부 후 현장의 상황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김희진 굿네이버스 회원실장은 “과거에는 단순히 기부라는 선한 행동을 한 것에 의미를 뒀다면, 이제는 후원을 통해 무엇이 변화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후원자들이 선택하는 후원 사업도 달라지고 있다. 해외아동 1대1 결연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개인’에 대한 후원보다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사회’를 바꾸는 프로젝트에 대한 후원이 늘고 있다. 변화된 환경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한다. 이에 모금 단체들은 메타버스에 ‘가상 해외사업장’을 마련하고 생생한 간접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똑똑해진’ 후원자와 소통할 방법 마련에 나섰다. 기부자가 원하는 건 ‘지속가능한 해결책’ 굿네이버스 신규 회원이 해외 후원을 하는 방법은 ‘해외아동 1대1 결연’ ‘프로젝트 사업’ 등 크게 두 가지다. 몇 년 전만 해도 해외아동 1대1 결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 2014년 굿네이버스 해외 후원을 신청한 신규 회원 중에 해외아동 1대1 결연을 선택한 비율은 87.37%였다. 이후 2017년까지 8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기준 58.54%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프로젝트 사업을 선택한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2)원하는 기부를 골라보세요

경제력 갖춘 ‘액티브 시니어’은퇴 후 기부·봉사 적극적 참여 굿네이버스 ‘年1000만원 이상 후원’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 현금·주식·부조금·부동산 등정기·일시·약정으로 기부 가능기부금 ‘임팩트’에도 큰 관심 # 구연호(65)씨는 굿네이버스에 누적 1억원 이상 후원한 고액 기부자 모임 ‘더네이버스아너스클럽’ 회원이다. 지난 2003년 해외 아동 1대1 결연 후원을 시작해 현재 5명의 아동을 돕고 있다. 2019년과 2022년에는 각각 모친상·부친상 조의금 총 2000만원을 부모님 이름으로 기부했다. “언제나 많이 베풀고, 좋은 이웃으로 살라”고 말했던 부모님 뜻에 따른 것이었다. 조의금 기부로 부모님은 굿네이버스 유산 기부자 모임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구씨는 “기부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기뻐하고 그들의 삶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내가 다시 행복을 선물받는 것 같다”면서 “기부는 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받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기부 시장이 변하고 있다. 기부 참여율은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지만, 1인 평균 기부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인 평균 기부액은 60만3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부금 총액은 2020년 기준 14조4000억원 규모로 10년 만에 2조원가량 증가했다. 고액 기부, 유산 기부 등 선진국형 기부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늘고 있다. 이에 비영리단체들은 고액 기부 클럽, 유산 기부 클럽 등을 발족해 기부 문화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기부 시장 ‘큰손’ 된 시니어들 국내 기부금 총액은 2000년대 중반부터 10년 동안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황성주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은 “해외 아동 1대1 결연 등 개인 정기 후원이 초고속 성장을 견인했지만, 2014년부터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이후 고액 기부, 유산

[새로운 나눔이 온다] 더 많이, 더 빨리… 달라진 기부 문화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1)대중의 기부 시계가 빨라진다

코로나19 이후 ‘기부 의지’ 촉발연대 의식, 국경 넘어 세계로 확장“나와 관련…” 2030세대 기부 늘어 “예상 모금액은 3억원이었는데 7억원 넘게 들어왔어요. 추가 캠페인을 열어야 할 정도로 기부하겠다는 사람이 많았죠. 산불 이슈로 이렇게 많은 금액이, 빠르게 모일 거라고는 전혀 예측 못 했어요. 내부에서도 놀랐다니까요.” 강인수 굿네이버스 사업기획팀장은 최근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할 때마다 달라진 분위기를 느낀다. 지난 3월 경북 울진 산불로 모금을 시작한 지 닷새 만에 목표액을 웃도는 4억원이 모였다. 2년 전 강원 고성 산불 당시 한 달 넘게 모금한 금액보다 많았다. 참여자도 급증했다. 5일간 고성 산불 긴급구호에 기부한 사람은 2866명이지만 올해 강원·경북 산불(동해안 산불) 때는 같은 기간 7만2770명이 동참했다. 대중이 달라졌다. 재난이 터지면 수많은 사람이 지갑을 열고 빠르게 도움의 손길을 보낸다. 국내외 이슈를 가리지 않는다. 강 팀장은 “2년 전 산불과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대중의 관심은 몇 배나 높아졌다”면서 “이전에는 재난 피해 수습을 정부가 해야 할 일로 여겼다면 지금은 ‘내가 도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국내 코로나19 모금액은 총 3000억원 이상 모여 국내 재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전 기록인 2014년 세월호 참사 모금액(1273억원)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팬데믹 이후 발생한 강원·경북 산불, 우크라이나 전쟁 긴급 모금에서도 폭발적인 기부 공세가 이어졌다. 재난이 휩쓴 자리에서 대중의 연대가 피어오르고 있다. 기부 참여자, 4년 전보다 49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