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해피스쿨
발달 장애 예술강사의 편견 깨뜨리는 하모니

장애인 문화복지 사업, 어디까지 왔나 발달장애 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 단원 26명, 대학 음악학과 입학까지 하트해피스쿨, 초등학교 인식 개선 “발달장애인 예술강사 수요 커져 사회적일자리 운영 등 공급 맞춰야” “발달장애인의 문화복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슴 한편에는 ‘지속 가능할까’라는 불안감과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전문적인 지원 체계입니다. ‘발달장애인 문화복지 네트워크’는 바로 그런 이유에서 필요합니다.” 신인숙 하트하트재단 이사장의 말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졌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화복지를 통한 발달 장애인의 사회통합 방안모색’ 세미나에서다.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발달장애인법)’ 시행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하트하트재단을 포함한 전국 16개 복지관은 파트너십을 맺고 ‘발달장애인 문화복지 네트워크’ 출범식을 열었다. ◇불모지였던 발달장애인 문화복지 영역에 싹을 틔우다 ‘발달장애인 문화복지’라는 개념은 아직 국내에 생소하다.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국내에서는 아직 문화복지라는 연구와 통계자료도 없고 문화복지가 무엇인지 개념도 학자마다 다르다”며 “경제가 안정화됨에 따라 앞으로 문화 영역에 대한 요구와 논의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달장애인은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김미옥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발달장애인은 문화와 동떨어진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아동·청소년들의 문화 향유권이 중요해지면서 빈곤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문화복지의 기회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발달장애인의 문화복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다는 것. 척박했던 국내 문화복지 영역에서 하트하트재단은 지난 10년 동안 발달장애인 문화복지 사업을 계속해 왔다. 지난 2006년 발달 장애 아동으로 구성된

“교실에서 차별 해소하는 탁월한 교육모델”

하트해피스쿨의 효과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의 한 조사에서 학생들이 생각하는 ‘인성 좋은 학생’은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교육의 본질에 대한 국내외 학교 현장의 응답 또한 이와 유사하다. 미국의 유명고등학교인 필립스 아카데미가 200년 이상 지켜온 교육이념도 타인 배려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장애이해교육은 오랫동안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교육테마를 잘 구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식되어왔다. 따라서 인성교육 목표에 맞는 교육이론에 기반해 실천적 효과를 검증해볼 수 있는 ‘증거기반 실제'(evidence-based practice)를 디자인해 볼 수 있다. 접촉 가설에 의하면, 타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좋은 방법은 체계적인 교육환경하에서 이루어지는 구성원 간의 의미 있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접촉)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3A(Awareness, Accep tance, Attitude)’ 접근에 기반한 새로운 장애이해교육의 형태가 있다. 2012년부터 하트하트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장애이해교육 ‘하트해피스쿨’이 바로 그것이다. ‘하트해피스쿨’에서는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장애이해교육 강사로서, 직접 수업에 참여하여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상호 작용한다. 이를 통해 장애에 대하여 학생들의 인식, 수용, 태도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인식이란 우리사회 안에서 장애인이 체계적 교육과 지원으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아는 것이다. 수용이란 장애인이 동정받고 돌봄을 받는 수혜자가 아니라 심리사회적으로 동등한 한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태도란 공감과 배려를 바탕으로 장애인과 능동적으로 상호 작용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트해피스쿨’이 인성교육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듯이, 장애이해가 포함된 다양한 인성교육을 더욱 체계적으로 성과를 검증하여 학교현장에

도와줘야 한다고요? 사실은 ‘재능 남다른 친구’랍니다

발달장애 이해교육 ‘하트해피스쿨’ 발달장애 음악 강사의 트럼펫 연주… 애니메이션 등으로 장애이해교육 “표현하는 방식에서 차이 있을 뿐 모두 똑같은 친구라는 것 깨달았죠” 지난달 31일 서울남부초등학교. ‘하트해피스쿨’이 진행되는 4학년 3반 교실 밖으로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송아름(22·자폐성장애 2급) 예술강사의 트럼펫 라이브 연주를 감상한 아이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지민(10)양은 “같은 반에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는데, 이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신우(가명·10)가 왜 친구들이랑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파워레인저’ 이야기만 자꾸 하는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하트해피스쿨 수업을 듣고 나니까 표현하는 방식이 우리와 다를 뿐이란 걸 알게 됐어요. 신우도 자기 재능을 찾으면 송아름 선생님처럼 멋진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돼요.” ◇애니메이션, 인포그래픽으로 ‘장애 대하는 방법’이 아닌 ‘이해’ 배워 교육부가 발표한 ‘특수교육 통계(2014)’에 따르면 전체 초등학생 중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은 약 5%로 200명 중 한 명꼴에 해당한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의 ‘장애인실태조사(2011)’에서 지적장애인의 69%, 자폐성장애인의 66.5%가 ‘또래학생으로부터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 2회 이상 장애이해교육을 실시한 학교가 95%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장애이해교육이 장애의 유형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후천·지체장애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트하트재단’이 진행하는 장애이해교육 하트해피스쿨은 2012년 첫 강의를 시작해 지금까지 223개교 7만4000여 명의 학생을 찾아갔다. 이 강의는 애니메이션, 인포그래픽 등 시청각 자료를 통해 발달장애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예술강사의 공연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실제

“장애 친구와 짝꿍하고 싶어요”

장애인식개선 설문조사 결과 3개월만에 4000명 긍정적 대답 “1학기 때 반에 장애인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와는 많이 말을 나누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 하트하트재단의 수업을 들으며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단지 겉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조금 다를 뿐인 것 같습니다. 반에 있던 장애인 친구는 지금 전학을 가고 없지만, 다시 만난다면 말도 걸어주고 친하게 대해주고 싶어요.”(윤수아·11) 2013년 한 해 동안 하트해피스쿨 수업을 들은 1만5000명 아이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트하트재단은 올해 2차례에 걸쳐 하트해피스쿨 캠페인에 참가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우선 4월부터 7월까지 634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장애를 가진 친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형용사’를 선택하도록 했다.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 실시한 사전 조사에서, 무려 4464명의 아동이 장애인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나는 5년 동안 3명의 발달장애인을 만났다. 그런데 예전에는 장애인 친구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말이 서툴고, 운동도 못하고, 그림도 못 그리고, 알 수 없는 행동을 계속 한다고 생각해서 그들을 멀리했었다.” 장애인식개선 애니메이션 감상문 대회에 참가한 한 남학생의 글처럼, ‘이기적이다, 못생겼다, 단정하지 못하다, 바보스럽다, 외톨이다’ 등의 부정적인 형용사를 선택했다. 반면 장애인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아동의 수는 1874명으로, 29.5%에 불과했다. 캠페인을 진행한 지 3개월 후 같은 설문조사를 진행하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학생의 수는 3932명으로 급증했다. 2배 정도로 증가한 셈이다. ‘씩씩하고 건강하다, 잘생겼다, 친절하다, 솔직하다, 꼼꼼하다’ 등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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