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하트재단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하는 장애인식 개선 캠페인 ‘해피스쿨’] ② 장애인이 불쌍하다고요? 알고 보면 이렇게 즐거운 친구랍니다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하는 장애인식 개선 캠페인 ‘해피스쿨'(2) 교육 방법부터 바꿨더니 ‘장애인도 할 수 있다’메시지 담아 제작한 애니메이션 상영하고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교실마다 찾아가서 연주 장애인식 이렇게 바뀌어 지난해 설문조사 해보니 부정적인 대답 줄고 ‘씩씩하다’ 등 긍정 늘어 “오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발달장애 아동 친구의 이름은 수아예요.” “어, 우리 반에도 수아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어요~!” “와, 수아래 수아. 히히히.” 몇몇 아이들이 김현정(39) 해피스쿨 전문강사의 말에 웃음을 터뜨린다. 애니메이션이 재생되자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던 신우초등학교(서울 관악구) 5학년 3반 아이들의 표정이 점점 진지해졌다. 수아의 행동이 느리다며 “빠져”라고 말하며 구박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교실 한쪽에서는 누군가가 친구의 대사를 따라 했다. “빠져”. “빠져”. 영상의 마지막.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맡은 수아가 연주를 시작했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연주를 보러 온 친구들은 수아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제야 교실 아이들의 표정에 웃음이 돌아왔다. ◇발달장애 애니메이션 직접 제작해 하트하트재단(이사장 신인숙)이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해피스쿨(Happy School)’은 찾아가는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캠페인이다. 해피스쿨을 위해 하트하트재단은 제작기간 3개월을 들여 발달장애 인식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직접 만들었다. 손은경 나눔홍보부 팀장은 “‘오세암’, ‘우리사이 짱이야’ 등의 장애 인식 개선 애니메이션이 제작된 지 10년이 넘어서 영상의 내용이 오늘날의 사회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발달장애 아동이 가진 뛰어난 재능을 표현해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에는 발달장애를 ‘천천히 자라는 생각주머니’로 표현하고, 발달장애 아동에게 무심코 저지를 수 있는

“소방관·DJ… 시각장애로 가려졌던 꿈을 되찾았어요”

[하트하트재단·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드림프로젝트] 시각장애 아동 대상으로 꿈·재능에 맞춰 활동하는 직업체험 프로그램 저시력 아동 70명에게 독서확대기 전달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안녕하세요~.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맛있는 소고기국 요리는 어떠세요? 양념 라디오.” 방송국 문 위에 달린 온에어(On Air)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따라라~라라~” 잔잔한 배경음악이 귀를 감싸다가 이내 사그라졌다. 여자 아이의 낭랑한 목소리가 녹음실을 가득 채웠다. 이어 아이들이 번갈아가며 대본을 한 줄씩 읽는다. 진희(가명·19·대전맹학교)양이 마이크를 통해 헤드셋으로 듣는 자신의 목소리가 조금은 어색한 듯, 쑥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한 글자씩 더듬어가며 대본을 읽어 내려가는 손이 바쁘다. 녹음을 끝내고 나온 진희양은 “항상 꿈꾸던 순간이었어요!”라며 상기된 표정을 짓는다. 한층 신이 난 목소리로 라디오 방송 DJ 체험을 이야기하는 진희양은 “꼭 성우가 되겠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잠실역 근처에 위치한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700명이 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서울, 인천, 멀게는 울산에서 직업체험활동을 위해 시각장애아동 300여명이 테마파크를 방문한 것. ‘하트하트재단’이 시각장애 아동들에게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드림프로젝트’ 행사 현장이다. 전국 9개 맹학교의 보호자 및 교사, 그리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임직원 200여명이 참여해 일대일로 시각장애 아동의 보행을 도왔다. 15세 이상의 시각장애인 인구 23만8997명 중 42.1% 수준인 9만4564명만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2010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 시각장애인 대상 직업훈련은 대부분 안마사, 텔레마케터, 피아노 조율사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예지(가명·24·시각장애1급)씨는 “고등학교 때 안마를 배우니까 당연히 안마사가 직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적성에

[Cover Story]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하는 장애인식 개선 캠페인 ‘해피스쿨’] ① 발달장애 오빠 연주 듣고 나니 장애인 친구가 좋아졌어요

[Cover Story]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하는 장애인식 개선 캠페인 ‘해피스쿨’ 발달 장애인 차별 경험, 지체장애인보다 많아… 따돌림 등 학교폭력 우려 발달 장애 가졌지만 오케스트라 단원 거쳐 音大 졸업한 청년들 초등학교서 연주했더니 아이들 장애 인식 바뀌고 스스로 자존감도 높아져 왕따와 학교 폭력. 유형만 다를 뿐 본질은 똑같습니다. 또래 사회에서 약한 아이를 괴롭힌다는 점입니다. 해결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 본질은 하나입니다. ‘약한 아이를 배려하는 것’입니다. 그 아이는 왜 다른지 이해하고, 세상에는 나보다 약한 아이가 많으며, 약한 아이를 도와줘야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다는 것. ‘더나은미래’는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올 한 해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해피스쿨(Happy School)’을 시작합니다. 발달 장애를 지녔지만 오케스트라 단원을 거쳐 음악대학까지 졸업한 청년들이 직접 초등학교를 찾아갑니다. 이들이 불러올 마법같은 변화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홍정한입니다. 24살입니다. 최선을 다합니다. ‘왕벌의 비행’ 좋습니다. 훌륭한 플루트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어눌한 말투의 홍씨는 2급 자폐성 장애인이다. 방금 전 봤던 ‘장애 인식 개선 애니메이션’의 주인공과 똑같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때처럼 키득거리지 않았다. “쟤, 왜 저래?”라던 소곤거림도 사라졌다. ‘꼴깍’ 침을 삼키며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도 있었다. 플루트를 입에 댄 홍씨는 ‘왕벌의 비행'(림스키 코르사코프 작)을 연주했다. 빠르고 현란한 선율이 교실을 감쌌다. 플루트 소리가 멈추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을숙 강사는 “지금까지 보고 들은 것으로 퀴즈를 낼게요”라며 “‘장애인도 ○○할 수 있다’ 안에 빈칸을 채워보자”고 했다. ‘수영’, ‘노래’, ‘공부’ 등 갖가지 대답이 쏟아졌다. 한 아이가

백내장 수술 지원·빵 급식으로 건강 선물

필리핀을 위한 맞춤 복지사업 필리핀은 세계적으로 백내장, 저시력 인구가 많은 국가 중 하나다. 특히 수도 마닐라의 4대 빈민 지역인 나보타스시는 안과의료기관이 하나도 없다. 하트하트재단(이사장 신인숙)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인 나보타스시 최초의 종합병원 ‘나보타스 시립병원’ 내에 안과클리닉을 구축, 나보타스시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안과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일 하트하트재단은 나보타스시와 ‘나보타스 시립병원 안과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를 공식 체결했다. 나보타스시는 의사 및 간호사들을 파견하고 운영비를 지원해주고, 하트하트재단은 백내장 수술과 안과진료를 위한 의료장비를 제공하고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기술전수, 지역주민들을 위한 실명예방교육 등을 실시하는 ‘협력모델’이다. 하트하트재단 문후정 팀장은 “대부분의 실명은 적절한 치료와 수술, 예방활동으로 줄일 수 있다”며 “방글라데시·캄보디아·탄자니아·부룬디 등에서 실명예방사업을 주력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리핀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트하트재단은 지난 2012년 ‘다음(Daum)’과 함께 산로케 지역 지구촌 희망학교를 건립한 데 이어 이곳에서 초등학생 1만2580명을 대상으로 음악과 체육, 미술, 컴퓨터 등 주5회 방과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23년째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해온 임문희 하트하트재단 필리핀 지부장은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들과 학부모의 반응이 무척 좋다”며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이들은 ‘중학교에도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설해주면 안되느냐’는 부탁할 정도”라고 말했다. 하트하트재단은 또 나보타스시 내에서도 가난한 지역인 땅오스, 뿔로지역아동 22만3500명에게 주5회 점심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재단은 급식사업을 위해 현지에 제빵용 장비를 갖춘 급식소를 설치했고, 현지 인력에 대한 제빵기술연수를 실시했다. 임 지부장은 “부슬부슬한 쌀밥에 간장과 코코넛 오일이 반찬이 전부인 아이들에게 빵과 우유 급식은 매우

“촛불 켜놓고 자다 천막 다 태워… 무서워서 불도 못 켜요”

태양광 램프가 절실한 빈민촌 햇볕 안 드는 판자촌 쪽방 대형화재 위험은 물론 사다리 통해 다니다보니 밤에 움직이다 다치기도 “이젠 막내아이가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꼭 촛불을 끄고 잡니다.” 지나 알마리오(38)씨의 말이다. 그녀는 자전거 인력거를 끄는 남편 빅토르(42)씨와 여섯 명의 자녀를 뒀다. 이곳은 필리핀 나보타스시의 빈민촌인 굴라얀 지역. 지나씨의 집안은 대낮임에도 동굴같이 어두웠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나무 사다리는 폭이 넓어 아이들이 오르내리기엔 위험해보였다. 2층엔 외벽이 없이, 나무 기둥 사이로 천막을 이어붙여 놓았다. 집밖에서 보니 2층 나무 기둥 사이로 빨랫줄을 연결해 아이들 빨래가 가득 널려있었다. 유일하게 햇볕을 받을 수 있는 게 빨랫줄이었다. “남편이 자전거를 끌어 하루 150~200페소를 벌지만, 매일 자전거 주인에게 100페소씩 주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이 별로 없어요.” 1개 8페소(216원 가량)짜리 초를 사서 촛불을 켜는데, 그녀는 이 촛불 때문에 두 번이나 화재를 당했다. 작년 6월 촛불을 켜놓은 채 깜빡 잠이 들어, 플라스틱 촛대와 나무 바닥까지 태웠다고 한다. 지난 2월에는 밤에 촛불이 쓰려져 2층 천막을 다 태워버렸다고 한다. 이후 잘 때면 절대 촛불을 켜지 않지만, 답답할 때도 많다. 지나씨는 “2층에 자던 막내가 깜깜한 밤에 볼일을 보러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1층 바닥으로 떨어져 팔 한쪽이 3㎝가량 찢어졌다”고 했다. 굴라얀 빈민촌 주민들에게 빛은 생명과 직결된다. 300가구 중 정식으로 전기를 끌어다쓰는 가구는 20가구뿐. 전기 없는 가구 중 보조계량기를 달아 전기를 빌려쓰는 가구가 194가구. 86가구는 아예 전기가

어둡고 가난했던 어촌마을… 주민들의 삶을 밝혀준 ‘요술램프’

하트하트재단의 필리핀 태양광 램프 지원 현장 빈민 지역 뿔로 마을 2년 전 램프 지원 받아 저녁에 공부하게 되자 여학생 4명 대학 진학 야간조업하는 어부도 그물 손질 쉽게 하고 안전하게 항해 다녀 털털털털…. 마을 전체에 굉음이 퍼졌다. 열 배 증폭된 탱크 소리 같았다. 주변이 깜깜하고 조용해서인지 유난히 소리가 컸다. “발전기를 돌리는 소리”라고 했다. 마을 입구의 커다란 식당은 전깃불을 밝히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뿐이었다. 골목골목 집집마다 불을 밝히고 있는 건 태양광 램프였다. 구멍가게 입구에도, 가족이 오글오글 모인 집안에도 어김없이 태양광 램프가 보였다. 이곳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4대 빈민 지역 중 하나인 나보타스시 뿔로 마을. 2011년 3월, 하트하트재단은 100가구가 사는 이 마을에 태양광 램프 80개를 지원했다. 3년 차를 맞는 올해, 태양광 램프는 이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태양광 램프 덕에 여대생 4명 탄생 올해 뿔로 마을엔 4명이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생이라곤 고작 2명뿐이던 가난한 어촌 마을에서 여대생 4명이 한꺼번에 탄생한 것이다. 지난 17일 저녁에 만난 마이라(15·나보타스시립대 교육학)양은 “호롱불(등유 램프)을 쓰는 아이들과 달리, 태양광 램프를 쓰는 아이들은 숙제를 충실히 할 수 있었다”며 “밤마다 2시간 정도 공부했는데, 한 반 46명 중 3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마이라양의 엄마는 2010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 마이라양은 “외국에 나가 돈을 벌어 레스토랑을 열고 싶다”며 “가족과 함께 사는 게 꿈”이라고 했다. 미니 빌라누에바(16·나보타스시립대 교육학)양은 “호롱불 가까이에서 책을 보느라 눈이 많이 아팠는데, 태양광

만원으로 곰인형과 나눔을 선물하세요

“1만원을 기부하시면 한 개의 하트베어를 드립니다.” 지난 15일 오후 7시, 장천아트홀 1층. 하트하트재단의 ‘나눔트리 캠페인’ 현장의 반응이 뜨겁다. 기업 후원자로 인연을 맺어 연주회에 발걸음한 크레디트스위스 김상훈 부장은 “딸에게 선물할 거다”라며 선뜻 1만원을 내고, 분홍색 곰을 골랐다. ‘나눔트리 캠페인’은 기업 및 단체의 임직원과 고객,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나눔캠페인이다. 기업이나 단체가 이 캠페인을 신청하고 후원을 하면 ‘하트하트재단’에서 ‘하트베어’가 달린 크리스마스트리와 나눔팻말을 설치해준다. ‘하트베어’로 모인 기부금 전액은 국내외 소외아동을 위해 사용된다. 하트하트재단 나눔홍보부 박동일 부장은 “트리에 ‘하트베어’를 달면 사람들의 눈길도 끌 수 있고 즐겁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하트베어(Heart-to-Heart Bear)’의 의미도 한몫했다. “‘하트베어’는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7가지 색의 곰인형이에요. 사람들 모두 성격도, 인종도 다르잖아요. 장애가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지만,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죠. 그래서 색은 다르되 모양은 모두 같도록 디자인했어요.”‘하트베어’를 직접 디자인한 하트하트재단 나눔홍보부 최은진씨가 덧붙였다. 지난 13일 오후,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가 기업 중 첫 번째로 ‘나눔트리 캠페인’에 참여했다.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전병국 센터장은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고객들에게도 세일즈맨처럼 ‘하트베어’의 의미를 전파할 거예요.” 캠페인 초반이지만, 참여한 기업들 사이에서 ‘하트베어’의 전파력은 놀랍다. 하나대투증권에서도 100개의 ‘하트베어’를 더 구매하기로 결정했고, 15일에 2호 나눔트리를 설치한 MPK 그룹에서도 당일에 바로 추가 요청을 받았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끝난 후에도 캠페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이어졌다. 나눔홍보부 손은경 팀장은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공연 전후로 ‘하트베어’ 250여개를

음악으로 장애 넘은 청년들, 세상과 하모니를 연주하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발달장애 청년으로 구성장애에 대한 편견 깨고 사회자 역할까지 해내 음대 졸업자로 구성된 ‘미라콜로 앙상블’ 창단 꾸준히 연주 활동하며 장애 인식 개선 교육도 대학 입학한 단원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로 교수·학생 인식 변화 “저는 엄마가 힘들어하실 때 모차르트 음악을 연주해드리는데요. 엄마는 제 연주를 들으면 힘이 난다고 하세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힘을 주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랜지색 조명이 무대 위를 감싸자,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플루트 단원 홍정한(23·발달장애 3급)씨가 마이크를 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발달장애 청년으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에 합류한 지 벌써 5년. 무대 위에서 수많은 곡을 연주해봤지만, 6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사회를 본 건 처음이다. 옆에 서 있던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트럼펫 단원 송아름(20·발달장애 2급)씨가 용기를 주듯 “정한이 오빠는 이번에 제가 합격한 백석예술대학교를 졸업한 선배님”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긴장으로 가늘게 떨리던 손도, 굳게 경직됐던 얼굴도,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이내 자유로워졌다. 지난 11월 15일, 서울 신사동 장천아트홀에서 열린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제7회 정기연주회 현장. 두 단원의 사회로 객석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우리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 희망을 전하는 연주자가 되길 바랍니다. 다음 연주곡은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중 미뉴엣, 파랑돌’입니다.” ◇장애 편견 넘어선 새로운 시도, 정기연주회의 감동으로 창단 후 7년,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에는 모든 순간순간이 도전이었다.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있기 어려운 발달장애청년들의 손에 악기를 쥐어주고, 악보를 익히는 과정이 그랬다. 연주를 마치고 무대 위에서 의젓하게 박수를 받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결막염 등 안질환 간단한 처방 능력 1기 졸업생 배출

준전문안과인력 양성센터 MLOP는 안질환에 대한 간단한 처치와 약 처방이 가능한 보건 인력을 말한다. MLOP는 결막염 등 안질환의 60%를 치료할 수 있고, 저시력증 환자에게 안경을 처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인구 5만명당 1명의 MLOP를 양성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인구가 1억5000만명인 방글라데시의 경우 3000명의 MLOP가 필요하지만, 현재 활동하고 있는 MLOP 숫자는 700명에 불과하다. 이현윤 하트하트재단 해외복지사업부 팀장은 “방글라데시 주민들은 실명 예방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서, 눈이 아파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른다”면서 “지역보건 의료와 실명 예방을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준전문안과인력이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MLOP 훈련은 이론과 실습 교육을 적절히 분배해, 1년 과정으로 이뤄진다. 생리학, 해부학 등 기초과학 수업은 물론 환자 증상에 따른 검사 및 수술 방법까지 훈련받는다. MLOP 훈련센터 학장을 맡고 있는 꼬람똘라병원 안과전문의 버틴(65)씨는 “도시와 달리 시골 지역 청년들은 영어와 기초과학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지역보건 인력 양성을 위한 맞춤 교육을 개발해야 했다”면서 MLOP 훈련 노하우를 전했다. 버틴씨는 의학 서적을 뱅갈어(방글라데시 언어)로 번역해 MLOP 학생들만을 위한 강의 노트를 자체 제작했다. 매주 영어로 시험을 치러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안과 전문 지식을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MLOP 학생들과 빈민층이 모여 사는 가지뿔 지역에 이동 진료를 나가 안질환이 주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험토록 했다. 하트하트재단은 식비를 제외한 모든 학비와 기숙사비를 제공하고, 10등 안에 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 결과

[실명예방캠페인 ‘오픈 유어 아이즈’ (Open Your Eyes)] ④앞이 환해졌어요… 저도 의사가 될래요

영양실조·모래 등으로 해마다 15만명 실명 시골 가지뿔 지역에 안과 클리닉 세우고 MLOP 훈련센터 개원 수만명 실명 예방 방글라데시 다카공항의 출입구를 벗어나자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몇 걸음 떼지 않았는데, 얼굴 위로 굵은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수도 다카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가지뿔로 가는 길. 비좁은 2차선 도로 위로 몸체가 울퉁불퉁하게 찌그러진 차들이 뒤엉켜 있었다. 버스 앞문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부서져 덜렁거렸고, 깨진 창문에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위태롭게 붙어있었다. 아이를 업은 여인들,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들이 지나가는 차량에 달라붙어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구걸하는 거예요.” 임영심 하트하트재단 프로젝트 매니저가 안타까운 얼굴로 창밖을 바라봤다. “방글라데시는 상위 5%가 부를 독차지할 정도로 빈부 격차가 심한 나라예요. 빈곤층 사람들은 동전 한 닢 얻기 위해 도로로 나와 구걸합니다. 위험천만한 일이죠. 방글라데시에는 교통체계가 없어서 사고가 비일비재합니다. 자동차의 찌그러진 상처만큼, 깨진 창문의 수만큼 많은 이가 목숨을 잃고 크게 다쳤습니다.” ◇안질환 치료할 전문인력 훈련센터 개원 시내를 벗어나 두 시간을 더 달렸다. 빈민들이 모여 사는 가지뿔 지역에 들어서자 집집마다 수북이 쌓아둔 쓰레기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임영심 매니저는 “쓰레기를 모아뒀다가 고무·철 등을 골라내 팔면 가족의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가정에선 아이들을 길거리에 버리곤 한다”고 말했다. 돌볼 사람 없이 버려진 아이들은 더 쉽게 질병에 노출된다. 특히 방글라데시는 해마다 15만명이 실명하는 나라다(한국 실명률 0.02%보다 25배나 높은 수치다). 뜨거운 햇볕과 모래

하트하트재단, 어울누리뜰 행사

알록달록 꽃 심고 벽화 그리고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세상 “아까 건 빨간색 꽃이었고, 이번 것은 노란색이야. 자, 만져봐.” 신설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정보시스템부 상무가 하선(12·서울맹학교)양의 손을 이끌자, 하선양이 팬지 꽃잎과 줄기를 더듬는다. 손끝의 감각에만 의지한 조심스러운 손놀림. “이제 흙을 덮어보자”라는 말에는 한 움큼 흙을 집어 뿌리를 감싼다. 팬지 꽃 세 송이가 담긴 파란색 초화박스(꽃나무를 심는 직사각형 모양의 긴 화분) 하나가 이내 완성됐다. 신 상무는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지난 19일 오전 10시, 서울맹학교에서 저시력(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어울누리뜰’ 행사가 열렸다. 하트하트재단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 임직원 가족 1000여명이 함께한 이날 행사에서, 앞을 볼 수 없는 맹학교 아이들은 화분에 모종을 옮겨 심는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김희진(46) 서울맹학교 교사는 “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흙을 만져보고, 꽃을 심어보는 활동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이러한 체험은 구체적인 지식이 되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 안에서는 ‘벽화 그리기’가 진행됐다. 임직원과 맹학교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조그만 타일에 그림을 그리고, 이를 교내 회색 벽에 붙였다.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오수빈(11·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임직원 가족)양은 “오늘 하늘이라는 좋은 친구를 사귀었다”면서 “하늘이가 자기 이름과 같은 하늘을 그리고 싶다고 해서 옆에서 자세히 설명해주며 도왔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 4개 맹학교(서울·대전·전북·부산)에서 아동 총 200명을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하트하트재단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의 만남은 아이들의 실명을 예방한다는 비전에서 시작됐다. 하트하트재단은 지난 2006년부터 저시력 아동의 실명 예방과 시각장애인의

[실명예방캠페인 ‘오픈 유어 아이즈’ (Open Your Eyes)] ③국내 저시력 사업

흐릿한 세상 ‘사랑의 빛’ 절실 저시력 인구 5만7000명 독서확대기 보급 수 7년간 고작 2310대 전문교사 턱없이 부족해 “지도방법 터득할 길 없어” “작은 글씨는 아예 안 보이고 물건 형체는 흐릿하게 보여요. 사람을 구분할 때는 입고 있는 옷 색깔과 헤어 스타일로 판단하죠. 그래서 친구가 새 옷을 입고 오거나 머리를 자르면 못 알아보곤 해요.” 태어날 때부터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눈이 빛에 약한 탓에, 낮에 마음껏 시내를 활보하지도 못한다. 가장 답답한 건 공부를 할 때다. 눈앞에 책을 바짝 붙여도 한 문단을 읽는 데 한참 걸린다. 저시력으로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임미진(21·경북 경산시)씨는 “다른 친구들이 1시간이면 공부할 분량에 꼬박 하루가 걸리니까 아무리 열심히 해도 대학 진학이 불가능할 것 같아 많이 울었다”고 했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돋보기를 신청해서 사용해봤지만 소용없었다. 저시력은 물체가 기울어져 보이거나, 주먹만 한 크기의 구멍을 통해서만 시야가 확보되는 등 사람마다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단순히 물체를 확대하는 돋보기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휴대용 독서확대기 역시 정부로부터 비용의 80%를 보조받아 사용해봤지만, 휴대폰 크기만 한 화면에 글자가 3개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아 오히려 더 불편했다. 컴퓨터 화면의 내용을 음성으로 바꿔주는 보조기기도 기억에 한계가 있어 꾸준히 사용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탁상용 독서확대기는 책 한 권의 3분의 2가 다 들어가고, 글자 크기와 바탕 색깔까지 모두 조절할 수 있어서 저시력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기이지만, 가격이 300만~400만원대로 비싸기 때문에 지원하는 정부나 기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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