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다문화가정 자녀 돕는 ‘인천공항 가치점프’…선순환의 활주로 이륙

인천국제공항공사-사단법인 점프, 2020년 시작 지역사회 청소년·대학생·직장인을 잇는 ‘삼각 멘토링’ 청소년은 학습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얻고, 대학생은 장학금을 받으며 교육봉사 경험을 쌓는다. 여기에 기업 임직원이 사회인 멘토로 참여해 커리어와 삶의 경험을 나눈다. 청소년과 대학생, 직장인이 서로 다른 위치에서 연결되는 이른바 ‘삼각 멘토링’ 구조다. 이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사단법인 점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교육 멘토링 프로그램 ‘인천공항 가치점프’의 핵심 모델이다. 인천은 전국에서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도시 중 하나다. 2025년 4월 기준 인천시의 이주배경 학생 수는 1만5000명을 넘어섰으며, 전체 학교의 95.9%에 다문화 학생이 재학 중이다. 언어의 장벽과 학습 공백은 곧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인천여성가족재단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 자녀의 진로 미결정률은 92.9%에 달한다. 이러한 지역 교육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관계망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 ‘인천공항 가치점프’다. 2020년 시작된 이후 매년 약 100명의 대학생 교육봉사자가 400여 명의 청소년을 만나 학습과 정서 지원을 이어왔다. 현재까지 청소년 1937명, 대학생 교육봉사자 500명, 학습센터 120곳, 사회인 멘토 167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 14일에는 인천국제공항 인재개발원에서 대학생 자원봉사자 130명과 사회인 멘토 30명 등 관계자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기 발대식이 열렸다. 행사에서는 프로그램 운영 방향과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선발된 참여자들이 활동 포부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멘토링 활동을 앞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역 학습센터 활동에 필요한 사전 역량 교육이 진행됐으며, 기존 수료생들이 참여해 활동 사례를

“버스비가 겁났다”…등교가 두려운 이주배경 청소년, 가난은 꿈마저 가뒀다 

불안정한 체류, 부모의 빈곤, 돌봄 공백…이주배경 청소년 20만 명의 현실  아침 7시30분. 고등학생 A양(18)은 집을 나서기 전 휴대전화 속 교통카드 잔액부터 확인한다. 잔액이 1000원 남짓일 때면 발걸음이 멈춘다. 버스를 탈지, 40분 넘게 걸어갈지를 먼저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몽골 국적의 A양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국적은 부모의 나라에 남아 있다. 2년 전 아버지는 몽골로 돌아가 신학교에 다니고 있고, 어머니는 국내에서 교회 일을 하며 네 남매를 홀로 키운다. 여섯 식구의 생계는 사실상 어머니 혼자 책임진다. 아버지의 학비까지 어머니 몫이다.  “아빠가 같이 있을 땐 용돈을 조금이라도 받았는데, 지금은 그게 없어요.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날이 많고요.” 동생들은 집 근처 학교에 다녀 교통비 부담이 덜하지만, 학교가 도보로 40분 거리인 A양은 매일 버스를 타야 한다. 어머니에게 버스비를 받을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엄마한테 교통비 부담을 주는 게 제일 싫었어요. 그래서 걸어 다녀야 하나, 매번 고민했죠.” A양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정폭력을 피해 지난해 9월부터 어머니, 남매들과 함께 이주여성쉼터에서 생활 중인 몽골 출신 B양(12) 역시 비슷한 처지다. 쉼터 입소 이후 집과 학교의 거리는 대중교통으로 1시간, 걸어서 3시간이 넘는다.  생활비는 어머니의 아르바이트 수입과 쉼터 지원금에 의존한다. 어머니는 매일 조금씩 용돈을 건넸지만, 그 돈은 온전히 교통비로만 써야 했다. B양은 “엄마가 버스비 하라고 주신 돈이라, 친구들이랑 밥 한 끼 사 먹고 싶어도 꾹 참아야 했어요.”  ◇ 높은 영주권 문턱에 묶인 부모, 복지망에서 배제된 자녀

‘복지 사각지대’ 이주배경 청소년 포럼, 행정·돌봄 공백 짚는다

신한금융·서울시글로벌청소년센터·이주민센터 친구·더나은미래, 2월 4일 서울시청서 포럼 개최 이주배경 청소년을 둘러싼 돌봄·교육·행정 지원 체계의 공백을 현장에서 점검하는 포럼이 열린다. 사단법인 이주민센터 친구와 더나은미래가 주관하고, 신한금융그룹과 서울시글로벌청소년센터가 후원하는 ‘복지 사각지대 이주배경 청소년 포럼’이 오는 2월 4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포럼은 이주배경 청소년 지원 정책이 부처 간 협력 부재와 공고 전달의 불확실성 등으로 현장에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정부·학교·지자체·외부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지원 체계가 왜 필요한지, 해외 사례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점검하는 자리다. 포럼은 기조 발제와 현장 전문가 발표, 패널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기조 발제를 맡은 조영관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부처 간 협력으로 다시 보는 청소년 지원의 과제’를 주제로, 이주배경 청소년 지원과 관련한 법무부·교육부 등 관계 부처의 역할 분담 현황을 짚고 중앙정부 차원의 연계 기능을 강화할 제도적 개선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현장 전문가 세션에서는 강다영 용산나눔의집 활동가가 ‘체류 지위와 청소년의 삶’을 주제로 발표한다. 한시적 체류 조건이 청소년의 진로 설계와 심리적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제도 운영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내용을 제안한다.  장한업 이화여자대학교 다문화연구소장(불어불문학과 교수)은 해외 사례를 토대로 교육청과 지자체가 보다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행정 지원 모델 구축 방안을 제언한다. 이주민센터 친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진행한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 사례를 소개하며, 민관 협력을 통한 돌봄 사각지대 지원의 성과를 공유한다. 마지막 패널 토론은 박경태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

[세상은 여전히 따뜻한 法] 법의 문턱 밖에 선 아이들

법무법인(유) 로고스는 보다 책임 있는 이웃사랑 실천과 체계적인 사회공헌을 위해 2011년 11월 17일 사단법인 ‘희망과동행’을 설립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다문화, 한부모 가정, 청각장애 청소년 등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그리고 2024년 8월, 주무관청이 법무부로 이관된 이후에는 법률 지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단계의 공익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우리는 오랜 파트너십을 맺어온 지방자치단체 및 산하 기관과 함께 법률구조지원 활동을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필자가 처음 만나게 된 한 청소년이 있었다. 외국인 어머니의 품에 안겨 갓난아기 때 한국에 들어온 아이였다.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국적도 한국, 모국어도 한국어였다. 어린이집부터 중학교까지 공교육을 받았고, 친구들도 모두 한국인이었다. 그 누구도 이 아이를 ‘외국인’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그저 대한민국에서 자라온 ‘한국 아이’였다. 그러나 부모의 이혼과 함께 상황은 급변했다. 어머니가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버지가 제기한 친생부인 청구가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아이의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 등 신분 기록이 모두 폐쇄됐다. 우리나라 국적법은 원칙적으로 혈통주의를 따르며, 친생부인 인용 판결에는 소급효가 인정된다. 판례는 없지만, 이 경우 아이는 ‘처음부터 한국인 아버지와 혈연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법적으로 간주되면서 국적 취득의 효력까지 사라진다. 하루아침에 ‘한국인 청소년’이 ‘불법 체류 외국인’으로 변한 것이다. 이름은 남아 있었지만, 사회가 인정하는 신분은 사라졌다. 다니던 학교는 교과서를 반납한 뒤 떠나야 했고, 살던 공공임대주택 역시 더는 거주할 수 없게 됐다. 국적법, 다문화가족지원법, 공공주택특별법 어디에서도 이 상황을

기아대책, ‘이주배경아동이 마주한 세 가지 장벽’ 리포트 발간

교육·돌봄·진로 영역 구조적 격차…“사회적 지지체계 강화 필요”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국내 이주배경 아동이 겪는 구조적 어려움을 분석한 ‘이주배경아동이 마주한 세 가지 장벽’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리포트는 교육·돌봄·진로 영역에서의 불평등과 제도적 한계를 다층적으로 조명하며, 향후 정책·사업 방향 설정과 옹호활동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리포트에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의 데이터 분석 결과와 함께 10개 현장기관 및 전문가 인터뷰, 이주배경 청소년·청년 2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분석 결과, 이주배경아동이 가장 큰 장벽으로 꼽은 영역은 ▲교육(50%) ▲돌봄(41%) ▲진로(34%)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2%는 “지금도 그 장벽을 넘지 못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이주배경 아동의 문제를 개인의 적응 부족이 아니라 사회 구조와 제도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를 위해 ▲사회적 지지체계 강화 ▲중도입국 아동 맞춤형 지원 ▲생애주기별 맞춤형 돌봄·교육체계 구축 ▲인식 개선 캠페인 추진 등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장소영 희망친구 기아대책 국내사업본부장은 “이번 리포트는 한국 사회 안에서 이주배경 아동이 마주한 ‘보이지 않는 장벽’을 데이터와 목소리로 드러낸 연구 자료”라며 “아이들이 사회적 울타리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돌봄·진로를 잇는 통합 지원 확대와 공공·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연결망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슈리포트는 기아대책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아산나눔재단, 외국인 창업가 키운다…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9팀 선정

사업화 자금, 멘토링, 투자 연계 등 지원…총상금 5900만원 규모 아산나눔재단(이사장 엄윤미)이 탈북민과 이주배경 주민, 외국인 창업가들을 위한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다양성 트랙(아산 상회)’ 참가팀 9곳을 선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아산 상회’는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내 다양성 트랙으로, 다양한 배경의 창업가들이 기업가정신을 통해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사업화 자금과 창업 교육, 투자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사회적 포용과 창업 생태계의 다양성 확대를 목표로 한다. 올해 선발된 9개 팀은 탈북민과 이주배경 창업가 5팀, 외국인 창업가 4팀으로 구성됐다. 창업자는 미국, 일본, 대만, 러시아, 스페인 등 출신이며, 푸드테크·마케팅·교육·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참가 자격은 예비 창업팀이거나 설립 7년 이내 창업팀이며, 대표자가 이주 배경 또는 외국인이어야 한다. 재단은 참가팀에 ▲700만원 규모의 사업화 자금 ▲1:1 맞춤형 멘토링 ▲투자 연계 ▲피칭 컨설팅 ▲정기 워크숍 등 창업 전반에 걸친 지원을 제공한다. 결선에 진출한 5개 팀은 하반기 통합 데모데이에 참가해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 앞에서 사업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결선팀에는 총 59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특히, 프로그램 이수 후 외부 투자 유치나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된 팀에는 최대 5000만원의 매칭그랜트 방식 추가 지원도 가능하다. 2024년에는 AI 스타트업 투자 매칭 플랫폼 ‘박스레더’가 해당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박성종 아산나눔재단 사회혁신팀장은 “올해는 기존 탈북민 중심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이주배경 창업가들에게도 기회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며 “선발된 창업팀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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