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나와 비슷한 아이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어요”

월드비전 64년… 3명의 시대적 증인 이야기를 듣다 최초의 월드비전 결연 수혜자였어요 미국서 공부할 때 1000달러때문에 도중 하차할 뻔 그때 월드비전이 보내준 1000달러 수표, 평생 빚으로 전쟁의 포성이 울려퍼지던 1950년, 월드비전의 창립자 고(故) 밥 피어스(Bob Pierce) 목사는 종군기자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가혹한 시대, 밥 피어스 목사는 “고독과 절망 속에서 도움을 찾아 창백한 손을 뻗는 전쟁 고아들을 돕겠다”고 결심했다. 월드비전 탄생의 역사적 순간이다. 그 후 64년. 한국은 도움을 받는 국가에서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공여국(供與國)으로 성장했다. 월드비전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후원자도 53만 명을 넘어섰다. 더나은미래는 3명의 시대적 증인을 통해, 월드비전을 통한 나눔의 선순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절박한 삶의 순간마다 함께 해준 월드비전 “1950년대 동두천은 전쟁으로 완전히 폐허가 됐죠. 집들은 미군 부대에서 버린 폐 나무 박스를 부숴서 얼추 형태만 만든 것이었고, 교실이 없어 수십 명이 운동장에서 수업을 받았습니다.” 오성삼(68) 인천송도고 교장이 입을 열었다.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장과 전국교육대학원장협의회장을 역임한 오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부친을 잃은 뒤 안흥보육원에서 생활했다. “제가 최초의 월드비전 결연 수혜자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구스타프 부부라는 분들로부터 노트나 연필 등의 선물과 편지를 받곤 했습니다. 미국 유학 때 상봉을 했는데,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나요. 저처럼 그 분들도 제 편지들을 차곡차곡 정리해두셨더군요.” 오 교장은 ‘피어스 장학금’을 받아 대학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영양부족으로 늑막염을 앓았을 때는 월드비전 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재능기부 성공하려면… ‘파트너’와 꾸준히 소통하라

비영리단체 3곳의 조언 실력 뛰어난 전문가도 비영리단체 이해 있어야 홍보대사도 재능기부자 활용 담당자 두고 기부자 모집해 “실력,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재능기부자와 비영리단체 사이의 ‘궁합’이다.” 비영리단체 실무자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B국제구호단체 담당자는 “한 청년이 몇십 장짜리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언제든 활용해달라’며 연락이 왔는데 어떤 일이 맞을지 감이 전혀 안 오더라”면서 “사람을 관리하는 것도 상당한 에너지를 쏟는 일이라 고민을 하다 결국 연락을 못 했다”고 말했다. 실력이 뛰어난 전문가라도 ‘공급자 중심’의 재능기부는 부담스럽기 매한가지다. A사회복지법인 실무자는 “아티스트들에게 완성된 작품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을 때, 종종 ‘시안 수정이 어렵다’는 피드백을 듣곤 한다”면서 “재능기부자들도 해당 단체의 성격, 사업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재능기부자도 만족하고 비영리단체도 반기는 재능기부의 핵심은 ‘유연한 소통’이다. 이를 위해 월드비전은 지난 2009년부터 홍보팀 내에 재능기부자를 전담으로 관리하는 직원을 뒀다. 현재 월드비전의 재능기부자들은 30여명. 담당자는 분기에 한번 이상은 꼭 연락을 한다. 김수희 월드비전 홍보팀 과장은 “재능기부자들을 이해관계자가 아닌 ‘파트너’로 생각했다”면서 “단체가 원할 때만 재능기부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플랜코리아는 홍보대사의 재능기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김중만 사진작가는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행사에서 1시간가량 사진강의를 진행한 후 30여명의 참가자와 함께 출사에 나섰다. 김중만 사진작가는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피드백을 주며 열정적으로 참여했고, 그만큼 참가자들의 호응도 높았다. 더불어 플랜코리아 사업 홍보에도 도움이 됐다. 김혜현 플랜코리아 대외협력팀 대리는 “홍보대사들은 단체에

“난민촌 아이들의 배고픔, 온몸으로 느꼈어요”

|생각의 틀 바꿔주는 특별한 캠프| 월드비전 무인도 기아체험 흙바닥에 직접 텐트 치고 숨은 식량 찾아 헤매면서 아프리카 아이들 삶 체험 “맛없다고 밥 남기던 일, 진심으로 후회했어요 “ “오늘부터 여러분은 2박 3일간 아프리카의 긴급 구호 상황을 체험합니다. 직접 만든 난민촌 텐트에서 잠을 자고, 물과 음식도 아주 조금만 제공됩니다.” 전수림 월드비전 대외협력팀 간사의 말이 끝나자 학생들이 웅성거렸다. “집에서 가져온 과자를 먹어도 돼요?” “머리를 이틀 동안 감지 못하면 냄새가 날 텐데…” 지난 7월 24일, 30여 명이 경기도 안산의 작은 섬 육도를 방문했다. 이들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에서 개최한 ‘무인도 기아체험’에 참가한 중고등학생. 최성호 월드비전 대외협력팀 팀장은 “기아체험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청소년들이 방학에 특별한 나눔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일정 설명이 끝난 후 학생들은 조를 편성해 섬 중앙의 언덕으로 이동했다. 장맛비로 생긴 물구덩이가 길을 따라 이어졌다. 잠깐 걸었을 뿐인데 어느새 하얀 신발이 흙투성이로 변했다. “여기에서 살 수 있는 거야?” 걱정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10분 정도 걷자 작은 공터가 나타났다. 이곳이 바로 3일간 머물 공간. 학생들은 직접 나무 합판과 작은 삽, 노끈을 가지고 손수 텐트를 쳤다. “섬에 오기 전까지는 여름캠프에 놀러 가는 기분”이었다고 밝힌 박진홍(16)군은 “빵을 한 개만 먹고 흙바닥에 텐트를 치면서 그런 생각은 싹 가셨다”고 말했다. 저녁식사 시간. 참가자 중 일부는 파이어스틸을 이용해 화로에 불을 붙였다. 그사이 다른 참가자들은 감자와 물을 구하러 떠났다.

청소년이 직접 낸 아이디어로 행복 일구는 ‘해피프렌즈’

한화생명 해피프렌즈 프로젝트 2006년 프로젝트 시작 모집 땐 경쟁률 10대1 지금까지 2500여명 활동 2009년 선발된 봉의여중 직접 ‘애플데이’ 기획해 평소 미안했던 친구에게 빨간 사과와 편지 전달 청소년 때 활동한 단원은 대학생 돼서도 활동해 1기 봉사단에 30명 선발 지난 2009년 청소년 봉사단 ‘해피프렌즈’로 선발된 춘천 봉의여중 학생 10명은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애플데이’ 행사. 평소 다퉜거나 미안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에게 빨간 사과와 함께 편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애플데이 신청 기간에 사과하고 싶은 친구의 반과 이름을 적어 편지를 맡기면 ‘해피프렌즈’ 봉사단은 이를 배달한다. 그해 10월 24일, 봉의여중엔 학급마다 빨간 사과와 편지를 받은 학생들로 시끌벅적했다. 김소라 봉의여중 교육복지사는 “‘사과의날’ ‘애플데이’ 등 4행시도 공모해 우수작으로 뽑힌 학생에게 사과하고 싶은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상품권도 주어진다”며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에게도 그동안 죄송한 마음을 전하는 이가 늘면서 학교 분위기도 좋아지자, 지난해부터 학교 차원의 공식 행사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작년 애플데이부터는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소라 교육복지사는 “사과 모양 포스트잇에 ‘학교 폭력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전시하는데, 애플데이와 함께 진행하니 참여율이 높다”고 말했다. ‘해피프렌즈’는 한화생명과 월드비전이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전국 10개 지역의 학교 35곳에서 중고생 340명을 선발해, 1년 동안 이들의 봉사 활동 및 캠페인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총 2500여명이 청소년 봉사단원으로 활동했다. 학교별로 10명씩 그룹(셀·Cell)을 지정하고, 이들 그룹은 해피프렌즈로서

[희망 허브] 혼자선 포기할 뻔했던 꿈… 함께 준비하니 더 커졌어요”

인재들 희망 키우는 꿈의 사다리 프로젝트 강상수·이운혁씨 시각·지체장애 있지만 …’두드림 스타’ 지원으로 버클리 음대 입학하고 아주대 약학대 진학 진로 고민하던 함소이양 드림스쿨 프로젝트 참가…멘토 조언·체험 활동으로…선생님이라는 목표 생겨 뮤지컬 데뷔 안정윤양 해피뮤지컬 스쿨로 1년간 연기·노래 배워…정식 공연 작품 출연 1급 시각장애인 강상수(24)씨는 내년 11월에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난다. 전남 나주에서 자란 강씨의 어린 시절 유일한 친구는 음악이었다. 선천성 시각장애로 빛을 잃어가는 아이에게 엄마는 온종일 음악을 들려줬다. 강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실명했다. 다섯 살 때부터 쳤던 피아노가 ‘꿈’이 된 건 중학교 3학년 때다. 한 선교단체에서 찬양단 활동을 하면서,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꿈을 품었다. 2011년 1월, 강씨는 졸업을 앞두고 서울로 올라왔다. 돈을 모아 ‘서울재즈아카데미’에 가기 위해서다. 서울재즈아카데미는 버클리 음대의 학점 연계기관으로, 이곳의 수업을 들으면 버클리의 체류기관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학기당 320만원의 학비는 큰 부담이었다. 아르바이트과 연주연습, 유학준비를 병행하려고 하니,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강씨의 꿈이 주저앉을 위기를 맞았다. 강씨에게 ‘꿈의 사다리’를 놓아준 것은 ‘두드림 스타’ 프로젝트다. 지난 7개월 동안 500만원 학비를 지원받은 강씨는 서울재즈아카데미를 다니며, 음악공부와 유학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작년 10월 말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진행된 버클리 음대의 ‘2012 입학 오디션’을 통해 ‘재즈피아노학과’ 입학이 확정됐다. 강씨는 “인터넷을 통해 사회복지 공부도 시작했다”며 “앞으로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고도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음악을 연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두드림 스타’, 장애가정의 꿈에 투자하다

라이벌? 우린 협력하는 선의의 경쟁자

NPO 회장 신년 대담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 – 변화 없인 성장 불가능… 끊임없는 혁신 필요해 투명성 강조되는 시대… 관련 기관 자료 통합해 표준화된 기준 마련해야 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 – NPO 성장 주요인은 방송모금·세제혜택 등 사회에 조성된 기부 문화… 규모 다른 단체 간에도 멘토 두고 결연 필요해 지난 5년 동안 국내 NPO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경제 위기와 NPO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이 성장세는 계속될 수 있을까. 한국NPO공동회의 이사장인 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과 공동대표인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의 신년 대담을 통해 ‘한국 개발복지 NPO, 향후 5년의 과제’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사회=올해는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국내 대표그룹 회장들이 공통으로 ‘위기’를 강조하는 신년사를 했다. 신년사에서 어떤 점을 강조하셨는지 궁금하다. 이일하 회장(이하 이일하)=투명성을 강조했다. ‘도가니법’으로 불리는 법이 통과되면서 사회복지법인 이사의 3분의 1 이상은 사회복지위원회 또는 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서 추천해 선임토록 바뀌는 등 법인 운영의 투명성이 강화됐다. 시민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NPO는 국가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사회복지법인과는 다르지만, 곧 사단법인도 사회복지법인과 같은 사회감시망이 더 넓어질 것이다. 이를 대비해야 한다. 양호승 회장(이하 양호승)=지난 5년 동안 1년에 20~30%씩 성장해온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제 중대한 변화 없이는 성장률이 감소하거나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에게 ‘위기’와 ‘혁신’을 강조했다. NPO 단체가 늘어 모금이나 사업방법도 비슷해지고 있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사업과 성과를 창출하도록 주문했다. 투명하고 전문성 있는 사업을 통해 가장 신뢰받는 기관이 될 것, 월드비전의 60년 노하우를

노래하고 춤추다 보니… 학교 가기 즐거워져요

‘교실에서 찾은 희망’ 캠페인 학교 폭력 예방 목적으로 아이들이 직접 제작해… 플래시몹·캠페인송 공유 인터넷에 동영상 올려 선정되면 피자 후원 17일 서울광장에서 3000여명 플래시몹 연출 “처음에는 피자에만 관심이 있었다.” 캠페인 참여를 이끈 건 담임교사였다. 아이들은 “피자 열판을 준다”는 말에 겨우 움직였다. 하지만 플래시몹(특정한 날짜·시각에 정해진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동시에 하는 것, 이번 캠페인에서는 ‘군무(群舞)’를 의미) 동작을 연습하면서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하트 대형으로 춤을 추자”는 의견도 아이들이 먼저 냈다. 재밌는 동작이 많아 웃음이 늘고, 모두 함께 참여하니 대화가 늘었다. 플래시몹은 금세 학급 공통의 화제가 됐다. ‘밝아도 너무 밝은 반’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다른 반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캠페인은 학교 전체로 퍼져 나갔다. 체육대회 때는 전교생이 함께 플래시몹을 펼쳤다. 왕따 문제는 자연히 풀렸다. 월드비전에서 진행하는 ‘교실에서 찾은 희망’ 캠페인에 참여한 경기 하남시 신평중학교 이야기다. 캠페인 물꼬를 튼 유주현 교사(신평중 3학년 5반)는 “함께 동영상을 만들면서 학급 분위기가 눈에 띄게 좋아진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교실에서 찾은 희망’ 캠페인은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학교 폭력 예방활동이다. 월드비전의 ‘아동권리위원회’가 주도적으로 나섰다. 아동권리위원회는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아동의 권리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03년 시작된 것으로, 월드비전의 지부가 설치된 전국 12개 지역에서 매년 200여명의 아동이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아동이 대상인데, 원하는 학생에 한해 고교생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거쳐간 아동 수는 2000여명. 아동권리에 대한 교육이나 리더십 훈련, 아동이 살기

[Cover Story]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⑪ “세계 지도자 되고 싶다면 약자 배려하는 세계 시민 돼야죠”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⑪…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 UN 중앙긴급대응기금서 구호 자금 배분 점검하고 평화와 인권 배우는 세계시민교육 캠프 운영 후원하겠다는 사람 많지만 그만큼 취소도 많이 해 돕는 게 왜 당연한 건지 알아야 제대로 나누는 것 “한국도 좋은 원조방식 논의해야 할 시기… 다른 나라와 정보교류 활발히 이뤄졌으면” “나일강은 절대 낭만적인 곳이 아닙니다. 보트를 타고 가다 보면 썩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악어한테 잡아먹힌 짐승이 썩는 냄새예요. 하마 떼도 무서워요. 하마는 자기 영역을 침범하면 사람을 두 동강 내요. 가장 무서운 건 반군이죠. 밤이면 나일강 주변에서 우리가 타는 스피드 보트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요. 지금 우기(雨期)인데, 번개라도 치면 금속 보트에 탄 우리는 인간 바비큐가 될 각오를 해야 합니다.” ‘바람의 딸’ 한비야(54)씨는 발랄한 목소리로 남수단 현장 이야기를 전했다. 그녀는 지금 월드비전 인터내셔널 소속 남수단 긴급구호 총책임자다. ‘울지마 톤즈’의 고(故) 이태석 신부로 인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남수단은 40년 동안 내전을 치른 후 작년에 독립한 ‘한 살짜리 나라’다. 1000명 중 175명의 아이가 다섯 살이 되기도 전에 죽고, 북수단과의 국경지대에 묻힌 석유 때문에 여전히 무력충돌 위험도 있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현장은 ‘여전히 위험하지만 가슴 뛰는 곳’이다. 특히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CERF·Central Emergency Response Fund) 자문위원이자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한씨에게, 이번 직책은 현장-정책-이론의 세 가지를 한꺼번에 경험하는 특별함이 있다.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은 600억원의 자금을 긴급한 곳에 배분하는 기관이에요. 자문위원은 배분이 정확하게,

시프리언 오마(Cyprian Ouma) 월드비전 동아프리카지역 아동영양사업 자문관

“군사·건설비 지원 느는 데 아동 영양 급식은 뒷전” 지난 2000년, 전 세계 지도자들은 2015년까지 달성하기 위한 8가지의 ‘새천년개발목표(MDGs·Millennium Devlopment Goals)’를 세웠다. 월드비전은 이 중 가장 진척도가 낮은 4번(유아사망률 감소)와 5번(모성건강증진) 달성을 위해 2010년부터 100여개 국가에서 공동으로 글로벌 아동보건캠페인 ‘Child Health Now’를 진행하고 있다. 정책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시프리언 오마(Cyprian Ouma)씨로부터 아프리카 현장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영국에서 공중보건학 석사를 받은 그는 23개 아프리카 국가의 영양조사를 지휘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상황은 어떤가. 국제사회에서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 동안 아프리카의 영양실조 비율이 거의 줄어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2억3900만명 이상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영양실조에 허덕인다. 전 세계 저체중아동 1억4800만명 중 4분의 1이 아프리카 아동이다. 영유아 영양실조를 조사하기 위해선 팔 위쪽 둘레를 잰다. 내 손가락만 한 굵기의 팔을 가진 아이가 100만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이게 매년 반복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영양실조 비율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정부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강력하면서도 올바른 리더십을 갖고 있으면 국제사회의 지원과 더불어 변화가 잘 이뤄진다.” ―정책포럼에서도 제기되었듯이, 아프리카를 지원해온 공여국들이 장기적인 자립지원보다는 눈에 보이는 단기 성과에 급급해 왔다는 비판도 있다. 공여국들의 지원에 대한 문제점은 없었나. “원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데,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영양실조 문제는 단기간에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 사업에 지원할 때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물론 아프리카의 국가들도 원조받는 데만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①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

62년 쌓은 월드비전 ‘나눔 노하우’다양한 NGO에 아낌없이 나눌 것 가진 것이 많을 때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잃을 것이 많아 두려워하는 사람과, 나눌 것이 많아 행복해하는 사람으로. 후자가 많아지면 사회는 건강해진다. ‘더나은미래’는 2020년 우리 사회의 건강 지수를 높여줄 나눔 리더를 찾아나서기로 했다. 첫 번째 인물은 올 1월 취임한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이다. “앞으로 비즈니스석은 못 탈 테니 각오하세요.” 양호승(64) 회장이 월드비전 회장에 취임하기 전, 이사장인 이철신 영락교회 담임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야간에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도, 30시간 걸리는 아프리카를 갈 때도, 월드비전의 모든 임직원은 이코노미석만 탈 수 있다. 양 회장의 이력을 보면 이런 충고를 이해할만 하다. 서울대 농과대 졸업, 미국 미네소타대와 MIT를 거쳐 일리노이주립대에서 MBA 석사를 한 이후 SK그룹을 거쳐 CJ제일제당 글로벌 신규사업개발 부사장을 역임했다. 억대 연봉의 영리조직(PO·Profit Organization) 부사장에서 세상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비영리조직(NPO·Non Profit Organization)의 리더가 된 소감을 들어봤다. ―’NGO에 비즈니스를 입히다’ 등 취임 당시 회장님의 이력이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공개채용이라는 특별한 형태로 월드비전 회장직에 선임되었는데, 비영리조직으로 오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아내와 함께 은퇴 후의 삶을 봉사하고 나누는 것으로 준비해왔습니다. 교회에서 12주 동안 선교사 파송교육을 받았는데, 그 도중에 월드비전 회장에 선임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세상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 회장직을 맡기로 했습니다.” ―월드비전은 40만명에 달하는 후원자가 있는 국내 최대의 국제개발 NGO입니다. 40만명이 넘는 해외아동뿐 아니라

여름내 쓴 카드 든든한 밥으로 따뜻한 쉼터로

착한카드 여름 캠페인 결산 민정이 눈 수술, 수빈이 언어치료, 디마시 혹 제거 수술 착한카드 포인트 NGO 사업에 쓰여 물품기부·공연 등으로 기업·연예인도 동참 착한카드 캠페인(goodcampaign.net)이 지난여름을 맞아 참여자 2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착한카드를 통해 모인 기부금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그 현장을 돌아봤다. 초등학교 2학년 민정이는 돌이 막 지났을 무렵 침대에서 떨어졌다. 머리에 충격을 받았는데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눈동자의 위치가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두 눈이 사시가 되었다. 민정이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놀림을 받는 게 싫어 쉬는 시간이면 엎드려 자는 척을 했었다. 부모님은 민정이의 눈을 치료해주고 싶었지만 새벽에 우유와 신문을 배달하고 중국집에서 꼬박 일해 버는 한 달 수입 130만원으로는 민정이의 두 눈을 수술해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던 민정이의 집에 요즘 활기가 돈다. 지난 7월 28일에 민정이의 한쪽 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월드비전의 김승열 간사는 “이제 개학을 하면 민정이는 한쪽 눈을 수술한 상태에서 학교에 가게 된다”며 기뻐했다. “거울을 못 보던 민정이가 거울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부터가 김승열 간사에겐 내 일처럼 행복한 일이다. 수빈이는 어려서부터 필리핀인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 이 과정에서 수빈이도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에 노출되었다. 급기야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어머니는 2010년 9월 수빈이와 수빈이의 누나를 데리고 집에서 나왔다. 갈 곳 없는 수빈이네를 맞아준 곳은 (재)바보의 나눔이 운영하는 시설이었다. 수빈이가 처음 시설에 들어왔을

[착한카드의 차별성] 아까운 수수료 줄이고소멸 포인트는 없애고

매달 금융수수료만 수천만원 착한카드는 비영리단체 수수료 면제 보건의료·미혼모 돕기 등 원하는 후원 분야 지정할수도 착한카드 캠페인이 시작한 지 석 달이 지나면서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착한카드를 만드는 방법이나 ‘착한카드 봉사단’ 등의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법을 묻는 독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착한카드 소지자에게 할인이나 선물을 제공하는 ‘착한가게’가 되겠다는 개인 사업자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착한카드 캠페인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하나SK카드·월드비전·국제기아대책·굿네이버스, 한국컴패션·(재)바보의 나눔 등 국내의 대표적인 비영리 단체 5곳이 함께 하는 기부문화 확산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신용카드인 ‘착한카드’를 만들면 연회비 5000원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5000원을 매칭기부하고, 착한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포인트가 자동 기부되는 ‘생활 속 나눔 캠페인’이다. 착한카드를 이미 만든 독자들은 착한카드가 가진 장점에 대해서 망설임 없이 답했다. 한국컴패션 후원자이자 착한카드 소지자인 최지은(29)씨는 “기부할 마음은 있는데 매달 돈을 내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는 착한카드가 나눔을 시작할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며 착한카드를 추천했다. 하지만 여전히 착한카드가 가진 차별성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독자도 있었다. 다른 카드와 비교했을 때 착한카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비영리 단체의 후원자가 착한카드로 정기 후원금을 납부할 때’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비영리 단체의 정기 후원자가 후원금을 납부하는 방법으로는 지로용지·계좌이체·신용카드 등이 있다. 후원자가 어떤 방법을 이용하더라도 비영리 단체는 정기 후원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따로 떼어 금융결제원, 신용카드 결제중계업체(VAN사), 신용카드사 등에 지불해야 한다. 후원자가 지로를 이용할 때는 최저 80원에서 최대 400원을, 계좌이체를 이용할 때는 최저 3원에서 140원 정도를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