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목)

청소년이 직접 낸 아이디어로 행복 일구는 ‘해피프렌즈’

한화생명 해피프렌즈 프로젝트
2006년 프로젝트 시작 모집 땐 경쟁률 10대1 지금까지 2500여명 활동
2009년 선발된 봉의여중 직접 ‘애플데이’ 기획해
평소 미안했던 친구에게 빨간 사과와 편지 전달
청소년 때 활동한 단원은 대학생 돼서도 활동해 1기 봉사단에 30명 선발

미상_그래픽_사회공헌_한화생명로고_2013지난 2009년 청소년 봉사단 ‘해피프렌즈’로 선발된 춘천 봉의여중 학생 10명은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애플데이’ 행사. 평소 다퉜거나 미안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에게 빨간 사과와 함께 편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애플데이 신청 기간에 사과하고 싶은 친구의 반과 이름을 적어 편지를 맡기면 ‘해피프렌즈’ 봉사단은 이를 배달한다. 그해 10월 24일, 봉의여중엔 학급마다 빨간 사과와 편지를 받은 학생들로 시끌벅적했다. 김소라 봉의여중 교육복지사는 “‘사과의날’ ‘애플데이’ 등 4행시도 공모해 우수작으로 뽑힌 학생에게 사과하고 싶은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상품권도 주어진다”며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에게도 그동안 죄송한 마음을 전하는 이가 늘면서 학교 분위기도 좋아지자, 지난해부터 학교 차원의 공식 행사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작년 애플데이부터는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소라 교육복지사는 “사과 모양 포스트잇에 ‘학교 폭력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전시하는데, 애플데이와 함께 진행하니 참여율이 높다”고 말했다.

①매년 10월 24일 춘천 봉의여중에서는 '애플데이'행사가 진행된다. ②친구에게 사과 편지를 쓰는 학생의 모습. ③7년간 지속된 한화생명의 청소년봉사단 '해피프렌즈' 프로젝트는 나눔의 선순환을 낳고 있다. /춘천 봉의여중·한화생명 제공
①매년 10월 24일 춘천 봉의여중에서는 ‘애플데이’행사가 진행된다. ②친구에게 사과 편지를 쓰는 학생의 모습. ③7년간 지속된 한화생명의 청소년봉사단 ‘해피프렌즈’ 프로젝트는 나눔의 선순환을 낳고 있다. /춘천 봉의여중·한화생명 제공

‘해피프렌즈’는 한화생명과 월드비전이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전국 10개 지역의 학교 35곳에서 중고생 340명을 선발해, 1년 동안 이들의 봉사 활동 및 캠페인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총 2500여명이 청소년 봉사단원으로 활동했다. 학교별로 10명씩 그룹(셀·Cell)을 지정하고, 이들 그룹은 해피프렌즈로서 교내외에서 자발적으로 봉사 활동을 기획·진행한다. 이신혜 월드비전 간사는 “해피프렌즈로 선발된 학생들은 활동 내용과 사진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봉사와 캠페인이 전국 단위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봉의여중 사례를 접한 인천의 부광여고 해피프렌즈는 사과로 만든 쿠키를 애플데이에 나눠주는 캠페인을 벌였고, 역시 학교 공식 행사로 확대됐다.

최규석 한화생명 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은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봉사 등 나눔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면서 “해피프렌즈 경쟁률이 10대1이 넘을 정도로, 전국의 학교·학생·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강원 춘천 유봉여고 해피프렌즈는 법무부가 주관하는 ‘학교 폭력 예방 UCC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대전 대륜고등학교는 ‘학교 폭력 예방’ 피켓을 만들고 거리 캠페인을 벌여, 지역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최우수 해피프렌즈로 선정된 그룹에 해외 봉사 활동을 지원한다. 지난해 최우수 그룹을 선정된 대구 성화여고 해피프렌즈 봉사단은 매주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지속적 봉사 활동으로 모범을 보여, 베트남 빈민가를 찾아가 봉사를 이어갔다.

7년간 꾸준히 이어진 한화생명의 사회공헌 활동은 ‘나눔의 선순환’을 낳았다. 중·고등학생 때 해피프렌즈로 활동했던 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결성해, 후배 해피프렌즈들의 활동을 돕기 시작한 것. 이에 한화생명은 비공식적으로 봉사하던 선배 해피프렌즈들을 모아, 올해 4월 ‘해피메이커 대학생 봉사단 1기’를 출범했다. 선발된 해피메이커 30명에겐 활동 내용에 따라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최 차장은 “여름·겨울방학 때는 전국의 해피프렌즈가 한곳에 모여 연합 봉사 활동과 토론, 교육 등을 진행하는데,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것을 느끼고 간다’는 학생들 반응에 마음이 뭉클했다”면서 “청소년들의 자발적 나눔, 봉사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해피프렌즈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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