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7일(현지 시각) 유엔 인권이사회 긴급 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이사국 자격을 정지하는 결의안이 가결됐다. /유엔 인권이사회 제공
러시아, 유엔 인권이사회서 퇴출… 국제 NGO도 한목소리 비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퇴출당했다. 7일(현지 시각) 유엔총회는 긴급 특별총회를 열고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박탈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전체 193국 중 93국이 찬성, 24국이 반대했다. 기권은 58표였다. 표결에 불참하거나 기권한 나라를 제외한 이사국 중 3분의 2 이상이 결의안에 찬성함에 따라 러시아 퇴출이 최종 결정됐다. 북한·중국·이란·베트남 등이 반대표를 던졌고 인도·브라질·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은 기권했다. 이번 결의안은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잔인하게 학살한 사실이 국제 사회에 알려지면서 미국이 추진했다. 심각하고 조직적인 인권침해를 저지른 국가는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할 수 있다는 유엔 규정이 근거가 됐다. 러시아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결의안을 제기하거나 표결에 참여할 수 없다. 발언권도 없다. 2011년에도 리비아가 반정부 시위대를 폭력 진압했다는 이유로 퇴출당한 선례가 있기는 하지만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유엔 산하 기구에서 자격 정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미국 대사는 결의안이 채택된 후 “중요하고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우리는 지독하고 지속적인 인권침해를 한 국가가 유엔에서 지도적 지위를 차지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했다”고 말했다. 루이 샤르보노 휴먼라이트워치(HRW) 유엔 디렉터는 “이사국의 이번 결정은 일상적으로 끔찍한 인권침해를 저지르는 군대를 둔 정부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있을 자격이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러시아 지도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국제인권협회(ISHR)도 결정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시작된 후 시 ISHR과 시민사회 파트너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사회에서 퇴출당하고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의 저지른 폭력과 본국에서의 시민사회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모습. 여성과 아동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우크라 긴급 지원금 70억원으로 확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국제어린이재단연맹(ChildFund Alliance)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지원 규모를 580만 달러(약 70억원)로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사태 초기인 지난 4일 재단이 발표한 지원금 25만 유로(약 3억원)에서 20배 넘게 증액됐다. 재단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국제어린이재단연맹과 우크라이나 내부와 인접 국경지대에서 인도적 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재단은 이번 추가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 내부 주요 거점과 난민들이 대피하는 몰도바 등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식량과 의약품 등 긴급 생필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공습 대피소를 비롯한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아동 대상 온라인 교육 서비스와 심리지원 프로그램 지원에 집중한다. 다목적 긴급 생계비 지원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를 통해 총 4만7000명 이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국제개발협력2본부장은 “장기화된 전쟁 속에서 무고한 아동의 희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재단은 하루하루가 비상인 지금과 같은 시국에도 아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안정감을 되찾고 위기 상황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해 전쟁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세이브더칠드런 아동친화공간. 아동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과 어린이가 놀이를 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우크라 사태 한 달째, NGO 구호활동도 국경 밖에서 안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구호활동에 나선 NGO들의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현지 시각)부터 한달간 우크라이나 민간인 103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어린이는 90명이다. 사태 초기 국경을 넘어오는 난민 보호에 집중하던 NGO 활동은 우크라이나 내부에 머무는 국내 피란민들 구호로까지 확대됐다. 굿네이버스는 우크라이나 현지 정부·기관과 협력해 지난 10일부터 우크라이나 레니(Reni)·킬리야(Kiliia) 지역의 피란민 아동 가족에 밀가루·파스타·캔 식품 등의 긴급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니 지방정부로부터 항생제·소염제·아스피린·붕대 등의 필요 의약품 목록을 받아 지원물품을 준비 중이다. 굿네이버스는 “현지 제약 도매상과 연계해 약품이 우크라이나 내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굿네이버스는 현지 버스업체와 협업해 아동과 난민들에 운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의 국경 지역인 이사체아(Issacea)에서 갈라치(Galati) 행, 부쿠레슈티(Bucuresti) 행 버스를 하루에 2대씩 지원한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 주를 침공해 이사체아 국경을 통한 난민 유입 증가 가능성이 커졌다”며 “버스 운송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150만 달러(약 18억 3100만원) 규모의 모금액을 통해 피란길에 오른 아동·난민뿐만 아니라 아직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아동과 지역주민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쟁 지역의 구호활동의 중심에는 아동이 있다. 월드비전은 국경 지대에 아동친화공간 2곳을 운영 중이다. 9일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인 후시(Husi) 지역을 시작으로 11일 시레트(Siret)에도 아동친화공간을 조성했다. 아동친화공간은 아동이 놀이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조성된 임시 캠프다. 월드비전은 15개를 추가 설치 중이라고 밝혔다. 미하엘라

글로벌 NGO들이 우크라이나 피란민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 NGO 파트너 아발리스트(Avalyst)와 협력해 최근 폭격을 맞은 르비우시에 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우크라 인구 1000만명 피란길… 글로벌 NGO, 구호활동 확대

우크라이나 인구 1000만명이 거주지를 떠나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이르는 수치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일(이하 현지 시각)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국내외로 피란한 인구가 1000만명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난 피란민은 국외 338만9044명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침공 전 우크라이나 인구는 3700만명이다. 이는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을 제외한 수치다. UNHCR에 따르면 피란민의 90%는 여성과 아동이다. 유니세프는 국외 피란민 중 150만명 이상이 아동이고 이들이 인신매매 등을 당할 위험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19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최소 902명이 사망했고 145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민간인 사상자 발생은 대부분 중포, 다연장로켓, 미사일, 공습 등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폴란드와 체코 등 인접국에서는 난민 수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수용 능력이 한계에 접근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UNHCR에 따르면, 분쟁이 발발한 지난달 24일 국외 피란민 수는 8만4681명이었다. 바로 다음날인 25일 피란민은 2배 이상 증가해 19만3000명에 달했다. 피란민은 3월 2일 100만명을 돌파했고 5일에는 160만명에 육박했다. 이어 8일에 210만명을 넘었고 일주일 뒤인 15일 300만명을 넘었다. 19일 기준 피란민은 약 340만명에 육박했다. 피란민 수가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NGO들은 지원 폭을 확대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지역사무소에 우크라이나 대응 캠프를 구축해 난민 대상으로 식료품·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는 심리적 치료를 지원한다. 월드비전은 지난 6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 내 병원에 통조림·주스·쌀 등의 긴급식량과 담요·수건·청소용품

17일(현지 시각) 폴란드 남동부 프르제미슬 기차역에서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 사태 장기화, 세계 경제 뒷걸음… “우크라 국민 90% 빈곤 가능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1%p 이상 하락하고 물가는 2%p 가까이 상승할 것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예측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90% 이상은 빈곤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OECD는 1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사회적 영향과 정책적 의미’ 보고서를 발표하고 “전쟁은 세계 경제 성장을 지연하고 더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지난해 12월 2022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2023년이면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가 코로나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은 올해 정점을 찍고 2023년에는 전 세계 평균 3%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예측을 수정했다. 올해 GDP 성장률은 예상보다 1%p 넘게 하락하고, 물가는 2%p 가까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각종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생산이 10% 이상 감소하고, 물가는 15% 가까이 올라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봤다. 이 같은 전망은 전쟁이 시작되고 첫 2주 동안 금융 시장, 원자재 시장에서 발생한 충격이 최소 1년 동안 지속한다는 가정에서 나왔다. OECD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GDP 규모는 작지만 주요 식품과 광물, 에너지 자원의 대규모 수출국”이라며 “이미 이 시장에 상당한 경제적·재정적 충격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전 세계 GDP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비중은 2%에 불과하다. 하지만 밀(30%), 옥수수·광물질·비료·천연가스(20%), 석유(11%)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크다.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스펀지 티타늄, 반도체에 들어가는 아르곤과 네온, 우라늄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주로 생산한다. 러시아는 자동차 촉매변환기에 사용하는 팔라듐, 철강

루마니아 내 아동 보호 시설에 남겨진 아동이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현지에 남겨져 가족과 영구적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우크라 아동시설에 10만명 고립… “가족과 영구 분리될 가능성 높다”

우크라이나 아동 약 10만명이 보육원 등의 시설에 남겨져 가족과 영구적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지금까지 230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이 국경을 넘어 루마니아·폴란드·몰도바 등으로 탈출했다. 이 중 최소 115만명이 아동일 것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지 못한 수백만에 달하는 아동은 국가전의 교전사태를 피해 지하 방공호 등에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피난을 떠나지 못한 시설 보호 아동이 식사, 겨울철 난방, 교육·의료 서비스 등 적절한 아동보호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게 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시설 보호 아동은 현지에 남겨져 가족과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내에서도 시설 보호 아동 비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 아동의 1.3%가 주거 지원 형태의 아동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우크라이나 내 보육원·병원 등 민간인 시설이 공격을 입으며 많은 아동이 보호시설에 발이 묶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전 세계 회원국과 함께 1900만 달러(약 232억원)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다. 그러나 분쟁이 지속하며 난민 대응 수요가 급증하자 1억2000만 달러(약 1464억6000만원) 규모로 목표액을 상향 조정해 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지금까지 총 40만 달러(약 4억9000만원)를 지원했다. 우크라이나 아동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한 물품은 식량과 위생패키지 등이다 또 루마니아 국경지대 망명센터 5개소에 아동친화공간을 조성해 장난감·기저귀 등을 제공하고 아동심리상담을 진행 중이다. 폴란드

안드레아 부조르 루마니아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루마니아 국경 지대로 넘어오는 난민들을 돕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우크라 피란민의 절반은 아이들… 전쟁 트라우마 극복 도와야”

[인터뷰] 안드레아 부조르 루마니아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경을 넘는 피란민 행렬은 20일째 계속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분쟁 2주 만에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 수는 200만명을 훌쩍 넘었다. 특히 루마니아로 넘어온 난민은 5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을 국경 최일선에서 맞이하는 사람은 NGO와 자원봉사자들이다. 지난 9일 화상 회의로 만난 안드레아 부조르(Andreea Bujor) 루마니아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영하 날씨에 칼바람을 뚫고 피란민들이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넘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 북부 시레트 지역에서 피란민을 지원하고 있다. 안드레아 본부장은 “다수의 NGO가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계속해서 유입되는 피란민과 갈 곳을 정하지 못해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을 모두 지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현지 상황은 어떤가?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밤부터 내린 눈이 아직 멈추지 않으면서 구호활동에도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8곳에서 100여 명의 루마니아월드비전 직원들이 애를 쓰고 있지만, 인력과 구호 물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어린이 난민이 많다고 들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가 총동원령을 내리면서 만 18~60세 남성의 출국이 금지됐다. 이 때문에 피란민 대부분은 여성과 아동이다. 이들은 남편, 아버지, 아들을 남겨두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주거 공간인 보호소와 식료품, 위생용품, 담요 등 필수 물자를 지원하는 동시에 아동친화공간도 조성해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과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아동친화공간이 꼭 필요한가? “피란민의 절반이 아이들이다. 물질적인 구호 물품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심리적으로 상담을 지원하는 일도 재난 상황에서는 필수다.” ―현장으로 온 첫날이 기억나는지? “러시아 침공 이틀 뒤인 26일에

우크라에 폭격 시작된 날, NGO는 전선으로 향했다
우크라에 폭격 시작된 날, NGO는 전선으로 향했다

전장으로 간 NGO 재난을 기다리지 않는다. 발생 가능성을 따져 가며 미리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해제하기를 반복한다. 재난 상황이 일어난 뒤 대응에 나서면 한발 늦기 때문이다. 또 단독 활동을 자제하고 파트너 기관과 협력한다. 비효율을 줄이려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원칙을 지키는 것은 제1 원칙인 ‘인명 구조(life saving)’ 때문이다.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이러한 재난 대응 시스템은 민간 차원에서 이뤄진다. 글로벌 재난 대응에 나서는 이른바 ‘메가(Mega) NGO’가 일하는 방식이다. 유엔 산하 국제기구와 맞먹을 정도로 규모가 큰 조직들이다. 이들은 자연 재난이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간다. 미리 비축된 구호 물자를 준비하고, 물류 기지를 구축하고, 구호 물자를 조달한다. 더나은미래는 지난달 24일(이하 현지 시각)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장으로 달려간 NGO들을 추적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등을 통해 그들이 일하는 방식을 직접 들었다. 각 단체에서 국제 구호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은 “현장 분위기가 어수선한데도 질서 있게 구호활동이 이뤄지는 건 사전에 정교하게 구축된 시스템과 발 빠른 NGO들 덕분”이라고 했다. 골든타임 ‘72시간’ 긴급구호에는 정답이 없다.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국가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 당사국 내 이재민만큼이나 국경을 넘는 난민이 발생하게 된다. 8일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는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난민이 200만명을 넘어섰다”면서 “유럽에서 이처럼 빠른 속도로 난민 수가 증가하는 건 2차 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24일, 전 세계 주요 NGO는 긴급구호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두 나라 간

13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퍼미안 분지 유전에서 지상으로 연결된 석유 파이프라인. /AFP 연합뉴스
우크라 침공 틈타 유전 개발 시도하는 미국석유협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틈타 미국석유협회(API)가 바이든 행정부에 “더 많은 원유와 가스 개발을 허용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자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들며 이 같은 요구를 하는 것이다. API는 미국 석유·가스 업계를 대표하는 강력한 이익 단체로 정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API의 주장에 가세하며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마이크 소머스 API 회장은 지난 1일(이하 현지 시각)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에너지 및 경제 안보를 위해 미국 정부와 업계가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면서  ▲모든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신청 건의 즉각 승인 ▲향후 신청 건에 대한 명확한 승인 일정표 제시 ▲멕시코만 유전지대 5개년 임대 계획 완료 ▲원유 및 천연가스 인프라 허가 절차의 투명한 시행 등을 명시한 7개 정책 권고안을 제시하고 시행을 촉구했다. 소머스 회장의 서한이 공개된 당일 API는 미국민의 85%가 국내에서 더 많은 원유 및 가스 채굴을 바라며, 90%는 해외가 아닌 미국 내에서 에너지원 개발을 바란다는 자체 여론조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AP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루 전날인 지난달 23일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의 에너지 지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연방 공유지의 원유 및 가스 추가 개발 허가, 불분명한 규제 해소 등을 요구했다. 환경운동가들과 환경단체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틈탄 API의 행동이 ‘에너지 안보’를 핑계로 석유, 가스업계의 배를 더욱 불리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크게 반발했다. 환경단체 ‘에버그린액션(Evergreen

러시아의 한 마을에서 농부들이 콤바인으로 밀을 수확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리 먹을 것도 없다” 빗장 거는 곡물 수출국… 전 세계 ‘식량 대란’ 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세계적인 ‘식량 대란’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곡물 가격이 치솟자, 다른 생산국들도 수출 빗장을 걸어 잠그는 모양새다. 우리나라도 이로 인한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 방송의 12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후 농산물 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보리·옥수수 등 곡물의 주요 수출국이다. 특히 밀의 경우 전 세계 수출량의 약 30%를 생산해 유럽과 중동, 아시아 등으로 수출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내에서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항구 접근도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서 전 세계 곡물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밀 선물 가격은 1년 전에 비하면 72% 올랐다.<관련 기사 러, 우크라 공습에 밀 가격 폭등… “기아 위기 아동 늘어난다”> 4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세계 식품가격지수가 6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료 수급도 원활하지 않다. 러시아는 주요 비료 수출국이지만, 각국 기업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거래를 꺼리는 상황이다. 비료를 생산할 때 필요한 천연가스 가격까지 오르면서 비료를 생산하는 데도 차질이 생겼다. 조안나 멘델슨 포만 미국 대학 교수는 “비료 없이는 거대한 규모의 밀, 보리, 콩밭을 일굴 수 없다”며 “멕시코, 콜롬비아, 브라질의 농부들은 비료 부족 사태를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료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스베인 토레 홀세처 대표도 “식량 위기가 오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거대한 위기가 오느냐의 문제”라고 CNN 인터뷰에서 말했다. 식량 부족 사태가

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시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에 부상을 입은 임산부를 자원봉사자들이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WHO “러, 우크라 산부인과·어린이병원에 폭격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산부인과, 어린이병원 등 의료시설까지 공격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8일 사이에 우크라이나 의료시설이 24번이나 공격당한 것을 확인했다”며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시에서는 러시아 공습으로 현재까지 약 1300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군은 임산부가 입원해 있는 산부인과 병원도 폭격했다. 이로 인해 3명이 목숨을 잃었고 17명은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이 끝나고 임산부가 자욱한 잔해들 사이에서 배를 움켜쥐고 들것에 실려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30분마다 러시아 전투기가 어린이, 노인, 여성이 있는 민간 건물을 공격했다”며 “이것은 대량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수도 키이우 서쪽 지역 지토미리의 병원 두 곳도 러시아군 공격에 건물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다. 이 중 한 곳은 어린이 병원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리우폴 병원 습격은 우크라이나인 학살의 증거”라며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해당 건물은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급진 세력이 점령한 상태였고, 민간인은 없었다”며 민간인 공격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CNN은 “폭발 이후 촬영된 영상을 보면 임산부를 포함한 환자와 직원들이 남아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시국제법에서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인도적 업무에 전념하는 의료인이나 의료 차량, 병원은 공격할 수 없다고 명시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의료시설이 반복적으로 폭격당하면서 러시아군이 병원을 조직적으로 공격 목표로

우크라이나를 떠난 가족이 폴란드 기차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우크라 어린이 100만명 피란길… 전체 난민의 절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2주간 피란길에 오른 어린이가 100만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난민 20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다. 9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현지 민간인 피해 실태를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러셀 사무총장은 이번 분쟁으로 사망한 어린이는 최소 37명, 부상당한 어린이는 최소 50명이라고 덧붙였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개전 2주 새 우크라이나를 떠난 전체 난민은 8일 집계 기준 200만명이 넘는다. 그중 50%가량이 아동인 셈이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9일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은 어린이 37명을 포함해 516명이라고 밝혔다. 러셀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아동 병원이 폭격당한 소식을 언급하며 “이번 공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가족에게 가한 끔찍한 해악이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에서 마리우폴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참사는 심각한 수준이며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의회도 병원이 몇 차례 폭격당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은 민간인 대피를 위해 양측이 휴전에 합의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3차 협상 결과에 따라 8일에 이어 9일도 인도주의 통로를 확보해 민간인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비롯해 많은 지역에서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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