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6일(목)
우크라 인구 1000만명 피란길… 글로벌 NGO, 구호활동 확대

우크라이나 인구 1000만명이 거주지를 떠나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이르는 수치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일(이하 현지 시각)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국내외로 피란한 인구가 1000만명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난 피란민은 국외 338만9044명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침공 전 우크라이나 인구는 3700만명이다. 이는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을 제외한 수치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인구의 4분의 1 규모인 1000만명이 국내외로 피란했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인구의 4분의 1 규모인 1000만명이 국내외로 피란했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UNHCR에 따르면 피란민의 90%는 여성과 아동이다. 유니세프는 국외 피란민 중 150만명 이상이 아동이고 이들이 인신매매 등을 당할 위험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19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최소 902명이 사망했고 145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민간인 사상자 발생은 대부분 중포, 다연장로켓, 미사일, 공습 등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폴란드와 체코 등 인접국에서는 난민 수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수용 능력이 한계에 접근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UNHCR에 따르면, 분쟁이 발발한 지난달 24일 국외 피란민 수는 8만4681명이었다. 바로 다음날인 25일 피란민은 2배 이상 증가해 19만3000명에 달했다. 피란민은 3월 2일 100만명을 돌파했고 5일에는 160만명에 육박했다. 이어 8일에 210만명을 넘었고 일주일 뒤인 15일 300만명을 넘었다. 19일 기준 피란민은 약 340만명에 육박했다.

피란민 수가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NGO들은 지원 폭을 확대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지역사무소에 우크라이나 대응 캠프를 구축해 난민 대상으로 식료품·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는 심리적 치료를 지원한다. 월드비전은 지난 6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 내 병원에 통조림·주스·쌀 등의 긴급식량과 담요·수건·청소용품 등의 생필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미하엘라 나바르 루마니아월드비전 회장은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하고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웃 국가로 피란한 난민들의 상황도 심각하지만, 우크라이나 내 실향민도 끔찍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있다”고 했다.

글로벌 NGO들이 우크라이나 피란민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 NGO 파트너 아발리스트(Avalyst)와 협력해 최근 폭격을 맞은 르비우시에 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글로벌 NGO들이 우크라이나 피란민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 NGO 파트너 아발리스트(Avalyst)와 협력해 최근 폭격을 맞은 르비우시에 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굿네이버스는 분쟁 발발 직후 긴급구호 대응팀을 꾸려 루마니아 국경 지역으로 파견했고 로컬 NGO ‘부크레데비아타(Bucre de Viata)’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 10일부터는 우크라이나 내부로 옥수수·식용유 등을 실은 식량 트럭을 들여보내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지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Odessa), 레니(Reni) 지역의 난민 2000가구를 대상으로 1차 긴급 식량을 배분할 계획”이라며 “피란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버스 2대를 지원해 하루 최대 100명이 루마니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 NGO 파트너 아발리스트(Avalyst)와 협력해 르비우에 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라 밝혔다.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 공항 인근을 미사일로 폭격해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르비우는 유럽 국가들과 무역이 빈번한 물류 중심지로 이번 전쟁에서도 서방국가들로부터 지원되는 무기와 군수 물자가 집결하는 곳이다. 르비우가 마비될 경우 식료품·군수 물자 지원이 차단될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세이브더칠드런은 현황 조사를 위해 물류 총괄 담당자, 우크라이나 사무소 직원 등 주요 운영진을 르비우에 파견한 상태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공항 폭격으로 인한 피해 여파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사무실을 설치해 피해 상황을 빠르게 확인하고 지원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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