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기부 그 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 그리고 우리

여성환경연대 미세플라스틱 사용 금지 캠페인    우리가 쓰는 치약이, 물고기를 죽음으로 내몬다고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클렌징 폼과 치약. 어떤 제품에는 작은 알갱이가 들어 있어 몸을 깨끗이 닦아 줍니다. 이 작은 알갱이를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요. 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주로 각질제거나 연마 등을 위해 스크럽제, 세안제 등에 주로 사용합니다. 색조 화장품에 들어 있는 펄 등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하네요. 그간 무심코 써왔던 미세플라스틱, 사실은 ‘죽음의 알갱이’라 불리는 환경 파괴 주범이라는 것 아셨나요?   ◇죽음의 알갱이 ‘미세플라스틱’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3분의 1은 눈으로 확인하기 조차 어려울 만큼 미세입자다’올해 초 나온 연구 결과가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 그만큼 환경에 해롭다는 이야기 인데요, 사실 이런 결과가 새로운 건 아니랍니다. 이전부터 여러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을 지적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950만톤 중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라네요. 미세플라스틱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바다 위를 떠다니는 페트병이나 비닐봉지가 삭아 가루처럼 잘게 부서지며 만들어지기도 하고, 합성섬유나 타이어, 선박에 쓰인 도료, 도로 표시선, 도시의 먼지, 화장품 등에 포함된 플라스틱들이 하수구와 강을 타고 흘러 흘러 바다로 들어갑니다. 인간의 손길,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마지막 청정해역’으로 불리던 남극해도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니, 심각한 상황이죠. 문제는 ‘바다 오염’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조각은 플랑크톤과 비슷한 크기거든요. 물고기와 같은 해양생물이 미세플라스틱을 먹잇감으로 오인해 먹게 되면, 먹이사슬을 타고

[Good&Culture] 놓치면 후회할 ‘디아스포라 영화’ 5편, 디아스포라 영화제 26일부터 5일간 개막

‘난민,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경계’에 서 있는 당신을 환영합니다’ ‘제 5회 디아스포라 영화제‘가 열린다. 오는  26일(금)부터 30일(화)까지 5일간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환대의 시작’.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살아가야 하는 물리적 의미의 ‘디아스포라’를 포함,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 안에서 외곽으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등 떠밀리고 차별 받는 모든 소수자 에게 ‘환대와 연대를 보내는 마음’에서 붙여진 주제다. 전 세계 33개국에서 초청된 50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난민과 여성을 다루는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한국에 체류중인 아시아 이주민을 위한 ‘아시아 나우: 베트남’, 한국 문단 대표 작가의 해석이 뒤따르는 ‘디아스포라의 눈’ 등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된다. 올해 디아스포라 영화제에서 주목한 두 가지 이슈는 ‘난민’과 ‘여성’. 이혁상 감독(디아스포라 영화제 프로그래머)은 “지난해 ‘강남역 살인사건’을 기점으로 여성 혐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차별 받고 있는 ‘여성’에게 ‘이주, 성매매, 노동자, 탈북’등의 정체성이 덧붙여지면 혐오가 더 강력해지는 한국의 상황을 보며 혐오와 차별을 짚어보기 위해 ‘여성’이라는 주제를 부각시켰다”고 했다. 영화제에서는 ‘사라지는 여성들: 이주/노동/여성’이라는 주제로 손희정 문학평론가와 초청 감독간의 대담도 준비되어 있으며, 그 밖에도 ‘난민과 이주민’을 주제로 팔레스타인 인권변호사 라지슬라니와의 특별 대담, 김종철 공익법센터 어필 변호사, 이희영 대구대 교수, 김애령 이화여대 교수, 정혜실 MWTV 이주민방송 공동대표 등이 참석하는, 두 차례에 걸친 포럼도 이어진다.  이번 5회 디아스포라 영화제의 개막작은 김정은 감독의 ‘야간근무’. 인천의 공단에서 함께 일하는 캄보디아

[기부 그 후] 콩 한쪽, 닭 한 마리가 일으킨 아프간 여성들의 삶

  저는 두 딸과 아들 하나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남편은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혼자 책임지는 하루하루의 삶이 고통의 연속입니다. 저는 아프가니스탄 카불(Kabul)주의 콸리 슘자이(Qaly Shumlzai) 마을에 살고 있어요. 우리 마을엔 저와 같은 여성들이 200명이 넘습니다. 마당에서 키우는 암탉 몇 마리가 유일한 생계원입니다. 닭을 살 돈조차 없는 이웃들에 비해선 그나마 나은 편이죠. 하지만 아침마다 알 수확량이 넉넉하진 않습니다. 닭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꾸준히 알을 낳게 하려면 뭐가 필요한지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배고픔보다 더 힘든건 아프간의 문화적 관습입니다. 아프간 여성들은 집 밖으로 자유롭게 나갈 수 없습니다. 대부분 남편의 허락 없인 혼자 일을 하거나 회사에 다니는 등 경제활동을 할 수도 없죠. 생계를 위해서는 오로지 남편이나 아들에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남편마저 잃은 과부들은 아이들과 함께 거리를 전전하며 구걸을 해서 먹고 삽니다.    우리도 비슷합니다. 우리 가족의 생계는 오로지 어린 아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한창 학교 다닐 나이인데도 아들은 매일 거리에 나가 돈을 벌었죠. 온 가족이 아들의 수입에 의존했습니다. 저도 밖에 나가 일을 하고 싶었지만, 여성인 제게 허락된 일자리는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절망 그 자체였죠.  시골인 우리 마을에서는 많은 산모들이 아이를 낳다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고기나 달걀처럼 단백질이 든 음식을 먹지 못해 다들 영양결핍 상태이기 때문이죠. 특히 닭고기나 달걀은 그림의 떡입니다. 닭을 키울 수는 있어요. 하지만 닭을 살 돈도, 닭을 키울 수 있는

아이들은 보호 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 인터뷰 “청소년기에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많이 바뀌잖아요.”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16년간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위해 일해온 현장 전문가다. 성인여성들을 위해 일하던 그가 청소년 대상 성매매 피해를 집중적으로 돕기 시작한 것은 ‘초기 유입’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성매매로 유입되는 아이들 대부분이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부모로부터 학대, 방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SNS 등을 통해 청소년 성매매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것도 문제고요.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매매 유입 경로 90%가 온라인, 모바일···청소년 성매매 위험 확산 청소년 성매매가 확산되고 있다. 성매매로 유입되는 초기경로의 90% 이상이 인터넷 및 스마트폰 앱으로 조사되고 있는 것. 조 대표는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하고자 스마트폰으로 직접 앱을 깔고 19세로 나이를 설정한 뒤 채팅방을 개설해봤다”면서 “53세로 등록된 남성이 채팅방에 서 ‘50만원을 줄 테니 지금 당장 만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가 자신을 고등학생이라 소개하고 만남을 완강히 거부했음에도, 쪽지로 자신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을 보내는 등 괴롭혔다고 했다. 성 착취를 당하는 청소년들 대부분 부모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매수자가 고발될 위험이 적다. 조 대표는 “이런 사각지대를 노리고 청소년 성매매를 지속하는 남성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은 성매매에 대한 개념이 아직 부족해서 성매수자를 애인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맛있는 걸 사주거나 현금을 주면 성착취를 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게다가 청소년들은 성인 여성에 비해 고액을 원하지 않기

“결혼 이주 여성이라면 모국어 살린 통역사 어때요?”

소셜벤처 ‘온아시아’의 도전 이상선(37)씨는 열한 살 아이의 엄마이자, 중국이 고향인 결혼 이주 여성이다. 10여년 전, 한국인 남편을 따라 서울에 터를 잡은 후 5년은 ‘육아’에 올인했다. “애가 좀 자라서 취직하려고 보니 나이가 30대 중반이더라고요. 회사는 20대를 선호하고 애 키우느라 4~5년 쉬고 나니 일할 곳이 없더라고요.” 결혼 이주 여성이자 경력 단절 여성. 이씨는 두 가지 편견과 싸워야 했다. ‘뭐라도 배워보자’는 생각에 각종 센터에서 진행되는 교육은 죄다 받았다. 회계, 세무, 컴퓨터, 의료 통역 이렇게 4년의 시간만 흘렀다. 이씨가 ‘전문 통번역사’로서 사회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작년. 결혼 이주 여성 전문 통번역사를 배출하는 소셜벤처 ‘온아시아‘를 만나면서다. 이제 이씨는 온아시아를 통해 통번역 일을 맡으면서, 중국어 전문 통번역사로서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결혼 이주 여성분들 상당수가 아이를 키우느라, 정기적으로 출근하는 것이 어려워요. 본인들도 부담스러워하고요. 더구나 이들이 한국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잡기도 어렵습니다. 이분들의 강점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아시아 언어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도 있었고요. 낮에는 아이를 보고, 밤에는 번역일을 할 수 있잖아요? 2~3일 정도 단기 통역도 가능하거든요. 이분들 입장에서는 프리랜서 통번역사로 일하는 것이 ‘일’과 ‘가정’ 두 가지가 양립할 수 있는 길이겠다 싶었어요.” 온아시아 이현선(31) 대표가 ‘결혼 이주 여성 전문 통역사’ 모델을 생각해낸 이유다. 이 대표는 경력 8년의 전문 통역사. 북경어언대 번역학과, 한국외대 일반대학원 중어중문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대학원 재학 당시, 삼성 계열사에서 통번역 단기

베트남 여성문제, 정책 연구로 해결

KWDI 양성평등정책 연구 세미나 “여성 폭력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인식조차 없는 것이 베트남의 문제입니다. ‘다른 문제도 많은데 왜 우리가 여성 폭력 문제에 집중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여·41·베트남 국제기구 직원) 2013년 기준, 베트남에 대한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2억3400만달러(약 2533억원). 같은 중점협력국인 인도네시아(3100만달러), 캄보디아(6000만달러)의 지원금과 비교해도 7배가 넘는다. 정책 연구에 기반한 ODA사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가운데, 한국여성정책연구원(KWDI·원장 이명선)이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아태지역 양성평등정책 인프라 강화 사업’의 연구성과 확산 세미나를 개최했다. 2011년부터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얀마 4개 협력국에서 양성평등정책을 연구 중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날 베트남 사례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2013년부터 2년에 걸쳐 114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24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한 결과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현지 여성의 인권이 열악한 이유로 ‘차별적 문화와 관습'(83.33%)이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 인권 보장 및 폭력 철폐에 대해서는 ‘법제도가 갖춰져 있지만, 더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33%에 달했다. 베트남 현지의 여성 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식 개선 캠페인과 교육 사업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세미나에 앞서 열린 양성평등정책 공유 워크숍 ‘SSAGE(Set and Share the Agenda for Gender Equality)’는 현지 전문가들이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유엔여성기구(UNW) 베트남 사무소 대표로 SSAGE에 초청된 부 펑 리(Vu Phuong Ly) 선임프로그램담당관은 “지난 2013년 SSAGE에서 성인지 예산 개념을 접한 뒤, 함께 워크숍에 참가했던 르엉 투 히엔(Luong Thu Hien) 호찌민 정치행정아카데미 박사와 워크숍을 진행, 최근 UNW사업에 성인지 예산 도입을 제안해

여성들 간절한 외침 우리가 귀 기울여요

경력단절·재취업… 여성 일자리는 늘 불안해요 여성을 지원하는 기업 사회공헌 여대생·청소년에게 멘토링 차세대 리더로 성장 도와 경력단절·저소득층 여성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취업 교육과 장학금 지원 “대기업 취업 직후, 비서로 근무하던 분이 결혼과 동시에 권고 사직을 당했단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때부터 여성으로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죠. 7년 후, 지인의 추천으로 참여한 프로그램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성주재단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 4기 과정을 수료한 이보람(34·카이스트 MBA 수료)씨의 말이다. 글로벌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은 성주재단이 2010년부터 진행해온 인재 교육 사업이다. 1년에 3회씩 전문직 여성 30여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강의와 멘토링을 제공한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문애란 GM글로벌문화재단 이사장,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등이 역대 강연자다. 이씨는 프로그램 수료 후 4기 수강생들을 모아 재능 나눔 강연을 기획,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후 카이스트 MBA에 진학한 그녀는 ‘여성 MBA 네트워크 모임’도 만들었다. 올해는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여성지도자회의(Global Summit of Women)’에서 한국 차세대 리더 그룹 대표를 맡았다. 국내 차세대 여성들이 만든 인형·모자·속옷 등 다양한 작품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부스를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여성 리더십 키우는 기업 늘고 있다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우수한 여성 인재를 발굴, 적극적으로 키우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기업 사회공헌에도 여성 리더십을 지원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성주재단은 여대생들에게 글로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아트인런던(Art in London)’, 저소득층 여학생에게 드림스타트(Dream Start)

영양식 만들기부터 여성 인권 교육까지… “엄마가 바뀌면 가정·마을·사회가 바뀌죠”

[굿네이버스 네팔 맘센터] 네팔의 최빈곤지역 꺼이날리 아동노동으로 만든 벽돌 아닌 흙으로 맘센터 건물 지어 엄마들과 아동 교육도 맡아 “만약 당신이 남자를 교육한다면 한 개인을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지만, 여성을 교육하면 한 가정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엄마들이 바뀌면 가족이, 마을이, 지역사회가 바뀌어 갈 겁니다.” 지난 8월 7일 네팔 남서쪽 꺼이날리 시골 마을의 맘센터에서 만난 자나키(여·33)씨는 힘줘 말했다. 굿네이버스 네팔지부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자나키씨 역시 아홉 살 딸이 있는 한 아이의 엄마다. 카트만두 대학에서 사회학·여성학 석사 학위까지 딴 보기 드문 여성 인재다. 그런 그녀가 몇 개월째 카트만두에 사는 딸과 남편과 떨어져 꺼이날리에서 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줄곧 카트만두에서 자라 지역사회의 삶을 잘 몰랐어요. 사회학·여성학을 공부하면서 지역사회 여성들과 밀착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1년부터 굿네이버스 네팔 카트만두 사무소에서 일하다 올해 4월 이곳 맘센터로 왔죠. 4개월이었지만, 이곳 맘센터에서 희망을 봤습니다. 사람들이 변하는 게 느껴져요. 맘센터는 앞으로 훨씬 더 큰 변화들을 만들어 낼 겁니다.” 굿네이버스 네팔은 작년 8월 티카풀, 뻐뜨레이야 지역 1500가구를 대상으로 이곳 꺼이날리 지역에 맘센터 1호를 개소했다.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엑스까마야스(ex-Kamaiyas)라는 노예족이 살던 곳이었습니다. 13년 전 네팔 정부가 노예들을 해방하자 갑자기 얻은 자유에 무엇을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전 노예생활이 낫다’고 하는 이들도 있죠. 지역 주민이 주체의식을 갖고 자립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네팔의 최빈곤 지역 꺼이날리. 인도 접경지역인 이곳에서 대부분의 남성은 일자리를 찾아 인도로

“교육에서 소외된 아시아 여성들 세상을 바꾸는 리더로 키웁니다”

카말 아마드 아시아여성대학 대표 스리랑카·인도네시아 등… 국적·언어 다른 학생들 졸업 후 각국으로 퍼져… 단단한 네트워크로 연결 빈곤 해결하는 ‘힘’ 발휘 “한국 기업·재단과도… 더 협력할 기회 생기길” “전 세계적으로 여성 인구 비율이 남성보다 높지만, 남아시아는 정반대입니다. 남아선호 사상이 강하고, 산모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죠. 여자아이들은 초등학교 졸업장 따기도 어렵습니다. 교육에서 소외된 여성들을 세상을 바꾸는 리더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지난 3월 26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초청 연사로 한국을 찾은 카말 아마드(48) 아시아여성대학(AUW) 대표는 30년간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를 누빈 현장 전문가다. 대학 졸업 직후 국제기구 월드뱅크(The World Bank), 록펠러재단, 유니세프에서 활동한 그는 2002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됐다. 국제개발 전문가로 이름을 떨치던 그는 2008년 대학교 이사장으로 변신했다. 국적·언어·종교가 다른 여학생들이 한곳에 모여 공부하는 글로벌 대학교를 세운 것.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있는 ‘아시아여성대학’ 이야기다. 현재 스리랑카·네팔·인도네시아·팔레스타인 등 아시아의 낙후된 12개 국가에서 온 여성 550명이 아시아여성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정치경제학·환경과학·공공보건·철학·아시아학 등 5개 전공과목을 듣는다. 전 세계에서 스카우트된 교수진 52명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직원 100여명이 이들의 건강, 안전, 생활환경을 책임진다. 학생의 98%가 장학금으로 학비, 식비, 의료비, 1년에 한번씩 모국을 방문할 수 있는 경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 매년 학생 1명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이 약 1만5000달러(한화로 약 1700만원)에 달한다. 가난한 나라의 소녀들에겐 그야말로 ‘꿈의 대학’이다. “입학 면접 때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당신은 어떤 리더가 되고

[12가지 핵심과제] ⑫여성 “가족 공동체 살아나면 사회문제 저절로 해결되죠”

경제·정치적 성장 불구, 여성격차지수는 하위권 가족 역할 붕괴가 원인… 남성의 육아휴직 늘리기, 이웃 아이들 돌봐주기 등 확대된 가족 정서 필요 고정관념 정착하지 않게 여성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전후 60년만에 폐허였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됐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세계적인 기업이 배출됐고, 반기문 UN사무총장·김용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수장도 탄생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꼴찌수준인 분야도 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 발표에서 우리나라의 여성격차지수는 135개국 중 107위였다. 최근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아시아 10대 국가의 상장기업 744개를 조사한 결과, 한국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이 아시아에서 가장 낮았다. 1%였다. 유럽(17%)과 미국(15%)은 물론, 같은 아시아권임에도 중국(8%)이나 말레이시아(6%), 일본(2%)보다 낮았다. 성평등 사회를 위한 대안은 뭘까. ‘딸들에게 희망을’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999년 출범한, 여성을 위한 유일한 민간공익재단인 한국여성재단 조형(69) 이사장을 만났다.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조 이사장은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 ‘또하나의 문화’를 결성해 여성문화운동을 전개했고, 한국여성학회장, 이화여대 ‘이화리더십개발원’ 초대원장 등을 역임했다. ―향후 10년 우리 사회 업그레이드를 위한 12가지 핵심과제를 취재해보니, 결국 문제의 핵심은 ‘가족’이었다. 가족해체, 공동체 붕괴로 인한 비용이 너무 크다. “모든 사회문제를 가족해체나 공동체 붕괴의 문제로 볼 수는 없겠지만, 공동체적 정서의 회복은 우리 사회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다문화가족, 재혼가족,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모인 가족, 한부모 가족이나 단독가구가 많아지는 등 가족의 형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에 반해, 전통적인 확대가족이 했던 역할을 대체할 가치나 규범이 없다. 핵가족 중심의

숫자로 본 여성

49.2% 경제활동 참여율, 28.7세초혼 시기, 25위남녀평등 국제 순위, 61위사회 참여율 국제 순위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여성의 사회 참여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1965년에는 전체 여성의 37.2%만이 경제활동에 참여했지만 지난 40여년간 꾸준히 증가해 2010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49.2%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종사하는 분야도 단순노무직에서 전문직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특히 국회의원과 고등고시 합격자 등 고위직 관료나 의사, 한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많이 늘어나 여성 인력의 질적인 성장이 두드러졌다. 1992년 단 3명이었던 여성 국회의원은 2008년 18대 국회에 들어와 10배 이상 늘어난 41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여성 국회의원은 전체 의원의 13.7%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의사 비율도 1980년 13.6%에서 2008년 21.6%로, 한의사 비율은 2.4%에서 15.7%로 높아졌다. 하지만 국제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 여성의 사회 참여 비율은 갈 길이 먼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기준으로 한국은 문해(文解)율, 취학률, 기대수명 등을 바탕으로 조사한 ‘남녀평등지수(GDI)’에서는 155개국 중 25위로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정치 및 경제 분야의 여성 참여 정도를 나타내는 ‘여성권한척도(GEM)’에서는 109개국 중 61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도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남녀 초혼 연령을 조사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20년 만에 여성의 초혼 연령이 24.8세에서 28.7세로 초혼시기가 4년 정도 늦어졌다. 결혼에 대한 견해도 딸 세대인 20~30대와 어머니 세대인 50대 이상이 큰 차이를 보였다. 2008년 통계청이 실시한

여성 리더에게 리더십을 묻다_”일은 강하게, 사람에겐 부드럽게… 배려의 리더십 통하더군요”

박윤아 강남세브란스 외과 교수, “마음으로 다가가야 사람은 따라옵니다” 박기정 롯데백화점 이사, “지시가 아닌 부탁 조직을 움직이더라고요” 홍승현 검사, “나만의 전문성 키우고 조직문화 전반을 살펴야” 김주연 한국 P&G 상무, “멀티태스킹에 능한 여성 비즈니스도 두각 보이죠” 양진옥 굿네이버스 본부장, “사업마다 새로운 기획 일에 대한 열정은 필수”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자신의 일에 혼을 담아 열정적으로 행동하세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여성들이 늘어남에 따라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여성 리더십은 권위적이고 강한 카리스마를 내세운 기존의 리더십과는 달리 감성적이고 구성원들을 배려하며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리더십 유형을 말한다. 여성의 날을 맞아 의학, 법조, 기업, 문화예술, 사회복지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젊은 여성 리더들을 만나 그들이 현장에서 배운 여성 리더십은 어떤 것인지 물었다. 편집자 주 여성 리더십이 기존의 리더십과 가장 다른 부분은 ‘부드러움’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오너 일가를 제외한 롯데그룹의 첫 여성임원이 된 롯데백화점의 박기정(47) 이사는 “여성 리더십은 부드러우면서도 당당한 힘을 가진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디자인과 패션 기획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왔다. “패션은 재단에서 포장까지 모든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맨 아래 직급의 직원에게까지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했어요. 남성 리더들이 하듯이 ‘지시’하는 게 아니라 ‘부탁’하듯이 부드럽게 말했죠.” 여성으로서 20대에 실장, 30대에 부장과 이사가 되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면서 박 이사는 어려움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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