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7일(목)

베트남 여성문제, 정책 연구로 해결

베트남 여성문제, 정책 연구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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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DI 양성평등정책 연구 세미나

“여성 폭력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인식조차 없는 것이 베트남의 문제입니다. ‘다른 문제도 많은데 왜 우리가 여성 폭력 문제에 집중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여·41·베트남 국제기구 직원)

2013년 기준, 베트남에 대한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2억3400만달러(약 2533억원). 같은 중점협력국인 인도네시아(3100만달러), 캄보디아(6000만달러)의 지원금과 비교해도 7배가 넘는다.

정책 연구에 기반한 ODA사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가운데, 한국여성정책연구원(KWDI·원장 이명선)이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아태지역 양성평등정책 인프라 강화 사업’의 연구성과 확산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11년부터 매년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안마 등 우리나라 ODA 협력국의 양성평등 정책 담당자를 대상으로 초청 세미나‘SSAGE’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11년부터 매년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안마 등 우리나라 ODA 협력국의 양성평등 정책 담당자를 대상으로 초청 세미나‘SSAGE’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2011년부터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얀마 4개 협력국에서 양성평등정책을 연구 중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날 베트남 사례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2013년부터 2년에 걸쳐 114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24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한 결과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현지 여성의 인권이 열악한 이유로 ‘차별적 문화와 관습'(83.33%)이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 인권 보장 및 폭력 철폐에 대해서는 ‘법제도가 갖춰져 있지만, 더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33%에 달했다. 베트남 현지의 여성 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식 개선 캠페인과 교육 사업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세미나에 앞서 열린 양성평등정책 공유 워크숍 ‘SSAGE(Set and Share the Agenda for Gender Equality)’는 현지 전문가들이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유엔여성기구(UNW) 베트남 사무소 대표로 SSAGE에 초청된 부 펑 리(Vu Phuong Ly) 선임프로그램담당관은 “지난 2013년 SSAGE에서 성인지 예산 개념을 접한 뒤, 함께 워크숍에 참가했던 르엉 투 히엔(Luong Thu Hien) 호찌민 정치행정아카데미 박사와 워크숍을 진행, 최근 UNW사업에 성인지 예산 도입을 제안해 승인받았다”라고 전했다.

성인지 예산이란 성별 특성을 고려해 측정한 예산을 뜻한다. 2007년 서울도시철도공사가 170m 높이에 일정하게 달려 있던 지하철 손잡이 중 일부를 10㎝가량 낮게 매달아 여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그 예다.

한편 협력국에서도 ODA 지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책 연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오 티 비 펑(Dao Thi Vy Phuong) 베트남여성연맹 가족사회관계국 부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가 정부 여성 정책에 자문 역할을 하는 여성연맹의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베트남에 필요한 여성 정책을 위해 추후 있을 여성 정책 연구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하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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