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굿피를과 럽딜리버리가 여성의 날을 맞아 취약계층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 비누, 영양제 등 생필품이 담긴 선물함을 제공한다. /굿피플
“배달하며 꿈꾼 나눔” 30대 두 청년이 전한 40개의 희망 [여성의 날]

여성청소년 위한 ‘동백꽃 선물함’ 프로젝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두 청년이 취약계층 여성청소년을 위한 기부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1년간 발로 뛰며 400만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결실이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 ‘동백꽃 선물함’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4년 7월, 비영리단체 ‘럽딜리버리’를 설립한 김도형·장상우(32) 대표는 평범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배달 일을 하던 중 문득 ‘우리가 번 돈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동백꽃 선물함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처음엔 막막했다. 거창한 계획도, 효과적인 모금 전략도 없었다. 하지만 두 청년은 포기하지 않았다. 주변에 취지를 알리며 한 명 한 명의 후원자를 모집했다. 그렇게 300일 동안 400만 원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럽딜리버리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과 협력해 40명의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 비누, 영양제 등 6종의 생필품이 담긴 ‘동백꽃 선물함’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이 선물함은 3월 중 전국의 학교 및 아동복지시설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김도형 대표는 “아무것도 없이 오직 열정 하나로 시작한 프로젝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상우 대표 또한 “처음엔 300일이 걸릴 줄 몰랐지만, 다행히 여성의 날 전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며 “작은 손길이 모여 큰일을 해낸다는 걸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굿피플 김천수 회장은 “럽딜리버리의 따뜻한 나눔에 감사드리며, 소중한 후원금으로 마련된 동백꽃 선물함을 전국의 소외된 여성청소년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생리대 하나 사면 하나가 기부됩니다”

[인터뷰] 이지웅 업드림코리아 대표 “우리 회사의 목표는 ‘소멸’입니다. 생리대 한 개를 구매하면 저소득층 아동에게 한 개가 기부되는 ‘원포원(one for one)’ 방식이라 잘 팔리는 생리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구조를 가진 기업이 많아지고, 사회적 불평등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저는 이 사업을 접을 겁니다. 빨리 그런 사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지난달 25일에 만난 이지웅(33) 업드림코리아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세상 모든 아이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했다. 업드림코리아는 생리대 브랜드 ‘산들산들’, 기저귀 브랜드 ‘비엔’ 등과 같은 생필품부터 여권 케이스, 가방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판매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대학 졸업 후 1년 정도 세계여행을 했는데, 그때 빈민가 아이들이 쓰레기를 주워 먹는 것을 보고 ‘왜 같은 사람인데, 저렇게 살 수밖에 없을까’ 고민하게 됐어요. 이후 가난한 자와 부자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찾아보던 중에 사업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에서 성장한 이지웅 대표는 ‘생리대 만드는 남자’로 유명하다. 그는 “성인이 되고 난 뒤 저소득층 아동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했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한 여학생이 생리대가 비싸다는 말을 했다”며 “그 말을 듣고 편의점에 가보니 4장에 2000원 정도로 학생들에게 부담일 수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여성이 한 달 동안 쓰는 생리대는 평균 28~35장이고, 국내 생리대 한 장의 가격은 평균 약 331원으로 일본·미국 181원에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다. “사업을 영위한다는 것 자체가 일에 대한 소명과 사명이 있어야 한다고

사춘기 혼자 견디는 소녀, 엄마 손길로 보듬어주세요

편부·조손가정 여자 아이, 초경·속옷 등 대처 어려워굿네이버스 女兒 지원 사업 ‘소녀야, 너는 반짝이는 별’여성용품 담은 선물 전하고 성장·진로 멘토링도 마련 은수(가명)는 열네 살이다. 학교 마치고 집에 돌아온 은수를 유일하게 반기는 사람은 할아버지다. 시각장애 1급인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해 일을 나갈 수 없다. 부모님은 이혼하고 난 뒤 연락이 끊겼다. 은수는 할아버지와 함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지내왔다. 지난해, 초경을 하기 전까지는. 그날 은수는 막막했다. 생리대는 어디서 사야 하는지, 어떻게 착용하는지 알려줄 사람이 없었다. 친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다. 친구들도 그런 걸 물어보진 않았기 때문이다. 문득 잊고 지내던 엄마의 빈 자리. 마음 한편이 아려왔다. 여아 지원 캠페인, 2년간 시민 2만명 동참 저소득 가정의 여성 청소년이 매달 겪는 생리적 현상에 대응하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 통계청이 5년마다 발표하는 ‘아동종합실태조사'(2013년 기준) 결과에 따르면, 전국 저소득 가정의 아동은 약 38만명. 이 가운데 여성 청소년(9~17세)은 13만여 명에 이른다. 2년 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깔창 생리대’ 사건은 그 심각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여성으로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월경. 이를 두려움과 공포로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어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사회 전반에서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여아 지원 사업이 꾸려졌고 개인 후원도 고개를 들었다. 그해 10월 굿네이버스는 국내 NGO 단체 가운데 최초로 대규모 여아 지원 캠페인 ‘소녀야, 너는 반짝이는 별’을 기획했다. 불과 3개월 만에 약 4100명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이를 기반으로 이듬해

반값 생리대로 여성 위생 인식을 바꾸는 소셜벤처 ‘29days’

대학가가 ‘반값 생리대’로 들썩이고 있다. 동덕여대, 서울여대, 조선대 등 몇몇 대학교에서는 최근 총학생회 주도로 29days 생리대를 공동구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오는 2학기에 공동구매가 예정돼있는 대학교도 4~5군데에 달한다. 반값 생리대에 열광한 건 대학뿐만 아니다. 지난해 연말 이뤄진 와디즈의 크라우드펀딩에서, 이 생리대는 펀딩 개설 10시간 만에 목표금액(200만원) 100%를 달성했고, 최종적으로 568%를 달성해 1136만8500만원을 펀딩받았다. 후원자들 덕분에 무려 2304팩의 생리대가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됐다.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반값 생리대를 만든 이들은 누구일까.   ◇여성용품을 만드는 남성 CEO   ‘대한민국 1호 반값생리대’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내건 ‘29days 생리대’를 만든 곳은 소셜벤처 (주)29일이다. 회사를 이끄는 이들은 젊은 두 남자다. 홍도겸(CEO), 심재윤(COO) 대표는 사회적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인 ‘언더독스’를 통해 만나서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왜 하필 여성의 생리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물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제약회사·전시기획사 등에서 근무했던 홍도겸 대표는 “소비자로서 여성의 문제에 관심을 갖다가, ‘왜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생리대 가격이 비쌀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셜리퍼블릭 창립멤버이자 ‘우리들의 작은 전시회’ 대표를 맡기도 했던 심 대표는 사회문제를 조사하다, 이전에는 전혀 몰랐던 생리대 문제를 한꺼번에 듣게 됐다고 한다. “처음 5분 정도는 민망해하던 여성들이 한 시간 넘게 생리대에 대한 문제점을 수십 가지씩 쏟아내더라고요. 가장 근본적인 생리대의 가격구조를 들여다봐야겠더라고요.”(심재윤 대표) 생리대 한 개당 가격은 미국과 일본이 181원인데 반해, 한국은 331원으로 2배 가량 높았다. 이뿐 아니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소비자 물가지수가 10.6% 오르는 동안,

[사회문제를 보면 일자리가 생긴다-③]여성용품 쇼핑몰로 저소득층 소녀 돕는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

‘그 날’의 경험, 생리대가 필요한 소녀들에게 전해집니다     [사회문제를 보면 일자리가 생긴다-③]  여성용품 쇼핑몰로 저소득층 소녀돕는다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   여자라면 한 달에 한 번, ‘그 날’의 불편함을 겪는다.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월경일 때문에, 그리고 각종 통증과 불쾌한 냄새 때문에. 저소득층 소녀들은 생리대 가격 때문에, 매월 재정적 부담까지 느낀다. 이지앤모어는 ‘모든 여성’에게 ‘편리한 월경 라이프’를 제공해주는 것을 모토로 하는 소셜벤처로, 각자의 월경 라이프에 맞는 생리대를 맞춤형으로 주문하는 전문 쇼핑몰을 운영한다.  “직장 생활이 바쁘다보니, 생리대를 미리 사놓지 않았어요. 갑자기 월경이 시작되면, 급하게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일쑤였죠. 그런데 남편이 아이디어를 줬어요.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싸던데 왜 비싸게 사느냐’고 하더라고요.” ◇나만의 맞춤형 생리대 주문 가능해…1+1 기부 상품도 제작    이지앤모어의 안지혜(31·사진) 대표는 본인의 경험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타깃은 2030대 직장 여성들. 아이템은 ‘각자의 월경 라이프에 맞는 생리대를 맞춤형으로 주문하는 전문 쇼핑몰’이다. 생리량에 따라 대형·중형·오버나이트 중 사이즈를 선택 및 추가 구성해 한 달의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제조사의 생리대, 면 생리대, 생리컵 등 다양한 월경용품들을 쇼핑몰에 소개하고 있다. 창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그녀는 생리대를 구매할 돈이 없어 대체품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회용 생리대를 5~6시간 동안 교체하지 못하거나, 사용 방법조차 모르는 소녀들이 많았던 것. 이에 안 대표는 비즈니스에 사회적 가치를 덧입힌 상품을 만들었다. 각자의 월경 라이프에 맞는 생리 용품 ‘모어박스’ 한 세트가 판매될

[더나은선택] 여성의 그날, 당신을 지켜줄 제품은?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휴지 감싼 깔창을 썼다는 소녀의 사연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생리대는 여성의 보건과 교육, 사회활동에 혁신을 가져온 발명품이자 생필품이다. 반면 안정성과 환경문제 논란으로 끊임없이 ‘대안’이 시도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결정을 위해 마련된 ‘더나은선택’, 그 일곱 번째 주인공은 ‘생리대’다. 비교 대상은 국내 생리대 시장 점유율 1위 유한킴벌리와 2위 엘지유니참이다. 권보람 기자= 저소득층 소녀들의 생리대 문제를 돕기 위해 유한킴벌리는 지난 6월 한국여성재단을 통해 생리대 150만개를 무상지원했다. 엘지유니참도 질세라 한국여성복지연합회를 통해 생리대 29만개를 기부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가격에 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는 10.6% 오른 반면 생리대 가격은 두 배가 넘는 25.6% 상승했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게다가 김승희 의원실 조사에 따르면, 일부 제품의 경우 납품가에 비해 판매가가 2.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값을 망쳐놓았던 ‘오픈프라이스’가 여기서도 한몫한 듯싶다. 유한킴벌리는 “기존 제품 가격을 동결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일반형 생리대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엘지유니참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한킴벌리(55%)와 엘지유니참(23%)의 생리대 시장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강미애 기자= 유한킴벌리 사명만큼 유명한 사회공헌활동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 시작된 지 올해로 32년째. 덕분에 전국엔 5000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고, 735개 학교에 87만㎡ 숲이 조성됐다. 더 놀라운 건 여전히 매년 수십억원을 투자, 활동을 유지 및 확대한다는 점이다. 이제는 공유가치창출(CSV) 활동 일환으로,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 소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하반기부터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전문직 은퇴자 또는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