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수입 주류병에 ‘멋’을 입히다…청주대 창업동아리 500℃

“고온으로 올라간 유리는 액체가 되기 직전, 가장 뜨거우면서도 단단한 형태를 유지해요. 그 지점이 500℃죠.” 유리의 뜨거움과 단단함을 뜻하는 ‘500℃’는 청주대학교 창업동아리의 이름이 됐다. 500℃의 회장 이승호(26·공예디자인학과)씨는 “유리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유리공예에 전념하자는 뜻으로 500℃라고 이름 붙였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500℃가 다루는 유리는 조금 특별하다. 재활용되지 않는 ‘수입 주류병’이 주재료다. 국산 주류병이 아닌, 수입 주류병에 이들이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청주대 창업동아리 500℃를 찾아가 그 답을 들어봤다.   ◇영롱한 빛깔…쓰레기에서 구해낸 수입 주류병   평범한 유리를 재활용해 액세서리를 만들던 500℃는 우연한 계기로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찾았다. 밤늦게까지 작업이 있던 어느 날이었다. 500℃ 동아리원들은 학교 근처의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던 중 지금까지 보지 못한 파란색 맥주병을 발견했다. 이승호씨는 “국산 주류병은 대부분 초록색이나 갈색인 반면 수입 주류병의 색은 다양하고 디자인도 이국적이었다”고 말했다. 챙겨온 파란색 병으로 접시를 만든 500℃는 그날 이후 수입 주류병의 매력에 빠졌다. 알아보니, 수입 주류병은 ‘골칫덩어리’였다. 국산 주류병과 달리 빈병보증금이 없어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국산 주류병이 수거되면 96%가 재활용되지만, 수입 주류병은 100톤 중 23톤이 수거되고 그 중에서 1톤 정도만이 재활용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수입 맥주시장이 성장해 맥주병 폐기물량도 늘어나고 있었다. 500℃의 업사이클링(Upcycling) 기술이 꼭 필요한 분야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과는 달리, 디자인을 새롭게 하거나 활용방법을 바꿔 재활용품에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입힌 제품으로 바꿔내는 것이다. 이들은 ‘압축성형(토목)’을 통해 수입맥주병 유리를

기업 사회공헌 기획안 첫 줄에 ‘일자리’ 등장한 까닭

[미래 Talk]    최근 10대 그룹의 기업 사회공헌팀, CSR(지속가능경영)팀엔 긴급 회의가 자주 열립니다. 안건은 ‘일자리’. 사회공헌·CSR과 일자리의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함입니다. 10대 그룹의 지속가능경영(CSR)담당 임원은 “모든 부서에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전략을 짜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사회공헌·CSR팀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회사 내외부 네트워크를 동원해 사회공헌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모으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0)’를 향한 강력한 의지가, 기업의 사회공헌과 CSR 전반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 10대 그룹·30대 그룹 등 대기업의 일자리 동향을 각 기업별로 파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난 21일 일자리위원회의 첫 회의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도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을 언제든지 업어드리겠다”며 재계를 재차 독려했습니다. 이에 SK브로드밴드, 편의점 체인인 이마트 계열의 ‘위드미’, LG유플러스, IBK기업은행, 씨티은행 등 많은 기업들이 비정규직 전환 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직원 약 5200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려던 SK브로드밴드는 협력업체 대표들이 모인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중소 협력 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공정행위”라며 공정위 신고를 당했습니다. “비정규직의 정의와 범위가 모호하다”, “당장 정규직으로 바꾸려면 인건비 부담이 급증한다”는 우려와 고민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일자리’ 숫자를 맞추려기보다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체질 개선에 집중할 때”라며 “이럴 때일수록 기업에서 상생·인권·투명성·윤리경영 등을 전담해온 CSR팀이 질 높은 일자리를 위한 전략을 재검토하고, 취약계층과의 접근성이 높은 사회공헌팀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요 기업의 사회공헌 기획안 첫 줄에

10년간 1741개 사회적기업… 취약계층 2만 3399명 고용했다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된 지 올해로 10년, 사회적기업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사회적기업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2007년 7월,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됐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인증하는 사회적기업이 되려면, 이윤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사용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상법상 회사·합자조합에 해당). 정부는 인증 사회적기업에 임대 지원, 법인세·부가가치세 등 세제 혜택, 고용주가 부담해야 하는 4대 사회보험료와 1인당 월 77만원 인건비를 제공하고 있다(단, 인증 기간별 차등 지급). 2007년 55개에 불과했던 인증 사회적기업은 1741개로 30배 이상 규모로 증가했다(2017년 5월 기준). 1741곳 사회적기업이 고용하고 있는 인원은 3만8146명, 이 중 취약계층 고용은 2만3399명이다. 인증 사회적기업 조직 형태는 영리법인(상법상 회사, 농어업 회사법인, 협동조합)이 1161개로 66.7%를 차지했다. 비영리법인 중 사단법인, 재단법인 등 민법상 법인이 248개(14.3%), 비영리 민간단체가 100개(5.7%)의 분포를 보였다. 인증 사회적기업은 사회적기업육성법시행령 제9조에 의거해 5가지 사회적 목적(일자리제공형, 사회서비스제공형, 지역사회공헌형, 혼합형, 기타형) 하나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 중 일자리제공형은 총 1205개(69.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탈북자 및 사회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메자닌아이팩이다. 메자닌아이팩은 2008년 5월,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과 SK그룹, 통일부가 협력해 6억4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곳이다. 현재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직원 40여 명 중 과반수가 탈북자 등 취약 계층이다. 그 외 기타형은 182개(10.5%)로, 둘째로 많았다. 기타형 사회적기업은 4가지 목적에 해당되지 않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곳으로,

[Cover Story] “우리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가입니다”

사회적기업육성법 10주년 특집‘세진플러스’ 박준영 대표 & ‘농사펀드’ 박종범 대표 대담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두 선수가 만났다. 발달장애인을 50% 이상 고용한 의류제조업체를 이끌고 있는 박준영(51) ‘세진플러스’ 대표, 농부에게 투자하고 먹거리로 돌려받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농사펀드’의 박종범(37) 대표. 더나은미래는 사회적기업육성법 제정 10주년을 맞아 1세대 사회적기업가와 청년 사회적기업가의 특별 대담을 기획했다. 박준영·박종범 대표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선정한 ’10대 사회적기업’ 중 환경과 먹거리를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의 수장이다. 지난 2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내 세진플러스 연구실에서 만난 두 대표는 “제대로 인사를 나눈 것은 처음”이라며 이야기를 풀어갔다. ◇환경·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가 2인이 만나다 세진플러스는 발달장애인 맞춤형 직무 봉제업으로 의류를 만들고, 최근에는 폐섬유로 친환경 건축자재를 개발한 회사다. 박준영 세진플러스 대표는 발달장애인인 둘째 딸 때문에 사업을 시작했다. 1976년부터 옷을 재단하는 일을 했고, 세진플러스를 설립한 건 2010년이다. 봉제업이 직무별로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다. 박 대표는 “사비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지인이 ‘사회적기업’이란 걸 알려주면서 인프라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들은 회사 내에 사회복지사뿐만 아니라 운동 치료사도 필요하고, 직무뿐 아니라 사회성을 강화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이를 위한 통합 지원이 필요했다. 세진플러스는 2013년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고, 2015년엔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이 됐다. 현재 성북구와 경기도 구리에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등록된 공장이 2곳 있고, 12명의 장애인이 봉제 교육을 받고 일을 한다. 노원구 정민학교의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형 교복을 만들기도 했다. 박종범 농사펀드 대표는 “2003년부터 농촌과 인연이 이어져왔다”고 했다. 농촌마을 컨설팅업체 ‘농촌넷’에서

태국 왕실이 사회적기업을 만든 이유는? 디스파나따 디스컬(Dispanadda diskul) 매팔루앙 부사장 인터뷰

태국의 도이퉁(Doi-Tung) 지역은 라오스와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곳으로, 양귀비 재배지인 골든 트라이앵글 내에 위치해있다. 이곳은 농사를 짓기 척박한 환경 탓에, 지역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양귀비 재배를 해왔다. 마약으로 인한 중독, 범죄, 가난 등의 사회문제가 심각해지자 태국 왕실에서는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에서는 최상품의 커피, 직물, 수공예품, 가구, 여행 상품 등을 개발하며 고용과 임금을 증대시켰고 지역 경제의 재건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이케아(IKEA)에 납품 계약까지 이뤄냈다. 1987년 설립된 태국 왕실 사회적기업 매팔루앙(Mae Fh Luang Foundation Under Royal Patronage) 이야기다. 지난 23일,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SELF) 참석차 방한한 매팔루앙 재단의 디스파나따 디스컬(Dispanadda diskul·사진) 부사장을 만났다. 태국 왕실이 사회적기업을 만든 이유는 무엇이며, 태국 정부는 어떤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을까. 디스파나따 디스컬 부사장에게 태국 사회적기업의 사례와 현황을 물었다. —매팔루앙 재단의 CDO(Chief Development Officer)이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인데, 어떤 일을 하는 것인가.  “학교를 졸업하고, 태국의 투자은행(CPB Equity Company Limited)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다. 12년 전, 아버지(Mom rajawongse disnadda diskul)가 매팔루앙 재단에 합류하기를 권하셨다. 매팔루앙 재단은 태국 국왕의 어머니인 스리나가린드라 여사가 아편 생산으로 황폐해진 도이퉁 지역을 살리기 위해 설립한 곳인데, 아버지가 국왕 모친의 비서 실장이었다. 아버지의 뜻을 따라, 10여년 전에 재단에 합류했다. 지금은 농촌 개발 프로그램을 비롯해 빈곤층의 삶을 개발하는 모든 일을 총괄하고 있다.” —태국 지역에서 CDO란 개념이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것인가.  “아니다. 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일하지 않을까? 삶의 질을 개선하는

[협동조합으로 한달살기] 프롤로그 : “협동조합으로 한 달을 살아보려고요.”

1824년, 뉴라너크 방직공장의 공장주였던 로버트 오언은 영국을 떠나 자유의 나라 미국에 도착한다. 미국에 도착한 그는 본인의 전재산을 가지고 인디애나 주에 3672만 평의 땅을 매입해, 뉴하모니 공동체라는 실험을 시작한다. 뉴하모니 공동체에서는 함께 결정하고 함께 생산하며 함께 분배하며 살아가는 사회, 가난과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를 꿈꾼다. 그러나 5년도 되지 않아 뉴하모니 공동체의 실험은 실패하게 된다. 일치할 것만 같던 이상은 달랐고, 협동은 쉽지 않았으며 실험에 실패한 오언은 빈털터리가 되어 영국으로 돌아온다. 그로부터 약 200년의 시간이 흘러 먼 바다 넘어 대한민국에선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되었다. 5년이 채 안 되어 1만1000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설립되었으며, 지난 5년간의 모습은 200여년전 오언의 실험과 결코 다르지않다. 함께 소비하고 이용하는 소비공동체,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주거공동체, 공동으로 생산하고 분배하는 기업, 협동조합의 실험이 이곳 대한민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퇴사 후 시작된 30일간의 프로젝트 : 협동조합으로만 살아볼래!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첫 직장. 필자의 일은 누군가에겐 생소한 협동조합 교육을 운영하는 일이었다.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많은 협동조합이 생기기 시작했고, 대학 내에서 대학생활소비자협동조합 활동과 협동조합 동아리 활동을 했던 필자는 자연스럽게 협동조합과 관련된 직장을 원했다. 그렇게 즐거워서, 협동조합이라는 가치가 좋아서 시작했다. 올해 나이 서른. 3년이 지나자 맡은 업무에도 적응했고 일도 손이 익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퇴사를 결심하였다. 그렇지만 퇴사를 했다고,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바쁘게 살아온 지난 시간을 정리하는 동시에 개인적인 휴식과 새로운 경험을 원했다. 긴 여행도 하고, 외국어도 배우고, 그동안

네팔 여성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세요! 오요리아시아x제주올레 크라우드펀딩 19일까지…

전세계 트레킹족의 로망인 네팔. 하지만 네팔 사람들의 삶은 녹록지 않다. 국민의 4분의 1이 절대빈곤(하루 생활비 1.25달러 이하) 상태며, 일자리가 부족해 매년 30여만명이 취업을 위해 해외로 나간다. 네팔의 성차별은 더욱 심하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네팔 여성 중 45% 문맹으로, 남성 문맹률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인권단체 휴머라이츠워치에 따르면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소녀는 37%, 15세 이전에 결혼하는 소녀가 10%로, 조혼도 성행하고 있다.  네팔 현지 여성인 다와(Dawa Dabuti Sherpa·23)의 삶은 조금 다르다. 지난 2013년, 한국의 사회적기업 (주)오요리아시아가 네팔에 문을 연 카페 미티니(Cafe Mitini)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부터 변화는 시작됐다. 오요리아시아는 2013년부터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위치한 SEA Center 내에 카페 미티니를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네팔 현지의 빈곤 여성과 청년들에게 바리스타 직업훈련과 인턴십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오요리아시아의 성장 비결이 궁금하시다면?  다와는 카페 미티니에서 바리스타 직업 훈련을 받은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 직원으로 고용됐다. 2015년부터는 네팔의 빈곤 여성과 청년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니저로 일하며 카페 관리를 도맡아왔고, 올해 7월에는 카페 2호점 창업을 앞두고 있다.  오요리아시아는 오는 19일까지 제주올레와 협력해 다와의 창업 자금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제주올레에서는 네팔에서 직접 공수한 천으로 간세 인형, 컵 받침 등을 만들어 리워드로 제공한다. 프로젝트에서 모금된 수익금은 다와의 카페 창업을 위한 씨앗 자금으로 전달되며, 향후 다른 네팔 여성들의 카페 창업을 위한 자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오정희 오요리아시아 총괄본부장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하듯, 한

소셜벤처 정책을 삽니다… 국민 정책제안 플랫폼 ‘광화문1번가’ 첫 문을 열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 국민 정책 제안 플랫폼 광화문 1번가 문이 열렸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내 국민인수위원회가 국민들이 국정운영에 필요한 정책을 자유롭게 제안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개설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저녁에는 구체적인 주제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열린포럼’이 열렸다. 첫 포럼의 주제는 ‘소셜벤처와 창업’. 행사는 소셜벤처 인큐베이팅·투자 기관인 ‘소풍(sopoong)’ 한상엽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사회적기업가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광화문 1번가 첫 열린포럼에 스피커로 선 사회적기업가들의 발언 내용을 정리해봤다.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 첫 주자로 나선 청년 미디어 ‘닷페이스’의 조소담 대표는 본인의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창업과 관련된 정부 지원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나 일자리 현황판 등 숫자로 대변되는 일자리 늘리기 정책의 실효성은 의문”이라며 우려를 표현했다. 일자리 하나가 늘었다고 사회혁신의 총량이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 “오히려 지금 시대는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는 등 일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 정책의 비효율성도 지적했다. 지원금을 받기 위한 불필요한 절차들이 많아. 낭비되는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실제적인 변화를 만드는 프로젝트 단위의 지원이 많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청년들이 안전하게 실패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실패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적어서 청년들이 작게 실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닷페이스가 궁금하시다면? 장동현 노페땅 대표, 장동현 ‘(주)노페땅’ 대표는 현장과 유리(遊離)된 정부 지원금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새 정부 출범, 전문가에게 묻는다. 향후 5년 ‘사회혁신의 길’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에는 사회혁신수석이 신설됐다. 노무현 정부 당시 만들어진 시민사회수석의 역할을 확대·개편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 뒤,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에 복귀한 경험이 있다. 사회혁신수석 자리에는 시민운동가 출신인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56)이 임명됐다. 지난 14일, 하승창 신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시민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직접적으로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사회혁신수석실의 임무”라고 밝혔다. 더나은미래는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사회혁신 현장에서 뛰어온 전문가들에게 향후 5년의 사회혁신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사회혁신… 문제 제기 아닌 해결에 방점을 둔 것 사회혁신이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각자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단, 사회의 단편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호혜성(互惠性)이 증가하는 방향을 지향한다. 전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은 “과거에 시민사회수석이 사회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다면, 사회혁신수석은 시민의 힘으로 같이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민사회를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서 시민과 파트너십을 만들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런던 템스강 남쪽 사우스뱅크에 위치한 코인스트리트는 대표적인 공장 밀집지역으로,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입지가 좋아 부동산개발업자들이 호텔과 고층 빌딩을 짓기 위해 부지 매입에 나섰고, 집값 상승으로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주민들은 1977년 ‘코인스트리트 액션그룹’을 결성, 지역 지키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주민들은 지역을 지키기 위한 계획안을 런던시에 제출했고, 멀베리·팜·레이우드·이로코 등 4개의 주택협동조합을 설립해 220가구 규모의 집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이사장 등 주축…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발족

“2700억원 유치 목표…임팩트금융은 글로벌 화두” 소셜벤처, 소셜하우징과 지역재생 등에 투자, 7월까지 한국임팩트금융(IFK) 설립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주도하는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가 2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여 주거, 환경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금융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에서 임팩트금융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추진위원회 출범 선언과 함께 향후 계획을 밝혔다. ‘임팩트금융’은 사회투자적인 접근 방식으로 금융소외와 사회, 환경의 문제들을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재원을 유통하는 금융이다. 금융과 사회적 임팩트가 함께 발전하는 혁신금융의 한 영역으로, 전 세계적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위원장)를 주축으로 이종수 (재)한국사회투자 이종수 이사장(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단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 20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출범식에서 이헌재 위원장은  “국내 임팩트금융 시장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가치 금융을 실현시키겠다”면서 “우리 사회 새로운 금융 시대의 도약과 지평을 넓히는 데 중추적인 역할은 물론 경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 더불어 사는 포용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 단장은 “임팩트금융은 복잡 다양한 사회 문제가 산적해 있는 우리나라에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임팩트금융이 사회 문제를 보완하면서도 해결하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는 올 7월까지 유한회사 법인인 한국임팩트금융(IFK: Impact Finance Korea)을 설립하고, 그 밑에 사모펀드운용사인 임팩트캐피털코리아(ICK: Impact Capital Korea)를 두고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와 협력하는 형식으로 조직을 운용할 계획이다. 한국사회투자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하던 사회연대은행에서 출발한 조직으로, 수년간 서울시

130억 규모…서울시 ‘청년사회혁신프로젝트’ 참가자 모집, 이달 31일까지 접수

  서울시가 주최하고 ㈜크레비스파트너스가 주관하는 청년사회혁신프로젝트(Remake City, Seoul), ‘청년, 오늘을 혁신하다’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청년사회혁신프로젝트’는 청년이 정책의 수혜자가 아닌 공급자가 되어 혁신적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 문제의 지속가능한 해결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을 통해 서울시는 단기적 성과 위주의 창업 및 고용 정책의 틀을 벗어나, 공공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투자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총 지원 규모는 130억 원, 사회 혁신 분야에서 공공과 민간이 함께 운영하는 사업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최대 10억 원…2018년까지 총 130억 원 지원 오는 29일~31일 프로젝트 접수… 50% 이상 청년 고용해야    공모 분야는 ▲혁신사업 확장형 ▲자원활용형 ▲집단 프로젝트형 ▲서비스 프로젝트형 등 다양한 공공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며, 이 외에도 사회복지, 수송·교통, 교육, 국토·지역개발, 환경보호, 안전문제, 문화 등 시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지원이 폭넓게 열려 있다.  프로젝트는 2018년 12월에 종료되며, 선정된 20개팀 내외에게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최대 10억원 이내의 지원금이 사업 내용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또 서울시는 전문 컨설팅, 사회적 자원 연계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프로젝트 참여 기업 및 단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다만, 프로젝트 참가자로 선정된 기업 및 단체는 사업 인력 채용 시 인원의 50% 이상을 청년(만 19세~39세)으로 고용하여야 하며, 사업 종료 시까지 고용을 유지하여야 한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이번 사업은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공공투자사업으로, 민간에게 새로운 공공영역 창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년고용을 촉진하고

사회적기업이 만드는 ‘맥주’를 아시나요?

[더나은미래x영국문화원]글로벌 사회적기업 트렌드 읽기   ◇맥주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가들   영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인당 브루어리(brewery·양조장)를 가진 나라다. 그 수는 약 1700개로, 최근 8%나 증가했다. 최근 영국의 신생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선한 영향을 미치는 ‘착한 사업’을 시작하려는 곳들이 늘어나면서(최근 통계에 따르면, 영국 전체 스타트업 중 1/4이 그렇다고 한다), 양조업자들 역시 자연스레 사회적 목표를 하나씩 품게 됐다. 닉 오셰(Nick O’Shea)도 그런 양조업자 중 한 명이다. 한때 경제학자였던 그는 지난 2015년 이그니션 브루어리(Ignition Brewery)를 설립했다. 기가 막히게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이곳은, 지적 장애를 가진 직원들을 고용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microbrewery·소규모 양조장)다. 오셰는 15년간 영국 멘캡(mencap·지적 장애를 가진 이들과 그 가족 및 부양자들을 지원하는 영국 자선단체)에서 봉사를 해오다 이그니션을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멘캡 멤버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그는 “지적 장애를 가진 이들은 일반적으로 인간관계, 또는 직업 둘 중 하나를 원한다”며 “인간관계를 앞장서 도와줄 수는 없지만 그들이 직업을 찾는 일을 도와줄 수는 있다”고 말한다. 마침, 닉 오셰 대표는 영국의 사회적 기업가 지원기관인 언리미티드(UnLtd)로부터 ‘두 잇 어워드(Do It Award)’라는 상을 받았다. 이 상은 초기 단계의 사회적 기업가에게 현금 및 관련 지원을 해주는데, 상금 액수가 5000파운드(원화 약 730만원 상당)에 달한다. 이 상을 수상함으로써, 그는 첫 맥주 양조를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 이그니션 브루어리에서는 세 종류의 에일(맥주의 한 종류)―IPA, 페일 에일(pale ale), 포터(porter)―를 생산하고 있다. 이 맥주들은 런던 동남부에 위치한 식당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