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용준형, 새 앨범 발매 기념해 기부 동참

하이라이트 용준형, 10월 16일 앨범 발매일 맞춰 1016만원 기부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의 멤버 용준형(29·사진)씨가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나눔을 실천했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용씨가 하이라이트의 신곡 발표일인 10월 16일에 맞춰 국내 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1016만원을 기부했다고 19일 밝혔다. 용씨의 후원금은 국내 저소득 아동의 겨울나기 지원을 위한 기아대책 ‘희망온’ 캠페인에 후원된다. 기아대책은 국내 2000여 명의 결연아동 가정과 지역아동센터 등 난방비 마련이 힘든 복지시설을 돕기 위해 매년 희망온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용준형이 같은 그룹의 멤버 윤두준을 통해 기아대책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두준은 지난 2012년부터 6년째 기아대책을 통해 아프리카 잠비아 교육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하이라이트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는 “멤버들이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팬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데뷔일을 기념해 기부에 동참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용씨의 소속 그룹인 하이라이트는 지난 16일 데뷔 8주년 기념 앨범 ‘CELEBRATE’를 발매하고 19일 첫 컴백 무대에 설 예정이다.

나눔으로 일어선 한국.. 기부 문화 발목 잡는 규제 수두룩

한국은 ‘나눔’으로 일어선 나라다. 국무조정실 개발협력정책관실에 따르면 한국은 해방 이후 90년대 후반까지 약 120억달러(현재 약 70조원)의 공적개발원조(ODA)를 받았으며 특히 1946~1980년까지 미국의 가장 많은 원조를 받은 나라 중 하나다. 글로벌 보건의료 NGO인 메디피스의 신상문 사무총장은 “국내 최초의 근대식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많은 시설과 사회 제도들이 자선 활동과 관련이 있다”면서 “특히 전후 해외 원조 단체들은 아동 양육 시설에 있어서 우리나라 전체 재원 중 50%가 넘는 비용을 부담했는데 이는 초기 사회복지제도에 상상력을 부여했고 아동 보호 시설, 복지관 같은 좋은 모델을 가져다주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나눔 위에 세워진 나라 외국인들의 나눔에 의해 세워진 대표적 케이스가 병원이다. 대한의사학회에 따르면, 1885년 9월 10일 선교 의료인 스크랜튼이 서울 정동에 진료소를 시작하면서 민간병원 형태의 최초 의료기관인 ‘시병원’이 등장했다. 왕립병원인 광혜원이 주로 관리나 양반계층의 진료를 하였다면 이 병원에서는 주로 가난한 서민층의 환자들이 많았다. 국내 최초 서양식 의료기관인 세브란스병원 또한 미국 선교사 알렌이 주도해 세워졌다. 1885년 알렌의 주도하에 왕립병원인 광혜원이 세워졌고 이후 미국 북장로교회 선교회에서 미국인 사업가 세브란스가 기부한 기금으로 병원을 신축하여 1904년 한성도동에서 세브란스병원으로 명칭을 바꿔 개원한 것.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도 1899년 10월에 미국의 기독교 북장로회의 대한선교회유지재단에서 대구 동산기독병원으로 설립됐으며,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부속병원은 1945년 4월에 동대문부인병원을 인수하여 개원하였지만 그 최초의 기원은 메타 하워드가 1887년 이화학당에서 부인병원을 시작한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국내 자선가에 의해 세워진 병원도 있다. 대표적으로 부산 고신대 복음병원이 있다. 평양도립병원장을 지내다 1950년 월남한 故장기려 박사는 한국전쟁 중 발생한 전상자와 극빈환자에 대한 무료치료를 시작하다 1951년 부산 영도에 정착해

기부하고 싶은데 믿을 수 있을까… ‘가짜 단체’ 피하려면?

비영리단체와 함께한 10문 10답 새희망씨앗 사건으로 비영리단체 피해입어… 홈페이지, 모금단체 등록, 공시 등 확인해야 비영리단체의 운영관리비 전체 후원금 20% 이내거리캠페인·광고는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 위해 필요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열심히 해오던 곳들도 사기꾼 취급을 받는 느낌입니다.” 비영리단체 종사자의 말이다.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다며 걷은 기부금 128억원을 빼돌린 일명 ‘새희망씨앗’ 사건으로 비영리단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뜻’으로 사회에 힘을 보태고 싶었던 이들이 ‘가짜’ 단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믿을 만한 단체에 기부하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내가 낸 기부금은 제대로 쓰이고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한국NPO공동회의’ 소속 비영리단체와 함께 기부자라면 궁금할 ‘팩트 체크 10문 10답’을 준비했다. Q1. 시민 입장에서 후원 요청을 받았을 때 믿을 만한 단체인지 확인하기가 힘들다. A. 우선 단체가 후원자와 소통하는 창구인 ‘홈페이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법인 형태가 무엇인지, 홈페이지에 재정 보고는 투명하게 하는지, 사업 진행 현황이 공유되는지 봐야 한다. 지정 기부금 단체 지정 여부도 중요하다. 지정 기부금 단체로 등록돼 있어야 기부금 영수증을 받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새희망씨앗’ 경우엔 지정 기부금 단체로까지 지정됐지만 ‘기부 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이하 기부금품모집법)’에 따라 ‘모금 단체’ 등록은 하지 않은 채 콜센터를 가동해 불법이었다. 법에선 연간 모금액이 10억원 미만이면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 10억원 이상이면 행정안전부에 모금 단체로 매년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민간협력과비영리담당자나 각 지자체 민관협력담당관에게 전화해 단체의 모금 단체 등록 여부를 확인해볼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 100대 과제 분석…‘제3섹터’, 어떤 변화 몰려올까

새 정부, 제3섹터 10대 이슈    ‘국민이 주인인 정부’. 지난달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 중 첫번째 목표다. ‘국가’ 중심의 민주주의에서 ‘국민’ 중심의 민주주의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새 정부는 ‘제3섹터’에 주목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공익 활동을 통해 정부와 시장의 한계를 보완해온 비영리단체, NGO(NPO), 공익법인(사회복지법인·학교법인·의료법인 등), 사회적기업, 시민단체,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공동체 등 제3섹터 영역이야말로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갈 파트너이자 대안으로 보고 있는 것. 실제로 재무부 산하에 ‘제3섹터청(OCS)’을 두고 있는 영국의 경우 제3섹터 전체 자산 규모가 약 318조원으로, 국민의 절반(3100만명)이 관련 분야에서 활동한다. 향후 5년 한국의 제3섹터 미래는 어떠할까. ‘더나은미래’는 전문가들과 함께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제3섹터 관련 10대 이슈를 뽑았다. 전문가들은 “제3섹터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더나은미래는 해당 키워드를 바탕으로 총 10회 시리즈를 진행,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01. 공익법인과 시민사회 역할 강화: 국민이 직접 정책 기획 및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이번 100대 과제에는 ‘시민사회발전기본법 제정’ 및 ‘시민사회발전위원회 설치’가 포함됐다. 제3섹터 관련 혼재돼있던 법제도를 아우르는 기본법을 만들고, 정부와 함께 사회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하는 전국 단위의 시민사회발전위원회가 설치될 예정이다. ‘제2의 미르·K재단’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된다. 2019년부터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시민공익위원회’를 설치해 공익법인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 현재 부처별로 산재된 설립허가 및 관리감독 권한을 일원화하고, 공익성 검증을 강화하는 내용의

[모금가 ‘축제의 장’ IFC-Asia를 가다②] 기부자의 경험을 설계하라

모금가 ‘축제의 장’ IFC-Asia를 가다 [2편]   매년, 전 세계 모금가들을 사로잡는 ‘축제의 장’이 있다. 198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국제펀드레이징 컨퍼런스(International Fundraising Congress·IFC)가 바로 그것. 모금가·비영리단체 네트워크 조직이자 지식공유 플랫폼인 영국 비영리단체 리소스 얼라이언스(Resource Alliance)에서 여는 행사로, 매년 전 세계 60여개국 모금가 1000여명이 모여 트렌드를 나누고 ‘모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다. 올해는 범위가 보다 넓어졌다. 그간 IFC가 주로 유럽과 미주대륙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장이 마련된 것.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는 ‘제 1회 국제펀드레이징 컨퍼런스-아시아(IFC-Asia’가 열렸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에 걸쳐 열린 행사에는 40여개 국 400여명의 모금가들의 한데 모였다. 한국에서는 아름다운재단, 국경없는의사회, 엠네스티, 해비타트 아시아 사무소 등에서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아름다운재단 전현경 기부문화연구소 전문위원이 ‘모금가의 축제’ 현장을 세 차례에 걸쳐 전한다. 2편은 ‘기부자의 경험을 설계하라: 그가 기부하지 않은 이유’다. /편집자  ☞[모금가 ‘축제의 장’ IFC-Asia를 가다①편] 기부자를 사로잡는 디지털 모금 전략이 궁금하다면?  ◇그는 왜 기부하지 않았을까? “그 사람은 왜 기부하지 않았을까요?” 전문 펀드레이징 기관 ‘HJC’와 ‘엑스트라오디너리 펀드레이징(Xtraordinary Fundraising)’의  공동창립자인 마이크 존슨(Mike Johnston·사진)이 질문을 던졌다. 이번 IFC에서 그가 진행한 워크숍 제목은 ‘기부자 경험 설계(Journey Mapping)를 통해, 좀더 ‘세련된’ 커뮤니케이션과 펀드레이징 하기’. 그가 말하는 ‘기부자 경험 설계’란 무엇일까. “영리 기업에서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은 당연하게 통용되는 개념입니다. 우리 제품을 쓰거나 구매하는 고객이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지를 들여다보면서 경험을 설계하고, 수정하는 것이죠. 비영리에서도 ‘기부자 경험(Donor

축구로 주거 취약계층 돕는다… 빅이슈코리아•대한축구협회 ‘빅매치 나이트’ 개최

축구 선수들과 경기도 하고, 취약계층도 돕는다면?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와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8일 ‘2017 빅매치나이트(Big Match Night)’를 개최한다. 영국과 호주, 캐나다에서 진행하는 홈리스 인식개선 사업을 모티브로 기획된 ‘빅매치나이트’는 축구 및 다양한 행사 참여를 통해 홈리스 및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사회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기부문화 행사다.  오는 8일(토)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될 이번 행사에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U-20 월드컵 국가대표 송범근, 조영욱 선수와 함께 하는 ‘5대5 미니축구’, 축구 기술을 배우는 ‘Skill Zone’, 마시따밴드(홍진영) 축하공연과 안코드 등 다양한 공연이 있는 ‘희망 Stage’, 종이박스로 집을 짓는 ‘하우스레시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그 밖에도 대표팀의 훈련복과 유니폼을 구매할 수 있는 ‘백호네 바자회’와 ‘캘리그라피와 헤나’, 요가프로젝트의 달맞이 요가’ 등의 이색체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샘오취리를 비롯하여 ‘빅매치나이트’에 참가하는 선수, 셀렙, 가수, 요가프로젝트는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참가비는 개인당 1만원이며, 참가비 전액은 빅이슈코리아가 홈리스와 주거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과 참가 신청은 대한축구협회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비영리 트렌드] 美억만장자, 트럼프 ‘파리협약’ 철회 반대하며 직접 대응나서

“미국인들은 파리 협정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정반대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전격 선언하면서, 미국 내 억만장자, 재단, 기업 등 각계각층에서 직접 행동에 나섰다. 미국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75∙사진) 전 뉴욕 시장은 유엔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1500만달러(약 168억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전격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자선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은 지난 1일, 이와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파리 협정 당사국들의 목표 이행을 돕고 유엔의 기후변화협약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설립자이자 세계에서 8번째 부자인 블룸버그는 유엔기후변화 특사이기도 한데, 평소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변화 정책과 관련해 소신발언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전부터 미국 최대 환경운동 단체 시에라 클럽(Sierra Club)에 총 8000만달러(약 870억원)을 기부하는 등 석탄 반대 및 기후변화 문제에서 적극적인 반대 행보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협정 탈퇴 선언으로 인해, 미국은 시리아∙니라라과에 이어 파리기후협정에 가입하지 않은 3번째 국가가 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기부는 개인적인 차원의 ‘고액기부’로만은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미국은 도시, 주 및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파리협정을 계속 준수해나갈 것”이라며 “워싱턴(정치)이 우리를 막을 순 없다”고도 덧붙였다. 그의 주도에, 기업 및 미국 내 대학, 시, 주 정부 등 각계각층에서도 ‘트럼프의 기후변화협약 탈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수백곳의 기업, 80개 대학 총장, 시장 및 주지사 등은 ‘미국의 서약(America’s Pledge)’이라는 이름으로 ‘파리 기후변화 협정’을

[Cover Story] 복지와 자선 사이 ‘제3의 길’을 찾다

[창간 7주년 특집 인터뷰] 유럽 내 필란트로피 연구 선구자 ‘테오 슈이츠’ 암스테르담 자유대 교수   “정부냐, 시장이냐, 복지국가냐, 민간 기부 활성화냐, 이런 이분법은 고리타분하다. 현실에도 안 맞는다. 복지국가라는 유럽에서도 20년 전부터 ‘필란트로피(Philanthropy)’의 역할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그 영역의 존재를 인정하고, 최대한 역할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테오 슈이츠(Theo Schuyt·사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필란트로피학과 교수의 말이다. 최근 아름다운재단은 그의 책 ‘이타주의자의 시대: 유럽 필란트로피의 뿌리와 현대적 재발견’을 번역·출판했다. 유럽 내 필란트로피를 다룬 다소 딱딱한 책에서 그는 “복지국가와 필란트로피는 함께 가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는 기제로서도 필란트로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복지국가의 꽃’이라는 유럽에서, 민간 기부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미국식 기부 문화와 유럽식 복지 정책,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한국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창간 7주년을 맞아, 더나은미래는 지난 25년 유럽 내 필란트로피를 연구해 온 테오 슈이츠 교수를 스카이프로 인터뷰했다. 네덜란드에서 나고 자란 그는 유럽 내 필란트로피 연구를 이끌어 온 선구자다. 1995년부터 네덜란드 내 민간 규모를 집계한 ‘기빙 인 더 네덜란드(Giving in the Netherlands)’ 연구를 이끌어왔으며, 10년 후인 지난 5월 초엔 40여 연구진과 함께 유럽 전역의 민간 기부 현황을 담은 최초의 연구 ‘기빙 인 유럽(Giving in Europe)’도 발표했다. 2007년엔 유럽 전역의 필란트로피 연구자들을 모아 ‘유럽 필란트로피 연구 네트워크’도 결성했다. ◇복지국가 유럽 vs 자본주의 미국? ―흔히 유럽과 미국은 대척점에 있다고 여겨진다. 작은 정부에 민간 기부가 활성화된 미국,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기부도 버튼 하나로

‘강릉 산불로 인해 부모님 집이 불타버렸어요. 따뜻한 잠자리를 되찾게 도와주세요.’만약 페이스북에 이런 모금함을 열 수 있다면 어떨까. 미국에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부터 개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모금할 수 있도록 기부버튼 범위를 확장했다. 기부버튼은 2015년 비영리단체가 페이스북에서 펀드레이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능으로, 지난해 75만곳 이상이 참여했다. 비영리단체만 허용됐던 이 기능이 개인에게도 열린 것이다. 교육, 의료, 위기 완화, 개인 비상사태, 애완동물 의료 등 6개 항목이 허용된다. 미국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이뿐 아니다. ‘고펀드미(Gofundme)’ 같은 곳은 이미 개인 펀드레이징 시대를 열었다. 자신이 캠페인 페이지를 열고, 이를 가족 및 친구와 공유하고, 사후 피드백까지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워싱턴에서 만난 네트워크포굿(Network for Good) 관계자는 “우리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캐피털원, 기업 임직원 기부 등 개인 소액 모금을 해당 비영리단체에 배분해주는 전문 기관”이라며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직접 펀드레이징을 하는 등 앞으로 개인 기부 시대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했다. ‘사기를 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도 됐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은 플랫폼만 제공할 뿐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규제나 모니터링은 없다고 한다. “도와 달라”는 말에 10달러를 내고 사기를 당해도 그건 개인 몫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신뢰 사회여서일까. 아직 사기 사건이 생긴 경우는 없지만, 개인 모금 활성화와 규제를 둘러싼 논의도 이뤄진다고 했다. SNS가 만들어낸 기부 트렌드다. 이 때문에 SNS 시대에 맞게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콘텐츠에 대한 스터디도 활발하다.

유산 1억원 기부한 김영걸 카이스트 교수…“유산기부 동참 많아지길”

김영걸 카이스트 교수, 기아대책에 유산 1억원 기부 어머니 고 설순희 여사에 이어 헤리티지클럽 4번째 회원   “제가 그동안 어머니께 가장 잘한 일이 뭔지 아세요? 기아대책의 헤리티지 클럽 가입을 권해드린 일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유산을 기아대책에 기부하시고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하셨어요. 지금 저도 어머니와 같은 마음입니다.” 김영걸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대외부학장)가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에 유산 1억원을 기부했다.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기아대책 강당에서 김 교수의 유산 기부 약정식이 열렸다. 김 교수와 그의 아내와 딸이 함께 유산 기부 약정서에 서명하는 자리였다. 이로써 김 교수는 어머니인 고 설순희 여사의 뒤를 이어 기아대책의 유산 기부자들의 모임인 ‘헤리티지 클럽’의 네 번째 회원이 됐다.   2006년부터 기아대책에 정기후원을 한 고 설순희 여사는 2015년 7월 20일 기아대책의 유산기부 1호 후원자다. 당시 유산 약정식에서 설 여사는 “나 역시 어려운 시절을 겪어온 만큼 가난한 이웃을 보면 늘 안타까웠다”면서 “남은 생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유산기부를 결심했는데,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 설순희 여사는 지병으로 지난해 3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김 교수는 지난달 26일 고 설순희 여사의 기일을 기념해 자신의 유산 1억원을 기아대책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설 여사의 기부금 1억원은 아프리카 카메룬 은가운데레 지역의 아동 센터 건립에 사용됐다. 유산기부란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나누고 떠나는 것으로, 재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사망 시점에 공익 목적으로 기부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비영리 투명성 높이겠다”…경기도, 기부금 관리시스템 ‘블록체인’ 추진

경기도 ‘블록체인’ 기부 시스템 도입 추진 모금 정보를 참여자 모두 볼 수 있어   차세대 금융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이 국내 기부 시스템에 도입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지난 5일, 기부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특정 기업의 중앙 서버가 아닌 P2P(개인 간) 네트워크에 분산시켜 거래 내역을 기록·관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똑같은 거래 내역을 공유하고,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하기 때문에 보안성과 투명성이 높다. 경기도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부금 운용내역의 투명성을 확보, 기부문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에 기부자 개인 정보 보호, 중앙시스템과의 연계 등 블록체인 도입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기부단체 및 관련 전문가와 협의에 들어간다. 경기도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기술 도입 방식을 두고 도내 NGO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단체에게 제공하는 방법, 개발 단계부터 운영까지 단체와 함께 진행하는 방법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블록체인이 비트코인과 함께 차세대 중요 기술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올해부터 간편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의 기부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알리페이의 기부 섹션에서 자선단체 및 기부자가 기부금 이력과 사용현황 등을 추적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알리바바 관계자는 “간편 결제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은 비영리단체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기부를 더욱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라인 역시 IBM과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 기술을 물류계약·선적·운반 등 전 과정에

나는 70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입니다

10년 넘게 개도국 아이들의 부모로  70명 넘는 아동을 매달 후원하는 기부자까지 한국컴패션 해외 아동 열혈후원자 인터뷰    지난 2월 18일, 이들 부부처럼 꾸준한 지원으로 어린이들을 졸업(경제적 자립)시킨 후원자들이 한데 모였다. 서울 도곡동 숙명여고에서 열린 한국컴패션의 ‘아주 특별한 졸업식’에서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컴패션이 후원하는 12만명의 어린이 중 807명의 어린이가 졸업했다. 컴패션이 설립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맺은 결실.​ 70명이 넘는 아이들을 돕는 후원자부터, 10년 넘게 기부를 이어온 이들까지…한 어린이를 성인이 되기까지 오랜 기간 키워낸 장기 후원자들을 만났다.   ◇ 매달 12명 아동 후원, 김고은·이홍석 부부  김고은(49)씨가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사진첩을 넘길 때마다 한 여자아이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6살부터 17살까지 사진이에요. 파올라와 함께해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네요(웃음).” 옆에 있던 이홍석(56)씨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부부인 두 사람은 지난 2006년부터 10년간 매달 12명의 아이들을 후원해왔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을 통해 맺은 인연이다. 이중 가장 먼저 부부와 인연을 맺었던 볼리비아의 파올라는 경제적으로 자립, 올해 대학 진학 예정이다.  부부가 후원을 시작한 계기는 볼리비아에 사는 한 아동의 이야기 때문이다. 영상 속 아이는 “컴패션 센터에 가면 아무도 나를 때리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이후 이들 부부는 인도, 우간다 등 현지의 컴패션 센터를 방문해 아이들을 만나는 비전트립(Vision Trip)에 동행했다. 2009년 방문한 우간다에서는 현지에서 만난 한 살짜리 아이와 그 자리에서 바로 결연을 맺었다.  긴 기간 이어온 후원은 아이들과의 깊은 유대로 이어졌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사는 레이샤가 홍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