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는 이달 초 ‘탄소 관련 홍보 기준에 관한 법령’을 발표했다. 기업의 환경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그린워싱의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이 법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주요 내용에는 인터넷, 텔레비전 및 포스터 등 광고에서 ‘탄소중립’을 증명할 수 없는 제품은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 광고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것이 포함됐다. 따라서 기업은 초기 제조부터 제품 수거 또는 재활용을 통한 최종 변형에 이르기까지 탄소배출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기업 홈페이지나 서비스 사이트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성과와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탄소저감 방안과 보상을 위한 명확한 전략도 기재하도록 했다. 글로벌 자연보호 비정부기구인 세계자연기금(WWF)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광고 중 멋진 자연을 질주하는 SUV 광고가 너무 많다며 이를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고 속의 SUV는 아름답고 거친 풍경을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제 SUV 차량은 타 승용차에 비해 많은 연료를 소비하고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자연을 위해서는 절대로 좋은 선택이 아니며, 항공부문에 이어 탄소발생의 주범이라고 경고했다. 그린피스, 지구의벗 등 환경분야 NPO들은 글로벌 정유회사인 토탈에너지(TotalEnergies)가 벌인 환경캠페인이 그린워싱이라며 지난달 법원에 제소했다. 토탈에너지는 풍력 발전, 태양전지 패널 및 전기 자동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탄소중립 추구’ ‘넷제로 사회 달성’ 등의 메시지를 광고에 담았는데, 이러한 주장에 근거가 없고 회사가 제시한 전략이 205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넷제로’ 또는 ‘탄소중립’ 목표와 전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2021년 3월부터 최근까지 16개의 광고가 그린워싱에 해당하여 광고금지 명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