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김민석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
[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ESG경영, 잘 모르지만 잘하고는 있어요

프랑스 정부는 이달 초 ‘탄소 관련 홍보 기준에 관한 법령’을 발표했다. 기업의 환경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그린워싱의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이 법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주요 내용에는 인터넷, 텔레비전 및 포스터 등 광고에서 ‘탄소중립’을 증명할 수 없는 제품은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 광고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것이 포함됐다. 따라서 기업은 초기 제조부터 제품 수거 또는 재활용을 통한 최종 변형에 이르기까지 탄소배출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기업 홈페이지나 서비스 사이트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성과와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탄소저감 방안과 보상을 위한 명확한 전략도 기재하도록 했다. 글로벌 자연보호 비정부기구인 세계자연기금(WWF)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광고 중 멋진 자연을 질주하는 SUV 광고가 너무 많다며 이를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고 속의 SUV는 아름답고 거친 풍경을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제 SUV 차량은 타 승용차에 비해 많은 연료를 소비하고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자연을 위해서는 절대로 좋은 선택이 아니며, 항공부문에 이어 탄소발생의 주범이라고 경고했다. 그린피스, 지구의벗 등 환경분야 NPO들은 글로벌 정유회사인 토탈에너지(TotalEnergies)가 벌인 환경캠페인이 그린워싱이라며 지난달 법원에 제소했다. 토탈에너지는 풍력 발전, 태양전지 패널 및 전기 자동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탄소중립 추구’ ‘넷제로 사회 달성’ 등의 메시지를 광고에 담았는데, 이러한 주장에 근거가 없고 회사가 제시한 전략이 205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넷제로’ 또는 ‘탄소중립’ 목표와 전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2021년 3월부터 최근까지 16개의 광고가 그린워싱에 해당하여 광고금지 명령을 받았다.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 보고서/ 오라클 제공
세계 시민 94%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회적 실천 부족”

세계 시민 10명 중 9명은 여전히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회적 실천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주체로는 ‘기업’이 꼽혔다. 21일 오라클과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전 세계 1만1000명의 소비자와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2~3월 미국·독일·인도·일본·브라질 등 전 세계 15국에서 진행됐다. 기업, 정부, 개인의 사회적 실천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94%였다. 주된 이유는 ▲다른 시급한 현안에 ESG 이슈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42%) ▲장기적 이익이 아닌 단기 이익에 치중했기 때문(39%) ▲환경보호에 대한 나태하고 이기적인 인식 때문(37%) 등이 꼽혔다. 응답자의 45%는 개인이나 정부보다는 기업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업의 노력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78%가 변화를 만들지 못한 기업에 실망과 답답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89%는 기업이 단순히 ‘ESG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발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실제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소비자 10명 중 7명(70%)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활동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 브랜드에는 등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환경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입증할 수만 있다면, 87%의 소비자는 그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비용을 더 내겠다고 답했다. 그 기업에 더 투자하거나 취업하겠다는 사람도 각각 83%에 달했다. 기업 경영인들도 92%가 지속가능성과 ESG 관련 프로그램이 기업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주요 이점으로는 브랜드 강화(40%), 생산성

지난해 10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조선DB
“비싸도 지갑 연다”… MZ세대 60%, ESG경영 기업 제품 선호

MZ세대 10명 중 6명은 추가 비용을 내더라도 ESG 실천 기업의 제품을 구입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만 20세 이상 남녀 380명으로 대상으로 시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5%가 추가 지불을 하더라도 ESG경영 실천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고 응답했다. 이 중 70% 는 “경쟁사의 동일 제품과 비교해 ‘2.5∼7.5%’를 추가로 지불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 이상의 추가 지불 의사를 밝힌 응답 비율은 4.2%였다. MZ세대의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개념에는 ‘가심비’ ‘미닝아웃’ ‘돈쭐’ 등이 있었다. 응답자의 46.6%가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 중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가심비를 꼽았다. 가심비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형태로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고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개인의 가치와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아웃’은 28.7%, 응원을 위한 구매 활동인 ‘돈쭐’은 10.3%였다.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로는 ‘투명윤리 경영 실천’이 51.3%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일자리 창출'(28.9%)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이 밖에도 ‘환경보호'(13.2%), ‘국가 성실납세'(2.1%), ‘봉사활동'(3.4%) 등을 기업의 역할로 꼽았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실장은 “MZ세대의 시대·사회적 가치관이 기업에 바라는 역할로 투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응답자들은 향후 ESG경영 확산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국민인식 향상'(38.4%), ‘정부의 법·제도적 지원'(27.9%), ‘대기업의 솔선수범 실천'(27.6%) 등을 선택했다. 또 MZ세대는 대기업에 비해 경영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ESG경영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부 지원 방안으로는 ▲ESG경영 솔루션·포털 등 인프라 구축 ▲세제·금리혜택 제공

국내 대기업 절반 설치한 ESG위원회, 활동 성과는 ‘미미’
국내 대기업 절반 설치한 ESG위원회, 활동 성과는 ‘미미’

국내 주요 기업들의 ‘ESG위원회’ 설치 사례는 증가했지만, 위원회의 활동은 아직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국내 상장사 169곳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말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가 설치된 기업은 전체의 52%인 88곳이었다. 지난해 상반기(49곳)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ESG 위원은 총 371명으로, 이 중 77.8%(288명)가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회의가 열리는 빈도는 높지 않았다. ESG위원회는 1년 동안 평균 2.9회 회의를 했다. 분기당 1회 이하로 회의를 한 셈이다. 전체 251번의 회의에서 상정된 안건은 567건으로, 회의당 2.2개의 안건이 논의됐다. 이 중 43.6%는 가결됐고, 56.4%는 검토 등 논의 수준에 머물렀다. 회의 안건을 ESG 분야별로 분석한 결과 환경(E)은 5.3%(30건), 사회(S) 4.4%(25건), 지배구조(G) 12.9%(73건)였다. ESG 전략 관련은 8.6%(49건)이었다. ESG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주제는 전체의 31.3%에 불과했다. 나머지 약 70%는 투자·합병 등 일반 이사회에서 다뤄도 되는 경영 일반에 관한 내용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ESG 위원회 설치 비율이 높은 부문은 통신·생활용품·은행·유통 등 일반 소비자와 직접적인 연관이 높은 업종이었다.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경우 모두 ESG위원회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었으며, 다른 업종에 비해 회의 횟수가 많고 안건의 ESG 관련도도 높았다. 다음으로 ESG위원회 활동이 적극적인 업종은 은행이었다. 조사대상인 10곳 중 제주은행과 우리종합금융을 제외한 8곳이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화장품·유통 부문 기업도 80% 이상이 ESG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었다. 반면 에너지·철강·건설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위원회 설치에 소극적이었다. ESG위원회 설치 비중이 50%

ESG
국내 대기업 16.5% “ESG 관련 규제가 기업투자 저해요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가 국내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00대 기업 2022년 국내 투자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경련은 지난해 2월 17일부터 24일까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105개 기업이 응답했다. 우선 응답 기업의 12.4%는 올해 투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38.1%에 달했다. ‘기업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기업규제 완화'(30.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세제지원 확대’ (26.8%) ‘소비 진작'(13.6%)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를 묻는 질문에는 ‘지자체의 인허가·심의 규제’가 23.2%로 가장 많았고 ‘신사업 분야에 대한 진입규제’가 18.2%로 뒤를 이었다. ‘ESG 관련 규제’도 16.5%의 응답률을 보여 국내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 윤병완 전경련 경제정책팀 연구원은 “국가온실가스감축 목표나 제품에 대한 유해성 규제 등이 강화하면서 기업들이 추가 설비에 대한 비용 부담을 느껴 투자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ESG 관련 규제에 반감을 갖고 있지만,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면 ESG 분야를 우선으로 고려했다. 투자가 작년에 비해 증가했다면 어느 분야로의 투자가 주로 증가했는지 묻는 질문에서 ‘기존 사업분야에서의 투자 증액’이 27.1%로 가장 많았고 ‘안전관리·환경 등 ESG 관련 투자’가 21.6%로 바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투자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올해 우리 경제 주요 리스크로는 ‘원자재가격 급등 및 이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38.9%) ‘주요 선진국의 통화 긴축

ESG
“ESG 성과, 경영진 보상으로”… 국내 기업들 자체평가지표 잇따라 개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경영진 보상과 연계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를 위해 ESG를 경영평가에 활용하기 위한 자체평가지표를 개발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ESG와 경영진 보상을 연계하고, ESG 자체평가지표를 개발한 국내외 기업의 사례를 정리한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올해 적용되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원칙)에 ‘ESG와 경영자 보상 연계(ESG in executive compensation)’를 포함했다. 블랙록은 “ESG 기준이 경영자 보상체계에 포함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기준은 해당 기업의 전략, 비즈니스모델과 엄격하게 연계돼야 하고 기업의 성과와도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 성과, 경영진 보상 연계율… 사회(S) 부문 56%로 가장 높아 지난해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업의 60%가 경영진 인센티브 계획에 ESG 지표를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대비 8%p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고객서비스, 임직원 건강·안전, 근로손실재해율 등 사회(S)에 해당하는 요소를 경영진 평가와 연계한 기업의 비율은 56%로 가장 많았다. 특히 사회 구성요소를 경영 성과와 연계한 기업 중 인적자본(Human Capital)과 인적자원(Human Resource)을 포함한 경우는 각각 53%,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영진의 구성원 관리능력을 주요 평가요소로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고객서비스는 28%, 임직원 건강안전은 2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p, 5%p 증가한 수치다. 지배구조(G)를 경영진 보상 결정 기준으로 정한 기업 비율은 30%였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공급망 인권 등이 지배구조의 구성 요소다.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감, 폐기물 감축 등 환경(E)을 경영진 평가와 연계한 비율은 13%였다. 경영진 보상과 ESG를 연계한 국외 기업에는 네슬레,

국민이 꼽은 ESG 잘하는 기업은?… ‘근로 재해 예방하고 워라밸 지키는 기업’

우리나라 국민은 근로 재해를 예방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ESG 우수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사회적가치연구원은 국민 7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잘하는 기업 특징’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3·5·8월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 조사로, ‘착한 기업’ ‘사회에 필요한 기업’ ‘투자하고 싶은 기업’ ‘나쁜 기업’ 등에 대해 각각 물었다. 조사 결과 국민은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는 기업’ ‘근로 재해를 예방하는 기업’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는 기업’ 등 사회(S)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조사는 ESG 각 요소에 대한 선호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양자택일 방식으로 진행됐다. 15가지 항목 중 무작위로 두 가지 보기가 제시되면, 하나만 선택하는 과정을 반복해 선호도 순위를 판별했다. ‘착한 기업’으로는 ‘근로 재해를 예방하는 기업’이 보기로 등장했을 때 선택할 확률이 72.51%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는 기업(72.13%), 협력사와 동반성장 하는 기업(62.11%) 순이었다. ‘사회에 필요한 기업’으로는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는 기업’을 선택할 확률이 70.84%로 1위였다. 이어 근로 재해를 예방하는 기업(62.91%), 협력사와 동반성장 하는 기업(59.29%)이 뒤를 이었다. ‘투자하고 싶은 기업’ 1위는 선택 확률이 69.35%인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는 기업’이었다. 협력사와 동반성장하는 기업(61.1%), 성과평가 보상을 합리적으로 하는 기업(58%)이 그다음으로 순위가 높았다. 정명은 사회적가치연구원 연구팀장은 “글로벌 투자사들이 환경(E)을 중시하니까 국내 기업도 환경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일반 시민이자 소비자인 국민은 자신의 삶에 직결되는 사회(S) 부문을 중요한

국내 주요 기업, 지난해 MSCI ESG등급 전년比 평균 한 단계 상승
국내 주요 기업, 지난해 MSCI ESG등급 전년比 평균 한 단계 상승

지난해 국내 기업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 등급이 전년보다 평균 한 단계 상승했다. 28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MCSI의 ESG 등급을 받은 국내 79개 기업의 평균 등급은 BBB로 전년(BB) 대비 한 단계 올랐다. A등급 이상 비중은 15%p 늘었고, BBB 이하 등급은 줄어 전반적으로 등급이 향상됐다. MSCI의 ESG 평가 등급은 AAA부터 CCC까지 총 7단계다. 동종업계 타 기업과 비교해 우수하면 ‘선도'(AAA, AA), 평균인 경우 ‘중간'(A, BBB, BB), 평균보다 낮으면 ‘후발'(B, CCC)로 분류한다. ESG 부문별로는 환경(E)과 사회(S) 부문이 지배구조(G)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수가 양호했다. 5점 만점에 환경과 사회는 평균 2.9점을 받았으나, 지배구조는 2.4점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의 전반적인 평가 등급이 오른 것은 업종별로 사회적 영향이 큰 부분, 즉 비금융권은 환경, 금융업은 사회 부문 개선에 주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평가 기업을 IT·소비재·금융업 등 10개 업종으로 구분해 살펴본 결과, 모든 업종의 평가 등급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했다. 네이버는 ESG 전 부문에서 선도그룹으로 평가돼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2040 탄소 네거티브에 동참하고, 2030년까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용 전력의 6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기업을 대상으로 친환경 풀필먼트 서비스(친환경 종이 포장재 사용, 과대포장 방지 등)를 제공하겠다는 노력도 환경 부문에서 높게 평가됐다. 사회 부문에서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우수하고, 고용 평등과 다양성을 제고했다고 평가됐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업지배구조 헌장과 모범규준을 공표한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김민석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
[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ESG는 정말 비용일까?

한 해를 놓고 보면 학기 중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방학 때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대상의 자문이나 컨설팅을 주로 한다. 이번 겨울방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방학 기간 동안 수십여 개 기업과 기관 관계자를 만나 지속가능경영, ESG, CSR 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통적으로 나왔던 말이 있다. “회사에서는 ESG를 잘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정작 인원과 예산은 변함이 없다” “ESG 활동 계획을 세우고 보고 드리면, 첫 질문이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 등의 내용이었다. ESG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모두의 관심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조직 내부의 현실은 조금 다른 듯하다. ESG 경영이 기업의 기본적인 활동으로 정착되는 분위기는 어느 정도 맞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 1~2월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상위 300대 기업 중 81.4%가 작년 대비 ESG 사업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또한 ESG 위원회를 설치했거나 설치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곳이 88.4%에 달했고, 탄소배출량 감축, 신재생 에너지 활용,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및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동시에 이러한 ESG 경영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감세, 공제 등 세제지원과 규제 완화, 금융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필자가 지난해 기고했던 ‘ESG의 배신’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있다. ESG 경영이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맞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어설프게 ESG 경영을 도입하는 것은 오히려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개념으로 ‘ESG 패러독스(역설)’를 소개했다. ESG와 관련된 워싱을 경계하자는 의미로, ESG 경영은 선언으로만 그쳐서는 안 되고, ESG

2021-2022 스타트업 투자사 인식조사 보고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스타트업 투자사 10곳 중 8곳 “ESG 투자 확대·유지할 것”

스타트업 투자사 10곳 중 8곳은 ESG를 고려한 투자를 확대·유지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은 ESG 투자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트리플라잇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투자사 인식조사 보고서 ‘더 빅 웨이브: ESG’를 공개했다. 지난해 9~10월 국내 스타트업 투자사 122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다. 앞으로 ESG 투자 수준을 유지하거나 이를 핵심 전략에 반영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응답은 전체의 77.9%에 달했다. 이 중 69.5%는 향후 ESG를 고려한 투자를 전체 운용자산의 25% 이상으로 할당할 것이라고 답했다. ESG 투자가 수익률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투자사는 38.5%에 불과했다. 반면 리스크 관리에 도움된다는 답변은 60.6%로, ESG를 투자 성과보다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사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사들은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ESG 관심도(100점 만점에 70점)가 스타트업(62점)보다 높다고 체감했다.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주된 이유로는 ‘정부 정책 및 규제 대응(65.6%)’이 꼽혔다. 다음은 ‘환경·사회적 문제 중요성 인식(56.6%)’ ‘고객의 관심과 요구(42.6%)’ 순이었다. 보고서는 “출자자·고객·정부 등 주요 이해관계자의 요구와 사회·환경 등 외부 변화로 인해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ESG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외부 영향은 상장 이후의 컴플라이언스와 지속가능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Pre-IPO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ESG 항목은 환경(41.8%), 지배구조(36.4%), 사회(21.6%) 순이었다. 5년 후 전망에서도 순위 변화는

21일 ‘스타트업 ESG와 재생에너지 사용’ 포럼을 주최한 식스티헤르츠 직원들과 발표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식스티헤르츠 제공
“스타트업도 ESG경영 도입 필수…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스타트업도 기업의 성장을 위해 ESG 경영과 재생에너지를 도입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21일 서울시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식스티헤르츠, 소풍벤처스,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BNZ파트너스, 법무법인 태림이 공동 주관한 ‘스타트업 ESG와 재생에너지 사용’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스타트업과  ESG’과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등 2부로 나눠 진행됐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ESG 경영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포럼의 1부에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투자사들이 ESG를 고려한 책임투자를 하는 이유는 수익 극대화 때문”이라며 “투자 기업에 대한 리스크가 상품·서비스뿐 아니라 기업 내, 외부의 모든 활동에서 촉발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은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시장 전반에도 확산할 것”이라고 했다. 벤처투자자들이 ESG 경영 부재로 리스크가 큰 스타트업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SG 경영의 흐름이 스타트업에게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책임연구원은 “기업이 ESG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ESG 관련해 어떤 강점을 가졌는지 자발적으로 공시한다면 투자 유치의 기회 요소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는 “녹색 기술을 발전시킨다거나,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비즈니스를 녹색화해야 할 것”이라며 “투자를 유치하거나 금융기관에서 시설자금 등을 조달할 때도 택소노미에 따라 비즈니스와 프로젝트를 설계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ESG 경영 흐름 속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RE100’이 큰 화두 중 하나다. RE100은 글로벌 기업들이 소비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기 위해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현재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10곳이다.

애플은 다음 달 4일 주주총회에서 '강제 노동 상품 금지법' 시행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제안에 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강제 노동 상품 금지법’ 시행 앞두고 글로벌 기업·주주들 초긴장

최근 중국에 공급망을 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내 ‘강제 노동 상품 금지법’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미국 정부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이하 신장)에서 강제 노동을 통해 생산된 모든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위구르강제노역금지법’을 오는 6월 21일부터 시행한다. 남은 시간은 120여 일. 미국 국토안보부는 법 시행을 앞두고 구체적 시행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으기 시작했고, 해당 업체들은 바싹 긴장한 상태다. 애플, 나이키, 코카콜라를 포함해 미국의 다국적 회사들은 중국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지난해 의회를 상대로 집중 로비를 펼쳤지만 별 소득을 거두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론의 역풍을 우려한 듯 이 회사들은 의회 차원의 법 제정을 지지하고, 중국 내 강제 노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지만 불안한 기색은 여전하다. 6월부터 ‘강제 노동 상품’ 美 수입 금지 위구르강제노역금지법은 위구르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겨냥해 지난해 미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발의돼 통과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3일 서명했다. 미국은 중국이 2017년 반테러 진압 작전 아래 신장 북부 지역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벌여 100만명 넘는 위구르인을 체포·구금한 뒤 ‘정치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강제 노동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7월 신장의 강제 노동에 관한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 내 1200곳에 달하는 구금 시설에 수용된 사람들에게 신체적 위협과 고문 등을 통해 의류, 신발, 카펫, 식료품, 건설 자재, 태양광 장비 재료, 의약품 등을 생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