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
[기업과 사회] 누군가를 차별하는 비즈니스는 온당한가?

노인을 위한 금융은 없다. 어느 기사 제목이다. 은행 점포는 매년 300개씩 사라지는데 노인에게 인터넷 뱅킹이나 앱은 어렵다. 키오스크나 온라인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쇼핑하는 시대가 노인에겐 버겁다. 장애인은 소비자에서 소외된 지 오래다. 자필 서명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시각장애인의 대출이 거부된 일, 성인임에도 부모 동반을 요구하면서 발달장애인의 통신 가입을 거절한 사건이 여전히 뉴스에 오른다. 유아차를 끌고 버스를 타거나 편의점에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상버스라도 유아차를 위해 램프를 내려주지 않고, 편의점에는 경사로가 없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더 심각하다. 2020년 기준 7억3300만명은 전기 없이 살고 있다. 20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대소변으로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한다. 기후변화로 물 부족은 심각해져 2050년에는 50억명이 물 부족을 겪을 것이라 한다(UN 세계 물 개발 보고서 2023). 약 2억5800만명의 아동이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유네스코 2020 세계 교육현황 보고서). 의료도 마찬가지다. 2020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률 차이를 분석한 연구를 보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히스패닉 남성그룹의 경우 백인 여성그룹에 비해 27.4배나 높은 수치의 사망률을 보였다. 기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판다. 우린 이를 구매해 삶을 영위한다. 그런데 누군가는 소비에서 소외되고 있다. ESG는 소비자의 접근성(Accessibility)을 중요한 문제로 다루고 있다. 물과 전기, 가스, 통신과 같은 영역은 물론이고, 기업이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누구든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 장애, 성, 국적과 인종,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 EU의 소셜 택소노미에서도 재화 및 서비스에의 접근권을 중요한 기준으로 다루고 있다. 양질의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조선DB
ESG 불붙인 래리 핑크 “ESG 용어 사용 전면 중단”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Larry Fink)가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비재무적 요소를 다루는 ESG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0년 연례 서한에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에 따라 투자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ESG에 불을 붙였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래리 핑크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아이디어 페스티벌(Aspen Ideas Festival)에서 “앞으로 정치화된 ESG 용어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핑크는 블룸버그TV를 통해 “ESG 담론이 기업이 아닌 개인의 정치에 이용되면서 사회가 양극화되는데 일조했다며 ESG개념이 추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공화당은 지난해 6월 블랙록이 ‘오크 자본주의(Woke Capitalism)’를 부추긴다며 비판했고, 민주당이 이를 옹호하면서 정치적 논쟁으로 번졌다. 오크 자본주의는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과 인종, 젠더 등 ESG 관련 이슈와 정치 현안에 관여해 진보적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정치적 압박 속에서 반(反) ESG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이달 2일 넷제로 보험 연합(NZIA)의 회원사 중 악사, 알리안츠, 뮌헨 등 15곳이 탈퇴하면서 보험사들이 ESG를 철회한 바 있다. 특히 블랙록은 공화당의 지지세가 강한 텍사스 지역에서 투자 보이콧을 당하기도 했다. 래리 핑크는 “ESG에 대한 블랙록의 입장은 바꾸지 않을 계획”이라며 “탈탄소화, 기업의 지배구조,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이해관계가 있는 회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다니엘 클라이어 ESG북(ESG Book) 최고경영자(CEO)는 "기존에 선진국 위주로 석유화학, 화석연료 사용을 지양하던 ‘ESG 1.0’ 시대에서 ‘ESG 2.0’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ESG 2.0 시대에는 대규모 공급망을 둔 아시아 지역의 지속가능한 활동이 중요해지며, 국가뿐 아니라 기업들은 전사적 규모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영 활동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DO성현회계법인
“스코프3 의무공시 임박… 공급망 全과정 탄소데이터 측정하려면”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측정하는 ‘스코프3(Scope3) 시대’가 왔습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에서 기업의 탄소 직접배출량인 ‘스코프1’, 에너지 사용에 따른 ‘스코프2’를 넘어 기업 활동 전체의 탄소발생량(스코프3) 측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물류나 제품 사용·폐기에 이르는 공급망 곳곳의 탄소배출량 데이터 확보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2021년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한 국내 상장기업 200여 곳 중 38%만 스코프3를 공시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더 미룰 수는 없습니다.” 정준희 대구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23일 ‘제1회 ESG 글로벌 스탠다드 컨퍼런스’에서 국내 스코프3 공시 현황을 발표했다.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 기업의 ESG 공시·평가 현황을 살피고, 스코프3 측정과 공급망 관리 솔루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CDP한국위원회가 주최하고, BDO 성현회계법인과 한국회계학회가 공동주관했다. 행사에는 금융기관을 비롯해 기업 ESG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정준희 교수는 ‘공급망 관리와 스코프3 평가’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국내 수출기업의 52.2%는 미흡한 공급망 관리로 해외 국가들과의 계약이 파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급망 관리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국제사회에서 매우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기후 컨설팅 회사 ‘사우스폴(South Pole)’의 아지트 파드비드리 기후전략팀 부책임자는 ‘공급망 관리와 스코프3 회계·보고의 극복방안’을 주제로 무대에 섰다. “고품질의 공급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 기업은 기존 사업을 탄소배출량에 따라 재분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 카테고리에 맞는 자원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탄소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집계해야 합니다. 또 하청업체와 파트너사에 자사의 친환경 정책·기조를 사전에 알려줘야 합니다. 협력사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탄소배출량을 측정할

[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의외로 잘 모르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OO기업은 ESG 지향점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OO기업은 사업 분야의 글로벌 리더를 넘어 어떠한 위기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톱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ESG 경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위 두 문장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어느 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과 ESG(환경적, 사회적, 거버넌스) 경영의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는 표현이다. 지속가능경영을 설명하는 문장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라는 설명이, ESG 경영의 목표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이라는 문장이 포함돼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다는 것과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것인가? 최근 ESG가 유행하면서 이처럼 지속가능성, 지속가능경영이라는 단어도 자주 접할 수 있게 됐다. 기업들은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는 홍보를 하고 있고, 시민사회에서도 지속가능한 생활을 위해 다양한 ESG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면 지속가능성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이야기하는 지속가능성은 도대체 무엇의 지속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는 매우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이지만 대부분 큰 고민 없이, 구분 없이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지금까지 기업의 산업활동 및 인간의 생활활동을 통해 발생시킨 물질은 대기, 물, 토양 등을 오염시켜 왔다. 공장 등 제조시설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과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폐기물의 불법적인 처리 등은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켰고, 무분별한 인류의 소비 패턴은 물, 식량, 자연자원 등 여러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자원이용에 대한 제한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기후변화는 지구상의 자연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인류의 생존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또한 양극화, 차별, 안전문제, 사회적 불평등은 공정한 경제와 정치적 시스템을 방해하고 지속가능한

현대차정몽구재단, ESG 미래인재 육성… ‘온소ESG컬리지’ 2기 모집

현대차정몽구재단이 대학생을 ESG 분야 인재로 키우는 ‘온소 ESG 컬리지’ 2기를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온소 ESG 컬리지는 대학생들의 환경·사회문제 해결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시작됐다. 이번 2기 교육은 6월말부터 두 달가량 서울 명동에 있는 공간플랫폼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매주 진행된다. 커리큘럼은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장을 비롯해 ▲ESG ▲경제·비즈니스 ▲사회적 책임·인권 ▲과학기술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강연으로 채워졌다. 이밖에 재단 실무자와 멘토링, H-온드림 펠로 기업 대표와 간담회, 펠로 기업 현장학습 등도 마련됐다. 재단은 2기 교육생과 졸업생이 소통할 수 있는 홈커밍데이를 개최해 네트워킹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모집 인원은 32명이며, 온소 ESG 컬리지 홈페이지를 통해 23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백승훈 인턴기자 pojack@chosun.com

[스코프3가 온다] 애플의 공급망 탄소 추적 5년, 온실가스 15% 줄였다

애플 스코프3 배출량, 스코프1 대비 420배국내 기업은 4배차… “제대로 측정 못한 탓” 애플은 스코프3 공시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업이다. 2016년부터 스코프3 측정을 시작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배출량을 공시하고 있다. 공시 첫해만 하더라도 관계사들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제품 배송·판매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항목이 빠져있었다. 애플은 이듬해부터 밸류체인 내 관계사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탄소측정기와 인센티브를 제공했고, 덕분에 2017년부터 현재까지 관계사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를 모두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해 측정·관리하는 유일한 기업이 됐다. 지난해 애플이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보면, 애플이 사업장 내에서 직접 배출한 ‘스코프1’ 규모는 5만5200tCO2e, 에너지 사용에 따른 간접배출량은 ‘스코프2’ 규모는 2780tCO2e로 측정됐다. 애플은 2018년에 자사 건물과 데이터센터를 재생에너지로 운영하면서 스코프2 발생량을 대폭 줄였다. 이에 비해 기업의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인 ‘스코프3’의 경우 2313만tCO2e에 달했다. 스코프1 대비 약 420배 규모다. 측정을 하니 줄일 수 있는 항목이 보였다. 애플은 매년 제품의 전과정평가(LCA)를 위한 수명 주기 평가와 자사 제품의 국가별 탄소배출량을 추적해 감축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2017년 2733만tCO2e이던 스코프3 배출량은 2021년 2313만tCO2e으로 5년 새 15%나 감소했다. 이옥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파트너는 “애플의 경우 협력사에 사물인터넷 측정기를 보급한 후 직접 스코프3 배출량을 산정하는 바텀업(Bottom-Up)방식을 통해 측정을 진행하고 있어 현재 가장 완결성있는 스코프3 공시가 이뤄지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업은 기업경쟁력을 떨어트린다는 우려로 스코프3 공시를 꺼리지만, 탄소배출을 추적하고 공개해온 애플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애플의 연매출은 2017년 2293억달러(약 300조원)에서 2021년 3658억달러(약 479조원)로 5년간 약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
[기업과 사회] 우리도 ‘소셜 택소노미’ 논의를 시작하자

지난해 한국에서 30조원이 넘는 사회적채권이 발행됐다. 녹색채권은 전년보다 절반이나 줄었는데 사회적채권은 오히려 늘었다. 사회적채권은 사회문제 해결 또는 완화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어떤 경우에 사회적채권에 해당할 수 있을까? 카드회사가 중소가맹점 지급주기 단축을 위해 채권을 발행한다면,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위해 채권을 발행한다면, 통신회사가 통신품질 제고를 위해 채권을 발행한다면, 제약회사가 신약 개발을 위해 채권을 발행한다면, 사회적채권으로 볼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이 바로 ‘택소노미’다. 소셜 택소노미(Social Taxonomy)는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분류하는 기준이다. 유럽연합(EU)은 그린 택소노미에 이어 2022년 2월 소셜 택소노미를 발표했다. 한국은 2021년 12월 녹색 분류체계를 만들었다. 이른바 ‘K-택소노미(Taxonomy)’다. 그러나 소셜 택소노미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의도 없다. 사회적채권을 포함해 ‘지속가능금융’이 늘고 있으나 무엇이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인지는 모호하다. 논쟁적이기도 하다. 택소노미는 기업 입장에서 환경적으로 유용한 활동, 사회적으로 유익한 활동의 기준이 된다. 외형적으로는 환경적·사회적 지향을 가지는 경제활동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워싱(washing)을 방지하고 식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ESG 워싱은 세계적으로 정책당국뿐 아니라 소비자, 시민사회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소셜 택소노미는 환경에 집중돼 있는 분류체계를 인권을 포함한 사회적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다. EU가 가장 앞서 있다. EU 소셜 택소노미는 아래와 같은 사회적 목표 및 판단기준을 제시한다. 택소노미에 포함되려면 우선 사회적 목표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사회적 목표는 이해관계자에 따라 설정된다. 예를 들어 근로자와 관련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다. 그냥 일자리가 아니라 ‘좋은’ 일자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  소비자와 관련해서는 적절한 생활수준과

[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ESG의 종말

수년 전 시작된 ‘ESG(환경적, 사회적, 거버넌스) 경영’의 열풍은 계속해서 정점을 갱신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여러 질문도 잇따른다. ‘ESG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ESG는 한때 유행이 아닐까?’ ‘ESG의 끝은 어디고, 다음은 무엇일까?’ 등이다. 이에 대해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알렉스 에드먼스(Alex Edmans) 교수는 ‘ESG의 종말(The end of ESG)’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글을 집필했다. 에드먼스 교수는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에서 투자 및 채권 관련 업무를 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를 역임하며 지속가능한 금융과 투자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공개한 그의 연구는 ‘ESG가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ESG 경영은 기업 경영진, 투자자뿐 아니라 규제 기관과 공공기관, 비영리조직, 심지어 대중도 관심갖는 용어가 됐다. 주요 기업은 최고경영진을 의미하는 ‘C레벨’에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를 임명하고, ESG 영향을 기반으로 전략적 결정을 정당화한다. 경영진의 급여와 인센티브도 ESG 지표에 연결하고 있다. 기업과 투자자뿐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고, 대학에서도 ESG 과정을 도입하고 ESG 센터를 설립했으며, ESG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가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6년 ESG 6대 원칙준수를 강조하는 책임투자원칙(PRI)이 설립될 당시 동참한 투자자는 수십 곳에 불과했지만, 2023년 3월 현재 총 5435개로 급증했다. 이러한 ESG 열풍 속에서 에드먼스 교수는 ESG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ESG를 완전히 버릴 것을 제안하지는 않았다. 그는 ESG가 중요한 지표이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갖도록 장려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ESG를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는 기업들을 비판하며, ESG가 아닌 다른

포스코가 지난 28일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2023년 동반성장지원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스코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 25년차 베테랑 직원이 협력사에 맞춤 컨설팅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동반성장지원단은 포스코의 베테랑 직원들이 협력사인 중소기업에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포스코에서 평균 25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 8명이 기술 개발, 경영 등과 관련된 문제 해결을 돕는다. 포스코는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28일 동반성장지원단 출범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동반성장지원단은 2021년 출범 이후 2년 동안 총 4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안전·에너지와 관련된 ESG 현안 해결 ▲설비·공정 개선 ▲기술개발·혁신 등 4개 부문에서 총 176건의 과제를 발굴해 개선 활동을 추진했다. 올해는 오는 4월까지 10개 중소기업을 정밀진단해 연말까지 개선 과제를 실시하고 성과를 측정할 계획이다. 유공압 실린더 제조업체 한국엠엔씨는 지속적인 납기 지체와 조립 불량 문제로 인해 지난해 9월부터 동반성장지원단의 컨설팅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자재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실시간 생산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출범식에 참여한 김재국 한국엠엔씨 대표는 “포스코의 컨설팅을 계기로 납기 지체율 67%, 조립 불량률 86% 감소라는 성과를 거뒀다”며 “생산 현장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시스템까지 적용하면 업무 효율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미콘 혼화재 생산업체 스타머트리얼은 올해 처음 동반성장지원단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LNG 요금과 전력비가 급등해 에너지 비용이 매출액의 30%를 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김현태 스타머트리얼 대표는 “포스코의 컨설팅을 계기로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켜 전력 비용은 줄이고 경쟁력은 한층 높인 작업장을 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코뿐 아니라 각 그룹사에서도 회사별 전문성을 살려 동반성장지원단 활동을

지난해 청년중기봉사단 환경 분야에 참여한 '웰컴투 그린팀'이 캄보디아 호산나학교에서 환경선서식을 진행하고 있다. /코이카
코이카, ESG 청년중기봉사단 모집… 개도국 27곳에 160여 명 파견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개발도상국과의 개발협력 활성화, 우호 협력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청년 봉사단을 세계 각국으로 파견한다. 20일 코이카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지역 등 27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청년중기봉사단’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청년중기봉사단은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지금까지 청년 1146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 3개 분야에서 활동할 봉사단원 164명을 선발한다. 장애인, 자립준비청년,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배려대상자도 전체의 15% 비율로 선발할 예정이다. 참가 대상은 만 19세에서 39세 이하의 청년이다. 선발된 봉사단의 활동기간은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다. 8월 한 달간 국내에서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이후 해외현장에서 4개월간 현장실무 활동을 진행한다. 코이카는 봉사단원 개인별로 생활비와 주거비, 교통비 등 관련 경비를 모두 지원한다. 해외 현장실무활동이 마무리된 후 내년 1월엔 종료평가와 성과 공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이카 관계자는 “이번 봉사단은 참여자의 나이와 참여 동기, 역량 등을 고려해 재능과 경험을 기반으로 적합한 직무 분야에서 활동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협업을 통해 개발협력 분야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17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청년도약 멤버십' 가입 증서 수여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인사말을 하고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카카오 등 74개 기업, 청년 5000명에 직무경험·멘토링 제공한다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과 웹툰 제작사 씨엔씨레볼루션, 엔터테인먼트사 알비더블유 등 중견·중소기업이 청년 5000명을 대상으로 직무 훈련과 멘토링을 제공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7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 사업의 프로그램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와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 카카오, CJ올리브네트웍스 등 기업관계자, 전문가, 청년 등 28명이 참석했다.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 사업은 청년들이 원하는 직무역량 향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2021년 8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국가사업이다. 기업은 ‘청년도약 멤버십’에 가입해 청년들에게 직무역량 향상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포스코, SK하이닉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 72개 기업·단체가 멤버십에 참여해 청년 고용 지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등이 신규로 참여해 총 113개 기업·단체로 늘었다. 올해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건설, 뷰티, 농업, 웹툰,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의 직무가 포함됐다. 카카오의 ‘카카오 테크 캠퍼스’는 부산대와 전남대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기초 교육과 프로젝트 기반 실무 교육 실습을 운영해 주니어 개발자를 양성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뷰티산업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메이크업, 헤어, 라이브커머스 등 3개 분야에서 직무교육을 제공하고, 팀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 상품기획, 마케팅 등 실무경험 포트폴리오 제작을 돕는다. 이날 발표회에선 신규 가입 기업과 청년 등과 함께 간담회도 진행됐다. 자리에는 2022년 프로그램 수료 청년과 프로그램 평가단으로 참여한 청년, 고용노동부 2030 자문단원과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도 참석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테크 캠퍼스는 국내

대한민국ESG위원회 로고. /대한민국ESG위원회
대한민국ESG위원회 공식 출범… “국가 탄소배출량 감축에 집중한다”

대한민국 탄소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기업들에 컨설팅을 지원하는 ‘대한민국ESG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 대한민국ESG위원회는 오는 21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손명원 쌍용자동차·현대미포조선 전 사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삼성그룹에서 30여년간 혁신 활동을 추진한 손욱 전 삼성인력개발원장은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위원회는 ▲에너지 ▲ESG경영혁신 ▲디지털농업 ▲지역사회분쟁 등 43개 자문 분야를 토대로 전문 컨설턴트를 육성해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컨설팅 내용은 기업과 자회사의 ESG 추진전략·실행방법, 중대재해예방 교육 등이다. 이에 위원회는 학회, 협회, 대학교 등 약 160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ESG국민운동본부를 조직해 국민 개개인의 탄소배출량 감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윤여상 위원회 상임고문은 “현재 ESG국민운동본부에는 국민 130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를 더 확장해 범국민 차원의 ESG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