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더나은미래 논단] 일방통행 사회공헌에… ‘자선의 덫’ 걸린 기업들

얼마 전,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중국에서 한 다국적 기업의 CSR 부서 담당자가 방문했다. 그녀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 한 지방 도시 빈곤 아동들의 교육사업에 많은 지원을 했고, 이로 인해 공로상과 업계의 인정을 받은 이였다. 이 회사가 최근 인수합병되면서 새 이사회 앞에서 업무보고를 할 기회가 생겼다. 그녀는 그동안의 성과를 열심히 설명했지만, 돌아온 답은 “그래서?”였다고 한다. 새 이사회 멤버들은 프로젝트가 비즈니스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그것도 아니면 그 지역사회가 얼마나 발전했는지에 대한 질문 공세를 퍼부었고, 그녀는 그 결과에 대해 속시원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갖고 있는 모든 수치는 Input(투입자원) 관련 자료였다. 자원봉사자 몇 명이 지역을 방문했고, 몇 시간 봉사를 했고, 지원 비용은 얼마였으며, 학교를 몇 개 지었고, 또 몇 명에게 장학금을 주었는지였다. 물론 이 투입자원에 대한 중간 산출물, 예를 들면 수혜를 받은 학생 숫자 등은 금방 나타난다. 하지만 이사회가 궁금해한 부분은 이 투입자원에 대한 진정한 산출 결과였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 정말 교육의 질이 바뀌고 학생들의 진학률이 높아져서, 결국 지원해준 회사의 직원이 되기도 하고, 주주가 되기도 하며, 열성 소비자가 되기도 하는지에 대한 결과를 보여달라는 요구였다. 이러한 수치를 측정하려면 그녀는 아마도 훨씬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많은 학자를 동원하여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매달려야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비영리재단에서 일하는지 아니면 글로벌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는지 헷갈릴 것이다. 다시 위의 사례로 돌아가보자. 결국

선진 기업들 언급조차 안하는 CSV… 한국은 왜 열광하는가

국내 기업 CSV 신드롬 집중 분석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기업, 언론 및 학계의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에 대한 반응은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주요 일간지(3개)와 경제지(2개)에 나타난 CSV 언급 기사 건수는 2011년 1건에서 2014년 83건으로 급증했다. 지속가능보고서에 CSV를 언급한 기업 수도 2011년 1개에서 2014년 10개로 증가했다. 2014년 기준,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전체 기업의 12.3%가 CSV를 언급하고 있는 셈이다. 학계에서는 다양한 CSV 포럼을 구성하고, 시상 제도 등을 운영하는 등 CSV에 열광하고 있다. 마치 CSV 신드롬에 편승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CSV란 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의 약자로,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M Porter)가 2011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발표한 동명의 논문에서 주장한 개념이다. CSV는 기업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접근이다. 포터는 CSV가 CSR을 대체할 새로운 개념일 뿐 아니라 자본주의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보고서에 CSV 활동이라고 예시한 것이 그 이전 활동과 질적으로 차이가 없음에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굳이 CSV로 고쳐 부르는 기업(삼성전자·현대자동차·풀무원·KT 등)이 많으며, 심지어 구체적인 활동 없이 CSV를 언급하는 기업(삼성증권·LG화학·포스코에너지 등)도 있다. 이 중 어떤 기업도 포터가 말한 CSV의 세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없다. 한 걸음 더 나아가 CSR 또는 지속 가능 경영 관련 조직의 명칭을 CSV로 변경한 기업(CJ그룹과 계열사·KT·SK텔레콤·아모레퍼시픽 등)도 있다. ◇CSV 신드롬은 한국적 현상 CSV를 비판 없이 수용하는

전세계 금융사들, CSR 잘하는 기업에 투자 나선다

해외에서 불붙은 지속가능금융 트렌드, 한국도 가능한가 2003년 전 세계 대형 금융사들이 모여 지속 가능 금융을 위한 ‘적도 원칙(Equator Principles)’을 만들었다. 대형 개발 사업에서 환경 파괴나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대출하지 않겠다는 행동 협약이었다. 현재 적도 원칙에 가입한 80개 금융기관들의 대출 규모는 전 세계 70%를 차지하고, 1000만달러(100억원)가 넘는 모든 개발사업에 이 원칙이 적용된다. 국내에도 지속 가능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3일에는 국회 CSR정책연구포럼이 주최하고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주관한 국제 세미나(‘금융은 기업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가 열렸다. 지속 가능 금융에 무지한 한국과 시장을 주도하는 유럽 등 선진국 모습이 대비된 현장이었다. 편집자 주 “금융부터 바뀌어야 사회 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날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리지아 노로나<사진> 유엔환경계획(UNEP) 이사의 말이다. 리지아 이사는 런던 정경대에서 법, 경제,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평생 환경 및 에너지 분야의 국제기구, 국제 싱크탱크에서 연구해 온 환경 전문가다. 그는 UNEP FI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UNEP FI에는 현재 전 세계 은행, 보험회사, 투자자 등 230곳가량의 회원이 모여있다. ―지속 가능 금융이란 무엇인가. “기업들은 정말 지속가능하게 행동하고 있을까? 물론 일일이 확인하긴 어렵다.하지만 최소한 환경이나 임직원, 사회문제 등에 있어서 대놓고 지속가능하지 않게 행동하기는 힘들다. ‘평판’이 깎일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리스크는 곧 장기적인 기업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사회와 환경에 지속가능하게 운영하는 것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여는데

[인터뷰] 영국표준협회 표준부문 수장 스콧 스티드만

“세계시장에 선도적 기업이 되려면 CSR (기업의 사회적 책임)국제 표준을 따르는 것 불가피” 사람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기업이 이해 관계자를 대하는 방식이 중요해졌다 ISO 26000은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국제 표준(standard)은 ‘좋은 물건·서비스란 어때야 하는가’ ‘좋은 기업이란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국제적 합의다. 과거에는 제품의 품질이나 안전 규정을 다루는 표준 위주였다. 이제는 다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그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다하는지가 중요해졌다. ISO 26000(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표준)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지속 가능성에 대한 국제 표준은 앞으로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세계시장에서 선도적인 기업이 되고 싶다면 이런 표준을 따르는 건 불가피하다.” 영국표준협회(British Standards Institution·이하 BSI)의 표준 부문 수장인 스콧 스티드만(Scott Steedman ·사진)의 말이다. 1901년에 창설돼 올해로 11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BSI는 ISO(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의 설립을 주도한 표준 부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이다. 95% 이상의 영국 국내 표준(BS)이 국제 표준(ISO)의 근간이 됐다. 품질관리 체계 국제 표준인 ISO 9001이나 환경 국제 표준 ISO 14001도 그 한 예다. 스콧 스티드만은 영국 왕립공학대학 부총장을 역임, 스마트 TV 등의 공학 분야 표준을 설정해온 가장 권위있는 전문가다. 지난달 28일 한국을 방문한 스콧 스티드만을 만나 ‘기업 지속 가능성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있어서 표준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표준’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이 뭔가. “BSI는 세계 최초로 설립된 표준 기관이다. 당시 영국에선 산업혁명으로 토목과 건설

[더나은미래 논단] CSR, 기업 홍보 넘어 법적 영역 될 것

작년부터 시작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에 대한 논쟁을 지켜보면서, 어쩌면 이러한 논쟁 과정에서 여전히 한국 기업들은 CSR을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사회공헌(Contribution) 정도로 축소해서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CSR의 개념 및 세부 내용은 이미 ISO 26000지침(2010)이나, GRI(지속가능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의 G3, G4 가이드라인(2013), UN 글로벌 컴팩트(Global Compact) 10대 원칙 등에서 조직 거버넌스, 환경, 노동, 인권에 대한 책임, 법규 준수와 반부패,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와 발전에 대한 기여 등으로 확대되고 있고 학계에서는 CSR의 범위를 경제적, 법적, 윤리적, 자선적 책임으로 나누고 있다. 또한 CSR은 사실 어떤 의미에서 기업이 주주의 소유인가, 아니면 사회의 소유로도 볼 수 있는가 하는 기업 본질론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제 세계 각국은 CSR 관련 국제규범 준수뿐만 아니라 이를 자국 내 법규에 도입하는 시도들을 시작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한국 기업들도 CSR을 단순히 사회공헌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CSR 규제들을 숙지하고 못하고 지키지 못함으로써 기업에 손실을 발생시키는 위험, 즉 법률 리스크(Legal Risk)를 관리해야 하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중국은 회사법(2006)에 CSR의 법적근거를 마련하기 시작한 이래, 순환경제촉진법(2008), 전자정보 제품으로부터 발생되는 오염관리에 대한 행정처분(2006) 등에서 CSR 관련 규제를 마련하고 있고,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SASAC) 및 중국상무부(MOFCOM)의 CSR 가이드라인(2008)이, 최근 외국 투자와 기업의 환경보호 가이드라인(2013) 등이 마련되고 있으며, CSR에 대한 전국 가이드와 CSR 리포트(2014)도 발행되고 있다.

캐릭터 그리기·풍선 장식… 제 취미가 이 아이들에게 행복이 됐네요

롯데홈쇼핑 나눔릴레이 “더바이 남께호?(이름이 뭐예요?)” 최성준(30·롯데홈쇼핑 경영기획팀)씨의 말에 구릿빛 피부의 소녀가 수줍은 듯 “메로남 무미까(제 이름은 무미까예요)”라고 답했다. 최씨가 하얀 티셔츠 위에 소녀의 이름을 쓰고 기린 한 마리를 그려 넣자, 이를 함께 지켜보던 소녀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최성준씨는 “대학 시절 방학마다 장애인 아동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재밌는 그림이나 캐릭터를 그려 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하더라”며 “산속에 사는 친구들이라 자연친화적인 동물 그림을 준비했다”고 했다. 미술을 전공한 송진섭(33·그래픽아트팀)씨는 캐리커처를, 평소 글씨에 자신 있었던 배현정(27·식품주방팀)씨는 ‘캘리그래피(글을 아름답고 개성 있게 표현하는 손글씨 기술)’ 솜씨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물했다. 네팔의 동쪽 산간마을 푸룸부의 ‘쓰리머얌’ 학교 건물 앞에 모여앉은 10명의 직원 모두, 길게 줄지어 선 100여명의 아이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 학교의 사파나(14)양은 “산행을 위해 지나가는 외국인은 종종 봤는데, 직접 학교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은 처음”이라며 “낯선 이방인이지만, 언니·오빠처럼 살갑게 대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쓰리머얌 학교 학생들이 특별한 등굣길을 맞았다. 롯데홈쇼핑 직원 20명이 산속 깊은 곳까지 찾아와 이들과의 즐거운 하루를 마련해 놓은 것. 학생들은 수업 대신 ‘페이스 페인팅’ ‘즉석사진 찍기’ ‘풍선 장식 만들기”미니 운동회’ 등 조별 활동을 진행했다. 마지막엔 다 함께 모여 흰 셔츠에 이름을 써서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롯데홈쇼핑의 ‘나눔릴레이’ 활동의 일환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한 곳의 NGO 단체를 선정, 기부 모금 방송을 진행하여 수익금을 전달하고, 이를 임직원 자원봉사로도 연결하고 있다. 임삼진 롯데홈쇼핑

[미래 TALK] 2015년 CSR 압박 거세진다

거액의 투자금이 사회적 책임을 평가해 저울질된다면 한국 기업들은 어떤 변화를 보일까요. 2015년 신년부터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대한 논의와 모니터링이 강화될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이 발의한 ‘사회책임투자법(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개정안이 시행되는 오는 7월부터 국민연금은 410조원에 달하는 주식·채권을 관리·운용할 때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사회책임투자(SRI·Social Responsible Investment) 요소를 고려할 수 있고, 관련 사항을 공시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회를 통해 사회책임투자 요소를 고려한 기준과 평가 방법을 마련해야하고, 이렇게 투자한 기업 등의 관리 운용 현황과 평가 방법이 매년 지침을 통해 일반 대중과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으로 공개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야는 합의를 통해 적어도 국내 주식의 5% 이상 보유한 종목 중 책임투자가 포함된 모든 종목과 보유지분율을 공시사항에 꼭 포함시켜달라는 부대의견을 담아 국민연금에 전달한 상태입니다. 영국 정부는 2000년 연금법을 개정해, 연기금을 운용하는 모든 주체가 환경·사회·윤리 등 세 요소를 고려해 투자했는지를 공시하도록 했고, 노르웨이 연기금에선 인권·환경 등 윤리 기준에 위배되는 기업들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이에 보잉·록히드마틴 등 군수업체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월마트는 납품업자들의 아동 노동 착취와 노조 설립 방해를 이유로 투자 회피 대상이 된 바 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책임 공공조달법(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 및 조달 사업에 관한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 12월 29일 발의했습니다. 정부 지출액의 약 40%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힘을 가진

[더나은미래 논단] CSR의 투명한 천장

이윤석 InnoCSR 대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정의에 대해서는 지난 10년 이상 동안 전 세계에서 계속적으로 논의되어 왔다. 특히 우리나라는 CSR, CSV(공유가치창출), 사회공헌,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개념이 혼재되어 있어, ‘CSR=사회공헌’이라는, 다른 국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비정상적인 정의까지 내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CSR은 기업이 어떻게 돈을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돈을 버느냐의 문제다. 따라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많은 연관성을 가진다. 기업이 브랜딩이나 마케팅 측면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력 사업들을 검토하고 시행할 때 사회와 환경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의 기업 구조는 오로지 밀턴 프리드먼과 애덤 스미스가 얘기했던 과거형 수익 창출에 맞춰져 있다. 구매에서부터 제조, 판매까지 이어지는 사업의 밸류 체인을 보면,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보인다. 구매팀을 예로 보자면, 소수의 구매 담당자가 많은 협력업체를 상대한다. 한 사람이 보통 흔하게는 수십 개 협력업체를 매월 상대한다. 이들은 기존의 협력업체들을 관리하고, 회사에 필요한 자원을 구매함과 동시에 신규 협력업체들도 발굴해야 한다. 간혹 사고가 나고, 이를 협력업체들과 해결하는 일도 도맡아서 한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구매 요소들은 낮은 가격, 높은 품질, 그리고 빠르고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이다.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구매팀에 어느 날 회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며, 윤리강령과 CSR 감사 제도를 정책화한다. 구매팀은 그 내용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채, 이를 협력업체들에 강조하고 협력업체 평가 요소에 반영한다. 협력업체들 역시 이를 즉시 비용으로 인식한다. 가장 낮은 원가로 높은 품질로 만들어서 빠르게

[Cover Story] 다사다난했던 2014 돌아보며… 다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꿉니다

2014 공익 이슈 TOP TEN 2014년 공익 현장은 굵직굵직한 이슈로 시끌시끌했다. 국내에서는 송파 세 모녀 사건(2월)에 이어 세월호 참사(4월)가 벌어졌고, 아동 학대 특례법도 시행(9월)됐다. 해외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강타(2월)했고, 아이스 버킷 챌린지 열풍(8월)이 페이스북을 통해 퍼져나갔다. 한편,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 사회공헌 예산은 줄었고, 협동조합·공유경제 등 대안적 형태의 경제 방식이 각광을 받았다. ‘더나은미래’는 연말을 맞아 전문가 10명과 지난 1년간 공익 현장 이슈를 짚어보고, 그 후속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1. ‘송파 세 모녀’ 사건으로떠오른 복지 사각 지대 “올해 초 ‘송파 세 모녀 사건’으로 복지 현장이 떠들썩했다. 지난 9일에는 이른바 ‘송파 세 모녀법’이라고 불리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긴급복지지원법·사회보장 수급권자 발굴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내년 7월부터 이 법안이 시행되면, 제도상 최소한의 조치는 마련된다. 하지만 제2의 ‘송파 세 모녀’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복지 담당 공무원들이 재량권을 발휘해 긴급 지원을 더 원활히 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지역에서 실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하게 조성하는 것이다. 정부의 제도는 규격화되고 일률적이기 때문에 사각지대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공동체·연대 의식 등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2014년은 무상 급식·무상 보육 등 보편적 복지 확대에 대한 부담이 사회적으로 공론화되기도 했다. 복지의 ‘지속 가능성’ 이슈는 앞으로도 지속될 화두다.” 2. 세월호 모금 1300억원그 행방은? “세월호 모금은 올 한 해 모금을 관통하는 큰 이슈다. 세월호 참사 성금으로 약

한국엔 없어서…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배우러 해외 갑니다

국내 10大 대학 CSR 교육 현실 기업의 사회적책임 교육 인색한 한국… ‘기업윤리’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 학교 카이스트·서강대 등 MBA 다섯곳뿐… 영국·미국 경영대는 CSR 강의 필수 “대학 차원 대비와 노력 필요한 시점” “배울 곳이 없어 답답합니다.” 대기업 지속가능경영팀에서 10년 넘게 일한 A씨는 최근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공부를 하기 위해 석사 과정을 알아보다 한숨을 쉬었다. 국내 유명 대학원 사이트를 아무리 뒤져봐도 CSR 교육 과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 일부 경영대학원에 개설된 ‘기업 윤리’ ‘기업의 사회적책임’ 과목명이 눈에 띄었지만, 선택 과목인 데다 강의 내용도 CSR 개념을 가볍게 다루는 정도에 불과했다. 해당 과목을 듣고 있는 지인 역시 “경영 전략과 마케팅이 핵심이라 CSR을 제대로 배우려면 해외 대학원을 가라”고 조언했다. 고민 끝에 A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비용, 경력 단절이 염려됐지만, 해외 CSR 전문대학원에서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CSR을 공부하고 싶지만, 정작 배울 곳이 없어 방황하는 인재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생·지속가능 경영이 이슈가 된 지 오래지만, 학계가 현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CSR 외치는 대한민국, 정작 배울 곳은 없다 국내 대학들은 CSR을 경영의 필수 요소로 가르치는 데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국내 상위 대학 10곳(2014 세계대학평가 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배구조·인권·노동·공정거래·환경·소비자·공동체(커뮤니티) 등 CSR 전반을 가르치는 석·박사 과정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일반 경영대학원 내에 CSR 관련 내용을 필수과목으로 개설한 곳은 경희대(‘윤리경영’, 석·박사 통합 필수과목)가

“기업 사회적 책임 활동에 NPO(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은 필수”

매클리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재단 이사장 1983년 자유의 여신상 복원 모금 캠페인 고객이 카드 쓰면 1센트씩 기부해 화제 2007년부터 NPO 리더 대상 교육 진행 CEO·임원이 주도… 7년새 예산 2배로 수강생 93%가 비영리 분야에서 활약 중 “지난 20년간 미국에선 영리와 비영리 간 융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전과 철학, 근무 환경, 전문 인력 등 많은 부분에서 기업과 NPO(비영리단체)가 서로 닮아가고 있거든요. 이젠 기업도 NPO처럼 사회적 가치와 신뢰를 중시하게 됐고, NPO에도 전문 인력이 늘면서 일반 기업만큼 연봉도 높아졌습니다. 서로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이는 사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과 NPO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변화입니다. 이처럼 미국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중심엔 파트너십이 있습니다.” 티머시 제이 매클리몬(Timothy J. Mcclimon·사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재단(American Express Foundation)’ 이사장이 밝힌 최근 미국 CSR의 트렌드다. 매클리몬 이사장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AMEX·이하 아멕스) CSR 부회장으로, 재단은 물론 아멕스의 CSR을 총괄하고 있다.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로펌에서 비영리재단 전문 변호사로 활약한 그는 미국 이동통신사 AT&T CSR재단 전무이사를 거쳐 아멕스에 합류했다. 현재 뉴욕대 비영리경영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한 매클리몬 이사장은 영리와 비영리를 아우르는 CSR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5일, ‘2014 국제나눔문화선진화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매클리몬 이사장을 만났다. 인터뷰 내내 그는 “CSR을 잘하려면 NPO와의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공익연계마케팅(CRM)의 효시로 꼽힌다. 1983년 고객들이 아멕스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1센트를, 신규 가입 1건당 1달러를 ‘자유의 여신상’ 보수(補修)

불 붙은 경영학계 CSR·CSV 논쟁 기업으로 번지나

월드 TALK 최근 미국 경영학계에선 CSR(기업의 사회적책임)과 CSV (공유가치창출)를 둘러싼 격돌이 한창이다. CSR의 대부로 불리는 앤드루 크레인(Andrew Crane) 요크대 경영학과 교수와 CSV 개념을 만든 마이클 포터(Michael E. Poter) 하버드대 교수 간 싸움이 시작됐기 때문. 앤드루 크레인과 더크 마틴(Dirk Matten) 요크대 경영학과 교수가 각국의 CSR 대표 학자들과 함께, CSV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비평문을 발표했고, 이에 대응해 마이클 포터와 마크 크래머는 반박문을 발표하는 등 최근 발간된 ‘캘리포니아 매니지먼트 리뷰(약칭 CMR)’ 겨울호에는 이들의 논쟁이 실려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크레인 교수는 “마이클 포터 등이 CSR을 단지 자선 활동의 일환일 뿐이란 인상을 주고, 수십년간의 CSR과 비즈니스 관련 사례들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CSV의 오해와 단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CSV는 ▲결코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간의 긴장을 무시하고 있고 ▲실제 적용이 어려운 나이브(naive)한 개념이며 ▲사회적 역할에 대한 얕은 이해로부터 출발했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CSV에 대한 광범위한 오해와 단점들이 CSR(기업의 사회적책임)뿐만 아니라 경영학 교육 및 연구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CSV를 열심히 외치는 미국 정유업체 셰브론(Chevron)은 지난해 에콰도르에 끼친 공해 문제로 법정 싸움 중인데, 포터와 크래머는 기업들이 고심하는 법적·윤리적 의무와 경제적 가치 사이의 충돌을 외면하고, 알아서 해결하고 오라고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진심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는 여러 기업 CEO및 임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치는 일이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터와 크래머는 “CSV는 기업들의 상당한 변화를 이끌어냈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