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철새 100만 마리 살리는 기술, 풍력발전기에 심다 [기후를 혁신하다]
철새 100만 마리 살리는 기술, 풍력발전기에 심다 [기후를 혁신하다]

더나은미래는 이상기후로 발생하는 문제를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기후혁신가(Climate Innovators)’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풍력발전의 약점으로 꼽히는 생물다양성 파괴 문제를 신기술로 해결하고, 이상기후를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초정밀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활용 폐기물을 자동 선별하는 사람들입니다. 기후위기로 자연재난이 연이어 터지고, 연쇄 작용으로 자원고갈과 식량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후혁신가들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기술과 아이디어로 끊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애스크 헬세스 스포어 CEO 평균 지름 280m. 바다 위에 떠 있는 풍력발전기의 회전날개는 생각보다 거대하다. 천천히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날개의 끝은 여의도 63빌딩보다 높게 올라가고, 최대 시속은 320km에 달한다. KTX보다 빠른 속도다. 세 개의 회전날개가 빠르게 회전할 때면 윤곽선이 보이지 않는 ‘모션 스미어(motion smear)’ 현상이 나타난다. 바다 위를 비행하던 새들은 고속의 회전날개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쳐 죽는다. 미국 조류보호협회(ABC)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에서만 117만 마리의 새가 풍력발전기에 희생됐다. 노르웨이의 스타트업 ‘스포어(Spoor)’는 인공지능(AI) 카메라로 풍력발전기 주변을 비행하는 조류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렇게 쌓인 빅데이터는 새와 회전날개의 충돌을 예측하고 사전에 방지하는 기술로 활용된다. 지난 9일 화상통화로 만난 애스크 헬세스 스포어 최고경영자(CEO)는 “재생에너지 풍력발전의 약점 중 하나인 생물다양성 파괴 문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새들이 풍력발전기에 충돌해 죽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를 줄이면 연간 100만 마리에 이르는 새를 살리는 동시에 풍력발전의 에너지 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어는 2020년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IT전문가인 헬세스 CEO를 중심으로 엔지니어, 조류학자, 데이터 과학자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에서 COP28 UAE 로고가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재생에너지 3배 확대, COP28 공식 의제로… 미국·EU 물밑 작업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재생에너지 대규모 확대가 공식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 시각) COP28 주최 측으로부터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COP28 회원국 일부가 향후 10년 동안 재생에너지 규모 3배 확대를 공식 의제로 논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해당 안건에 서명한 국가는 이번 기후 정상회담 주최국인 아랍에미리트와 유럽연합과 미국, 바베이도스, 케냐, 칠레, 미크로네시아 등 7곳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등도 서명했다. 이들 국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만1000기가와트 규모로 설치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세계가 사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용량의 3배 수준이다. 또 2030년까지 연간 에너지 효율을 두배까지 늘려 기존 2%에서 4%까지 개선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간 재생에너지 확보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화된 새로운 목표가 제시된 배경에는 ‘1.5도 목표’ 달성 어려움에 있다. 1.5도 목표는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제15차 당사국총회(COP15)에서 제시된 개념이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 45% 감축, 2050년까지 전 지구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을 0(넷제로)으로 만들자는 목표다. 유엔은 “1.5도 목표를 지켜내려면 2019년 대비 2030년 탄소배출량이 43%가량 줄어들어야 하지만, 지난 9월 기준 각국의 탄소정책을 살펴본 결과 실제 감축률은 3.6%에 그쳤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용량 3배 목표’가 채택되기 위해선 약 200개 국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COP28 관계자는 문서를 통해

노동자들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하미시의 태양광발전소에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신장의 위구르족을 강제 노동에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EU(유럽연합) 등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 소재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 조선DB
재생에너지가 쏘아 올린 ‘현대판 노예제’… “공급망 내 강제노동 점검해야”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40% 이상 채굴하는 최대 생산지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소재로 태양광 패널 생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미국 정부는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 리튬이온 배터리, 알루미늄 등의 수입 금지를 확대했다. 신장 지역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에 원주민 강제노동 등 ‘현대판 노예제(Modern Slavery)’ 정황이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현대판 노예제란 개인이 자발적으로 하지 않는 모든 작업이나 서비스를 의미하며 인신매매·강제노동·강제결혼·채무노동 등을 포괄한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의 신장 위구르 수입품 압류액은 지난해 월 100만달러(약 13억원)에서 최근 1500만달러(약 200억원)로 증가했다. 신장 지역의 폴리실리콘 생산기업들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아동들도 생산 공정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청정에너지 협의회(Clean Energy Council)에 따르면, 신장 지역에서 약 260만명에 달하는 현지 원주민이 강제 노동에 투입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2022년 기준으로 추산한 현대판 노예 인구 약 5000만명 중 5.2%에 이르는 수치다. 문제는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투자와 생산 비중을 높이면서 태양광 패널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밴티지 마켓 리서치(Vanta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패널 시장은 1521억달러(약 180조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 2640억달러로 성장할 것을 전망했다.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라 강제노동 등으로 생산된 설비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국제인권단체 워크프리(Walk Free)가 발표한 ‘2023년 세계 노예 지수(Global Slavery Index 2023)’에 따르면, 현대판 노예제로

8일(현지 시각)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하는 '뉴질랜드 넷제로 펀드' 출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뉴질랜드, 재생에너지 100% 전환 국가에 도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약 1조6000억원 규모‘뉴질랜드 넷제로 펀드’ 출범 뉴질랜드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함께 20억 뉴질랜드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마중물 삼아 추가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8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뉴질랜드 넷제로 펀드’ 출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투자가 청정에너지 분야의 기술 판도를 바꾸고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가져올 것”이라며 “넷제로 펀드를 통해 뉴질랜드가 재생에너지 기술의 허브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넷제로 펀드는 풍력·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집중 투자된다. 현재 뉴질랜드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83% 수준이다. 이날 블랙록 CEO인 래리 핑크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넷제로 펀드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까지 높이려면 총 420억 뉴질랜드달러(약 3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투자는 블랙록이 단일 국가에 탄소중립을 목적으로 한 투자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메간 우즈 뉴질랜드 에너지부 장관은 “넷제로 펀드를 통해 뉴질랜드 내 청정에너지 기업들이 성장하고 이에 따라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뉴질랜드는 재생에너지 사용률 100%를 달성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훈 기자 pojack@chosun.com

“풍력·태양광 발전비용, 2030년이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풍력·태양광 발전비용, 2030년이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2030년이면 풍력·태양광 발전량이 지금보다 3배가량 늘면서 발전 단가도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연구기관인 록키마운틴연구소(RMI)가 13일(현지 시각) “세계 전력 생산량에서 풍력·태양광의 비중이 지난해 12%에서 2030년 약 3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2050 탄소중립’ 달성의 청신호로 해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을 전체의 41%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풍력·태양광 발전량 등이 늘면서 에너지 가격도 같은 기간 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기준으로 1메가와트시(MWh)당 40달러(약 5만원)인 풍력·태양광 균등화 발전 비용(LCOE)이 2030년에는 20달러(약 2만5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라자드자산운용(LAM)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과 2015년 균등화 발전 비용은 각각 1MWh당 185달러(약 23만원)와 47달러(약 6만원)를 기록했다. 풍력·태양광 발전 비용이 20년 만에 거의 10%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LCOE는 발전설비 건설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합산해 산출되며 발전 기술이 개선될수록 점차 저렴해진다. 재생에너지 상용화 초기에는 운영비 등이 비싸 LCOE가 높게 책정되지만 이후 효율이 높아지며 가격 경쟁력이 상승하는 식이다. 실제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원전보다 태양광 LCOE가 더 싸다. 다만 연구진은 전력망과 전략저장장치(ESS)에 대한 투자, 재생에너지 시장 구조 개선과 각종 규제 개혁 등이 병행돼야 풍력·태양광 발전량이 예상치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킹스밀 본드 RMI 선임 연구소장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면 에너지 안보뿐만 아니라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며 “발전량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승훈 인턴기자 pojack@chosun.com

화석연료 투자, 재생에너지 3배 넘는다... 금융기관 '투자 비대칭' 심각
화석연료 투자, 재생에너지 3배 넘는다… 금융기관 ‘투자 비대칭’ 심각

국내 금융기관의 화석연료 투자 규모가 재생에너지 금융자산의 3배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했다. 22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양이원영 국회의원실과 공동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화석연료금융 지원 실태를 분석한 ‘2022 한국 화석연료금융 백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화석연료 금융 자산을 석탄산업으로만 추산해왔지만, 이번에는 석유와 천연가스도 포함했다.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화석연료금융 총 자산은 118조5000억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석탄 56조5000억원(47.7%), 천연가스·석유 61조5000억(52.3%) 등으로 확인됐다. 반면 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재생에너지 관련 금융 총 자산은 37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화석연료금융 규모는 대출, 채권, 주식투자를 합산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민간보험사의 보험가입금액인 94조9000억원을 포함하면 규모가 213조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정부 예산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기관별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곳은 공적금융기관으로, 보유한 자산이 61조8000억원(60.8%)으로 가장 컸다. 이어 손해생명보험 24조7000억원(24.3%), 은행 13조9000억원(13.6%), 증권사 1조3000억원(1.3%) 순이었다. 보고서는 “금융규제당국이 금융기관의 건전성 평가에 기후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유럽연합의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처럼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기후 등 공시를 의무화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은 “석탄만이 아니라 석유와 천연가스 등 모든 화석연료 산업에 금융기관이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다는 사실이 수치로 밝혀졌다”며 “금융기관은 2050 넷제로 관점에서 장기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전력정보 에너지맵' 서비스 개념도. /한국전력
전력 데이터를 한눈에… 한전 ‘에너지맵’ 공개

소비자·지자체·재생에너지 사업자가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지도 정보 시스템이 구축됐다. 한국전력은 22일 전국 각지의 전력 소비와 재생에너지 발전 현황 등을 디지털 지도와 연동해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전력정보 에너지맵(이하 에너지맵)’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에너지맵은 한국전력의 전력 데이터와 공공·민간 데이터를 가공하고 융합해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다양한 공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됐다. 에너지맵은 전국을 가로·세로 2.5km의 격자로 촘촘하게 나눠 월간 기준 전력사용량, 재생에너지 발전량, 전력 사용량 대비 재생에너지 활용도, 전력사용량 당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를 각각 보여준다. 분석 범위 조절도 가능해 가장 작은 동네 수준인 격자 단위부터 시도별까지 전력 정보를 나타낼 수도 있다. 에너지맵은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에너지마켓플레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소비자의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유도하고 지방자치단체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는 새 사업 모델 창출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에너지 신사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RE100 달성한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성수 내부. /루트에너지
루트에너지,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RE100 달성

재생에너지 전문 사회적기업 루트에너지가 ‘헤이그라운드 브릭스(HEYGROUND BRICKS·이하 브릭스)’의 RE100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헤이그라운드 브릭스는 루트임팩트가 운영 중인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에 마련된 이벤트 공간이다.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지하 1층, 서울숲점 지상 3층에 각각 마련돼 있다. 사회·환경적 가치 창출을 주제로 하는 행사 주최자라면 누구나 이용 신청을 할 수 있다. <관련기사 루트임팩트, 사회혁신가 위한 행사 공간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마련> 올해 브릭스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서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는 약 48t이다. 이는 소나무 8853그루를 대체하는 효과와 같다. 루트임팩트는 “이번 브릭스 RE100 달성을 통해 이 공간에서 열리는 소셜임팩트 행사의 진정성과 영향력을 더 널리 전파하게 됐다”며 “브릭스 행사 참가자들도 자연스럽게 탄소중립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루트에너지 관계자는 “루트임팩트와 함께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산 시도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농사 지으면서 태양광 발전 동시에… 개도국 식량안보·기후위기 대응한다

[인터뷰] 윤성 엔벨롭스 대표 “2016년 초대형 사이클론이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를 덮친 적이 있습니다. 기후 관련 국제협력사업의 타당성 분석 연구원으로 지내던 시절이었어요. 당시 도심 지역은 일주일에 걸쳐 복구가 됐지만, 농촌 지역이나 낙후 지역 같은 곳은 1년이 지나도록 전력 공급도 안 되고, 물자도 조달이 안됐어요. 건조기후도 장기화되면서 농작물 재배도 되지 않았습니다.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농형태양광’ 기법을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기후위기, 식량안보 문제 해결에 도입한 스타트업이 있다. 영농형태양광은 농지 위로 4m 높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농작물 재배와 전력생산을 동시에 하는 시스템이다. 신재생에너지 스타트업인 엔벨롭스는 영농형태양광 기술 보급으로 개도국 주민에게 태양광 설치에 따른 임대 수익을 준다. 창업 3년차인 2020년에는 피지에 진출했다. 영농형태양광 사업으로 녹색기후기금(GCF)의 승인을 받은 첫 사례다.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난 윤성(41) 대표는 “선진국이 성장하면서 만들어낸 이산화탄소로 기후위기를 초래했지만 그 피해는 오롯이 개도국이 떠안고 있다”며 “개도국이 이런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지를 첫 사업 지역으로 선택했다. 이유가 있나? “피지가 속한 남태평양 지역은 건조기후가 심화되고 있고, 태양열이 강해 농작물 피해가 심한 곳이다. 제가 있던 오발라우(OVALAU) 지역은 인구가 1만명 정도 되는 피지의 여러 섬 가운데 하나였다. 농작물 생산을 못 해 대부분 본 섬이나 뉴질랜드에서 비싸게 작물을 수입하고, 전기도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주민들의 소득은 우리 돈으로 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풍력발전단지에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 있다. /조선DB
태양광·풍력 등 소규모 분산에너지, 전력시장 참여 가능해진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소규모 분산자원을 전력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한국형 통합발전소(VPP)’가 조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코엑스센터에서 통합발전소 운영시스템 구축과 실증을 포함한 ‘계통유연자원 서비스화 기술개발’ 사업의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통합발전소는 정보통신기술(ICT)로 소규모 분산에너지를 전기수요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급전자원’으로 통합해 전력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가상의 발전소를 뜻한다. 정부는 분산자원 거래 활성화를 위해 기술적·제도적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이 필요성이 커지면서 VPP 운영체계와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분산자원을 거래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정책연구도 지원한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국고보조금 26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전력, 열, 수소 등 에너지 간 연계를 통해 전체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과 계통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섹터커플링(P2X) 기술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반응(DR), 전기차(V2G) 등 국내에 운용되는 계통유연화 자원을 활용한 수십 메가와트(MW) 규모의 통합발전소를 구성하고 소규모 분산자원 전력거래 시장참여를 지원하는 VPP 통합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한다. 한국형 통합발전소의 법적 근거를 담고 있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안’과 ‘전기사업법 개정안’은 이달 16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해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기술개발 결과가 확산한다면 한국형 통합발전소에 대한 민간 기업의 적극적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의 전력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분산에너지 확대로 대규모 송전망 투자절감을 유도하고, 계통망 안정화 효과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카카오, ‘RE100’ 가입… 2040년까지 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 전환

카카오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가입했다. 24일 카카오는 “신규 데이터센터(IDC)와 사옥 등 사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전력 사용량을 오는 2030년까지 60%, 204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분야에 걸친 재생에너지 자문위원단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국내외 기업 400여 곳 이상이 참여 중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제주 오피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100%를 친환경 태양광 에너지로 전환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전국 각지의 시민조합에서 직접 생산한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RE100 가입은 지난해 선언한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Active Green Initiative)’의 일환이자 기후위기 대응에 지속 동참하려는 카카오의 의지”라며 “탄소중립 실천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기후위기 대응 원칙을 수립하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2040년까지 넷제로를 추진하면서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신한금융그룹이 12일 RE100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RE100 가입…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

신한금융그룹이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가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은 2040년까지 전 그룹사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RE100은 국제단체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위원회 주도로 기업이 2050년까지 친환경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약속하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애플, 구글 등 세계 기업 397곳이 가입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27곳이 가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3월 그룹 데이터센터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신한 디지털 RE100’을 자체 선언한 바 있다. 또 국내 은행권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계약을 체결한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총 6개 그룹사가 REC 구매계약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한국에너지공단에 전기요금 외 별도 금액을 기부하는 녹색프리미엄, 전력구매계약(PPA)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정확한 검증과 외부 공시를통해 이해관계자와 투명하게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RE100 가입을 통해 국내외 재생에너지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신한금융그룹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실천과 정확한 검증을 통해 진정성 있는 ESG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