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
SK텔레콤은 다회용 컵 순환 캠페인 ‘해피해빗’ 시행 2년만에 일회용 컵 1000만개를 절감, 293t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다회용 컵 순환 캠페인 ‘해피해빗’, 2년간 일회용 컵 1000만개 절감

SK텔레콤은 다회용 컵 순환 캠페인 ‘해피해빗’ 시행 2년 만에 일회용 컵 1000만개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해피해빗’은 다회용 컵 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2020년부터 기관·기업 90곳이 ‘해빗에코얼라이언스(ha:bit eco alliance)’를 결성해 참여하고 있다. 2년 동안 ‘해피해빗’ 캠페인을 통해 절감한 일회용 컵을 한 줄로 나열하면 서울과 도쿄 거리(1200km)보다 긴 1400km에 달한다. 이로 인해 절감한 탄소배출 저감량은 293t에 이른다. 소나무 12만 400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은 양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에서 648만개, 서울 228만개, 세종 67만개의 일회용 컵을 줄였다. 최근 참여한 경기·강원지역에서도 다회용 컵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공공기관과 공기업들은 캠페인에 참여할 카페를 모집하고, 반납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원을 지원하는 등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와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대신증권 본사 사옥, SKT타워, 파리바게뜨 등이 동참하고 있으며, 인천시청 인근 카페들과 산하기관, 서울시청 구내카페, 제주대학교, 과천과학관 등 공공기관·지자체도 일회용 컵을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준호 SK텔레콤 ESG추진담당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많은 기업·기관의 참여로 다회용 컵 순환 생태계가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SKT는 다회용 컵 확산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관련 ICT 솔루션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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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 버리지 말고, 문 앞에 두세요”… 방문수거·재판매로 의류폐기물 줄인다

[인터뷰] 양수빈 리클 대표 경기 남양주에 있는 의류 매장 ‘리클스토어’. 가게 안에는 셔츠, 바지, 가방, 신발 등 다양한 아이템이 진열돼 있었다. 폴로 셔츠 2만원, 프라다 블라우스 12만원. 시세의 5분의 1 수준이다. 새 제품 같아 보이지만 모두 중고 의류다. 헌옷을 판매하는 여타 매장과 다른 건 이른바 ‘모셔온 물건’으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지난달 20일 매장에서 만난 양수빈 리클 대표는 “멀쩡한 옷이라도 의류수거함에 들어가면 대부분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폐기된다”라며 “헌옷을 한 번 더 유통시키고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 바로 방문 수거”라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헌옷 수거를 신청하고 문 앞에 내놓으면 직원들이 직접 찾아갑니다. 보상금도 지급해요. 그렇게 매주35t(약 10만벌)이 리클 물류창고에 입고됩니다. 이 중 소비자에게 판매할 최상급 중고의류는 3%, 3000벌 정도죠. 계절에 따라 절반 정도 매장에 걸고, 나머지는 창고에 보관해요. 매대에 걸리지 못하는 옷들은 국내 도소매업체에 판매해요.” 지난 2021년 설립된 스타트업 ‘리클’은 3년 만에 직원 수 40명으로 규모를 키웠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15억원 수준이다. 양 대표는 “고객의 약 85%가 20·30 여성”이라며 “버리려고 했던 옷을 문 앞에 두기만 해도 커피값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질수록 자연스럽게 의류폐기물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헌옷 수거 업체는 기존에도 많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나요? “대부분의 헌옷 수거 업체들은 무게 20kg 이상 돼야 수거해요. 매입 단가도 의류 상태에 관계없이 1kg당 200원 수준이죠. 20kg를 한꺼번에 버리는 건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수거

유한킴벌리 김천공장에서 폐핸드타월을 재활용한 핸드타월이 생산되고 있다. 재활용 소재로 생산한 핸드타월의 품질은 신품과 거의 동일하다. /유한킴벌리
‘핸드타월’도 재활용이 되나요?

유한킴벌리 자원순환 프로젝트 자원순환 분야에 새로운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화장실 휴지통으로 직행하던 ‘종이 핸드타월’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다. 핸드타월에 물을 제외한 별도의 오염물이 묻지 않으면 충분히 재활용 소재를 뽑아낼 수 있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실험실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사무동. 지난해 9월부터 이뤄진 자원순환 프로젝트에는 제조사인 유한킴벌리, 롯데월드타워 운영사인 롯데물산이 참여했다. 31일 유한킴벌리는 “물에 젖은 핸드타월을 회수해 다시 제작 원료로 사용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최근 완료했다”며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기간 수거된 폐핸드타월 양은 5221㎏이다. 이 가운데 재자원화 비율은 90%에 달했다.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핸드타월은 다시 사무동에 배치됐다. 이 기간 품질 저하나 위생 문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존 제품과 품질 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핸드타월 소재로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한 건 국내에서 최초다. 그간 핸드타월은 대부분 일반 종량제로 버려져 소각됐다. 물에 젖은 걸 따로 모아 종이류로 배출이 가능하지만, 수거·수집 과정에서 다른 오염물과 섞여 분리하기가 어렵고, 쉽게 썩기도 한다. 특히 핸드타월이 속한 위생용지 산업은 전체 제지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에 불과할 정도로 작기 때문에 생산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위생용지를 재활용한 시도가 없었던 이유다. 핸드타월 자원순환, 매년 3만 그루 나무 살리는 효과 핸드타월은 전기 핸드 드라이어보다 친환경적이다. 나무를 베고 천연펄프를 사용한 제품이라는 인식 탓에 사용을 금지한 화장실도 있지만,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을 따져보면 드라이어의 절반 수준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핸드타월 한 장을

폐어망으로 만든 열분해유 원료. /LG화학
LG화학, 해양폐기물로 재활용 플라스틱 만든다

LG화학이 폐어망 등 처리가 어려운 해양폐기물을 재활용해 플라스틱을 만든다. 12일 LG화학은 12일 자원 순환 스타트업 넷스파(NETSPA)와 해양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폐어망 등 국내 해양폐기물은 연간 약 5만t 발생한다. 하지만 폐기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수거가 원활하지 않고, 수거되더라도 처치가 곤란해 방치되거나 주로 소각됐다. 양사는 해양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활용하면서 해양쓰레기를 줄일 예정이다. 넷스파가 해양폐기물에서 플라스틱을 선별·가공해 제공하면, LG화학은 이를 활용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화학은 2024년 가동 예정인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열분해유 공장에서 사용될 재활용 원료를 확보한다. LG화학 관계자는 “해양폐기물을 원료로 사용 시 기존 화석연료 제품 대비 약 3배 이상의 탄소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해양폐기물 자원 순환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기술과 사업을 더욱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한화진(왼쪽) 환경부 장관이 23일 세종시청에서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과 1회용컵 보증금제 도입, 다회용기 활성화 사업 추진을 위한 '자원순환 중심도시 세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경부 제공
‘일회용컵 보증금제’ 14년 만에 부활…제주·세종부터 도입

2008년 폐지됐던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오는 12월 다시 시행된다. 환경부는 22일 “제주와 세종부터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회용컵 보증금제 추진방안과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세종시를 첫 시행 지역으로 선정한 건 공공기관이 앞장서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컵 회수와 재활용을 촉진한다는 구상에서다. 제주시는 이번 정책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일회용품 없는 탈플라스틱 섬 구현’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지역 소비자에게는 강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보증금제 대상 매장에서 다회용컵 사용 시 음료 가격의 10%를 탄소중립포인트로 지급한다. 참여 매장에는 제도 이행에 드는 비용을 지원한다. 표준용기 확인용 바코드 라벨비(개당 6.99원), 보증금 카드수수료(개당 3원), 표준용기 처리지원금(개당 4원) 등이다. 또 라벨 부착에 필요한 보조도구와 일회용컵 간이 회수지원기 구매도 지원한다. 아울러 환경부는 공공장소에 무인회수기를 집중적으로 설치해 반납이 용이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의 구체적 내용도 제도화한다. 환경부는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9월 26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 개정안에는 일회용컵은 영업표지(브랜드)와 관계없이 구매한 매장이 아닌 매장에서도 반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시행 초기에는 예외적으로 같은 브랜드 매장에서만 반납할 수 있다. 자원순환보증금액은 300원으로 확정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도는 시행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도는 2002년 처음 도입됐지만 참여율이 저조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오히려 소비자와 사업주의 비용과 불편이 가중된다는 비판이 일자 2008년 3월 폐지됐다. 2020년 6월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면서 환경부는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다시 시행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자원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가 ‘오로지구 챌린지 2탄’에 참여한 모습. /로지 인스타그램(@rozy.gram)
굿네이버스, 자원순환의 날 맞아 ‘오로지구 챌린지 2탄’ 진행

굿네이버스는 자원순환의 날(9월 6일)을 앞두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오로지구 챌린지 2탄’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챌린지에서는 플라스틱 병뚜껑을 새활용(Upcycling)해 북클립으로 만든다. 참가자는 일상에서 플라스틱 병뚜껑을 모아 굿네이버스에 전달하면 된다. 새활용은 폐자재 등 쓸모없는 물품을 다시 디자인하거나 가공해 새로운 용도의 물품으로 탄생시키는 재활용 방식이다. 지난 4월 ‘오로지구 챌린지 1탄’에서는 폐현수막으로 키링을 제작했다. 굿네이버스는 “플라스틱은 생산·폐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꼽힌다”면서 “플라스틱 중 크기가 작은 병뚜껑의 경우 재활용 선별 과정에서 따로 분류되지 않아 재활용이 어렵다”고 챌린지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챌린지에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가 참여한다. 로지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만든 가상 인물로, 굿네이버스의 ‘지구를 위한 거절, 괜찮아요! 챌린지’ ‘오로지구 챌린지’ 등 캠페인에 참가하며 일상 속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챌린지 참가 신청은 11일까지 굿네이버스 공식 인스타그램(@goodneighbors)으로 하면 된다. ‘플라스틱 병뚜껑을 모으기 위한 나의 계획’을 인스타그램 댓글로 달면 100명을 추첨해 ‘오로지구 챌린지 박스’를 제공한다. 우수 참여자 10명에게는 ‘오로지구 챌린지 2탄’ 새활용품인 북클립을 증정한다. 박정순 굿네이버스 사업운영본부장은 “굿네이버스는 기후위기 대응에 지속적으로 힘쓰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일회용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모습. /연합뉴스
6월부터 일회용 컵 보증금제 시행… 200~500원 예정

올해 6월부터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등의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려면 보증금을 내야 한다. 18일 환경부는 기후탄소정책실과 자원순환국의 2020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6월 10일부터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일회용 컵에 대한 보증금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는 커피 등 음료를 일회용 컵에 구매하는 소비자가 음료 가격 외에 보증금을 추가로 지불하고, 사용한 일회용 컵을 매장에 반환하면 보증금을 다시 돌려받는 제도다.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는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시행된 적이 있다. 당시 컵 회수율이 30%에 그치고 매장에서 미반환 보증금을 판촉비용 등으로 마음대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행 6년 만에 폐지됐다. 최근 재활용이 가능한 일회용 컵이 폐기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다시 시행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재활용촉진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 환경부는 14년 만에 다시 시행하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의 안착을 위해 미반환 보증금에 대한 관리 체계를 정비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 설립된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를 통해 공공 수거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매장은 보증금 반환 내역 등 보증금 제도와 관련된 정보를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에 제공해야 한다.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컵 1개당 50~100원이던 보증금 금액을 200~500원 범위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회수된 일회용 컵은 전문 재활용업체로 보내져 재활용된다.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는 커피 등 음료를 판매하는 매장 수 100개 이상의 사업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전국 3만 8000여 개 매장에 해당 제도가 적용될 예정이다.

“폐지 수거 노인은 자원재생활동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합니다”

“폐지 수거 노인이 불쌍하다고요? 생각을 한번 바꿔볼까요? 그분들은 국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자원순환에 일조하시는 분들입니다. 대가 없이 도움을 줘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거죠.” 기우진(38) 러블리페이퍼 대표는 폐지 수거 노인을 ‘자원재생활동가’라고 부른다. 사회적기업가인 그는 1kg당 50원 수준의 폐지를 300원에 매입한다. 웃돈 주고 사들인 폐지는 캔버스로 만들어지고, 그 위에 미술 전공자들의 그림을 입혀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작품 판매 수익은 다시 노인들을 위해 쓰인다. 자원순환처럼 수익선순환을 만드는 기우진 대표를 지난달 21일 인천 부평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코로나19 이후 쓰레기 배출량이 늘면서 재활용에 대한 관심도 많이 늘었잖아요. 그런데 재활용품 수거 노인에 대한 인식은 그대로예요. 개인의 빈곤 문제로만 치부하면서 불쌍히 여기죠. 그만큼 재활용 산업에 대해 관심이 없는 거죠. 폐지 수거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려면 어르신들이 지금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할 수밖에 없게 만든 원인을 이해합니다.” 기우진 대표는 ‘재활용품 수거 노인의 노동 환경과 이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한다’라는 목표로 비즈니스 모델을 조금씩 확장해왔다. 올해로 5년차. 러블리페이퍼 활동에 자원봉사로 참여한 그림 작가는 300명, 매월 일정 금액을 내고 그림을 받아보는 정기구독자는 500명에 이른다. 연 매출은 2억원 수준이다. 기 대표는 “작년부터 그림뿐만 아니라 직접 폐박스로 캔버스를 만들 수 있는 DIY 키트를 팔기 시작했다”면서 “학생들과 폐지로 캔버스를 만드는 자원순환 교육 프로그램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최근 비대면 교육이 늘면서 섭외 연락이 오히려 늘었다”고 했다. 러블리페이퍼의 자원순환 교육을 받은

[더나미 책꽂이]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 외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자칭 ‘쓰레기 박사’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이 한국 현실에 맞는 분리배출 방법을 꼼꼼히 정리했다. 이 책의 묘미는 단순히 분리배출법을 나열하는 지침서가 아니라는 데 있다. 저자는 우유팩, 플라스틱 용기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나오는 쓰레기가 분류되고 처리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왜 올바른 분리배출법을 따라야 하는지 대중 눈높이에 맞춰 전달한다. 특히 분리배출 기준을 지키는 ‘소비자 실천’에 이어 생산자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소비자 행동’까지 강조한다. 홍수열 지음, 슬로비 펴냄, 1만6000원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1969년생인 저자가 살아온 지난 50년의 지구 환경 변화를 살펴본다. 저자는 자신을 포함한 인류가 누려온 풍요로운 삶과 이를 뒷받침한 물질문명이 지구를 망가뜨렸다고 말한다. 이 책의 장점은 “당신이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분노를 쏟아내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오히려 작은 실천으로 지구를 구하면서 풍요로운 삶도 지킬 수 있다는 위로를 건넨다. 대표적인 예가 매주 고기 섭취를 절반으로 줄여나가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조금만 애쓰면, 지구 환경과 우리 일상의 즐거움 모두를 지킬 수 있다. 호프 자런 지음, 김은령 옮김, 김영사 펴냄, 1만5500원   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 서울 은평구에는 ‘여성주의’를 내건 병원이 있다.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세운 ‘살림의원’이다. 의료협동조합 개념이 잘 알려지지 않은 2012년부터 건강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온 곳이다. 이 병원엔 진기한 풍경이 있다. 바로 의사가 직접 ‘마을 주치의’를 내걸고 왕진을 간다는 점이다. 추혜인 원장은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동네 구석구석을 돈다. 그는 동네 안에서의 따뜻한 돌봄과 존엄한

소재 수급 어렵고, 만들어도 팔 데 없고… 위태로운 국내 업사이클 사업

기업 대부분이 적자 늪에 ‘허덕’ ‘소재은행’ 있지만 전시장에 불과… 재료 부족해 제품 못 만들기도 公共이 ‘소재 중개 전문가’ 키워야 업사이클 특성상 제품 설명 중요 더 많은 오프라인 판매처 필요해 정부, 청년 창업·지원센터 확대 계획 전문가 “생산 시설 마련이 더 급해” 아름다운가게가 운영하는 업사이클(upcycle· 폐기물에 디자인·기능을 덧입혀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가 최근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들어갔다. 오프라인 매장 디스플레이를 세련된 편집숍처럼 바꾸고, 최신 유행 디자인을 접목한 하위 브랜드 ‘리업(Reup)’도 출시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이라기보다 존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이다. 에코파티메아리 관계자는 “사업이 몇 년째 계속 적자를 내자 아름다운가게 내부에서 브랜드를 완전히 접어야 한다는 얘기가 진지하게 오갔다”며 “버려진 자원에 새 가치를 부여한다는 사업 취지를 고려해 좀 더 두고 보기로 했지만, 앞으로도 난관이 예상된다”고 했다. 2006년 탄생한 에코파티메아리는 명실공히 국내 1호 업사이클 브랜드다. 아름다운가게로 들어온 기부 물품 중 판매하기엔 질이 떨어지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것들을 재료 삼아 인형, 지갑, 가방, 의류 등을 제작해 판매해왔다. 에코파티메아리 제품은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한계에 부닥친 지 오래다. 국내 업사이클 시장이 위태롭다. 2018년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업사이클 시장 규모는 40억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인 업사이클 기업 ‘프라이탁(Freitag)’이 연간 벌어들이는 금액(약 700억원)의 5%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개별 기업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가 2016년 국내 주요 업사이클 기업 2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쓰레기로 보이세요? 누군가는 그냥 버리고, 누군가는 ‘돈’으로 씁니다

[더 나은 미래 위해, 기자가 해봤다] 쓰레기마트에서 쓰레기로 장보기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수상한 마트가 문을 열었다. 이름은 ‘쓰레기마트’. 이곳에선 빈 페트병과 캔이 곧 ‘돈’이다. 마트 안에 있는 자판기에 페트병과 캔을 넣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전환된다. 크기와 종류 상관없이 페트병은 10포인트, 캔은 15포인트다. 각각 10원, 15원에 해당한다. 쓰레기마트는 페트병·캔 수거 자판기 ‘네프론’을 개발한 소셜벤처 ‘수퍼빈’이 세계자연기금(WWF) 한국지부, 한국코카콜라, TBWA코리아와 협력해 오는 9월 5일까지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다. 사람들에게 ‘쓰레기도 돈이 된다’는 것을 몸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자원 순환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것이 목표다. 판매 제품도 모두 환경을 고려해 구성됐다. 대나무로 만든 칫솔, 깨끗하게 세탁한 중고 의류, 페트병 재활용 섬유로 만든 가방, 천에 밀랍을 덧입혀 만든 친환경 랩 등이다. 모두 탐나는 물건이다. 그래서 직접 페트병과 캔을 모아 쓰레기마트에서 쇼핑을 해보기로 했다. 나흘 동안 퇴근길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을 하며 모은 페트병과 캔을 싸들고 지난 17일 쓰레기마트를 방문했다. 길에서 주운 페트병·캔 118개… 돈으로 바꾸니 1515원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페트병과 캔을 포인트로 바꿀 수 있는 자판기가 보였다. 김수지 수퍼빈 매니저가 다가와 “페트병 뚜껑과 라벨을 제거해달라”며 자판기 옆 ‘벗겼쓰존’으로 안내했다. 벗겼쓰존에는 뚜껑을 모으는 큰 병과 가위, 날이 C자형인 칼이 비치돼 있었다. 모아온 페트병들을 꺼내 하나하나 뚜껑을 제거하고 칼과 가위를 동원해 라벨을 떼기 시작했다. 한 번에 깨끗하게 제거되는 라벨이 있는가 하면, 잘 뜯어지지 않는

네덜란드 ‘순환경제’ 실험장 ‘블루시티’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가로지르는 마스(Maas)강변엔 또 하나의 ‘도시’가 있다. 온실을 연상시키는 3600평 규모의 유리 돔 건물에 자리 잡은 ‘블루시티(BlueCIty)’다. 이 작은 도시에선 30여 개 소셜벤처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블루시티의 기본 원칙은 ‘누군가의 쓰레기가 다른 누군가의 자원이 되도록’ 하는 것. 자원이 100% 순환되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과연 자원 낭비율이 ‘0’인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지난 14일 사회적경제 국제포럼 참석차 방한한 랄스 크라마(Lars Crama) 블루시티 CCO(Chief Commercial Officer·최고영업책임자)를 만나 블루시티에서 어떻게 순환 경제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지를 물었다. “블루시티에 입주한 팝업 레스토랑 ‘알로하’에서 나오는 커피 찌꺼기는 버섯 재배 소셜벤처 ‘로테슈밤(RotterZwam)’의 느타리버섯 배지(培地)로 사용됩니다. 커피 찌꺼기에서 자란 느타리버섯은 다시 카페 겸 레스토랑 ‘알로하(Aloha)’의 메뉴인 채식 미트볼 재료로 쓰이게 되고요. 이런 식으로 블루시티 내에 있는 소셜벤처들은 서로 자원을 주고받으며 순환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블루시티 건물은 원래 디스코테크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워터파크였다. 그러나 2010년 재정난으로 워터파크가 폐업한 후, 건물은 별다른 용도를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었다. 그로부터 3년 뒤, 이 문 닫은 워터파크에 사회 혁신가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죽어가던 공간에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지하엔 ‘로테슈밤’이, 테라스엔 ‘알로하’가 문을 열었다. 이어 맥주 양조장 ‘베트&레이지(Vat&Lazy), 폐목재 업사이클링 공방 ‘오케하우트(Okkehout)’ 등이 둥지를 틀었다. 업종은 다르지만 모두 ‘자원을 재사용한다’는 비즈니스 모델로 움직이는 기업들이었다. ‘워터파크 전체를 소셜벤처 플랫폼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지난 2014년부터는 ‘로테슈밤’의 공동 창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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