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스타트업 더플랜잇, 40억원 규모 프리시리즈B 투자 유치

순식물성 대체식품을 연구·개발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더플랜잇이 4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리드 투자자인 옐로우독과 함께 스톤브릿지벤처스, 롯데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신한캐피탈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총 투자 금액은 40억원이며, 누적 투자금은 63억원이다. 더플랜잇은 서울대 액셀러레이터 창업 프로그램을 거쳐 2017년 공식 설립한 이래 데이터 기반의 식품 연구·개발로 환경과 사람 모두에 이로운 식품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왔다. 지금까지 출시한 대체식품은 12개다. 순식물성 마요네즈인 ‘잇츠베러마요’의 경우,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고, 계란을 대체한 건강식 ‘잇츠베러크래커’와 우유를 대체한 음료 ‘잇츠베러카페’도 꾸준한 판매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급격히 늘어난 간편식 분야의 수요에 맞춰 순식물성 클렌즈 도시락 ‘잇츠베러 어스밀’을 선보였다. 더플랜잇은 마켓컬리, 쿠팡, 헬로네이처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 입점한 상태다. 최근에는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로 제품을 수출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이끈 차지은 옐로우독 파트너는 “과도한 육류 생산·소비로 발생하는 영양 불균형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이 다양한 대체식품을 연구하고 있지만, 원제품의 특성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면서 “더플랜잇은 최적의 대체식품 솔루션을 빠르게 구현하도록 돕는 데이터 기반 식품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대체식품 생산의 확산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양재식 더플랜잇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더욱 다양한 식물 기반의 식음료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제품군 확대뿐만 아니라 모든 식물성 기반 식품의 원천이 되는 단백질·비단백질

[더나미 책꽂이] ‘기후위기, 과학이 말하다’, ‘협동의 재발견’ 외

기후위기, 과학이 말하다 2018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40개국 과학자 91명이 전 세계 과학자들의 검토 의견 4만건을 받아 만들었다. 기후위기는 현실이고, 이에 과학자 97%가 동의한다는 선언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기후위기를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대중들은 과학을 부정하는 음모론에 선동된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기후변화커뮤니케이션센터 교수인 저자는 기후위기 회의론자들이 왜 기후위기를 부정하는지를 직관적인 그림과 함께 설명해준다. 그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도 안고 가야 한다고 말한다. 고집불통 과학 부정론자와 대화하기 전에 읽어두면 좋을 책이다. 존 쿡 지음, 홍소정 옮김, 청송재, 1만9000원 협동의 재발견 노인이 혼자 사는 집에 전구가 나가면 누가 갈아줄까.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노인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이런 사소한 것도 ‘도와달라’고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형성된 소규모 협동조합 덕분이다. 일본의 노인 인구는 전체의 약 28%다. 노인 돌봄이 사회 문제로 대두될 무렵 소규모 협동조합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책은 작은 협동조합에선 도움을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고령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 한국 사회에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 알려준다. 다나카 히데키 외 4명 지음, 세이프넷지원센터 국제팀 옮김, 쿱드림, 1만5000원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기후위기에 이어서 식량위기가 다가온다. 하지만 무력하게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자는 식량이 사라지는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희망을 찾는 것을 택했다.

코로나 이후 ‘공격 투자’ 활기… 헬스케어·환경 분야 주목

2020 임팩트투자 지형도 위기는 기회를 만든다. 올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내외 경제가 움츠러들었지만, 유독 소셜벤처 업계에서는 어느 때보다 활발한 투자가 이뤄졌다. 올 한 해에 출범한 임팩트펀드만 약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임팩트투자사들은 코로나 발생 이후 공격적인 투자 포지션을 취했고,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소셜벤처들도 속속 등장했다. 지난 5월 느린 학습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사 ‘에누마’가 1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8월에는 재활용 폐기물을 선별해 순환 자원으로 만드는 ‘수퍼빈’이 2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수퍼빈의 기업 가치는 1000억원으로 뛰었다. 만성질환자의 일상 속 건강관리를 돕는 ‘휴레이포지티브’는 지난 10월 150억원 투자를 이끌어냈다. 더나은미래는 2020년 소셜벤처 투자 현황을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HGI, MYSC, 소풍벤처스 등 주요 임팩트투자사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언론 등에 발표된 임팩트투자 공시 등을 기반으로 했다. 올해 투자를 성사시킨 소셜벤처는 집계된 곳만 74곳이었다. 아직 투자 유치 결과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연내에 투자 집행이 완료될 예정인 기업 3곳도 분석에 포함했다. 코로나 속 투자 랠리… 소셜벤처 4社, 510억원 유치 올해 투자받은 소셜벤처 가운데 대외적으로 투자 규모를 공개한 기업은 13곳 정도다. 이들이 투자받은 돈은 총 803억원가량이다. 스타트업 투자는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창업 초창기 시드(seed), 프리시리즈A를 거쳐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 등 차례로 이름 붙인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을 투자 단계별로 구분해보면, 투자액 1억원 내외의 시드 단계 기업이 전체의 5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리즈A 20.3%, 프리시리즈A 14.9%, 시리즈B 5.4%

[사회혁신발언대] 바이든 당선과 한국의 그린 전환

지난 2014년 5월, 백악관이 주최한 회의에 D3(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가 초청받은 적이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열린 이 회의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의 전력 접근성 확대를 목적으로 개최한 ‘Power Afric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는 클린에너지 창업가와 임팩트투자자들을 파트너로 초청한 자리였다. 당시 우리는 탄자니아, 케냐 등에서 태양광 파이낸싱 플랫폼을 운영하는 선펀더(Sunfunder)를 포함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3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었다. 회의에는 아프리카 지역 신재생에너지 회사들, 코슬라벤처스 등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임팩트투자기관들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초반 사회혁신 및 시민참여 사무국(Office of Social Innovation and Civic Participation)을 두고 사회문제 해결에 민관 협력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 10억 달러 규모의 중소기업청 임팩트투자 예산을 만들었고, 퇴직연기금 운용에 있어 ESG 기준을 적용할 수 있게 관련 법을 정비했다. 또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 참여하고, Power Africa 프로젝트 등 개발도상국 신재생에너지 보급에도 앞장설 수 있게 노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만든 사회혁신 및 시민참여 사무국을 폐지했다. 파리기후협약에서도 탈퇴하며 문명국가로서 리더십을 저버렸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이런 태도는 역설적으로 미국의 민간 투자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사회 책임 투자를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겹치면서 사회·환경 가치를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으며, ESG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의 올 상반기 ESG투자 펀드(재무적인 기준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하는 투자 방식) 자금 유입은 209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유입 규모인 214억 달러에 근접했다. ESG 투자 분야로 자금이

“내 임팩트는 내가 측정한다”…소셜벤처 자가공시 서비스 나와

무료 공개한 임팩트스퀘어 “임팩트 생태계 활성 기대” 임팩트투자사인 ‘임팩트스퀘어’가 소셜벤처 스스로 임팩트를 측정할 수 있도록 돕는 무료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 13일 임팩트스퀘어는 ‘IMP(Impact Management Project) 프레임워크를 준용한 소셜벤처 자가공시 서비스'(이하 ‘자가공시 서비스’)를 내부 연구소인 ‘임팩톨로지’ 홈페이지(www.impactology.org)에 공개했다. 소셜벤처는 이 서비스를 통해 제시된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 임팩트 측정 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다. 총 8개 단계를 거치며 해당 카테고리에서 제시되는 세부 질문에 답하면 이 답변들이 모여서 임팩트 보고서로 정리되는 방식이다. 임팩트스퀘어는 “소셜벤처 스스로 현재 위치를 점검해보고, 문서화된 임팩트 측정 보고서를 외부 홍보 자료나 투·융자 유치의 기초 자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임팩트스퀘어가 개발한 자가공시 서비스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임팩트 측정 기준인 IMP의 ‘임팩트 관리 프레임워크’를 한국 상황에 맞게 수정해 만들어졌다. IMP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임팩트 평가 네트워크로, 전 세계 2000여 개 국제기구·임팩트투자사·소셜벤처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UNDP(유엔개발계획)도 지난 2018년부터 IMP 프레임워크를 통해 SDGs(지속가능 발전목표) 달성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소셜벤처가 사업 목적을 명확히 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내놓는 임팩트를 잘 정리하고 측정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데, 기존 임팩트 측정 방식은 비용이 많게는 1000만원까지 들어 개별 기업의 부담이 컸다”며 “무료로 도구를 제공해 임팩트 생태계 확산에 기여하려고 자가공시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임팩트 투자도 ‘로컬’로 쏠린다

지자체·투자사·개인·정부도 ‘적극’ 지역 기반 투자 논의 금액만 400억 ‘임팩트 금융’까지 본격화 움직임 지역에 기반을 둔 소셜벤처·사회적기업을 키워내는 ‘로컬 임팩트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강원·경남·인천·제주·군산 등 여러 지역에서 지자체, 투자사, 개인 투자자 등 다양한 주체가 임팩트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정부까지 ‘적극 육성’ 의지를 드러내면서 관계자들 사이에서 “판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지역 기반 투자 금액은 약 400억원 규모다. 융자금과 지원금까지 더하면 전체 금융 지원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5월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시작한 초기 소셜벤처 지원 사업이다. 지역 내 문제를 해결할 소셜벤처를 키운다는 목표로 개인 투자 조합을 결성했는데, 최근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펀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인천과 경남 등은 지자체가 먼저 나섰다. 인천테크노파크는 지난해 말 250억원 규모의 임팩트펀드를 조성하고 지역 활성화 의지를 가진 기업 육성에 나섰다. 경남도는 오는 9월 20억원 규모의 경남청년임팩트투자펀드를 결성한다고 발표하고 임팩트투자사 MYSC를 투자 운용사로 선정했다. MYSC는 “부산·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임팩트 투자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도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표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5월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소셜벤처 현장간담회’에서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지역 소셜벤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뿐 아니라 융자·지원도 늘면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임팩트 금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지난달 한국사회투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함께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지역 내 사회적경제 조직을 위한 무이자

로컬은 현상이다

“하고 싶은 일을 살고 싶은 곳에서” 지역에 청년 모이고, 자본 뒤따라 소상공인? 이젠 로컬크리에이터! 성공 핵심 ‘지역 정체성’에 달려 한때는 하숙촌을 이루며 번화했지만 세월이 지나 쇠퇴해버린 충남 공주의 구도심. 이곳으로 다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옛 가옥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가 생기고 근처 식당과 카페, 세탁소, 사진관이 연결되면서 마을 전체가 하나의 호텔처럼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주 구도심의 ‘마을호텔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들은 일명 ‘로컬크리에이터’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지역의 유산에 비스니스 모델을 결합해 죽어있던 마을을 되살려냈다. ‘로컬’이 뜨고 있다. 지역으로 청년들이 모이고, 자본이 흐르기 시작했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전국 각지에 등장하면서 ‘로컬 신(local scene)’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이들의 모토는 간단하다. ‘하고 싶은 일을 살고 싶은 곳에서 하자!’ 하고 싶은 일을 하자 강원 양양은 불과 5년 만에 서핑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한 해 70만명에 달한다. 양양 해변을 2030세대들로 가득 채우기까지는 박준규 서피비치 대표의 역할이 컸다. 서피비치는 40년간 출입이 통제됐던 군사제한구역을 서핑 전용 해변으로 탈바꿈시킨 로컬 스타트업이다. 강원에서 나고 자란 박 대표는 지난 2015년 체험 중심의 서핑 강습을 시작으로 F&B(식음료) 사업, 광고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동해를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부산에서 직장 생활할 때 우연히 강릉으로 출장 올 일이 있었는데, 너무 현대화가 안 돼 있는 거예요. 즐길 거리가 없는 옛날 느낌의 바다랄까…. ‘놀 땐 확실하게 노는’ 젊은 층을 잡으려면 그 공간 자체를 즐길 수

“여성이 대표인 회사에 투자하는 것만으로 성평등 못 이룬다”…美 NGO 케어, 임팩트펀드에 ‘젠더 정의’ 도입

미국의 국제구호 NGO ‘케어(care)’가 임팩트 펀드 운용에 성 평등 지침을 담은 ‘젠더 정의(gender justice)’ 원칙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젠더 정의는 투자 과정에 성 평등 확립을 위한 조처를 도입하는 투자 기법인 ‘젠더 관점 투자’보다 한층 더 강화된 개념이다. 케어는 지난 30일(현지 시각) 성명서를 통해 “기존 젠더 관점 투자가 단순히 여성이 대표이거나 고위직인 회사를 키우는 데 집중돼 있어 실질적인 성 평등 확립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투자사 선발 과정이나 기준, 투자 후 포트폴리오사에도 성 평등 확립을 위한 조직 문화 확립과 서비스 제공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어는 지난 1945년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단체로 지난 2018년부터 임팩트 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펀드는 여성 대상 임팩트 엑셀러레이팅 프로젝트 ‘쉬트레이즈 이니셔티브(SheTrades Initiative)’다. UN 산하기관인 국제무역센터(ITC), 임팩트투자사 뱀부캐피털파트너스(Bamboo Capital Partners)와 함께 운용 중인 쉬트레이즈 이니셔티브는 전 세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성 평등 기업 투자, 여성 창업가 지원, 제도 개선 옹호 활동 등을 지원한다. 케어는 쉬트레이즈 이니셔티브에 1000만 달러(약 119억1000만원) 이상의 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된 ‘젠더 정의’ 원칙은 크게 네 가지다. ▲자사 투자 심사역들의 무의식적인 불평등 조장 방지 제도 구축 ▲회사의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 여성인 소비자와 직원을 포함할 것 ▲회사의 의사 결정이나 제품·서비스 제작 과정에 의식적이고 무의식적인 성차별 요소가 없는지 검토할 것 ▲임팩트투자 펀드의 성과 평가에 재무 성과와 임팩트 창출 정도를 같은 비율로 평가할 것 등이다. 케어는 “지난 수년간의

FAIRR “2025년 비건 시장 규모 21조원 전망”

오는 2025년이면 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가 약 2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국제 투자사 네트워크인 ‘가축 투자 위험과 수익(FAIRR)’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건 식품에 대한 투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 세계 비건 시장에 투자된 자금은 약 1조3091억원(11억 달러)으로 이미 지난해 투자액 약 6355억1340만원(5억34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FAIRR은 “오는 2025년 비건 시장은 21조2974억원(약 17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러미 콜러 FAIRR 창립자 겸 투자 책임자는 “비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건 식재료를 생산·유통하는 거대 기업들”이라며 “지속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을 찾는 시장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기업들은 결국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비건 식품 생산과 공급에 나선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인 업체가 유니레버, 네슬레, 영국 식재료 유통사인 샌즈베리 등이다. 유니레버는 지난해 1117억4720만원(약 9400만 달러)을 들여 비건 식품 연구 센터를 네덜란드에 설립했다. 샌즈베리와 네슬레가 각각 올해 초와 지난 5월부터 비건 제품 전용 생산 설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보고서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식물성 식품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주장도 담겼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로부터 발생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유제품과 고기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 국가별 봉쇄령으로 노동력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노동 집약적인 동물성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비교적 공급망이 짧은 식물성 식품이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금융협동조합 라보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프랑스·이탈리아의 우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임팩트’ 없는 임팩트투자?

지방의 한 소도시에서 도시재생 관련 소셜벤처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몇 달간 투자자와 호된 분쟁을 겪었다. 투자사 대표는 ‘방만 경영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들며 회사 경영권을 요구했고, A씨는 투자자가 회사를 가로챌 목적으로 경영상 문제를 묵인하고 일을 키웠다며 맞섰다.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조율에 나서면서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A씨는 투자사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고, 투자자는 경영권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문제는 A씨에게 투자한 회사가 ‘임팩트투자사’라는 점이다. 임팩트투자는 사회·환경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에 투자해 재무적 수익도 얻고 사회적 가치도 만들어내는 투자를 뜻한다. 업계에서는 A씨 사례를 “임팩트투자 과정과 결과에서 추구해야 할 적정 수익률과 사회적가치 기준이 모호해 생긴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임팩트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임팩트투자의 정의를 명확히 할 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분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거나 사업 과정에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도 임팩트투자로 포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착한 기업’이라는 마케팅 효과나 투자 기회를 얻기 위해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투자나 기업으로 치장하는 이른바 ‘임팩트 워싱(Impact Washing)’이다. 국내 임팩트투자 시장은 지난 2015년 540억원 규모에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까지 임팩트투자 시장을 50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민간에서도 속속 기금을 조성해 KB·신한·하나 등 주요 금융사가 만든 임팩트펀드 규모만 해도 수천억원대다. 10년 전만 해도 임팩트 전문 투자사인 소풍벤처스, 디쓰리(D3)쥬빌리, 임팩트스퀘어 등이 시장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일반 투자사도 임팩트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임팩트투자를 활발하게 진행 중인 B투자사의 ‘임팩트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성형

“소셜벤처, 창업·성장 과정서 임팩트투자 도움 가장 컸다”…정부 첫 소셜벤처 실태조사 발표

소셜벤처가 창업·성장 단계에서 자금 조달할 때 ‘임팩트투자사’로부터 가장 큰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9년 소셜벤처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셜벤처가 창업 6개월 이내에 임팩트투자로 조달한 평균 자금은 9억6800만원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2억5200만원), 정책자금 융자·보증(1억7700만원), 자체 자금(1억2200만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원 횟수로 따지면 정부 지원(663건)이 임팩트투자(125건)에 비해 5배 이상 많지만, 건당 평균 금액으로 치면 임팩트투자가 가장 규모가 크다. 정부 차원에서 소셜벤처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보고서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총 250쪽 분량으로 이루어진 이번 실태조사 보고서는 국내 소셜벤처 998곳에 응답을 요청한 설문조사와 일부 소셜벤처 대표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그룹 인터뷰로 구성됐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소셜벤처 대표 2명 중 1명은 “투·융자 심사 과정에서 경제적 가치만 평가하는 일반 금융 기관에선 지원을 받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부 지원제도에 대한 소셜벤처 대표들의 불만은 주로 과도한 행정작업에서 나왔다. “불필요한 서류까지 기업이 직접 작성해서 내도록 요구해 기업 운영에 과도한 부담을 지운다”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또 일반 투자자는 ‘사회적가치 추구를 수익 창출의 걸림돌로 인식한다’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투자를 제안한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소셜벤처 대표들은 임팩트투자를 일반 금융사의 투·융자와 정부 지원의 빈틈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일반 금융사는 수익성만을 기준으로 투·융자 여부를 결정하고, 정부는 과도한 행정 작업을 요구하는데 비해, 임팩트투자사는 투자사의 유연성을 가지면서도 사회적가치를 투·융자 심사 기준에 반영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국내 소셜벤처의 80.5%는 제조업·정보통신업 등 기술기반업종인 것으로

국내 유일 미디어 전문 임팩트투자사 ‘메디아티’ 역사속으로…‘소풍벤처스’에 합병

국내 유일의 미디어 전문 임팩트투자사 메디아티가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로 합병됐다. 28일 소풍벤처스는 “지난 연말 소풍과 메디아티 양측 경영진이 합병을 결정하고 법적 절차를 마쳤다”며 “지금까지 업무 영역 조정 등 내부 조율 과정을 거쳤으며 3월부터 소풍벤처스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풍벤처스는 지난 2008년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소풍)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 임팩트투자사로, 지금까지 49곳의 초기 창업팀을 엑셀러레이팅했다. 메디아티는 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인 강정수 전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임팩트투자사로, 닷페이스·뉴닉·퍼블리 등 14곳의 뉴미디어 스타트업을 엑셀러레이팅했다. 두 회사 모두 이재웅 쏘카 대표가 투자한 인연으로 창업 초기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가 메디아티 대표를 겸직하게 된 지난해 4월부터는 사실상 계열사처럼 운영돼왔다. 소풍벤처스 측은 “메디아티가 수행하던 미디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역할은 소풍벤처스의 투자 중 한 분과로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풍벤처스는 지난 23일 이재웅 쏘카 대표, 정경선 HGI 대표,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 등의 참여로 총 38억5000만원 규모의 ‘소셜벤처피크닉 1호 투자조합’을 결성했는데, 미디어와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도 포함된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작년부터 메디아티를 이끌며 미디어 스타트업만을 전문적으로 키우는 임팩트투자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며 “메디아티의 미디어 스타트업 육성 철학을 소풍벤처스를 통해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