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현장 출신 두 여성 리더, 사회혁신 위해 의기투합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공공기관 여성 리더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백숙희 코이카 이사 죽이 잘 맞는 사람들이 있다. 김인선(58)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과 백숙희(54)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이사의 취임 소식을 듣고, 두 사람이 만나면 재미있는 그림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은 공교롭게 같은 날(7월 9일) 취임했다. 공공기관을 이끌게 된 ‘여성 리더’라는 점, 산전수전 다 겪은 ‘현장 출신’이라는 점도 비슷했다. 두 사람이 몸담은 곳이 ‘사회적 가치’를 최전방에서 실천하는 기관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일정을 조율해 인터뷰 날짜를 정했다. 만남의 장소는 소셜벤처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로 낙점했다. 지난 18일, 마침내 여걸(女傑)들이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호탕하게 웃었다. 예상대로 봇물 터지듯 이야기가 쏟아졌다.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을 싫어하는 성향, 일단 부딪치고 보는 패기, 사람 만나기 좋아하는 쾌활함…. 놀라울 정도로 공통점이 많았다. ‘초면’인 두 사람이 ‘동지’가 되기까지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최초’라는 테이프를 끊은 두 여성 리더 ―전혀 모르는 사이였는데, 같이 인터뷰하자고 했을 때 꺼려지진 않았나요. (김인선·이하 ‘김’)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어요. 취임 이후에 인터뷰를 몇 번 했기 때문에 비슷한 기사가 나가는 것보단 새로운 형식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백숙희 이사가) 워낙 현장에서 단련된 분이시고, 저도 그렇고…. 같이 앉혀 놓기만 해도 이야기가 술술 나올 것 같아요.” (백숙희·이하 ‘백’) “원래부터 누가 제안을 하면 ‘Yes’부터 하고 보는 성격이라 망설임은 없었어요. 솔직히 이런 만남을 기다려왔죠. 여성 리더는 외롭고 고독하거든요. ‘내가 지금 잘하고 있을까’ 늘 의심하죠. 사업적인 고민은 물론이고, 일하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기고] “사회적경제 3.0시대, 일자리 수와 양적 성장만이 답은 아니다”

 “격동의 시기를 보낸 한국경제가 지난 50년 동안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언제였을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말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57.4%가 ‘한국 경제의 가장 어려웠던 때’로 이 시기를 꼽았다. 1997년 말에 발생해 많은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IMF 외환위기’이다. IMF 외환위기로 대규모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 양극화가 심화됐다. 대기업은 줄줄이 무너졌고 실업자도 속출했다. 실업자 수는 57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며, 2%대였던 실업률은 7%로 크게 증가했다.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져 국민들이 기억할 수밖에 없는 큰 사건이다. IMF 이후 정부는 외환위기에 따른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의 ‘사회적 경제’ 개념을 연구하고 도입했다. 그리고 정부는 ‘사회적 일자리’ 사업을 ‘사회적으로 유용하지만 정부의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고, 민간기업도 수익성 문제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회적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비영리 단체에 의해 창출되는 일자리’라고 정의했다. 즉, 정부와 민간이 하지 못 하는 일을 사회적 일자리를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애초 정의와는 다르게 대규모 공공근로사업에 치중됐다. 기본적인 성격은 취약계층의 생계 보호를 위한 임시적인 일자리로 대부분 단기적 일자리였다. 비정규직을 정부에서 양산한 꼴이다. 2007년 정부는 ‘사회적 일자리’ 제도를 보완하여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제정했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2007년 55개의 사회적기업 인증을 시작으로 현재 1937개의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몇몇 사회적기업은 몇백 억대 매출을 달성하며 강소기업이 되었다.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은 각 부처로 확산되었고, 사회적기업 외에도 마을기업, 농어촌 공동회사, 협동조합 등이 생겨나며 ‘사회적 경제’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럽의 사회적경제는 긴 시간 속에

소셜벤처 공모전 전성시대를 바라보는 사회적기업가들의 말말말

올해부터 시작된 공모전만 5개일 정도로, 소셜벤처 창업 공모전 전성시대다. 더나은미래는 최근 3년(2015~2017년)간 주요 소셜벤처 공모전·지원사업(총 13개)에서 수상한 기업들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루미르와 ㈜케이오에이, ㈜프로젝트노아(닥터노아) 총 3곳의 기업이 4번을 수상했고, 이어 ㈜동구밭, ㈜두손컴퍼니, ㈜모어댄, ㈜이지앤모어, ㈜코끼리공장 5개 기업이 공모전에서 3번 수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전은 기업 성장의 약일까, 아니면 독일까. 더나은미래는 공모전 다수 입상 기업 8곳의 대표들에게 ‘공모전 및 지원사업’에 대한 명암(明暗)을 물었다. 대표들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그에 맞는 공모전에 지원하라”고 입을 모았다. 수상 비결로는 “사업의 차별성을 명확하게 정리해야한다”, “자체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충분히 검증하고 지원해야한다” 등 비즈니스의 기본과 연결된 의견이 많았다. 이외에 “소셜벤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영리 스타트업에 비교해 투자의 기회가 적은데, 공모전과 지원사업이 이 간극을 메워준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공모전 수상자들의 ‘소셜벤처 창업 공모전 전성시대’에 대한 주요 의견을 정리해봤다. “지원금을 사용할 명확한 목적이 있을 때 공모전에 지원했다. 작년에 ‘아이들을 위한 쇼핑몰’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자금을 위해 공모전 두 곳에 지원했다. 당시엔 사업의 목적성을 좋게 평가받은 것 같다. 기업 공모전은 정부 지원금에 비해 유연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다. 공모전 헌터에 관해서는 기업 입장에서도 우려하는 부분이 아닐까. 결국 기업들도 우리의 지원으로 한 기업이 성장한 것이 분명히 드러나길 바라는데, 여기저기 받게 되면 투자 대비 홍보 효과도 떨어진다. 여러 공모전이나 지원사업에 중복지원을 하다보면, 정말 필요한 자원을 받을 수 있는 대회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 안지혜 ㈜이지앤모어 대표 “가방을 만들 가죽 확보가 간절했다. 그래서

[이주의 공익뉴스브리핑] 제3차 사회적경제 정책포럼 개최 외

더나은미래는 비영리단체, 사회적경제, 기업 CSR 등의 영역에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이주의 공익뉴스브리핑’에서는 주간 단위로 제3섹터의 지원사업, 채용공고, 모집공고, 행사 소식을 큐레이션해 소개합니다.   01. 제3차 사회적경제 정책포럼 개최(7/4) 오는 7월 4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지역사회 발전 전략으로서의 사회적경제의 도전과 실험, 그리고 과제’를 주제로 제3차 사회적경제 정책포럼이 열린다. 발제 내용은 ▲지역사회 발전 전략으로서의 사회적경제의 현재와 가능성, 향후 과제(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협동조합자치구 영국 람베스 사례를 통해 본 지역 혁신 실험과 성과, 시사점(전성환 前 충남문화콘텐츠진흥원장) ▲서울 지역 발전 전략으로서의 서울시 사회적경제 6년과 2기 신전략(이은애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등이다. 이후 토론에는 정태인 칼폴리니사회경제연구소장(좌장), 김영식 전국사회연대경제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장, 김재경 (사)커뮤니티와경제 소장 및 상임이사, 옥세진 희망제작소 부소장, 류홍번 사회정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 사무국장이 참여한다. 포럼 참가 신청은 여기에서 하면 된다.  02. 서울시NPO지원센터, 공익활동 협업공간 “엮다” 입주자 모집(~7/8) 서울시NPO지원센터는 7월 8일까지 서울시NPO지원센터 2층 내 공익활동 협업공간 ‘엮다’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지원 대상은 입주기간 동안 활동 계획이 있는 ▲안식년 및 휴직 중인 공익활동가 ▲공익활동 관련 연구자 또는 연구모임 ▲NPO 네트워킹 조직 ▲NPO 지원 역량을 가진 기관 및 개인(IT 전문가, 디자이너 등)이다. 선발 기준은 ▲NPO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인가 ▲입주기간 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이 명확하고 실행역량이 있는가 ▲입주공간에 대한 필요성과 활용 의지가 있는가 ▲공익활동 협업공간 입주자로서 적극성이 있는가 등이다. 지원 규모는 8석이며, 모임 및 단체의 경우 최대 2명까지 입주할 수 있다. 지원 기간은

소셜벤처 공모전 봇물… 창업가 갈증 제대로 풀어주나

바야흐로 소셜벤처 창업 열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소셜벤처가 모인 서울 성수동을 방문한 데 이어 최근에는 소셜벤처 지원으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부 방안까지 나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5월 일자리위원회에서 1200억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 펀드’를 조성해 우수 소셜벤처들의 창업자금을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소셜벤처·사회적경제 조직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과 지원사업도 많아졌다. 현재 운영 중인 주요 공모전 및 지원사업만 18개, 이 중 올해부터 시작된 공모전만 무려 5개다. 지원 사업의 수도, 지원금의 규모도 역대 최고치다. 더나은미래는 ‘소셜벤처 창업 공모전 전성시대’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짚어봤다. ◇소셜벤처 공모전 모아보니…올해 신규 사업만 5개 현재 소셜벤처 공모전의 양대 산맥은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정몽구재단의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 오디션(이하 H-온드림 오디션)’과 LG전자·LG화학의 ‘LG 소셜캠퍼스(이전 ‘LG소셜펀드’)’다. 지원 규모만 기업당 각각 1억원, 5000만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공모전이다. 2012년 시작된 ‘H-온드림 오디션’은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가하는 창업팀 또는 창업 3년 이내 초기 단계의 기업과 성장·성숙기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이다. 수익금의 일부를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데 기부하는 디자인 브랜드 ‘마리몬드’, 홈리스의 자립을 돕는 ‘두손컴퍼니’를 포함해 지금껏 총 150여 개 창업팀이 사업비 지원금과 심화 인큐베이팅 등을 받았다. 지난 5년간 현대차가 공모사업에 지원한 자금만 총 26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1년부터 LG전자와 LG화학은 매년 각각 10억원씩 출자해 친환경 분야 사회적경제 조직을 지원하는 ‘LG 소셜캠퍼스’를 운영한다. 설립 3년 미만, 연 매출 4억원 미만인 초기 단계 팀에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하고, 액셀러레이팅

네덜란드 ‘순환경제’ 실험장 ‘블루시티’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가로지르는 마스(Maas)강변엔 또 하나의 ‘도시’가 있다. 온실을 연상시키는 3600평 규모의 유리 돔 건물에 자리 잡은 ‘블루시티(BlueCIty)’다. 이 작은 도시에선 30여 개 소셜벤처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블루시티의 기본 원칙은 ‘누군가의 쓰레기가 다른 누군가의 자원이 되도록’ 하는 것. 자원이 100% 순환되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과연 자원 낭비율이 ‘0’인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지난 14일 사회적경제 국제포럼 참석차 방한한 랄스 크라마(Lars Crama) 블루시티 CCO(Chief Commercial Officer·최고영업책임자)를 만나 블루시티에서 어떻게 순환 경제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지를 물었다. “블루시티에 입주한 팝업 레스토랑 ‘알로하’에서 나오는 커피 찌꺼기는 버섯 재배 소셜벤처 ‘로테슈밤(RotterZwam)’의 느타리버섯 배지(培地)로 사용됩니다. 커피 찌꺼기에서 자란 느타리버섯은 다시 카페 겸 레스토랑 ‘알로하(Aloha)’의 메뉴인 채식 미트볼 재료로 쓰이게 되고요. 이런 식으로 블루시티 내에 있는 소셜벤처들은 서로 자원을 주고받으며 순환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블루시티 건물은 원래 디스코테크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워터파크였다. 그러나 2010년 재정난으로 워터파크가 폐업한 후, 건물은 별다른 용도를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었다. 그로부터 3년 뒤, 이 문 닫은 워터파크에 사회 혁신가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죽어가던 공간에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지하엔 ‘로테슈밤’이, 테라스엔 ‘알로하’가 문을 열었다. 이어 맥주 양조장 ‘베트&레이지(Vat&Lazy), 폐목재 업사이클링 공방 ‘오케하우트(Okkehout)’ 등이 둥지를 틀었다. 업종은 다르지만 모두 ‘자원을 재사용한다’는 비즈니스 모델로 움직이는 기업들이었다. ‘워터파크 전체를 소셜벤처 플랫폼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지난 2014년부터는 ‘로테슈밤’의 공동 창립자

동아시아 첫 아쇼카 U 가입… “사회 혁신 물결 이끌어 갈 인재 양성”

국내 최초의 ‘사회혁신융합전공’ 개설, 국내 대학 최초의 ‘사회혁신센터’ 설립. 지속적으로 사회 혁신 행보를 밟아온 한양대가 새로운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 4월 글로벌 사회 혁신 대학들의 네트워크인 아쇼카 U(Ashoka U)의 ‘체인지메이커 캠퍼스(Changemaker Campus)’로 최종 선정된 것.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 대학 중에선 최초다. 아쇼카 U가 설립된 2008년 이후 전 세계 9개국 45개 대학만이 체인지메이커 캠퍼스로 승인받았는데, 대부분이 미국 코넬대, 브라운대, 존스홉킨스대 등 유수 명문 대학들 위주다. 이번 아쇼카 U 가입으로 한양대는 글로벌 사회 혁신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아쇼카 U 가입 절차를 주도한 김종걸 한양대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교수는 “사회 혁신을 향한 비전과 전략, 체계적 사회 혁신 인재 양성 교육과정, 국내와 아시아·태평양, 글로벌을 잇는 사회 혁신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제시했다”면서 “현장 심사에서 대학 차원의 강력한 비전과 리더십, 우수한 사회 혁신 커리큘럼을 갖춘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쇼카 U에 가입하려면 사회 혁신 관련 교과목과 학생 활동, 사회 혁신 펀드 등을 면밀히 살펴보는 360도 캠퍼스 스캔(서류 심사)부터 2박 3일간의 현장 심사, 아쇼카 글로벌 패널의 심층 인터뷰 등 총 세 차례의 꼼꼼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한양대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아쇼카 U 가입을 준비해온 끝에, 올해 4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아쇼카 글로벌 패널 심사에서 최종 승인을 얻어냈다.     ◇교내 지원 체계·거버넌스, ‘사회 혁신’으로 재편   한양대가 글로벌 사회 혁신 대학으로 발돋움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교내 체인지메이커의

[도시 숲의 가치를 찾아서-③] “저절로 생기는 숲은 없다”…숲 만드는 다양한 플레이어들

더나은미래x트리플래닛 공동기획 미세먼지 솔루션, 도시 숲에서 찾는다  [도시 숲의 가치를 찾아서-③] 기업, 시민…숲 만드는 다양한 플레이어들<끝> 우리나라에 있는 도시 숲은 2017년 말 기준 총 3609개. 서울의 1인당 도시 숲 면적도 13.22㎡(2017년 기준)로 국제보건기구(WHO)의 권장치인 9㎡를 초과했다. 하지만 도시민에게 일상 생활 속에서 숲은 먼 존재다. 이유가 무엇일까.  현재 서울의 1인당 도시 숲 면적은 13.22㎡다. 반면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의 도시 숲 1인당 면적은 거의 두 배인 각각 27㎡, 23㎡에 달한다. 수치만 보더라도 생활권 녹지가 충분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생활권 도시림’의 부족도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생활권 도시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녹지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과 지자체가 매년 도시 숲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지만 그 과정 또한 쉽지 않다. 도시의 인구 과밀화로 늘 땅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업 및 주거지역 대신 공원이나 숲 등 녹지를 조성하는 일은 대개 반대에 부딪혀 왔다. 도시개발이 시작되면 늘 그린벨트 해제 논란과 토지 보상 문제가 뒤따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숲과 다르게 도시 숲은 주거공간을 짓거나 상업지구를 만드는 등 도시 개발로 인해 훼손되거나 없어지기 쉽다”면서 “도시 숲 조성은 정부 뿐 아니라 시민,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의 동의와 참여가 필요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차, 한화 등 기업 30여 곳 20억 원 들여 숲 조성…공기청정기 대신 반려나무 입양하기도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기업들도

[이주의 공익뉴스브리핑] 2018년 상반기 이화-유한킴벌리 신입 NGO 여성활동가 리더십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외

더나은미래는 비영리단체, 사회적경제, 기업 CSR 등의 영역에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이주의 공익뉴스브리핑’에서는 주간 단위로 공익 섹터의 지원사업, 채용공고, 모집공고, 행사 소식을 큐레이션해 소개합니다.    01. 2018년 상반기 이화-유한킴벌리 신입 NGO 여성활동가 리더십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6/5) 이화여자대학교 리더십개발원과 한국여성재단은 6월 5일까지 ‘2018년 상반기 이화-유한킴벌리 NGO 여성활동가 리더십교육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유한킴벌리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신입 NGO 여성 활동가를 위해 기획된 교육으로, ▲여성활동가의 여성주의적 관점 계발 ▲여성활동가로서의 비전 수립 및 역량 강화 ▲선후배 및 동료 여성활동가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한 연대 형성 등을 목적으로 한다. 모집 대상은 여성 ·시민사회단체 신입 활동가 중 3년 미만의 상근 활동가 혹은 단체 회원(조합원)이면서 시민사회 활동을 예정 중인 예비 활동가이다. 교육은 6월 15일부터 8월 1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이화여자대학교 ECC B313호에서 진행된다. 교육지원서 및 양식을 한국여성재단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아 작성 후 leadership@ewha.ac.kr로 제출하면 된다.   02. LH 소셜벤처, 신규 소셜벤처 창업 및 기존 소셜벤처 성장 지원사업 참가자 모집(~6/17)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주거복지재단이 다음달 17일까지 예비·초기 단계 소셜벤처 창업 및 기존 소셜벤처 성장 지원사업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창업지원 Start-Up’ 부문에서는 예비 창업 단계부터 창업 3년 미만의 소셜 벤처를 지원하는 은 프로그램으로, 만 19세~39세 이하 창업가 또는 5인 이하 팀이 지원할 수 있다. 총 17개 팀을 선정해 최대 2년간 4000만원을 단계별로 지원하며, 창업공간을 비롯해 크라우드펀딩 지원, 교육·컨설팅,

[김동훈의 인사이트 재팬-⑩] 연매출 400억원 올리는 日 소셜벤처 그룹 ‘보더리스’

셰어하우스, 유기농 허브티, 유통사업, 아동의류 재활용 매장, 가죽제품 생산, 농가지원사업 등 국내외를 연결하며 다양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소셜벤처가 있다. 그룹사 총매출은 연간 약 400억원, 자회사도 14개에 달한다. 일본 소셜벤처 보더리스 재팬(Borderless-Japan) 이야기다. 그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보더리스 재팬의 공동창업자인 ‘스즈끼 마사요시(鈴木雅剛. Suzuki Masayoshi)’씨를 만나봤다. 그는 현재 보더리스 전체 그룹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ㅡ보더리스는 어떤 회사입니까?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며 그 방법을 비즈니스로 실현하는 회사입니다. 보더리스는 2007년 3월 설립돼 올해로 11년이 됐습니다. 어떤 국가든 빈곤, 차별, 환경문제 등 수많은 사회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NPO 등 여러 기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보더리스는 비즈니스를 통해 그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ㅡ보더리스가 정의하는 소셜 비즈니스(Social Business)란 무엇입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소셜비즈니스는 지원 대상자와 상호 협동하면서 새로운 관계와 가치를 만들어내며,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조직의 형태는 상관없습니다. NPO, 협동조합, 주식회사 등 모든 형태가 가능합니다. 다만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솔루션이 있고, 이를 위해 노력하느냐에 달려있죠. 예를 들어 NPO가 농가의 수익을 높이는 활동을 한다면 자기 단체에 수익이 되지 않더라도 소셜 비즈니스로 볼 수 있습니다. ㅡ보더리스는 기업가를 육성하는 방식이 독특하다고 들었습니다. 직원이 회사로 들어와 창업을 하게 도와줍니다. 창업할 직원을 뽑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인이 구상하는 사업 제안서를 제출받고, 합격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입니다. 창업이 자기 만족에 그치고 있는 것인지, 사회문제

女 사회적기업 창업 ‘교육·돌봄’에 몰려… 경쟁 치열한 레드오션 넘는 해법은?

사회적경제서 여성 리더로 살아남기 10명 중 6명. 2016년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종사자 중 여성의 비율은 63%(전체 3만9195명 중 2만4761명)다.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51.3%)을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사회적기업 ‘대표’의 성비를 살펴보면, 결과는 뒤집어진다. 사회적기업의 여성 CEO 비율은 35%(전체 1653명 중 571명)로, 20대는 2명, 30대는 41명으로 같은 연령 남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중간관리자 이상으로 갈수록 여성의 비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13년 넘게 여성 사회적기업가들을 육성 및 지원해온 구은경 ‘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이하 여성미래)’ 상임이사는 “사회적경제 조직 내에서도 저임금,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는 여성의 몫”이라며 “사회적경제가 ‘여성 친화적’ 일자리라고 하지만 여성 종사자가 아무리 많아도 조직의 대표는 대부분 남성”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돌봄 서비스는 여성의 일… 여성 리더 가로막는 진입 장벽 뮤지컬 작가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정가람 대표는 2017년 예술인 출신 경력 단절 여성들과 함께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를 설립했다. ‘지역에서 문화예술로 교감한다’는 목표로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정 대표는 “조합원 모두 예술 창작자 출신이라 회계나 재무 등 기업 경영과 관련한 개념이 생소했다”며 “2013년부터 지역 사회적경제센터의 스터디 모임부터 사회적경제 협동아카데미 과정 등을 거쳐 가며 창업 준비에만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아이야를 비롯해 100곳 이상의 여성 사회적경제 조직을 인큐베이팅해온 구은경 상임이사는 “교육을 받고 오히려 창업을 포기하거나 한참 후에 재도전하는 등 창업을 결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창업 실패에 대한 낙인효과도 있어서 리더 경험이 적은 여성들에겐 심리적 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투자 생태계, 상당히 기울어져 있어… ‘젠더’라는 안경 써야 바로 볼 수 있죠

[Cover Story] 2030 여성 심사역 3人이 말하는 젠더 관점의 투자   ‘임팩트(Impact)’ 전성시대다. 사회적 가치와 수익,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임팩트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22일엔 임팩트금융국가자문위원회(NAB)가 출범했다.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300억원 규모의 사회투자펀드를 신설, 이후 5년간 최대 1000억원 규모까지 확충한다. 100억원 규모의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모태 펀드, 소셜벤처 대상 1000억원 규모 ‘임팩트 투자 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다. 여기서 질문 하나. 임팩트 투자금이 많아지면 비즈니스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기회도 늘어날까. 6.5%. 지난 2016년 국내 스타트업 중 투자를 유치한 여성 창업가의 비율이다(244곳 중 16곳). 이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 금액은 총 450억원. 전체 스타트업에 흘러간 투자금(1조724억원)의 4%에 그치는 액수다. 여성 창업가가 여성 심사역을 만날 기회도 희소하다. 2015년 기준, 여성 심사역은 전체의 7%에 불과했다. 드러난 수치만 놓고 봐도, 여성 창업자에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 국내에서 임팩트 투자를 이야기하는 대다수 역시 남성이다보니 “특정 성별로 돈이 흐르지 않도록 하려면, ‘젠더 관점의 투자(Gender Lens Investing)’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국내 최초로 ‘젠더 관점의 투자‘ 보고서를 만들고 투자 심사에 적용한 2030 여성 심사역 3명을 한자리에 모았다. 3명 모두 우리나라 최초의 ‘소셜벤처’ 전문 임팩트 투자사인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이하 소풍)’의 전·현직 심사역으로, 지난 3월 8일 발간된 젠더 관점의 투자 보고서 ‘젠더 안경을 쓰고 본 기울어진 투자 운동장’을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유보미(소풍 심사역)·박혜민(현재 타 스타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