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베트남에 ‘축구장 420개 크기’ 맹그로브 숲 만든다

짜빈성 정부·현지 사회적기업과 손잡고 맹그로브 숲 복원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 남부 짜빈(Tra Vinh)성에 맹그로브 숲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회사는 7일 짜빈성 정부, 사회적기업 맹그러브(MangLub)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맹그러브는 SK이노베이션이 2019년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셰어링과 함께 설립한 베트남 현지법인으로 짜빈성 최초의 사회적기업이다. ‘angrove’와 ‘Love’의 합성어로, 맹그로브 생태계 보전과 사회적 가치 확산을 목표로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협약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베트남 남부 짜빈성 지역에 축구장 420개에 해당하는 면적인 300헥타르 규모의 맹그로브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묘목 식수 작업 및 관리에 현지 지역 주민들을 참여시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맹그로브는 열대우림보다 탄소를 5배나 더 많이 흡수할 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해안 침식과 토양 유실을 방지하는 자연 방파제로 기능해 생태적 가치도 높다. 이 때문에 동남아시아 해안의 맹그로브 숲은 ‘아시아의 허파’라 불렸는데 최근 50여 년간 관광 산업과 양식업 등으로 서식지의 절반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기후변화 및 해수면 상승 같은 환경 문제가 발생해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피지공화국 등 국가에서 총 236헥타르 지역에 맹그로브 약 91만 그루를 식재하는 숲 복원 사업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이 직접 식수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20억 원 가량의 사업비는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의 1%를 모아 조성한 ‘1% 행복나눔기금’에서 나왔다. 김우경 SK이노베이션 PR실장은 “베트남은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사업 지역 중 한

사회적기업 제도, ‘성과 보상’과 ‘인증제’ 손질할 때

사회적기업의 날 맞아 제도 혁신 콘퍼런스 열려 사회적기업 인증제 전환, 사회적 성과 비례 보상 등 논의 “정부 대신 사회문제를 해결했지만, 보상은 없었다. 수출로 국익에 이바지해도 정부는 관심이 없다.” 7월 1일 ‘사회적기업의 날’을 맞아 서울 강남구 서울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회적기업 제도 혁신 콘퍼런스’. 심재신 토도웍스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현장의 많은 사회적기업이 겪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같이 토로했다. ◇ “정부가 최대 수요자 돼야”…사회적기업 외면하는 조달 구조 비판 토도웍스는 가볍고 저렴한 보조기기를 개발해 휠체어가 필요한 아동·청소년 약 97%에게 3800여 대를 무상 제공해온 소셜벤처다. 그러나 창업 9년 차인 현재까지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 심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창업 7년이 지나며 스타트업 지원에서도 제외됐고, 의료기기 인증만 7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9만 달러(한화 약 13억4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해외에 수출했지만, 정부의 공공조달 예산 대부분은 여전히 외국산 제품에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정부가 사회적기업의 최대 수요자가 돼야 한다”며 “공적 예산으로 국산 소셜벤처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석원 AI웍스 대표도 목소리를 보탰다. 그는 “사회적기업의 성과가 취약계층 고용이나 매출 같은 수치 중심으로만 평가되다 보니, 기술기반 기업은 사회성과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했다. AI웍스는 데이터 모델 검증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50여 명의 취약계층을 고용해 산업 전문인력으로 양성 중이다. 윤 대표는 “AI·데이터 기술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더라도, 그 효과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정책 혜택을 받기 힘들다”며 “기술 분야의

7월 1일 2025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사회적가치연구원 권순범 실장이 사회적가치연구원을 대표해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고 있다. /SK 사회적가치연구원
SK 사회적가치연구원, 사회적기업 지원 공로로 고용부 장관 표창 수상

사회성과인센티브 통해 사회적기업 자생력 높여 SK그룹 산하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지난 1일 ‘2025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사회적기업 협업 우수기관’ 부문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상은 사회적기업의 자생력 강화와 협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것으로, 사회적가치연구원은 민관 협력모델과 성과 기반 보상 시스템을 통해 사회적 가치 확산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2015년부터 ‘사회성과인센티브(이하 SPC)’ 사업을 통해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수치화해 인센티브로 보상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총 468개 사회적기업이 참여해 약 4956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으며, 누적 지급된 인센티브는 715억원에 달한다. 인센티브는 주로 인력 확충, 시설 투자, 연구개발, 복리후생 등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쓰인다. 연구원은 2022년부터 서울시, 경상남도, 전라남도, 화성시, 춘천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6개 지자체와 협력해 SPC 모델을 지역에 적용해왔다. 특히 제주도는 지난해 6월 SPC 관련 조례를 제정해 제도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예금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 등 공기업과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20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측정 협의체’를 운영하며, 측정 기준 통일과 신뢰도 제고를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누적된 9100여 건의 데이터는 학계에 공개됐고, 이를 바탕으로 116편의 연구 논문이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됐다. 연구원은 콜로키움, 공모전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 측정 생태계를 넓히는 데도 힘쓰고 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은 “이번 수상은 우리 연구원만의 성과가 아니라 사회적기업, 지자체, 공기업, 그리고 연구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사회적기업, 대선 앞두고 민주당에 건넨 ‘5대 정책’은 [6·3 대선]

더불어민주당 “기본법·예산 복구” 약속 대선을 앞두고 사회적기업계가 정치권을 향해 ‘역할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정책제안회를 열고, 사회적기업 생태계 회복을 위한 5대 정책을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했다. 2023년 기준 국 사회적기업은 3762곳, 고용 인원은 7만1950명이다. 이 중 64.5%는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왔다. 같은 해 이들 기업이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한 금액은 2839억원, 직간접 수혜자는 610만명에 달했다.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다. 전체 사회적기업 중 51.7%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연 매출 10억원 미만의 영세 기업 비중이 60%(2270개)를 넘는다. 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도 부담을 키웠다. 2023년 9월 발표된 제4차 사회적기업 기본계획은 기존의 ‘육성’ 중심에서 ‘자생력 확보’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2025년 관련 예산은 131억원으로 2년 전보다 93% 줄었고, 일자리 창출과 사업개발 보조금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이에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는 ▲이익잉여금을 활용한 ‘임팩트 자조금’ 제도 도입 ▲의료·복지 연계를 위한 ‘통합돌봄 전문가’ 양성 ▲사회적가치 측정위원회 신설 ▲공공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 구조 정비 ▲지역 사회적기업 일자리사업 재추진 등 5대 정책을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했다. 또, 2012년 이후 멈춰 있는 사회적기업 육성법 개정도 촉구했다. ◇ 이익잉여금부터 골목 일자리까지…5대 정책 제안 ‘임팩트 자조금’ 제도는 사회적기업의 이익잉여금을 기업 간 상호 투자나 성장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자는 내용이다. 현재 법령상 사회적기업은 ‘이윤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실질적 재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고진석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대표는 “사회적기업들이 1000억원에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제품경쟁력 강화 지원사업’ 참여기업 모집

디자인·기능 개선에 최대 3000만원…5월 7일까지 접수 경기도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도내 사회적경제조직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품 경쟁력 강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오는 5월 7일까지 지원 기업을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사회적경제기업이 보유한 제품을 시장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디자인 리뉴얼, 기능·포장 개선, 전문 컨설팅 등 제품 고도화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올해는 신제품 개발 분야 2개사, 기존 제품 개선 분야 6개사 등 총 8개 기업을 선정해, 기업당 최대 3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금은 제품 개선뿐 아니라 민간 판로 개척 등 유통 채널 대응력 강화에도 활용된다. 지원 대상은 경기도에 소재한 ▲(예비)사회적기업 ▲(예비)마을기업 ▲(사회적)협동조합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 사회적경제조직이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접수 마감은 5월 7일 오후 5시다. 김성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회가치연계팀장은 “이번 지원사업이 민간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사회적경제조직의 유통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판로 지원 등 다양한 육성사업을 통해 사회적경제조직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한국사회혁신금융, ‘소셜벤처 스케일업 프로그램’ 참여기업 모집

창업 7년 이내 성동구 관내 기업, 5월 2일까지 신청 한국사회혁신금융 주식회사(대표 이상진)는 성동구청과 협력해 유망 소셜벤처 및 사회적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소셜벤처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의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본 사업은 성동구에 소재한 창업 7년 이내의 소셜벤처 및 사회적기업 중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서면 및 대면 평가를 거쳐 최종 3개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에게는 ▲기업진단 ▲IR컨설팅 ▲데모데이 ▲VC미팅데이 등 기업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참여기업 모집은 오는 5월 2일까지 진행되며, 신청은 구글 폼을 통해 가능하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신청방법은 한국사회혁신금융 블로그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상진 한국사회혁신금융 대표는 “최근 투자 환경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참여 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업 맞춤형 지원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사회혁신 액셀러레이터로서 소셜벤처가 위기 속에서도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지원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할머니 손길로 만든 따뜻한 소비…‘따숨마켓’ 팝업스토어 개장

2월 24일부터 3월 8일까지 친환경 나눔스토어 기빙플러스와 사회적기업 알브이핀(RVFIN)의 브랜드 마르코로호가 따뜻한 소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손을 잡았다. 두 기업은 24일부터 3월 8일까지 2주간 기빙플러스 양재역점에서 ‘할머니의 따스한 숨결, 따숨마켓’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마르코로호가 만든 팔찌, 귀걸이, 파우치, 커튼 등 수공예 제품 10여 종이 판매되며, 판매 수익금 전액은 기빙플러스의 시니어 일자리 자립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이번 팝업스토어를 위해 마르코로호는 5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기부했다. 마르코로호는 사회적 소외와 경제적 빈곤에 처한 여성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번 행사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모두 할머니들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작품들이다. 김인종 기빙플러스 본부장은 “기빙플러스와 마르코로호는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팝업스토어가 착한 소비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봉국 알브이핀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눔의 의미를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내일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댜니엘 노박. /사회적가치연구원
‘공정하고 포용적 전환’의 열쇠, 세계경제포럼이 사회적 기업가에 주목하는 이유

[인터뷰] 다니엘 노박(Daniel Nowack)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사회혁신국장 빈곤, 성별 격차, 환경 문제 등 복합적인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2022년 OECD는 사회적 경제 체계를 구축하라는 권고를 내놨고, 2023년 유엔은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결의안을 채택하며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사회적 기업은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약 1000만 개의 사회적 기업이 매년 2조 달러(한화 약 2850조 원)의 수익을 창출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만들어낸 약 2억 개의 일자리는 전 세계 노동력의 6%를 차지한다. 특히 사회적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 운영하고 있어 성별 격차를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활동을 넘어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경제포럼 산하 슈왑재단(Schwab Foundation for Social Entrepreneurship)은 1998년 설립 이후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며 사회적 기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재단은 매년 ‘올해의 사회적 기업가(Social Entrepreneur of the Year)’를 선정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가를 발굴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은 사회적 기업가들은 전 세계 8억9100만 명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나은미래는 다니엘 노박(Daniel Nowack)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사회혁신국장에게 사회적 기업가가 지금의 글로벌 환경에서 가지는 의미와 역할에 대해 물었다. 다니엘 국장이 이끄는 사회혁신 기업 리더십 협의회(Corporate Leadership Council on Social Innovation)는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12월 4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24년 서울시 사회성과 인센티브 성과공유회'가 열린다. /사회적가치연구원
사회성과로 보상받는 기업들…사회적가치연구원-서울시, 첫 성과공유회 개최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서울시와 함께 12월 4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SeMA홀에서 ‘2024년 서울시 사회성과 인센티브 성과공유회’를 연다. 이번 행사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사업의 첫해 성과를 공유하고, 사회적경제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사례를 알리는 자리다. 사회성과 인센티브 사업(SPC)은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하고, 이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젝트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이 2015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2020년부터는 서울시를 비롯한 6개 지방자치단체(경상남도, 전라남도, 제주도, 화성시, 춘천시)와 협력해 지역 사회적경제 기업 지원 정책을 새롭게 설계했다. 특히 제주도는 지난 6월 사회성과 인센티브 사업의 기본 정신을 지자체 조례에 명문화하며 전국 최초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 사회성과 인센티브 협력사업의 첫해인 2024년에는 총 14개 기업이 참여해 27억3000만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각 기업은 사회성과 측정 결과에 기반하여 비례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받는다. 인센티브는 사회적가치연구원과 서울시가 반반씩 지원한다. 성과공유회에서는 참여 기업들의 주요 사례와 사업 결과를 발표한다. 또한 서울시 관계자, 학계, 임팩트 투자사,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함께 토론에 나서 사회성과 측정의 의미와 이를 확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기업들이 사회성과를 측정하고 이에 비례한 보상을 받으며 앞으로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동기를 얻게 된다”며 “이 같은 방식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기업에 더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여,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는 정부 예산 사용의 효율성과

패트릭 브리오 록펠러 필란트로피 어드바이저(RPA) 임팩트 투자 책임이 22일 ‘2024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 참가해 패널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록펠러와 JP모건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사회적기업, 협력으로 新항로를 개척하자 <3·끝> 콜렉티브 임팩트·임팩트 투자에 주목한 자원보유자들 인도 여성의 금융 접근성은 지난 10년간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2011년 여성 은행 계좌 보유율이 26%에 불과했던 인도는 2021년 78%로 대폭 상승했다. 정부가 시행한 금융 포용 정책 ‘프라단 만트리 잔 단 요자나(PMJDY)’ 덕분이다. 잔고가 없는 계좌도 손쉽게 개설할 수 있도록 하면서 보험, 연금, 직불카드 같은 금융 서비스 이용의 문턱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 ◇ 인도 여성의 금융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 비결은? 이 정책은 인도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JAM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다. 전 국민 은행 계좌를 목표로 하는 ‘잔 단(Jan Dhan)’, 개인 식별번호 시스템 ‘아드하르(Adhar)’, 그리고 휴대전화 보급 확대를 뜻하는 ‘모바일(Mobile)’이 그 축을 이룬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에 있었다. 정부, 사회적기업, 기업 재단 등 다양한 주체들이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고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한 결과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마이클&수잔 델 재단, 메트라이프 재단 등 주요 민간 기관들은 JAM 프로젝트에 8000만 달러(한화 약 1120억 원)를 조성해 힘을 보탰다. 이 자금은 핀테크 사회적기업 50여 곳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쓰였다. 지원받은 핀테크 사회적기업의 저소득 및 중간소득 고객 수는 2200만명 이상이며, 이 중 여성 비율은 50%에 달한다.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2일,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만니샤 챠다 JP모건체이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글로벌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찾은 돌봄의 혁신 해법

사회적기업, 협력으로 新항로를 개척하자 <2> 고령화 이슈 해결하는 글로벌 사회적기업 저출생 고령화, 한국뿐 아니라 세계 많은 국가가 함께 마주하고 있는 현상이다. 오늘날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은 10.3%로, 고령화 사회에 해당한다. 선진국에서는 고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2019년 기준 OECD 평균 노인인구 비율은 17.1%로, 현재는 더욱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열린 ‘2024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는 고령화 문제를 지역사회와 협력해 풀어나가는 글로벌 사회적기업의 성공 사례들이 공유됐다. ◇ 이웃이 곧 간호사, 네덜란드의 뷔르트조르흐 2006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뷔르트조르흐(Buurtzorg)는 이름부터 ‘커뮤니티케어’를 뜻한다. 현재 매출은 4억3000만 유로(약 6300억 원)에 달하며, 1만5000명의 간호사와 간병인을 고용하고 있다. 뷔르트조르흐는 요양과 간호가 공장식으로 표준화돼 환자와 돌봄 제공자가 모두 만족하지 못하던 문제에서 출발했다. 설립자인 요소 드 블록은 간호사가 지역 주민을 자율적으로 돌보는 시스템을 도입해 돌봄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12명 이하의 소규모 간호팀이 지역 내 노인을 찾아가 의료와 돌봄을 제공하며, 이들은 팀 운영, 계획 수립, 인사 관리까지 직접 책임진다. 이런 자율성 덕분에 환자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받고, 간호사와 환자 간 신뢰도도 높아졌다. 간호사가 지역 안으로 들어가다 보니, 더불어 출퇴근 시간도 짧아지고, 근무지 환경도 더 친숙하다. 스테판 디커호프 뷔르트조르흐 아시아 대표는 “간호사가 행복해야 환자도 행복할 수 있다”며 성공의 핵심은 ‘자율성’과 ‘지역 공동체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뷔르트조르흐는 아시아 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네덜란드 모델을 똑같이 가져오는 대신, 체계가 명확한 아시아 문화에 맞게 모델을 조정했다. 예컨대,

2024 사회적기업 국제포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정부 주도에서 협력 중심으로, 지금은 韓 사회적기업의 변곡점

사회적기업, 협력으로 新항로를 개척하자 <1> 2024 사회적기업 기념행사 및 국제포럼 현장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최한 ‘2024년 사회적기업 기념행사 및 국제포럼’이 11월 22일부터 이틀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열렸다. 22일 오전에는 사회적기업 육성 활성화에 기여한 기업과 지자체를 격려하는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장관 표창 11점과 장관상 23점이 수여되며 총 34곳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념식에 이어 오후에는 ‘사회문제 해결의 열쇠, 사회적기업가 – 자원보유자 간 협업을 통해 콜렉티브 임팩트를 창출하다’를 주제로 국제포럼이 열렸다. 세계 각국의 사회적기업 성공 사례와 협업 방식이 공유되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논의됐다. 다음날에는 전국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역량강화 IR대회와 사회적경제 통합학술대회가 이어졌다. 지난 22일 기념행사 현장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 및 정부 관계자들은 사회적기업 및 사회연대경제의 잠재력과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행사 현장에서 나온 주요 발언을 살펴본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사회적기업은 사랑으로 사람을 살리고 행복하게 하며 사회를 따듯하게 한다. 사랑과 이윤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것처럼 어렵지만, 이를 사회적기업이 해내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도 사회적기업이 자생력을 키우고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기업 맞춤형 지원 정책을 만들고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정승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사회적기업은 그 자체로 하나의 혁신이지만, 혁신은 지속가능성을 동반할 때 빛을 발한다. 정부는 작년 9월 발표한 제4차 사회적기업기본계획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자생력을 제고하고 민간의 혁신과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