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허브] “나 자신을 소중히 하고 가족의 마음을 돌보래요”

해병대 캠프 국토 순례단 극기 훈련··· 군대식 캠프 대신 공동체 배려·창의성 향상 힐링 캠프가 뜬다 올레 아트스쿨 청각장애 형제자매 있는 정상 청력 아동 대상으로 연극·무용·미술 가르쳐 올레 숲 캠프 14가족 54명 참가해 마임 공연·만들기 수업 등 특성 맞춘 문화·예술 교육 시간여행자 하계 캠프 사진을 매개로 하는 역사·사회문화 교육 내성적 학생도 마음 열어 두드림 U+ 요술통장 LG유플러스 임직원이 장애가족 청소년 멘토로 1:1 매칭해 목돈 마련 도와 “우리 애가 정말 좋아해요. 언니한테도 관대해졌어요. 예전에는 언니하고 다툴 때마다 화를 냈는데, ‘언니, 방학한 기념으로 봐줄게’ 하면서 농담도 하더라고요.” 수진(가명·10)양의 어머니가 환하게 웃었다. 수진양의 언니(13)는 청각장애·지적장애를 지녔다. 지난 6월부터 수진양은 ‘올레 아트스쿨’에 다닌다. KT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예술가 단체 ‘프로젝트연’과 함께 청각장애 형제자매가 있는 건청(정상 청력) 아동 12명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연극·무용·미술 등 통합예술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KT CSV단 이정우 팀장은 “장애 형제자매가 있는 아동들은 가정 내에서 소통의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2003년부터 ‘소리찾기’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청각장애 아동의 인공 와우 수술 등 치료를 지원했는데 사업 10주년을 맞이해 청각장애 가족의 정서적 지원까지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숲체원’에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4가족(총 54명)이 특별한 캠프에 참여했다. 2박 3일간 열린 ‘올레 숲 캠프’다. 캠프는 건청 형제자매의 통합 연극, 엄마·아빠의 마임 공연, 청각장애 아동의 만들기 수업 등 참가자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문화예술 교육

[라이벌 기업 CSR 열전] ② 매출은 2배 차이… 기부금 증가율은 1000배 차이?

라이벌 기업 CSR 열전<2> 자라 vs. 유니클로 작년 유니클로 10억원 기부 사회공헌 전담팀 운영하고 국내 비영리단체와 교류도 자라는 4년째 기부금 0원 전담인력·사회공헌 없어 바야흐로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시대다. 갭(Gap), 자라(ZARA), 유니클로(UNIQLO), 에이치앤엠(H&M) 등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들은 1~2주마다 저렴한 가격의 신상품을 내놓으며, 패션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반응도 뜨겁다. 2008년 국내 SPA 브랜드의 시장 규모는 약 5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3조원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액도 무려 60% 증가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 시장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SPA 브랜드의 사회공헌 현황은 어떨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국내 매출 1, 2위를 다투는 유니클로와 자라의 기부금 및 사회공헌 활동을 비교했다. ◇국내 기부금 내역… 유니클로 10억, 자라는 ‘0원’ 지난 4년간 유니클로와 자라의 국내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유니클로의 매출액은 2009년 1226억원에서 2012년 5049억원으로 약 4배(411%)가량으로 성장했고, 자라는 799억원에서 2038억원으로 약 2.5배(255%)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성장세에도 이 브랜드들의 기부금은 2009년 0원을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국내 기부 내역은 2010년을 기점으로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니클로는 2010년 기부금 100만원을 낸 것을 시작으로, 2011년엔 5452만원, 2012년에는 10억1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금액을 크게 늘려왔다. 3년 새 1000배 이상 늘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CSR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기업 내부에 생겨나면서, 2011년부터 CSR 활동을 본격적으로 가속했고, 동시에 기부금과 사회공헌 활동이 대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반면 자라리테일코리아(이하 자라)는 같은 기간 2.5배의 매출 증가를 보였음에도 4년째 기부금이

숲 배우러 온 3박4일, 마음도 훌쩍 자랐습니다

|생각의 틀 바꿔주는 특별한 캠프| 유한킴벌리 그린캠프 “여성환경리더 키우자” 여고생 대상 26년째 진행 나뭇잎 만지며 체험하고 저녁엔 학생들이 직접 자기 이야기로 심리극 “어? 익숙한 향인데 이게 뭐더라?” “추어탕 냄새다, 추어탕!” “맞아요. 추어탕 향신료로 많이 쓰이는 산초나무예요. 나무가 이런 특이한 냄새를 내는 건 애벌레나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랍니다.” 김선희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이 각기 다른 나뭇잎을 설명할 때마다 아이들은 손으로 만져보고 냄새를 맡으며 연신 “아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양평 국립산음자연휴양림에서 진행된 유한킴벌리의 ‘2013 그린캠프’의 필드 스터디 현장이다. 한 회에 80명씩, 두 회에 걸쳐 열린 캠프에 전국 각지에서 160여명의 여고생이 모였다. 유한킴벌리가 여고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그린캠프’는 올해로 26년을 맞았다. ‘여성환경리더’를 양성하자는 취지로 1988년부터 시작된 캠프가 지금까지 이어진 것. 누적 참가자 수만 3934명이다. 26년 동안 캠프가 이어지다 보니 참가자 세대도 순환하고 있다. 이전 참가자들의 딸이 참가하고, 참가자가 대학생이 되어 자원봉사자로 돌아온다. 대학생 자원봉사자 정겨운(22·한양대 생명나노공학과 4)양은 “원래 식물이나 자연에 관심이 많았는데 2007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참가한 ‘그린캠프’가 진로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린캠프’의 핵심은 직접 오감으로 숲을 체험하는 것. 자꾸 만져야 친해지고, 친해지면 알게 되고,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취지다. 태국에서 온 윤해니(17·International School Bankok〈태국 국제고〉 3)양은 “첫날 도착해서 안대를 쓰고 맨발로 숲길을 걸으며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는 시간을 가졌는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걷다 보니 자연이 그대로 내 몸에 들어오는 느낌이어서 벅찼다”고

“홈쇼핑 연출·게임 개발… 진짜처럼 연습해 보니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능기부로 청소년에게 직업체험 선물하는 기업들 기업의 특성·역량 살려 청소년 진로설계에 도움 롯데홈쇼핑 ‘영상 캠프’ – 학생이 쇼호스트·PD 등 역할 맡아 홈쇼핑 연출 LG CNS ‘스마트 아카데미’ – IT 전문교육 제공해주고 안드로이드 앱 개발 기회 ‘커리어 퀘스트’ 체험 캠프 – 네오위즈마법나무재단과 사회적기업 노리단이 운영 게임 기획·제작 과정 참여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상품은 프라이팬입니다. 한번 보실까요? 음식이 잘 타지 않고, 기름이 잘 빠져요. 또 하나. 도둑이 들어왔을 때,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3만9900원,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 가격은 3만9900원.” 검은 모자를 눌러쓴 민찬(가명·15)군이 조심스럽게 교실 앞으로 등장했다. “도둑이야!” 남성 쇼호스트를 맡은 상연(가명·17)군이 프라이팬을 휙휙 휘두르자 민찬군이 날렵하게 피하며 사라졌다. 프라이팬이 돌연 무기로 변신하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 7일, 충남 아산시 도고면에 있는 BCPF콘텐츠학교에서 열린 롯데홈쇼핑의 ‘희망찬家 청소년 영상 캠프’ 현장. 이날 캠프에 참여한 학생 38명은 5개 조로 나눠 쇼호스트, 연기자, PD, 카메라감독 등의 역할을 맡아 직접 홈쇼핑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쇼호스트 체험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롯데홈쇼핑 남상연(36) 쇼호스트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아 톡톡 튀는 멘트들을 메모해놓기도 한다”면서 귀띔했다. ‘희망찬家 청소년 영상 캠프’는 롯데홈쇼핑의 홈쇼핑 매체를 활용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이다. 롯데홈쇼핑 대외협력팀 김준상 매니저는 “생방송 스튜디오·분장실·버추얼 스튜디오 등을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전문 쇼호스트는 캠프 과정에 참여해 ‘일일 쇼호스트 체험’ 등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캠프 기간 내 영상물 촬영 및 편집 교육은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라이벌 기업 CSR 열전] ① 세계적 명차 브랜드, 사회 공헌도 세계적?

라이벌 기업 CSR 열전 <1> BMW vs. 벤츠 기부액 20배 늘린 BMW – 5년간 매출 350% 증가… 지난해 19억여원 기탁 해외 지사 유일 재단 설립… 사회공헌 담당자 4명으로 별도 블로그 운영해 소통 해외서만 ‘기부천사’ 벤츠 – 국내 기부 4억 5000만원… BMW 比 4분의 1 수준 본사 차원 기부 액수 BMW보다 243억원 많아 이사 1명이 공헌업무… CSR 보고서 발간 全無 수입차가 한국 땅에 들어온 지 26년째. 올 상반기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12%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수치다. 1~6월까지 총 7만4487대가 팔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남짓 늘었다. 한국 시장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는 수입차의 사회공헌 현황은 어떨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2013년 상반기 수입차 판매 1,2위에 오른 BMW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하 벤츠 코리아)의 기부금 내역 및 사회공헌 활동 실태를 비교해봤다. 판매량은 1, 2위를 다투지만, 두 회사의 사회공헌 모습은 무척 달랐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 3배 이상 차이 나 지난 5년간 BMW 코리아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2008년 489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7278억원으로 5년 새 약 350%가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 판매된 차량만 5092대에 달한다. BMW 코리아는 성장세만큼 기부 액수도 늘려왔다. 2008년 기부금이 1억2884만원이었던 BMW 코리아는 지난해 19억4659억원을 기부해 5년간 기부 액수를 20배 늘렸다. 2012년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도 0.112%로 삼성전자·현대자동차(0.12%)와 비슷한 수치다(금감원 전자공시 기준). 반면 벤츠 코리아는 기부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2008년 벤츠 코리아의 매출액은 5431억원. 지난 5년간

강의실 밖으로 나온 교수님, 세상을 바꾸는 사회활동가가 되다

대학교수들의 ‘아름다운 외도’ 梨大 복지학과 교수 12명_현지 사회복지사 키우려방학때 캄보디아서 강의 가톨릭대 ‘의미있는 소비’_윤리적 소비 강의하니 자발적 헌혈·모금 이어져 숭실사이버대 교수·학생들_소방·안전 동아리 만들어 아동센터 화재 예방 교육 ‘상아탑’을 벗어난 대학교수들의 교육기부와 사회공헌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18일자 뉴욕타임스에서 “이화여대가 사회사업 개념이 없던 캄보디아에 사회복지학을 수출해 사회사업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분석기사를 실을 정도다. 대학을 넘어 가깝게는 지역사회, 멀리는 해외 개발도상국에까지 지식과 재능을 나누는 교수님들의 ‘아름다운 외도’ 소식을 취재했다. 편집자 주 ◇캄보디아에 사회복지 석사과정 만든 교수진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12명은 매년 여름방학이면 번갈아가며 캄보디아행 비행기를 탄다. 한국에선 방학이지만, 캄보디아 왕립 프놈펜대학에선 교수들이 도착하는 그 순간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2009년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가 캄보디아 왕립 프놈펜대학(RUPP)에 세운 사회복지대학원 ‘이화-RUPP’ 이야기다. “캄보디아 내에서 활동하는 국제 NGO들이 상당히 많은 데 반해, 70년대 ‘킬링필드(Killing Field)’로 200만명 가까운 캄보디아인들이 학살당하면서 여전히 정식으로 교육받은 지식인이나 사회복지사가 거의 없어요. 캄보디아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지 전문 사회봉사자 인력을 키워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상미 교수가 그 취지를 설명했다. 캄보디아에 사회복지학을 수출한 셈이다. 매년 방학마다 교수들은 릴레이식으로 캄보디아에 2주씩 머물며 강의를 한다. 학생들은 학기 중에 현장실습을 하면서 페이스북에 온라인 그룹을 만들어 교수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한다. 논문 지도를 위해 수십통의 메일이 오간다. “2009년 처음 수업을 할 때 사회복지의 ‘지역개발사업’ 과목을 가르쳤는데, 캄보디아 학생들한테 질문 하나 하면 토론이 끝이 나질 않아요. 자기가 사는 지역의 문제를

[책임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④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사회공헌팀 따로 없어요, 당연히 해야될 일이니까” 매달 월급의 1% 기부한다는 내용 고용계약에 넣어 봉사 시작하게 해 억지로 했다가 베푸는 즐거움 느껴 사회공헌 활동, 돈 들어도 얻는 것 많아 매달 한번씩 40여곳에서 같이 봉사하니 동료애 생기고 그만큼 조직력 강해져 “요즘 고민이 무엇입니까.” 한미글로벌 김종훈(64) 회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희끗희끗한 머리를 한 김 회장은 양미간을 약간 찌푸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앞이 잘 안 보여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때문에 착시효과가 많아요. 둘을 제외하면 다른 기업들은 성적표가 빤합니다. 우리 경제가 그만큼 힘들어요.” 이럴 때일수록 구조조정, 고통분담, 비용절감 등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1996년 국내 최초로 건설업계에 CM(Construction Management·건축주를 대신해 설계와 시공 등 건설사업 전 단계를 챙기는 것) 사업을 도입한 한미글로벌은 창업 1년 만에 IMF 외환위기를 맞았지만, 한 사람의 인원감축 없이 버텨낸 기업이다. 17년 동안 ‘꿈의 직장 만들기’ ‘구성원 중심의 회사’에 도전, 8년 연속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상’을 받은 한미글로벌의 사회공헌은 여러모로 독특했다. 사회공헌팀도 없는 이 기업의 사회공헌은 직원들에게 삶의 일부였다. 무슨 비결이 있는 걸까. ―한미글로벌은 ‘구성원 중심의 회사’라고 하는데, 모든 기업 CEO는 “종업원을 중시한다”고 한다. 구성원 중심 회사 경영, 핵심은 뭔가. “진정성이다. 말로만 하고 회사 상황이 안 좋을 때 달라지면, 직원들이 대번에 알아차린다. 방금 자체 구성원 만족도 결과보고를 받고 왔는데, 100점 만점 기준으로 85~87점이다. 특히 회사에 대한 자긍심은 90점이 넘는다. 핵심은 간단하다. 규정이나 해석이 애매할 때, 회사 편에 서지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③ 최재호 현대자동차그룹 사회문화팀 차장

“2017년까지 청년창업 500개, 일자리 2500개 만들 것” 사회공헌의 주요 방향은 파트너십과 지속성 청년사회적기업가 위한 H-온드림 오디션으로 사업 자금도 지원해 글로벌 리더 양성 위해 17개국에 5000명 청년 봉사단 해외파견 “많은 기업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잖아요. 혜택을 못 받는 틈새시장이 없을까 고민하다 68만명의 군인이 생각났습니다. 강연기획 전문 (예비) 사회적기업인 마이크임팩트와 함께 ‘군인의 품격’이라는 토크콘서트를 기획했습니다. 혜민 스님, 김난도 교수 등을 모셨고 행사 9번을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처음엔 사회적기업과 함께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이젠 회사 내부적으로 마이크임팩트의 역량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사회문화팀 최재호 차장은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맡고 있는데, 이들이 사업 파트너로서 성장하는 걸 볼 때 개인적으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 3일 저녁, 서울 성수동의 카페 그랜드마고에서 열린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세 번째 행사 현장. 이날에는 대학생, 비영리단체·소셜벤처 종사자 등 청년 30명이 공간을 가득 메우면서 열기를 더했다. 조주형(21·건국대 경영학과)씨는 “첫 번째 참여한 행사에서는 일병이었지만 이번엔 상병으로 진급하면서 휴가를 받아 또 참석하게 되었다”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에서 사회공헌을 진행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두 가지는 ‘탄탄한 파트너십’과 ‘지속적인 사업’이다. 최재호 차장은 현대차그룹이 풀고자 하는 향후 5년의 과제를 창업·일자리 지원, 청년 리더 양성, 양극화 해소라고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까지 창업을 500개 지원하고, 일자리를 2500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주로 청년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은 ‘H-온드림 오디션’을

5000억 매출 명품 브랜드, 사회책임의 품격은?

명품 브랜드들의 ‘알뜰한’ 기부 사회공헌 양극화 현상 루이비통, 내역 공개 거부 구찌는 기부 4배 늘려 오메가·페라가모 불가리·펜디 등 4곳 작년 기부금 0원 국내에선 공헌 안 하면서 해외에선 우수 CSR로 인정받는 브랜드도 있어 ‘명품의 두 얼굴. 한국인은 봉인가 VIP인가(2012년 8월)”외국계기업 나눔엔 짠 손…(2012년 11월)’ 지난해 해외 명품 브랜드 업체의 기부실태를 고발하는 기사는 연일 화제였다. 1년이 지난 지금, 과연 명품 브랜드 업체의 사회적 책임은 얼마나 향상됐을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기부금 내역 및 명품 브랜드 업체의 사회공헌 활동 실태를 알아봤다. 취재 결과, 명품 브랜드 업체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었다. ◇사회책임 회피하는 루이비통 VS. 장기적인 국내 사회공헌 벌이는 구찌 작년 11월 13일, 루이비통코리아는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조직을 변경했다. 유한회사는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지 않기에 불특정 다수에 대한 ‘공시의무’가 없다. 재무제표를 공개할 필요도 없고, 회계 감사 또한 의무사항이 아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루이비통코리아의 연매출과 수익, 주요 주주의 배당금, 기부금 내역 등은 아예 확인이 불가능하다. 루이비통코리아는 2011년 기준 4974억원 매출과 575억원의 영업이익, 4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기부금은 2억1100만원이었다. 그해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루이비통코리아는 프랑스 본사인 루이비통-모에 헤네시(LVMH) 그룹에 당기순이익의 약 89%인 400억원을 중간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루이비통코리아 관계자는 유한회사로 전환하게 된 이유에 대해 “글로벌 본사에서 지침이 내려왔다”고 답했다. 작년 기부금 내역 공개 및 국내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구찌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2825억으로 전년도에 비해 약 130억원 줄었음에도

청소년이 직접 낸 아이디어로 행복 일구는 ‘해피프렌즈’

한화생명 해피프렌즈 프로젝트 2006년 프로젝트 시작 모집 땐 경쟁률 10대1 지금까지 2500여명 활동 2009년 선발된 봉의여중 직접 ‘애플데이’ 기획해 평소 미안했던 친구에게 빨간 사과와 편지 전달 청소년 때 활동한 단원은 대학생 돼서도 활동해 1기 봉사단에 30명 선발 지난 2009년 청소년 봉사단 ‘해피프렌즈’로 선발된 춘천 봉의여중 학생 10명은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애플데이’ 행사. 평소 다퉜거나 미안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에게 빨간 사과와 함께 편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애플데이 신청 기간에 사과하고 싶은 친구의 반과 이름을 적어 편지를 맡기면 ‘해피프렌즈’ 봉사단은 이를 배달한다. 그해 10월 24일, 봉의여중엔 학급마다 빨간 사과와 편지를 받은 학생들로 시끌벅적했다. 김소라 봉의여중 교육복지사는 “‘사과의날’ ‘애플데이’ 등 4행시도 공모해 우수작으로 뽑힌 학생에게 사과하고 싶은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상품권도 주어진다”며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에게도 그동안 죄송한 마음을 전하는 이가 늘면서 학교 분위기도 좋아지자, 지난해부터 학교 차원의 공식 행사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작년 애플데이부터는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소라 교육복지사는 “사과 모양 포스트잇에 ‘학교 폭력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전시하는데, 애플데이와 함께 진행하니 참여율이 높다”고 말했다. ‘해피프렌즈’는 한화생명과 월드비전이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전국 10개 지역의 학교 35곳에서 중고생 340명을 선발해, 1년 동안 이들의 봉사 활동 및 캠페인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총 2500여명이 청소년 봉사단원으로 활동했다. 학교별로 10명씩 그룹(셀·Cell)을 지정하고, 이들 그룹은 해피프렌즈로서

“편한 휠체어 책상 덕분에 꿈에 한걸음 다가섰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사회공헌 지난 21일, 서울대학교 기숙사 앞으로 미니 승합차 한 대가 섰다. 차량 뒷문이 열리고 휠체어 전용 리프트가 느린 속도로 천천히 땅에 내려앉았다. 유동엽(19·지체장애 1급·서울대 사회과학대 지리학과 1년·사진)씨가 오른쪽 손가락을 까딱이며 리모컨을 조종하자, 그가 앉은 휠체어는 승합차 속으로 들어갔다. 이 차량은 휠체어로 수업을 이동해야 하는 장애인을 위한 서울대 캠퍼스 내 특별 스쿨버스다. 승합차가 내린 곳은 유씨의 오전 수업이 있는 사회과학대 건물. 강의실 맨 앞자리는 늘 유씨의 차지다. 손을 쓰지 못하는 유씨를 대신해 사회학 강의를 대필해주는 도우미 친구는 익숙한 듯 유씨를 위한 휠체어 공간을 만들었다. 경남 거제도 작은 어촌마을 출신인 유씨는 올 3월,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 입학했다. 유씨가 서울대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모두 ‘기적’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씨는 다섯 살 때부터 ‘듀센형 근이영양증’이라는 유전성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다. 근육을 유지하는 단백질의 결핍으로 인해 몸통과 팔다리를 비롯한 신체 주요 근육이 점차 위축되는 질병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휠체어에 의지했으며, 현재 유씨는 하반신과 상반신이 거의 마비돼 손가락만 약간 움직일 수 있는 정도다. 공부는 어떻게 했을까. 유씨의 어머니는 “일주일에 2~3번, 많게는 매일 병원으로 통원치료를 다니느라 시간도 부족하고 몸이 불편해서 오래 앉아 공부할 수도 없었는데, 집중력이 높았다”고 말했다. 유씨는 움직일 수 있는 오른쪽 손가락으로 교과서를 한 장씩 넘겨가며, 그날 배운 건 그날 안에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즐겼다. 서울대 입학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어려운

“기업 사회공헌 평가 제대로 해야 경제 정책 바로 세울 수 있어”

이종천 한국기업공헌평가원 이사장 애플이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10조원을 탈세했다는 의혹에 대한 미국의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상황은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국가’는 재정이 쪼그라드는 데 반해 초다국적 ‘기업’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면서, 기업과 국가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회계학회장을 역임한 이종천 한국기업공헌평가원 이사장(숭실대 경영학과 교수·사진)이 주목하는 지점은 이 대목이다. ‘기업의 국가·사회 공헌도’를 정확히 평가해야, 효과적인 경제 정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대학의 회계학과 교수 7명이 함께 뭉쳐 3개월에 걸쳐 1800개에 달하는 기업의 공시 회계 자료를 분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이뤄지는 평가 작업이다. ‘더나은미래’와 한국기업공헌평가원, 한국공인회계사회는 6월 13일, 이번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콘퍼런스에 앞서 이번 작업을 주도한 이종천 교수를 만나 그 취지와 의미를 물었다. ―기업의 국가·사회 공헌도를 어떻게 평가했는가. “회계는 용어가 어렵다. 매출이란 게 뭔가. 기업이 물건과 서비스를 만들면 시장이 그것을 산 것이다. 그 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이를 ‘가치창출’이라는 용어로 바꿨다. 수출은 외화를 벌어들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대외 의존형 경제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두 가지를 첫번째 부문 ‘가치창출과 외화가득’으로 분류했다. 2부문은 총급여와 법인세를 통해 ‘국민소득과 국가재정’에 얼마나 공헌했느냐를 봤다. 급여란 국민이 기업 활동에 참여하여 받게 되는 소득이요, 법인세는 국가 재정의 핵심 요소이고 그 원천은 기업이다. 3부문은 경제 정책의 궁극적 목표가 되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업의 공헌을 평가하는 것으로, 고용인원 수로 살펴봤다. 4부문은 ‘국가 경쟁력 제고’에 대한 기업의 공헌을 살펴보는 것으로 국제특허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