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시각장애인 일러스트레이터 ‘미긍주혜’, 희망을 그리다

뇌병변·시각장애 딛고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로 걸림돌을 디딤돌로···‘미긍주혜’의 희망 메시지   “뺨을 스치던 바람까지 생생해요. 그날 만난 친구는 제가 사라지는 꿈을 꿨다고 했어요. 집을 바로 앞에 두고 큰 길을 건너고 있었는데, 그 이후 기억이 사라졌어요.” 의상디자이너를 꿈꾸던 여대생이 25살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음주차량에 치여 8미터를 날았다. 의사는 살아날 확률이 5%라고 했다. 뇌사상태였다. 산소호흡기로 간신히 수명을 연장한 지 26일째 되던 날, 그녀는 깨어났다. 그리곤 뇌병변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엎친데 덮친격 뇌 손상으로 인한 시각장애도 나타났다. 모든 사물이 5도 기울어진 상태로 겹쳐보였다. “처음엔 입술만 꼬물꼬물 거렸대요. 엄마가 몇 살이냐고 물으니 ‘3살’이라고 답했대요. 목소리도, 지능도 전부 아기에 머물렀어요. 사람들이 절 보면서 울던 게 기억나요. 하루에 약을 한 주먹씩 다섯 번 먹었는데, 싫어도 열심히 삼켰어요. 아기는 세상을 ‘긍정’하잖아요. 약을 잘 먹으면 주변에서 박수치며 칭찬해주니 마냥 좋아서 웃었다네요. 여기저기 인공뼈와 철심을 박았어요. 수차례 수술을 받고 1년 반 후 퇴원했어요. 서서히 본래 나이의 지능으로 회복되고 나니, 현실이 참 끔찍했습니다.”     강주혜(37) 작가는 검은색 백팩에 가득 담은 작품들을 하나 둘 꺼내들었다. 볼펜으로 그린 일러스트 속엔 14년 전 사고 당일부터, 병원을 퇴원하던 날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그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이라며 꺼내든 작품 속엔 두 개의 달이 있었다. 모든 상이 2개로 맺히는 그녀가 달을 보고 직접 그린 일러스트였다. 그림 옆엔 짧은 시가 적혀있었다.  강씨는 ‘미긍(美肯·아름다운 긍정)’이란 필명으로

[공익 뉴스 브리핑]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 한곳에.. ‘CSR 포럼’ 열려

150여 개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 450여 명의 연구 모임인 ‘CSR 포럼(김도영 대표)’이 지난 22일 오후 4시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 3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특강을 위해 참석한 인순이 해밀학교 이사장을 비롯,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양용희 서울신학대 사회적기업학회장 등 학계와 기업 사회공헌 및 비영리리더 140여 명이 참석했다.

[Cover story] 헐크 이만수가 요즘 행복한 이유①

2014년 10월 SK와이번스 감독직 은퇴 후 라오스 ‘아짱’으로 변신 ‘밥’ 대신 ‘꿈’…야구 하나가 만든 변화     “10회 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만수(60) 전 SK와이번스 감독은 자신의 현재를 이렇게 설명했다. 본게임은 끝났는데, ‘나눔’이라는 연장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완전히 새롭고, 완벽하게 감사한 삶이란다. 시작은 전화 한 통이었다. 47년 야구 인생을 끝낸 2014년 10월, 그는 아내 깜짝 선물로 동유럽 여행권을 준비했다. 그런데 라오스의 교민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좀 와주세요.” 간곡한 부탁이었다. 감독 시절,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이 교민에게 “바쁘니 나중에 가보겠다”고 약속한 후 야구용품을 보내주긴 했지만, 진짜 요청이 올 줄은 몰랐다고 한다. 망설이는 그에게 아내가 따끔하게 한마디했다. “동유럽은 언제든 갈 수 있지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다음 달, 그는 동유럽 대신 라오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유소년 야구단 ‘라오 J브러더스’와의 첫 만남이었다. 4년 후, 이만수는 더 이상 ‘헐크’가 아닌, 라오스 ‘아짱(선생님이라는 뜻)’으로 불린다. 그동안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지난 15일, 서울 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야구로 최정상에 섰을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했다.   ◇삶을 송두리째 바꾼 한 통의 전화   -라오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원래 ‘라오 J 브러더스’ 야구단은 2014년에 현지 교민인 제인내 씨가 만든 거예요. 점심시간에 직원들과 함께 회사 주차장에서 야구를 했는데,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더래요. 몇명을 모아 캐치볼을 하다, 규모가 커져 야구단까지 만든 거죠. 시간이 지날수록 전문 야구 지식이 없어 가르치기가

[Cover story] 헐크 이만수가 요즘 행복한 이유②

왕년의 야구 스타, 거절 당하며 첫 사회 경험  “야구로 정상에 있을 때보다 나누며 사는 지금이 더 행복해”   지난해 7월, 이만수는 야구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라오스 총리가 수여하는 훈장을 받았다. 그는 이제 라오스에 야구장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엔 라오스 올림픽조직위원장과 교육체육부 장관을 만났다. 그 결과, 와따이 국제공항 남쪽에서 20㎞ 떨어진 부지 2만평을 50년 동안 빌리는 것을 승낙 받았다. 그는 한국의 ODA(국제개발협력) 자금을 통해 라오스 야구장 건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부처도 쫓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결실을 맺기까지 그는 험난한 길을 걸어야만 했다. 좋은 일을 ‘잘’하는 것 또한 전문성과 노하우가 필요했기 때문. 사회공헌과 나눔에 있어서 ‘뉴 페이스’인 그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야구 스타의 옷을 벗어 던지고 “신입사원의 자세로 직접 뛰어다녔다”고 했다.    ◇거절당하고 도전하며 깨닫게 된 것들   -한국에 돌아와서 후원자를 만나러 다녔다고 하던데. “네. 과거 야구 유니폼을 입고 있었을 때 친절했던 사람들이 싸늘하게 돌아서더군요. 50명을 만나면, 50명 모두가 제 부탁을 거절했어요. 대놓고 사기꾼 취급을 하더군요. 세상이 냉정한 곳이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 같아요. ‘왕년의 야구 스타’ 이만수도 별 수 없나보다 싶었죠 (웃음). 후원받아오겠다고 큰소리쳤던 라오스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아른 거렸습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열심히 발로 뛰었죠. 5개월이 지나자 주변 사람들이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제가 아이들 돕는 일을 일회성으로 할 줄 알았거나 언론 플레이하는 정도로 생각했던

“비영리 투명성 높이겠다”…경기도, 기부금 관리시스템 ‘블록체인’ 추진

경기도 ‘블록체인’ 기부 시스템 도입 추진 모금 정보를 참여자 모두 볼 수 있어   차세대 금융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이 국내 기부 시스템에 도입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지난 5일, 기부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특정 기업의 중앙 서버가 아닌 P2P(개인 간) 네트워크에 분산시켜 거래 내역을 기록·관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똑같은 거래 내역을 공유하고,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하기 때문에 보안성과 투명성이 높다. 경기도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부금 운용내역의 투명성을 확보, 기부문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에 기부자 개인 정보 보호, 중앙시스템과의 연계 등 블록체인 도입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기부단체 및 관련 전문가와 협의에 들어간다. 경기도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기술 도입 방식을 두고 도내 NGO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단체에게 제공하는 방법, 개발 단계부터 운영까지 단체와 함께 진행하는 방법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블록체인이 비트코인과 함께 차세대 중요 기술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올해부터 간편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의 기부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알리페이의 기부 섹션에서 자선단체 및 기부자가 기부금 이력과 사용현황 등을 추적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알리바바 관계자는 “간편 결제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은 비영리단체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기부를 더욱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라인 역시 IBM과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 기술을 물류계약·선적·운반 등 전 과정에

어느 후원자의 고백…“저는 마약중독자였습니다”

과거 마약 중독자에서 캄보디아 두 소녀의 ‘희망지킴이’로    다일공동체 후원자가 말하는 ‘나의 삶, 나의 나눔’       남다윗(53·가명) 씨의 삶은 처절함 그 자체였다. 마약 때문에 일도 친구도 가족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했었다. 20대 중반에 시작한 마약을 끊기 위해 온갖 방법은 다 써봤다. 운동, 독서 등 무언가에 집중해 보거나 산 속에 들어가 칩거도 해봤다. 그러나 마약의 유혹은 끈질겼다. 마약을 중단하자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밀려오는 ‘금단현상’이 그를 괴롭힌 것. 투약과 중단을 반복했던 남씨는 결국 2011년 마약 투약, 2012년 마약 교부(대가 없이 건내줌) 그리고 2014년 밀매 혐의로 수차례 교도소 신세를 졌다.  그로부터 3년 후. 그는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이제 두 소녀의 ‘행복 지킴이’가 됐다. 국제구호단체인 다일공동체를 통해 캄보디아 두 어린이에게 매월 3만원씩 정기 후원을 하게 된 것.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밥을 나눠주는 등 다일공동체에서 자원봉사 활동도 한다. 지난 6일 서울 동대문구 다일공동체 본부에서 만난 남씨는 “다일공동체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마약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내가 받은 나눔을 이제 베풀면서 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마약중독자에서 후원자로 변신한 그의 인생스토리를 소개한다.  ◇ “호기심으로 시작한 마약, 그 끝은 고통과 절망이더라” 처음 ‘약’을 한 건 중학교 때였어요. 같은 반 친구가 본드를 권하더군요. 막상 권유를 받았을 땐 주저했는데 냄새를 맡으니 기분이 나른해지고 좋았어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마약을 하게 된 건 30대가 되면서부터입니다. 유흥업소를 운영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술을 체질적으로

“기부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법을 공개합니다”…한양대, 아시아 최초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 전공 개설

  한양대, 아시아 최초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 전공 개설했다  “기부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법을 공개합니다.”  한양대학교가 아시아 최초로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Philanthropy Communication)’ 전공을 개설했다. 석사, 박사,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공 과정에서는 필란트로피 사례 연구,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의 역사·쟁점·법제 및 윤리, 커뮤니케이션 이론 세미나 등 다양한 과목을 강의한다. 7명의 전임교수가 수강생들과 함께 세미나·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통해 필란트로피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심층적인 사례 연구 및 분석을 하게 된다. 필란트로피는 기부, 봉사, 모금 등 자선(Charity)보다 폭넓은 개념을 말한다.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 전공 과정은 그동안 기부자와 소통하며 애로점을 겪었던 비영리단체 실무자, 모금·나눔과 관련해 홍보 및 기획 업무를 진행해온 사회복지기관·시민단체·공공기관 담당자들에게 해답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인의 연평균 기부금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6년 8조1400억원에서 2013년 12조47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던 기부금 총액은 2014년(12조원)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때도 꾸준히 증가했던 개인 기부금 역시 2014년(7조900억원)을 기점으로 하향세다. 안동근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장)는 “커뮤니케이션의 방법과 내용에 따라 모금이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할 수도 있다”면서 “기존 필란트로피 관련 학문이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전공 과정은 자산 또는 재능을 기부받기 위해 기부자의 마음을 어떻게 설득하고 심리적 보상을 극대화할 것이냐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비영리 분야를 강력한 경제 성장동력으로 여기고, 유명 대학에서 오래 전부터 비영리와 경영학, 필란트로피&비영리 리더십, 기부 캠페인과 모금 개발 등 다양한 과목의 석박사 과정을 개설해 비영리 역량

[미래직설(直說)] 스타와 함께하는 생방송 나눔 콘서트 ‘기부쇼’, 들어봤니?

 [미래직설(直說)] 스타와 기부 방송의 만남, ‘기부쇼’편     비투비(BTOB), 다이아, 인디밴드 데이브레이크, 배우 진세연, 방송인 솔비, 장도연, 가수 비… TV에서나 볼 법한 쟁쟁한 스타들이 온라인 생방송에 출연한다. 방송 화면에 유명한 얼굴이 등장할 때마다,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채팅창은 빠르게 올라간다. 스타들은 공연을 하고, 실시간 댓글을 읽어주면서 시청자와 소통한다. 흡사 유명인이 1인 방송을 하는 MBC 예능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닮았다. 하지만 귀를 기울여 보니 소개하는 사연이 뭔가 달랐다. 굿네이버스가 네이버TV와 손잡고 생방송 나눔콘서트 ‘이웃집콘서트 Give U Show(기부쇼)’를 열었다. 스타들이 온라인 생방송으로 공연도 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이야기를 전해 후원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시청자가 스타가 소개하는 사연을 듣고 응원문자를 보내면, 참여자를 대상으로 스타 애장품을 추첨한다. #5600으로 응원문자를 보내면 최소 월 7,900원인 굿네이버스 정기 후원에 신청할 수 있는 링크를 보내주는 방식.기부쇼는 지난 15, 16일 양일간 굿네이버스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실시간 방송됐다. 비영리단체 종사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둘째날 방송을 모니터링한 김경하 기자는 “업계 사람들은 ‘역시 굿네이버스가 빠르긴 빠르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좋아하는 가수를 가까이서 보고, 새로운 모금 활동도 시도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비영리단체들이 새로운 모금 전략을 앞다퉈 고민하는 지금, 굿네이버스가 온라인 트렌드를 제대로 선점했다는 것이 공통적인 평가였다.  유명 스타들이 연이어 나오는만큼, 방송의 ‘보는 재미’도 확실했다. 쟁쟁한 라인업의 음악 공연과 애장품 기부는 젊은층 시선끌기에도 성공. 현아는 운동화를, 자이언티는 선글라스를 애장품으로 내놓았다. 실시간으로 8000여개 댓글이 달릴 정도.

아너소사이어티 10주년…전국이 나눔으로 물들다

작년에만 422명 가입… 부부·형제 등 ‘가족 아너’ 급증 올해 10주년을 맞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이하 아너)’ 가입자 수가 1452명을 돌파했다(1월 16일 기준). 누적 모금액도 1550여억원에 이른다. 2008년 첫해 6명이 가입한 이후 10년 새 무려 24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해마다 가입률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경기 침체에도 불구 지난 한 해 가입자만 422명(익명 포함)에 달해 전체 아너 회원의 약 28%를 차지했다.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더나은미래와 공동모금회의 분석 결과 ▲지역별 아너 모임의 활성화 ▲가족 아너 증가 ▲투명성 등이 비결로 꼽혔다. 2016년 7월, 부산에선 지역 기업인 등 11명이 아너에 동시 가입했다. 아너 발족 후 11명이 함께 신규 회원으로 가입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 부산 공동모금회장으로 취임한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과 이장호 BNK금융지주 고문(전 부산 공동모금회장)이 “우리가 부산 100번째 아너 회원으로 가입하자”고 약속한 것이 시작이 됐다. 소식을 접한 지역 기업인, 법조인 등 리더 9명은 ‘함께 지역 나눔 문화에 임팩트를 내보자’며 자발적으로 대규모 동시 아너 가입을 기획, 실행했다. 이것이 화재가 돼 지난해 부산에선 신규 아너 가입률이 173%까지 증가했다. 김수미 부산 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장은 “아너들이 지역 내 자체 모임을 만들어 매월 봉사활동을 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너 홍보대사’를 자처, 신규 가입의 40%가 기존 회원들의 추천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부산 외에 전국 18개 지역에서도 아너 지회가 발족, 매년 ‘회원의 날’을 통해 연간 기부 관련 이슈를 논의하는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돈 버는 사회? 제가 만들어보겠습니다

더매진 프로젝트 공부하면서 돈을 벌 수는 없을까. 주세호(33)씨의 ‘행복한 상상’은 이 물음에서 출발했다. 개인 사업과 취미로 하던 복싱으로 장학금 500만원을 모았다. 생활장학금이 필요한 학생들을 모집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름하여 더매진(theimagine). ‘더 열심히(더 매진한다)’, ‘더 행복한 세상을 상상한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다. 일주일에 한 번, 5시간씩 모여 각자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 주씨가 직접 시간당 1만원의 수당을 학생들에게 지급한다. “제가 좋아하는 일로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만드는 게 제 목표에요. 지금은 일단 저부터 시작하는 거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사회가 정말 행복해질 것 같아요.” 주 씨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의 삶을 관통하는 단어는 ‘행복’이다. 28살의 늦은 나이에 취미로 복싱을 시작한 주 씨는 2015 MBC 프로 복싱 미들급 신인왕에 등극했다. 경기마다 받는 대전료가 쏠쏠했다. “복싱을 하는 순간은 정말 행복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돈이 생기는 거에요. 이 돈으로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할 수는 없을까 고민했죠.” 궁리 끝에 대전료를 더매진 프로젝트 장학금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이밖에도 게스트하우스 수익금과 각종 스터디 회비를 통해 장학금을 충당한다. 그렇게 모은 돈이 500만원. 모두 ‘재밌어서 하는 일’이다. “저는 재밌는 일 하면서 돈 벌고, 그 돈으로 학생들은 공부하면서 장학금도 받고. 얼마나 좋아요.” ◇ 매 순간 행복을 느끼는 것, “나만이 정할 수 있습니다” 10여 년 전 주 씨는 삶에 회의를 느꼈다.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나는 왜 사는 걸까’라는 고민이었다. 죽어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의 숨은 영웅, 2017 APA 후보자 추천해주세요

아시아 각 지역에서 필란트로피(Philanthropy, 박애주의) 정신을 묵묵히 실천해온 ‘진짜 영웅’을 발굴하는, APA상 후보자 공모가 시작됐다. APA위원회(이사장 김성수 주교)는 12월 31일까지 3개월 동안 기부와 봉사, 모금 등을 통해 필란트로피 정신을 실천해온 APA상 후보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필란트로피는 기부(giving)와 봉사(serving), 참여(joining), 모금(asking) 등을 모두 포괄하는 의미로, 미국 등에서는 흔히 말하는 자선(charity)보다 훨씬 더 폭넓은 개념으로 사용된다. 응모 부문은 총 6개 부분으로, 올해의 필란트로피스트(Philanthropist), 올해의 펀드레이저(fundraiser), 올해의 NPO(비영리단체), 올해의 여성 필란트로피스트, 올해의 청소년 필란트로피스트, 올해의 공적상 등으로 이뤄진다. 아시아에서 필란트로피를 실천하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는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이메일 혹은 우편접수로 가능하며, 상세한 응모내용은 APA 홈페이지(http://apawards.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PA는 특히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지 않는 대신, 비영리단체(NPO) 및 대학, 병원, 법무법인 등 100인의 비영리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기금을 출연해 만든 영예로운 상(償)이다. 이를 위해 한국사회투자, 푸르메재단, 한국여성재단, 환경재단, 한국스카우트연맹, 한국YMCA전국연맹, 기아대책, 한국기부문화연구소 등 비영리기관과 대학, 병원, 법무법인, 언론사 등 100인의 비영리 전문가들이 기부와 재능기부 등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기관규모나 수상자의 배경 등에 대한 차별 없이 수상자를 선정함으로써 권위가 살아있는 상(賞)이 될 전망이다. APA위원회 위원장인 김성수 주교는 “비영리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만들어 기부자와 봉사자들을 칭찬하고 감사하는 장을 마련하는 시도는 아시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필란트로피 실천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PA는

[공감펀딩]거인병으로 쓰러진 나를 일으킨 건 ‘나눔’

前 국가대표 농구선수 김영희 인터뷰  “너무 커서 무섭죠?” 커다란 손이 불쑥 눈앞에 나타났다. 키 205㎝. 국내 최장신 여자 농구 선수이자 전 국가대표인 김영희(52·사진)씨가 악수를 청하며 건넨 첫 인사였다. “우리 동네에선 ‘거인 아줌마’로 불려요(웃음). 처음엔 아이들이 매일같이 저희 집 앞에 몰려와서 ‘거인, 나와라~’ 하고 놀려댔어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집으로 아이들을 불러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했죠. ‘아줌마 착한 사람이야. 농구선수 아줌마야. 아줌마 놀릴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앞으로 아줌마 안 놀리면 나갈 때마다 맛있는 것 줄게’ 하고요. 그때부터 주머니 가득 사탕, 과자를 넣고 다녀요. 이젠 절 모르는 사람들이 ‘거인이다~ 남자야? 여자야?’ 하고 수군대면, 아이들이 먼저 나서서 ‘아니야, 마음씨 착한 거인 아줌마야. 농구선수 아줌마야’라고 말해줘요. 얼마나 예쁘고 고마운지 몰라요.” 김씨는 80년대 명실상부한 농구계 스타였다. 그녀가 세운 한 경기 최다 득점(52점) 기록은 깨지지 않는 전설로 남았고, 1984년 농구대잔치에선 득점왕·리바운드왕·자유투상·인기상·최우수상 등 5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코트 위를 주름잡았다. 구기 종목 최초로 우리나라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1984년 LA 올림픽에도 출전해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코끼리 센터’라 불리며 사랑받던 그녀의 삶은 그로부터 3년 뒤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거인병(말단비대증)’으로 쓰러져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던 것. 그 후로 생사를 넘나드는 투병생활이 이어졌다. 거인병은 성장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손·발·턱·코·귀·혀 등 인체의 말단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신체의 장기가 커지는 병이다. 한동안 ‘거인병을 앓는 농구선수’로 알려지면서 주변의 도움이 이어졌지만, 그 후로 10년 넘게 그녀의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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