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출신 바이올리니스트로 기아대책 음악특기생인 이석원(30)씨가 지난달 열린 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내가 원하는 것을 학습하며 나만의 특기를 찾아야”

“결국에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자립이 돼요. 잘 할 수 있는 나만의 특기를 찾아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할 수 있어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에서 유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석원(30) 씨는 UIM(United In Music·이하 UIM) 콰르텟의 리더다. 지난 3월 기아대책의 후원으로 첫 정기연주회를 연 UIM은 올해로 창단 9년째인 현악 4중주 그룹으로, 모두가 ‘자립준비청년’ 출신이다. 이 씨가 자립하게 된 것은 2013년도. 이불과 옷가지 몇 개가 가진 것의 전부였다. 아는 형 집에 얹혀살며 LH 대학생 전세주택을 신청했다. 그는 “보증금 백만 원도 없어 주인 할머니가 대신 보증금을 내주며 도장 인감을 찍어준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지원받는 금액은 월 30만 원. 주거 이자와 휴대전화 비용을 내고 나면 사라지는 돈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학식도 비싸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데, 누가 보면 손가락질할까 빨리 먹었다”며 “모든 걸 30만 원 안에서 하려고 하니 대학 친구가 없을 정도로 삶이 빠듯했다”고 회상했다. 대회 준비 비용은 바이올린 현까지 아껴가며 마련했다. 그는 도움 받을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렇게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다”고 답했다. 그가 악기를 만난 것은 보육원 안이었다. 그는 “보육원에서 다양한 체험을 해보며 재능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이들의 능력을 찾아내고 상담도 많이 하면서 자신의 길을 정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립준비청년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제도도 ‘특기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그는

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모유진(28)씨가 지난달 열린 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자립을 가장 어렵게 하는 것은 ‘실패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는 것

“지구에 운석이 떨어지면 크레이터(Crater)가 생겨요. 그걸 억지로 메우려고 하면 많은 시간이 들죠. 하지만 크레이터에 물이 고이면, 주위 동식물을 살릴 수 있는 생명력을 가진 샘이 돼요. 자립준비청년은 크레이터를 가졌지만 그만큼 먼저 ‘샘’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청년이에요” 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모유진(28)씨가 지난달 그가 운영 중인 카페 ‘아라보다’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강의를 나가면 꼭 해주는 이야기”라며 전한 말이다. 모유진 씨는 2022년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로서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숨김없는 말들’을 출간했다. 그는 자립준비청년이었다. 열한 살 때 위탁 가정에 보내진 그가 ‘자립’을 하게 된 건 스무 살. 위탁 가정에서 학대를 받아 야반도주를 했다. 중학생부터 꿈꿔온 자립의 날. 모두가 잠든 밤에 편지 한 장을 두고 나와 점퍼를 덮고 잤다.  열세 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급 천 원을 받기도 했던 그는 현재 카페이자 공방인 ‘아라보다’를 운영하고 있다. 공간 이름인 ‘아라보다’는 ‘경작하다, 항해하다’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 ‘arare’에서 따왔다. 경작하듯 생명이 자랄 수 있도록 땅을 고르고, 항해하듯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라보다는 자립준비청년을 돕는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한다. “우리의 경험을 먼저 나누며 위로와 용기를 전할 때 살아있는 기분”이라는 모유진 씨에게 자립의 성공 요인 세 가지를 물었다.  그가 가장 먼저 꼽은 것은 “건강하고 긍정적인 멘토”다. 학원비와 교통비를 지원해 꿈을 꿀 기회를 마련해준 음악학원 원장님부터 식대를 지원해 준 과외 선생님까지. 그에게는 울타리가 되어 지켜준 ‘멘토’가 있었다. 2021년부터 기아대책 ‘마이리얼멘토’로

캠페인 기획서부터 포스터까지 인공지능으로…비영리는 ‘AI’ 열공중

“일정한 양식을 채우는 업무가 많은데,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업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실무교육이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습니다.” 조별로 삼삼오오 모여 앉아 노트북 모니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화면을 띄운다. 3조는 후원자 대상 행사 기획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기존 행사 기획안 파일을 올린 뒤, 신규 행사 기획 의도를 전하자 양식에 딱 맞는 행사 기획안이 생성된다. 대화창에 ‘포스터도 제작해 줘’라고 입력하자 몇 초 뒤 포스터 이미지가 나타난다. ‘와’ 하는 탄성이 터진다. 타자 몇 번으로 행사 기획서와 포스터가 만들어진다. “포스터도 좋지만 배지 같은 굿즈를 만들어볼 수도 있어요. 어린이를 위한 행사라면 색칠공부 도안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강사가 제안하자, 일제히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 4월 29일과 30일, 기아대책 기대홀에서 열린 ‘비영리단체 대상 생성형 AI 실무교육’ 현장이다. 이번 교육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후원으로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가 주관한 디지털 인재 양성 과정인 ‘AI for Nonprofits’의 하나로, 30여 명의 비영리 단체 실무자가 참석했다. 기아대책부터 세이브더칠드런·월드비전·컴패션 등 여러 단체에 소속돼 사업팀부터 전산담당까지 다양한 업무를 담당한 이들의 공통점은 ‘AI에 대한 관심’이었다. 비영리단체에 ‘AI 교육’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한국자선단체협의회는 지난해 말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으로 비영리단체 리더와 실무자 약 800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에 관한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선단체 CEO와 리더에겐 특강을 통해 AI 기술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높이고, 실무자에게는 온라인 교육을 제공해 현장의 활용도를 높이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기아대책은 본부 직원 전체인 260명 모두가

“장애가 나를 정의할 수 없어요”, 우간다 장애인이 직접 만든 광고 4선

“Disability dosen’t define who I am(장애가 나를 정의할 수 없습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우간다 서부 장애인의 인식 개선을 위해 진행한 2023년 전광판 광고 공모전에서 1등을 한 문구다. 기아대책은 KOICA와 함께 2022년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간 우간다 하지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훈련교육을 제공하고,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했다. 전광판 광고 공모전은 장애인이 직접 장애인식개선의 주체가 되도록 마련된 사업이다. 우간다 장애인 인구는 450만명으로, 전체의 12.4%에 이른다. 대다수 장애인이 낮은 학력과 사회적 차별, 낙인으로 인해 취업 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특히 우간다 서부지역의 장애 인구는 약 36만 명으로 중부, 동부, 남부, 서부 중에서 2번째로 많은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다. 기아대책은 서부 8개 지역에서 지체장애인 대상 교육 훈련 및 장애인식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광판 광고의 문구는 우간다에 위치한 장애인 학교(QMBVS,RSNF) 두 군데의 장애 학생들에게 공모해 장애 당사자인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것이다. 광고 공모에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110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매년 3명의 수상자가 선정돼 2등까지 실제 전광판의 문구로 채택됐다. 전광판 광고는 2022년에는 10월부터 1월까지, 2023년에는 5월부터 7월까지 게재됐다. 이기진 기아대책 기대봉사단은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전광판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을 전해 장애 인식이 제고된 것을 느꼈다”며 “장애 당사자 학생이 유명 인사가 되어 가족들이 자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저출생은 ‘우리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마지막 경고 [커버스토리]

국내 대표 아동NGO 6곳이 말하는 ‘아동의 미래’ 아동이 줄고 있다. 속도는 더 걷잡을 수 없다. 지난해 4분기 합계 출산율은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다. 정부, 기업, 언론 등 사회 모든 주체가 저출생 해법을 찾고자 분주하다. 아동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저출생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국내 대표 아동 NGO 6곳에 ‘아동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나의 아동·청소년기가 행복하지 않았는데 ‘내가 낳은 아이는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분석했다. ‘아동이 행복하지 않다’는 마지막 경고라는 것. 이들은 “아동의 성장 환경에 따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저출생 해법 한국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통계청의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9년 2.1명, 2020년 2.5명, 2021년 2.7명으로 2015년 이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다른 연구 결과도 비슷하다. 2021년 말 한국방정환재단이 공개한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OECD 22국 중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행복지수가 22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국제 아동 삶의 질 조사’에서도 한국 아동의 삶의 질은 35국 중 31위에 그쳤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비교적 균질한 환경에서 제공되던 공교육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면서 “지역에 따른 불균형, 가정 형태에 따른 불균형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 한국은 어떤 영역에서 불균형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지도 짚어봐야

‘5만명 사망’ 튀르키예 지진, 재난은 현재진행형… “회복까지 오랜 시간 예상”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그 후 1년’ KCOC 포럼 현장 지난 6일, 서울 중구 페럼 타워에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그 후 1년’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이하 KCOC) 포럼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허윤정 외교부 과장과 권기한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유원식 KCOC 및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 조대식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사무총장, 튀르키예 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2023년 2월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은 1939년 이후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1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수만 명의 이재민이 삶을 회복하기까지 앞으로 더욱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는 규모 7.8의 첫 번째 대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 날 9시간 이후 규모 7.5의 두 번째 지진이 가지안테프 옆 지방인 카흐라만마라쉬에서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의 국경지대가 큰 타격을 입었다. 5만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10만명 이상이 다쳤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2월 KCOC와 협력해 재난 현장에 긴급하게 필요한 물자 등을 지원하고, 약 134억원의 재난복구를 위한 특별 성금을 전달했다. 모금회와 함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도 현지 지역에 힘을 보탰다. KOICA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함께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이재민 지원을 위한 임시 주거 마을 ‘우정마을’을 조성했다. 총 500가구의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도시가 복구될 때까지 정착할 약 4만㎡ 규모의 임시 컨테이너 하우스 거주촌이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입주가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하타이 지역 어린이들이 학교 수업에서 그린 태극기 그림을 내보이고 있다. /기아대책
튀르키예 지진피해 1년, 아이들이 웃었다

지진 발생 10개월, 임시학교 짓고 커뮤니티 복원 올 초 대규모 지진이 덮친 튀르키예 하타이주. 무너져 내린 건물의 콘크리트 잔해를 치우는 복구 작업은 한창이지만, 조립식 건물이 들어서고 학교도 생기면서 마을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텐트에 머물던 주민들이 임시 컨테이너로 이주하면서 일상은 빠르게 회복 중이다.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 9월부터 교육 시스템이 정상화되면서 학교에 나가 또래 친구들과 모여 수업을 듣는다. 아이들이 학교 간 사이 어른들은 튀르키예 문화이기도 한 차(茶) 마시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여유도 생겼다. 하타이 지역은 10개월 전만 해도 잿빛이 가득했다. 지난 2월 6일 오전 4시 17분(현지 시각) 규모 7.8의 대지진이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인근을 강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시간 뒤 규모 7.5의 지진이 인근 지역인 카라만마라슈에서도 발생했다. 이른 새벽에 발생한 지진은 주민들을 그대로 덮쳤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에 따르면 강진 발생 이후 5만783명이 사망했고, 건물 17만3000채가 붕괴하거나 심하게 파손됐다. 재난 지원은 초기 복구부터 일상 회복까지 통합적으로 관리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일이다. 지진 발생 3일째 구호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이재민 규모를 조사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머물렀던 박한나 기아대책 간사는 “두 차례 큰 지진과 잦은 여진으로 건물 대부분이 무너지거나 금이 가 있는 상태였다”며 “재산을 잃어 갈 곳이 없어진 주민들은 임시 텐트촌에 모여 생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지역 주민들의 식사와 위생 문제를 해결하면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고, 안전한 학습 공간

기아대책, 가정밖청소년 사회 안전망 구축 위한 정책간담회 개최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 개선을 위해 각계 전문가와 함께 정책 간담회를 연다. 10일 기아대책은 국내 가정밖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대와 안정적인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가정밖청소년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기아대책과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를 비롯해 ▲권인숙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등이 공동 주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청소년 복지분야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가정밖청소년의 실태를 점검하면서 효율적인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민관 협력 방안과 정책적 개선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범구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소장이 ‘전국 청소년 복지시설 실태조사 및 고위험군 가정밖청소년 지원방안 모색’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김 소장은 기아대책과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전국 청소년 쉼터와 가정밖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가정밖청소년 자립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 및 정책적 개선방안’을 주제로 김지선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부연구위원이 발표를 이어간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이 연사로 나선다. 김 국장은 민간단체 심층 인터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실제 가정밖청소년이 겪는 위기 사례와 지원을 통한 변화 사례를 현장감 있게 발표할 예정이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각계 전문가와 가정밖청소년 당사자가 모여 ‘가정밖청소년의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종합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안타까운 이유로 가정을 떠나 각종 범죄와 사고 등 여러 위기 상황에 부닥친 청소년들이 있다”며 “기아대책은 가정밖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말라위 릴롱궤의 '희망중고등학교'는 고액 후원자들의 꾸준한 지원으로 지역의 명문 사학으로 성장했다. 사진은 지난달 1일(현지 시각) 학교를 방문한 기아 대책 고액 후원자 모임 '필란트로피 클럽' 회원들의 모습. /기아대책
작년엔 대강당, 올해는 도서관… 고액기부자들이 말라위 명문사학 만들다

필란트로피 클럽이 만든 기적 건물 3동으로 문 연 학교10년 만에 12동으로 확장 기부자들 꾸준한 후원에유치원·초등학교 건립 말라위 수도 릴롱궤. 도심에서 벗어나 남쪽으로 비포장도로를 20분쯤 달려 24구역(Area 24)에 진입했다. 흙먼지 일으키며 도착한 곳에 커다란 흰 철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외벽에 페인트로 쓰여 있는 ‘릴롱궤 희망학교’. 철문이 열리자 다른 세상이 나왔다. 학교 안은 깔끔하게 정돈된 길과 서구식 조경, 반듯한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다. 흙벽돌로 지은 집이 즐비한 담장 밖 풍경과 사뭇 달랐다. 말라위에서 보기 드문 잔디 운동장도 갖췄다. 릴롱궤 희망학교는 한 울타리 안에서 유치원부터 초등, 중고등학교까지 학제를 밟을 수 있는 유일한 교육기관이다. 교육의 질은 높지만 학비는 일반 사립학교의 절반 수준. 그렇다 보니 인근 10여 마을에서 학생들을 보내려고 줄을 선다. 개교 10년도 채 안 된 기간에 말라위의 명문 사학으로 거듭난 희망학교를 지난달 1일(현지 시각) 희망친구 기아대책 고액 후원자 모임인 ‘필란트로피 클럽’ 회원들과 함께 방문했다. 후원자들이 만든 명문 사학 시작은 단출했다. 10년 전인 2013년 당시 국제구호개발 NGO 기아대책은 기아자동차와 해외 사회공헌사업 ‘그린라이트프로젝트(GLP)’로 도심 외곽에 부지를 얻고 중고등학교(secondary school) 공사에 들어갔다. 이듬해 교실 1동, 행정실 1동, 화장실 1동이 완공되면서 학생을 받기 시작했다. NGO에서 운영하는 학교가 생기자 금방 소문이 났다. 교실은 좁은데 학생들이 몰렸다. 개교 첫해 40명 남짓 되던 학생은 3년 만에 500명으로 늘었고, 지금은 정원 900명에 야간 학교 600명을 더해 총 1500명이 됐다. 학교를 키운 건 고액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된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 /KCOC
KCOC 신임 회장에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 선임

국내 140여 개 국제구호개발 NGO 연합체인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신임 회장으로 유원식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회장이 선임됐다. 23일 KCOC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니콜라오홀에서 2023 정기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유 회장을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굿네이버스, 어린이재단, 한국월드비전 등 국제구호개발과 인도적지원 활동을 하는 65여 단체가 참석했다. 유원식 신임 회장은 현재 기아대책 회장과 한국자선단체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연세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 한국오라클 대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대표, 삼성전자 상무 등을 역임했다. 이날 KCOC 이사회는 부회장으로 김중곤 굿네이버스인터내셔날 사무총장, 김광동 더멋진세상 대표를 선임했다. 이사 단체로는 ▲고앤두 인터내셔널 ▲글로벌케어 ▲사단법인 위드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아프리카미래재단 ▲어린이재단 ▲월드투게더 ▲태화복지재단 ▲하트-하트재단 인터내셔널 ▲한국월드비전 ▲한국해비타트 ▲써빙프렌즈인터내셔널 등 12곳을 선출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유 회장과 부회장·이사·감사단체의 임기는 2년이다. 유원식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원단체 간 국제개발협력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해 공동체의 회복탄력성을 증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일요 기자 ilyo@chosun.com

기아대책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김혜은이 ‘리스타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원하기 위해 함께 나선다. /기아대책
기아대책, 가정 밖 청소년 돕는 ‘리스타트’ 사업 추진

기아대책이 사회적 안전망에서 벗어나 여러 위기에 직면한 가정 밖 청소년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한 ‘리스타트(Re:Start)’사업을 실시한다. 22일 기아대책은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와 함께 가정 밖 청소년의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19일 체결하고, 위기에 처한 가정 밖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전개해 사회 안전망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먼저 양 기관은 사각지대에 내몰린 청소년들을 초기 발굴해 범죄 등 각종 문제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장 시급한 영역부터 긴급 지원을 시작한다. 폭력과 학대 피해를 경험한 아이들에게 별도의 심리정서 치료와 심리 안정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정 밖 청소년이 임시로 머무는 안전 쉼터의 시설을 개선도 진행해 편안한 환경에서 안정을 취하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정 밖 청소년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자립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또 실태조사와 연구활동을 토대로 정책 개선 활동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가정 밖 청소년을 비행 청소년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오해를 해소하며 제도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경석 기아대책 대표는 “가정 밖 청소년 문제는 가정에서 발생한 불화 등 아이들이 가출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기자 wonq@chosun.com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18일 "나눔가게 ‘비마프 스토어’ 등촌 본점에서 리필스테이션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아대책 제공
“원하는 만큼만 담으세요”… 기아대책, ‘친환경 리필스테이션’ 오픈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나눔가게 ‘비마프스토어’에서 리필스테이션 운영을 시작한다. 기아대책은 18일 “누구나 쉽게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서울 강서구 비마프스토어 등촌점에 리필스테이션을 설치하고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마프스토어는 기아대책이 설립한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에서 운영하는 나눔가게다. 개인이나 기업이 기증한 물건, 장애인이 만든 상품, 공정무역 농산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이번 리필스테이션의 대표 제품은 세제다. 사회적기업 ‘형원’과 협업해 친환경 주방 세제와 세탁 세제를 공급한다. 소비자는 직접 가져오거나 매장에 구비된 다회용기에 상품을 담고, 무게만큼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리필스테이션에서는 행복한나눔이 운영하는 여성가장 자립지원센터 ‘봄B 살롱’에서 제작한 주방 비누, 커피 설거지바, 뽑아 쓰는 손수건 등 친환경 수공예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수익금은 취업 취약계층의 고용 확대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세욱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본부장은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면서 지속가능한 사회 조성에 일조하기 위해 리필스테이션 운영을 결정했다”며 “더 많은 소비자가 일상에서 ‘리필 소비’를 하면서 친환경 생활 수칙을 쉽게 실천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리필스테이션 매장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