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우리 집에 자가진단 키트 하나 있죠? 그거 제 친구 주면 안 돼요?” 중학교 3학년 아들이 내게 말했다. 친구의 동생이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자기 친구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자가진단 키트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친구의 부모님이 동네 약국을 다 돌아다녀도 키트를 구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들을 포함한 여러 아이가 그 친구와 같이 축구를 했던 상황이라 걱정이 됐다. “자가진단 키트가 하나밖에 없는데 만약 그 친구가 확진이면 너도 자가진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했더니 아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투덜대며 방으로 휙 들어가 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이기적인 선택에 후회가 밀려왔고 왠지 아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 가족부터 지켜야 한다는 종족 보존의 유전자가 발동했던 걸까. 호모 사피엔스는 지난 수십만년 동안 진화하며 ‘최적의 선택’을 하도록 학습 되어 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잘못된 선택을 하고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는 진화와 인류의 선택에 대한 내용이 ‘자연선택’과 ‘적자생존’이라는 말로 설명돼 있다. 자연선택은 주어진 환경 조건에서 유리한 유전인자를 가진 개체가 그렇지 않은 개체보다 생존(선택)율이 높아지는 것이며, 적자생존은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개체가 자연 살아남는다는 개념이다. 여러 개체 중에서 이기적 선택을 한 종족들이 더 많이 자연 선택되고 숫자가 많아지면 이기적 유전자를 가진 종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개체 수가 줄어든다. 이때 이타적 선택을 통해 협력하는 종족들이 등장하여 경쟁력을 가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