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종
기후금융 활성화, 정책자금과 민간투자 ‘혼합금융’이 열쇠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기후변화센터 ‘제2회 대한민국 2050 미래전략 포럼’ 현장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기후테크 개발과 기후금융의 활성화가 중요합니다. 특히 정책금융기관들은 기후금융 활성화를 위해 국가의 공공금융과 정책금융, 민간 투자금을 잘 혼합해 사용할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지난 1일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과 기후변화센터가 공동 주관한 ‘제2회 대한민국 2050 미래전략 포럼’에서 “기후금융 활성화를 위해 혼합금융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에서는 이승민 한국환경연구원 대기환경연구실장을 좌장으로 김종훈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원장, 박건후 NH투자증권 클라이언트솔루션본부 대표, 장은혜 한국법제연구원 기후변화법제팀장, 정규창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팀장, 한신 에이치투 대표가 기후위기 대응책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현장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을 더나은미래가 정리했다.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기후테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김종훈=기업마다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이 다 다르다. 일부 대기업들이 기후 시장에서 어떻게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인지 관심 갖는다고 한다면, 중소기업은 자신들이 나서야 할 일인지 헷갈려 한다. 올해 7월 협회에서 1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 넘는 비율로 ‘탄소중립은 구체적으로 내 사업과 관련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내 메이저 기업들, 특히 에너지 기업이나 석유화학, 철강 같은 분야의 기업들은 자신들이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서 무언가 해야 한다는 고민이 굉장히 큰 건 분명하다. 이를 위해 초창기 투자가 중요한데, 시설 전환이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초기 투자를 진행할 때 정책금융이 리드해야 할 부분이 있다. 정책금융이 기존 벤처투자 방식을 넘어서 모험자본 성격을 가지고 투자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기존 벤처투자는 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 스타트업에 집중되어 왔지만, 기후 관련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의 기술이 많고 시장이 불확실해 일반적인 벤처투자 기준으로는 투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기후금융 지원 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신=벤처기업 투자와 기후테크 관련 벤처기업의 투자는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 대용량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의 최초 발명이 40년 전에 호주에서 이뤄졌다. 그런데 이제서야 기후테크 시장이 열리고 있다.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시장이다. 또 우리 기업(에이치투)은 2010년도에 창업한 이후로 현재까지 572억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 연말까진 800억원을 초과하는 투자 유치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의 난이도 때문에 일반적인 벤처기업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필요한 것이다. 정책성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또한 정책금융은 기후기술 펀드 등이 벤처 캐피탈 등 하부 금융으로 가면서 기후 기술과 ESG와 같은 특성이 희석된 채 단순히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NH투자증권이 아시아 증권사 처음으로 GCF(Green Climate Fund·녹색기후기금) 기후테크펀드(CTF) 운용기관으로 선정됐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  박건후=지금까진 공공섹터에서 기후 관련 사업을 지원했었다면, 이번 펀드는 민간합동으로 출자된다는 데 의미가 깊다. 이번 CTF는 GCF 자금이 후순위로 1억불 정도 출자되는 것이고, 민간 자금이 선순위로 1억불을 태우는, 총 2억불 사이즈의 펀드다. 국내에 있는 기후테크 기업들이 이 자금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GCF 입장에서 한국은 기후 선진국이어서 자금의 수혜국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까지 총 5개 국가가 지정됐다. 5개 국가가 필요로 하는 기후 기술은 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글로벌녹색성장기구)라는 UN 산하의 기구가 선정할 거다. NH투자증권이 GGGI가 선정한 기술에 관련된 기업을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발굴할 거다. 발굴이 되면 그 기업이 5개 국가에 기술 라이센스를 제공했을 때 NH투자증권이 투자할 수 있다. 국내에 기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5개 국가에 진출하게 된다면 서비스 투자금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자발적인 탄소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할까.   장은혜=자발적 탄소시장이 활성화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회의적인 측면이 있다. ‘우리가 탄소를 못 줄이니까 남의 배출권을 사 오겠다’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입장이 어디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탄소배출권을 사 오는 입장일 경우, 기업이 싸게 사 와서 손해를 덜 볼 수 있게 정부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주요 탄소배출권 거래소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거나, 국제 탄소시장의 가격 동향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 해외에서 돈을 주고 기술을 사가게 하려면 우리가 만든 기술이 탄소 배출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줄이는 지 정량화해서 믿고 사갈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  ―자발적 탄소시장의 ‘키플레이어(Key Player)’로서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정규창=혁신적인 탄소 감축 기술이 크레딧과 연결되는 제도가 국내에 잘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결국엔 해외 시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부분은 여러 정부 부처 간 협의가 잘 이뤄져야 되는 부분인 것 같다. 자발적 탄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 전환 관련 기술인데, 기술의 탄소 저감 효과성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받고, 이에 상응하는 크레딧을 부여하는 체계가 마련된다면 기업들로선 참여를 안 할 이유가 없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다낭이 되어가는 서울”…기후재난에 AI의 역할은? 

2024 클라이밋 테크 스타트업 서밋<1>기후와 인공지능, 공존할 수 있나 “지피티(GPT)3와 같은 거대언어모델을 훈련하는 데는 약 500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는 뉴욕에서 런던으로 600번 비행할 때 나오는 양이다.” (2023.11, 미국 기술전문지 ‘엠아이티(MIT) 테크놀로지리뷰’ 발췌)  “AI를 활용한 ‘구글맵’의 ‘탄소 배출량 최소화 경로 제시’ 기능으로 3년 만에 240만 톤 이상의 CO2e(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양) 배출을 줄였다.” (케이트 브랜트 구글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AI는 기후에 악영향이다’라는 의견과 ‘AI는 기후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라는 주장이 첨예하게 나뉘고 있다. ‘AI와 기후의 공존 방법은 없는 것인가’라는 의문점에서 출발한 토론이 ‘2024 클라이밋 테크 스타트업 서밋’에서 펼쳐졌다. 서밋 이틀차였던 지난달 27일, ‘기후 VS 인공지능’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국내 AI와 기후 전문가들인 정수종 서울대학교 기후테크센터 교수, 은기환 한화그린히어로펀드 책임운용역, 김남주 가천대학교 스타트업칼리지 교수가 의견을 나눴다.  ―AI는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 것인가.  정수종=AI가 기후변화와 지구의 미래 예측력을 끌어올려 주고 있다. 지금은 미래에 대한 예측이 전혀 안되는 상황이다. 기후변화는 우리 사회의 규칙적이지 않은 다양한 요소들의 결합으로 탄생하는 불분명한 결과다. 인공지능은 비정형화된 데이터에서 우리가 원하는 데이터를 찾는 것이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 대응에 필수적이다. 인공지능이 기후변화의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AI 기술은 무엇이 있나.  은기환=인공지능이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을 촉진해, 탄소 배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율주행이 완성되고, 로봇택시가 상용화된다면 사실상 자동차의 개념이 100% 전기차가 될 것이다. 보통 한 사람이 1km를 이동할 때 250g 정도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하는데, 자율주행 전기차는 1km를 움직일 때 차 한 대에서 20g 정도를 배출한다. 만약 4인이 같이 전기차를 타고 간다고 가정하면, 배출량이 5g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을 급격하게 줄이는 셈이다.  김남주=아직 기후에 적용된 AI 솔루션이 많지 않아 상상을 해봤다. 의료 쪽은 이미 구글에서 메드-제미나이(이미지, 유전정보 등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학습해 방사선학 보고서 생성, 유전체 위험 예측 등의 의료 작업을 수행) 같은 모델이 나왔다. 이런 것처럼 기후 분야에서도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모아서 ‘클라이밋-GPT’ 같은 모델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전문가들이 재난 예측이나 에너지 문제 등 복잡한 연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인류는 기술 발전을 지속해야 하는가, 아니면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나.  은기환=기술은 계속 발전시키되, 인간의 욕망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른 이들보다 욕망을 줄이는 게 조금 더 수월한 사람으로서, 5년 여 전부터 먹는 것도 채식 위주로 바꿨고, 여행 갈 때도 비행기보다는 배를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욕망의 절제가 쉽지 않으니, 각자 할 수 있는 만큼만 시도하면 어떨까. 예를 들어, 소고기를 덜 먹는 등의 방식을 도전하고 실천해보면 좋을 것 같다. 최근 상상해 본 내용인데, 식욕을 줄이면서 몸을 좋게 만드는 비만 치료제처럼, AI로 인간의 욕망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면 기후와 인류가 공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AI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전력소비의 양상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다.  김남주=AI가 발전하면서 전력소비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건 사실이다. AI를 돌리는 데 필요한 연산량은 6개월에 2배씩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희망적인 건, GPT의 사용료를 기반으로 AI가 점점 최적화되고 있다는 것이. GPT 3.5 터보 버전보다 이후에 공개된 GPT-4o 미니 버전은 성능은 더 좋은데, 6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이는 알고리즘 효율성이 향상되는 등 점점 더 최적화되고 있단 것을 뜻한다. 모델 개발이 최적화됐을 때, 전력을 더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더운 여름, 더 추운 겨울, 기후재난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고 있는데, 이때 인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정수종=지금까지 온대성 기후에 살면서 사계절을 뚜렷하게 경험했던 한국인은 너무 덥거나 비가 너무 많이 오는 요즘, ‘큰일 났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후는 이미 변화했고, 한국은 아열대 기후로 가고 있다. 서울이 너무 덥고 갑자기 비 많이 오는 다낭처럼 되어가고, 북극권에 위치한 알라스카가 서울처럼 변하고 있는 것이다. 긴팔, 패딩을 모두 버려야 하는 날이 오겠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 당장 아열대 기후에 맞는 생활 방식을 찾는 것이 답이다. 또한, AI로 정확한 기후 예측을 해서 탄소 감축 목표를 재설정하고, 이에 따라 사회적 시스템 변동을 하는 게 필요하다.  ―기후재난 시대에는 데이터센터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잠식되어 버리는 일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은기환=만약 그렇게 된다면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다(하하). 다만, 최근에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가 100메가, 200메가가 아니라 5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집중된 거대 데이터센터도 필요하겠지만, 오히려 그 기능을 분산화해 최대한 작은 단위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함이다.  ―기후, AI와 관련된 기술 개발·투자의 방향성은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보나.  정수종=고탄소 기반의 경제 성장 엔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 문제를 인지한 것은 고탄소 기반의 산업에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걸 바꾸려면 산업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는 사람 중심 산업에 투자해야 하고, 거기에 인공지능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남주=AI에 대한 투자가 많은 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AI 자체는 주인공이 아니고 결국 기후 문제와 같은 난제를 풀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기후 AI에서 기후가 주인공이고, AI는 도구인 것처럼.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 의료 문제, 저출생, 청년실업 문제 등을 다 풀려면 AI가 더 많이 활용돼야 한다. AI에 투자한다면, 각종 난제를 해결하고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좋은 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카카오임팩트와 소풍벤처스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2024 클라이밋 테크 스타트업 서밋’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에서 진행됐다. ‘기후기술과 인공지능(Climate Tech x AI: Breaking Boundaries)’을 주제로 기후 생태계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 130여 명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행사 실황이 담긴 영상은 추후 임팩트클라이밋 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메탄 배출량 감축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글로벌 메탄 규제 강화 속 국내 계획은?

기후변화센터와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이 지난 22일 제1회 대한민국 2050 미래전략 포럼 ‘강화되는 글로벌 메탄 정책과 데이터로 바라본 한국의 현주소’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포럼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국제 메탄 정책 규제 추세 속에서 국내 유관 부처와 산업계의 관심을 견인하고, 선제적인 대응 마련을 촉구하고자 마련됐다. 메탄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 이상이지만,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200년 이상 남아있다면 메탄은 12년 정도면 사라진다. 전문가들이 지구온난화 예방 차원에서 효능감이 더 크다고 말하는 이유다. 우리나라도 2021년 글래스코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글로벌 메탄 감축 서약’에 동참해 메탄 배출 감축을 약속한 바 있다. 발제자로 나선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메탄 배출량 감축을 통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새로운 기회를 제시했다. 발표에 따르면 유럽 연합(EU)은 수입 화석연료에 대한 메탄 배출량을 추적하고 글로벌 메탄 모니터링을 수립하는 등 메탄 감축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메탄 배출원에 대해 제3자의 보고 내용도 인정돼 해당 사업장은 15~30일 내 시설 보수 의무를 진행해야 한다. 즉 메탄이 새어 나오는 것으로 보고되면 의무적으로 시설 보수를 해야 한다. 국내 석유 및 가스 공급 경로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노후 도시가스 배관 ▲LNG 복합화력발전소 ▲열병합발전소 등 메탄 배출원 대부분에서 상당량이 비산정된 결과를 발표하며 국내 석유 및 가스 공급 경로에서의 메탄 누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메탄 배출의 효과적인 모니터링과 대응 전략 마련을

“생물다양성 손실은 인간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

WWF 한국본부, 10주년 기념 ‘판다토크’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손실 지표는 매해 나빠지고 있는데, 여전히 현실과 대응 사이의 간극(Gap)이 너무 큽니다.” 세계자연기금(이하 WWF) 한국본부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박민혜 WWF 사무총장은 “심각해지는 현실에 대비해, 기후위기 대응이 뒤쳐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WWF 한국본부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설립 10주년 기념 ‘판다토크(Panda Talks)’를 개최했다. 2016년 시작된 판다토크는 WWF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환경 관련 ‘대화의 장’으로, 환경 문제를 연구하는 전문가와 후원자들이 한 데 모여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 기후변화로 ‘동족 살해’하는 푸른발얼가니새 이날 강연자로 선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후변화가 생물다양성 감소를 부추기는 중대한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봄의 전령사’라고도 불리는 ‘복수초(福壽草)’의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복수초의 개화시기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8∼2022년) 서울 홍릉숲 내 복수초의 평균 개화일은 1월 27일로, 20년 전(2월 25일)보다 한 달 이상 빨라졌다. 그러면서 “복수초와 같은 밀원식물(꿀벌이 자라는데 필요한 꽃꿀과 꽃가루를 제공하는 식물)의 수분 매개자인 벌이 존재하고, 덕분에 식물이 잘 자라서 사람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이 올바른 순환구조”라며 “하지만 기후변화로 생물다양성이 손실되고, 이로 인해 또다시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푸른발얼가니새(Blue-footed Booby)의 ‘동족 살해 현상’도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에 따른 결과다. 정 교수에 따르면 갈라파고스 군도에 서식하는 푸른발얼가니새는 식이 유연성과 다양한 번식지 적응 등의 이유로 기후변화에도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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