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지금 당장 행복한 삶, 농촌에선 가능하네요”

[인터뷰] 귀농 4년 차 이지현·한승욱 부부 충북 괴산서 친환경·유기농 농사 지어 농촌진흥청 창농 지원으로 기반 다져 지역 위한 농업 교육·체험 운영 계획 “나중 말고, 지금 당장 행복하고 싶어서요.” 번듯한 직장을 버리고 귀농을 선택한 농사꾼 부부에게 이유를 묻자 짤막한 대답이 돌아왔다. 지난 2017년부터 충북 괴산 감물면에서 친환경·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이지현(33)·한승욱(36) 부부는 “자연의 순리대로 살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아내 지현씨는 “정직하게 일하고, 가족이 마주 앉아 식사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었는데, 이 소박한 희망이 도시와 회사에 얽매인 삶에선 ‘환상’이란 걸 깨닫고 귀농을 결심했다”고 했다. 지난 15일 만난 부부는 “요즘은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며 웃었다. 귀농은 현실… 치밀한 준비가 중요해 부부는 “귀농을 꿈꾸긴 했지만, 단숨에 도시를 떠날 거란 생각은 못 했다”고 말했다. 조경 분야에서 일하던 두 사람 모두 업계 최고로 꼽히는 곳에서 일했고, 그래서 주변의 기대를 저버리기가 어려웠다. 남들처럼 사표를 가슴 한쪽에 품고 ‘워라밸’ 없는 생활을 견뎠다. 결정적인 계기는 유산이었다. 아이를 잃고 수술을 앞둔 아내를 위해 남편 승욱씨가 휴가를 냈더니 “네가 수술받는 것도 아닌데 왜 출근을 안 하느냐”는 핀잔이 돌아왔다. 매일 반복되는 야근을 묵묵히 견디던 승욱씨는 그길로 사표를 냈다. 결심이 서자 치밀한 준비에 나섰다. 부부는 “스스로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준비했다”며 웃었다. 가락시장에서 취급하는 모든 농산품의 10년치 거래 가격을 따져봤다. “농사엔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요. 땅과 기계를 빌리고 종자도 사고, 기술도

[더나미 책꽂이] ‘불평등의 세대’ ‘왜 고기를 안 먹기로 한 거야?’ 외

불평등의 세대 “21세기 한국 사회의 불평등, 어디서 어떻게 생성됐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구하는 책. 저자인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 3월 발표한 논문 ‘세대, 계급, 위계: 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의 확장판이다. 산업화세대, 386세대 등 ‘세대’란 축이 한국 사회의 불평등한 위계 구조를 만들었다는 게 저자의 논지다. 이철승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7000원.       아시아태평양전쟁에 동원된 조선의 아이들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일본과 연합국 사이에 벌어진 아시아태평양전쟁의 국내 민간 피해자 중 ‘아이들’에 주목한 책.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까맣게 그을리고 군수 공장에서 쇳가루를 뒤집어쓰며 소년과 소녀는 유년기를 보냈다. 죽거나 미쳐야 벗어날 수 있었던 강제노동 현장의 이야기를 치밀한 사료(史料) 조사로 복원해냈다. 정혜경 지음, 섬앤섬, 2만원.       젠트리피케이션 쫌 아는 10대 학교 끝나고 습관처럼 들르던 떡볶이집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그 자리에 대형 프랜차이즈 분식집이 생겼다. 동네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구멍가게도 마찬가지. 24시간 편의점으로 바뀌더니 낯선 아르바이트생이 계산대를 지킨다. 우리 동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10대의 눈높이에 맞춰 젠트리피케이션을 설명한다. ‘사회 쫌 아는 10대’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장성익 지음, 신병근 그림, 풀빛, 1만3000원.       왜 고기를 안 먹기로 한 거야? 동물에서 얻은 것은 먹지도, 입지도, 쓰지도 않는 비건(vegan)인 저자가 몸으로 느끼고 깨달은 ‘비거니즘(veganism)’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중에는 채식을 하지만 주말엔 고기를 먹는 부모님을 보며 겪은 심리적 갈등, 비건임을 밝힌 순간 쏟아지는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과

[서울숲마켓 D-2] 이번 주말, 건강한 먹거리 가득한 봄날 나들이 어때요?

서울숲마켓에서 만날 수 있는 안심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 믿을만한 먹거리가 있는 장터 찾으시나요? 이번 주말, 더나은미래 청년 기자단이 추천하는 ‘서울숲마켓’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그곳에는 내 아이에게 자신있게 먹일 수 있는 ‘안심 먹거리’ 가 있습니다.  ◊김형조, 이정은 청년 기자가 먹어봤습니다. ‘아사달컴퍼니’의 토종 참기름 보통의 20대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큰 백팩을 메고 한남동 한 작은 카페에 들어온 고건주(26·광운대 산업심리학과 4학년)씨. 몇 분 뒤 그가 자신 있게 가방에서 꺼낸 것은 책이 아닌 ‘참기름’이었다. 카페 안이 고소한 향으로 가득 찼다.  “먹어보세요.” 익숙한 맛이 아니었다. 수입산 참기름과, 고씨가 꺼낸 참기름을 번갈아 먹어보니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되게 부드럽네요?” 고씨는 “기계로 만든 참기름은 초반에만 맛이 세고 금방 날아가지만, 전통 방식으로 만든 건 맛과 향이 오래 지속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차이는 재료와 생산방식에서 비롯된다. 국산 참깨를 쓰다 보니 보존제나 첨가제를 넣을 필요가 없어 잡내가 섞이지 않고, 맛과 향이 온전히 보전되는 통참깨만 쓴다. 기계 대신 방앗간을 활용해 원재료의 풍미를 극대화시킨다. “깨 씻고 말리기, 볶고 짜기, 깨 찌꺼기 정리 등 모든 과정을 방앗간에선 사람이 다 관리합니다. 눈으로 보고 코로 맡으며 노하우와 직감으로 최적의 온도·시간을 잡아내죠. 이건 기계가 따라할 수 없어요.” 스물여섯에 불과한 그가 언제부터 참기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걸까. 2년 전 그는 비즈니스 사회공헌 동아리인 ‘인액터스’의 광운대 지부에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할머니가 방앗간에서 짜온 참기름이 평소 사먹던 참기름과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