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서울숲마켓 D-2] 이번 주말, 건강한 먹거리 가득한 봄날 나들이 어때요?

서울숲마켓에서 만날 수 있는 안심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 믿을만한 먹거리가 있는 장터 찾으시나요? 이번 주말, 더나은미래 청년 기자단이 추천하는 ‘서울숲마켓’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그곳에는 내 아이에게 자신있게 먹일 수 있는 ‘안심 먹거리’ 가 있습니다. 

◊김형조, 이정은 청년 기자가 먹어봤습니다. ‘아사달컴퍼니’의 토종 참기름

보통의 20대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큰 백팩을 메고 한남동 한 작은 카페에 들어온 고건주(26·광운대 산업심리학과 4학년)씨. 몇 분 뒤 그가 자신 있게 가방에서 꺼낸 것은 책이 아닌 ‘참기름’이었다. 카페 안이 고소한 향으로 가득 찼다. 

“먹어보세요.”

사진_이정은 청년기자_서울숲마켓_아사달컴퍼니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향수와 추억도 함께 불러오고 싶다는 고건주 아사달컴퍼니 대표 /이정은 청년기자

익숙한 맛이 아니었다. 수입산 참기름과, 고씨가 꺼낸 참기름을 번갈아 먹어보니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되게 부드럽네요?” 고씨는 “기계로 만든 참기름은 초반에만 맛이 세고 금방 날아가지만, 전통 방식으로 만든 건 맛과 향이 오래 지속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차이는 재료와 생산방식에서 비롯된다. 국산 참깨를 쓰다 보니 보존제나 첨가제를 넣을 필요가 없어 잡내가 섞이지 않고, 맛과 향이 온전히 보전되는 통참깨만 쓴다. 기계 대신 방앗간을 활용해 원재료의 풍미를 극대화시킨다.

“깨 씻고 말리기, 볶고 짜기, 깨 찌꺼기 정리 등 모든 과정을 방앗간에선 사람이 다 관리합니다. 눈으로 보고 코로 맡으며 노하우와 직감으로 최적의 온도·시간을 잡아내죠. 이건 기계가 따라할 수 없어요.”

스물여섯에 불과한 그가 언제부터 참기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걸까. 2년 전 그는 비즈니스 사회공헌 동아리인 ‘인액터스’의 광운대 지부에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할머니가 방앗간에서 짜온 참기름이 평소 사먹던 참기름과 전혀 다른 맛이라는 걸 깨닫게 된 것. 그는 먼저 방앗간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방앗간이 없어지는 게 확실히 보였습니다. 성북구에서만 20년 사이 70% 정도가 사라졌고, 남은 사장님도 다들 연세가 많았어요. 개인 방앗간을 키워 브랜드화 한 곳은 있었지만, 영세 방앗간을 살리려는 곳은 없었습니다.”

사라지는 전통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영세 방앗간을 살리기 위해 ‘소유댁(蘇油宅, 전통 기름을 되살리는 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함께 할 곳을 찾으려 방앗간 50여 군데를 돌아다니다 알게 된 곳이 성북구 석관시장의 삼양기름집이다. “사장님이 의욕이 많으셨어요. 당시 3곳(현재 13곳)만 받은 서울시 참기름 인증도 혼자 힘으로 받으셨습니다. 깨도 사모님 친척이 운영하는 제천 농가에서 가져와 신뢰가 갔고요. 그때부터 깨 확보와 착유를 삼양기름집에서 하고 있습니다.”

고 대표 일행은 1년 반 동안 삼양기름집에 브랜딩·인테리어 개선·인터넷 판매를 지원했고, 그 결과 300만원 이하였던 월 수익을 5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한 회사가 바로 아사달컴퍼니다. 기존 참기름·들기름 외에 미숫가루 등 전통곡물도 추가해 판매할 예정이다. “소유댁 프로젝트 당시의 취지를 살리고 싶어요. 없어져가는 것들을 막는 것이죠. 혹은 사라지고 있는 전통의 방식이나요.”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던 고건주씨는 회사명도 고조선의 수도 ‘아사달’로 지었다. 전통을 지킨다는 의미에서다.

“최종목표는 역사재단을 설립하는 게 꿈이에요. 지금 이 사업을 하는 것도 제 꿈을 위한 단계죠.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사람들에게 향수와 추억을 팔고 싶습니다.”

◊이새물 청년 기자가 추천하는 자연 그대로의 제품,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의 공정무역 먹거리

친환경, 유기농 상품이 넘쳐난다. 그러나 이건 정말 ‘자연 그대로’다. 심지어 공정하기까지 하다.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이하 AFN)의 공정무역 제품들 이야기이다.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는요 100% 순수공정무역기구예요. 아시아 지역에 가장 많은 절대 빈곤 인구가 살고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아시아 내의 공정무역으로 빈곤을 해결하는 것이 저희 회사의 미션이예요.” 

이강백 AFN 대표의 목소리 톤이 한층 높아졌다. AFN의 대표 상품은 필리핀 망고와, 베트남의 캐슈넛과 계피. 정당한 대가뿐만 아니라 생산자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프리미엄까지 공정하게 지불하는 상품들이다. 이런 공정무역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생산자들의 삶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건망고를 생산하는 필리핀 잠발레스섬의 아에타족은 원주민임에도 불구하고 산으로 쫓겨나 가난과 성매매의 위협 속에 살고 있었어요. 그러나 공정무역을 시작하면서 완전히 달라졌어요. 소득이 생기면서, 길을 만들고, 삼륜차를 타고, 성매매가 근절되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삶의 질이 완전히 바뀌었죠.”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하지만 한국 사회는 아직 공정무역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저 비싼 제품으로 인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건강과 맛 모두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아공넷 제품들은 안성맞춤이다.  “건망고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 카라바오 망고를 그대로 건조시킨 겁니다. 계피 같은 경우는 유기농을 넘어 자연농이에요. 자연에 있는 거 그대로 가져온 거죠. 저희는 최상급의 안전하고 친환경적 제품만 판매하고 있으니 소비 가치는 충분해요.”

AFN의 상품은 자연 그대로일 뿐만 아니라 단연코 ‘사람을 살리는 먹거리’다. 

✔ 오는 5월 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코워킹 스페이스, 카우앤독에서 제2회 ‘서울숲마켓’이 열린다. 소비의 품격을 높여줄 봄날의 축제, 그곳에서 아사달컴퍼니와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의 철학이 담긴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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