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가
카페·레스토랑 등 주민친화공간 만들어 상권 살려… 잿빛 도시에 생기 불어넣다

‘시민자산화 시범사업 1호’ 소셜벤처 빌드 우영승 대표 경기 시흥시의 월곶지구. 한때는 다리 건너 인천 소래포구에 대항할 관광지로 개발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포구의 기능도, 관광지의 활기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어판장과 조개구이집 등이 빠져나가고 놀이공원 부지가 방치되면서 1만6000명 인구는 섬처럼 고립됐다. 모텔촌과 횟집 상권, 아파트가 모두 섞인 동네. 이곳에서 지역에 숨은 ‘기회’를 길어 올리는 청년들이 있다. 주민에게 필요한 공간을 주민의 자산으로 만드는 ‘시민자산화’를 전국 최초 지자체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예비사회적기업 ‘빌드(BUILD)’ 이야기다. 우영승(26) 빌드 대표는 지난 2016년 9월 주식회사를 설립, 월곶에 양식 레스토랑 ‘바오스앤밥스'(1호점)와 북플라워카페 ‘월곶동꽃한송이'(2호점)를 열었다. 지난 8월엔 키즈카페 ‘바이아이’ (3호점)를 오픈했다. 우 대표는 “대학생 연합 사회적기업 동아리 ‘SEN’의 대표 시절 우연히 만난 시흥시 주무관이 시의 청년정책 자문위원을 제안하면서 시흥시와 인연을 맺게 됐다”면서 “시흥에 대해 분석을 하면서 이 도시가 가진 잠재력(potential)에 반하게 됐다”며 웃었다. “타 도시보다 개발이 덜된 대신, 생활권별로 고유한 매력과 특성이 잘 남아 있는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바다가 보이는 월곶지구의 멋진 조망이나 48%에 달하는 육아 인구, 발달한 지역 커뮤니티 등을 기회로 봤어요.” 우 대표는 “서울에선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커피 맛이 좋은 곳’ ‘수다 떨기 좋은 곳’ 등 선택의 폭이 넓은데 월곶 안에는 꽃집과 서점, 양식 레스토랑 등이 하나도 없었다”며 “공실률만 30%에 달하는 지역의 빈 공간들을 변화시켜 아이와 엄마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월곶맘을

[알베르토와 마크의 비정상 대담] “갖는 것보다 주는 행복 깨닫게 되면 더 나은 사회 될 거예요”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 두 남자가 만났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출연자로 얼굴을 알린 알베르토 몬디(Alberto Mondi·34)와 마크 테토(Mark Tetto·38)다. 두 사람이 한국에서 생활한 지 도합 18년. 알베르토는 최근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행보를 시작했고, 마크는 일본으로 반출됐던 고려시대 유물을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인물이자 노인복지센터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다. 푸른 눈의 외국인들은 왜 한국에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일까. 지난 7일 더나은미래는 알베르토와 마크 테토의 비정상 대담(非頂上 對談) 자리를 마련했다.     ◇알베르토&마크, 두 남자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자동차를 판매하던 알 차장이 사회적 기업가로 변신했다는 소식이 흥미롭다. 지난달 첫 상품을 판매했다고 들었는데…. 알베르토(이하 알)=”작년 6월에 회사를 그만뒀다. 1년 반 동안 방송 활동과 회사일을 병행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와이프도, 아기도 볼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난 방송인이지만 연예인은 아니다(웃음). 계속 일을 해야 하는데, 어떤 일을 할지가 고민이었다. 이에 중국에서 생활할 때 알게 된 지인들과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윤리적인 화장품을 만들고 싶은 피부과 원장, 사회에 이로운 기업을 만들고 싶은 젊은 여성 디자이너, 사회적 기업을 전문적으로 인큐베이팅하는 컨설턴트와 의기투합했다. 피부과 원장님이 저온에서 1000시간 이상 숙성시킨 클렌징바(클렌징용 수제 비누)를 개발했고, 소셜 벤처 동구밭의 발달 장애인 사원들이 생산 과정에 참여한다. 만들어진 비누는 노숙인을 고용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 벤처 두손컴퍼니와 협력하고 있다. 돌이켜보니 나는 어렸을 때부터 ‘사회적 기업 문화’ 속에 성장해왔던 것 같다. 나눔 축제나 기부, 해외 아동 후원 등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교육 시스템에 적용하면?

[더나은미래x영국문화원]글로벌 사회적기업 트렌드 읽기   1948년 발표된 유엔 세계인권선언은 ‘교육’을 인권으로 인정한다. 또한 교육은 건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기본적인 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 시스템의 성공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과연 성취(attainment), 고용 가능성(employability), 시민의식(citizenship), 자기 결정(self-determination), 인간의 진보(human advancement) 등이 근거가 될 수 있을까. 영국문화원은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UKFIET 컨퍼런스(학습과 교수법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다루는 포럼)에서 ‘사회적 기업가 정신 교육’(Social entrepreneurship in education)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교육시스템에 도입하면, 아이들이 곧 마주할 사회경제적 난관에 보다 잘 대비할 수 있는 개혁이 될 것이란 내용이다. 보고서는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SOCAP(Social Capital Market,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포용적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모이는 연례행사)에서도 소개됐다. “기존의 교과 과정에서 벗어나 실용적으로 변화하려는 확실한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영국의 교육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인물 중 하나인 린제이 홀(Lindsay Hall)의 말이다. 그녀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교육 커리큘럼에 일찍이 도입 및 적용한 인물로, 영국 RIO(Real Ideas Organization)의 대표를 맡고 있다. RIO는 영국 웨스트미들랜드주의 빅토리아파크 초등학교를 ​​비롯, 350개 이상의 학교와 협력해 사회적기업의 원칙들을 커리큘럼에 포함시켰다. 실제로 빅토리아파크 초교는 교내에 ‘사회적기업 리더’를 두고, 학교 전체의 사회적 기업 활동을 주도하고, 교내 사회적기업인 ‘발롯 스트리트 스파이스(Ballot Street Spice)’를 운영하게 한다.  발롯 스트리트 스파이스는 2014년 설립된 곳으로, 독특한 향신료 혼합물을 판매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및 지역 사회 구성원 모두가 기업의 의사결정부터 제품의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경영 전반에 참여한다. 린제이 홀 대표는 교내 사회적기업

환경 문제 해결방안 찾는 사회적 기업가들,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에 모인다

D3 임팩트 나이츠 초청 해외 기업가들 지난 19일 랜싯 환경오염·보건위원회(The Lancet Commission on pollution and health)는 ‘매년 900만명이 대기·수질오염 등 환경오염으로 목숨을 잃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 세계 사망자의 16%, 6명 중 1명이 환경오염 때문에 조기 사망한다는 것이다. 특히 위원회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의 약 92%가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 등 소득이 낮거나 중간 수준인 국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제는 해결책에 주목할 시기다. 이미 사회적기업가들은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 대기오염 문제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다음 달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글로벌 임팩트 투자 포럼 D3 임팩트 나이츠(D3 Impact Nights)에서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기업가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포럼에 참여하는 중국 스타트업 이쿼타 에너지(EQouta Energy)는 빌딩의 에너지 사용량을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고, 스마트 그리드(일반적인 전력망에 ICT 기술을 접목시킨 차세대 전력망) 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탄소배출량 측정 시스템까지 통합시켜 중국의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개발했다. 춘광샬롯왕(Chunguang Charlotte Wang) 이쿼타 에너지 대표는 미국 아이오와주의 도르트대학(Dordt College) 컴퓨터과학 학사, MIT 시스템 디자인 및 관리 석사, 워싱턴대 컴퓨터과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2012년에는 하버드 중국 시드 시니어 펠로(Harvard China Seed Senior Fellow)로 선정된 인물이다. 아시아 아이들용 미세 먼지 마스크를 개발한 에어모션(airmotion)의 비비호(Bibi Ho) 설립자와 가드닝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대만의 첫 번째 비콥(B-corp) 도미(Domi)의

[Cover Story] 체인지메이커, 한 공간에 모인 까닭

500명의 체인지메이커가 한 공간에 모였다. 사회적기업가 혹은 사회혁신가라고 불리는 이들의 새로운 업무 공간은 지난 13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헤이그라운드. 약 6000㎡(1800평), 지상 8층, 지하 1층 신축 건물의 공유 사무실이자 코워킹 커뮤니티(Co-working Community)다. 공간 기획부터 오픈까지 꼬박 3년 반이 걸렸다. 이미 2층부터 5층 프라이빗 오피스 공간(10~60인 규모 성장기 법인 대상)은 빈자리가 없다. 헤이그라운드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루트임팩트가 지난 2년간 잠재 입주사를 모집한 덕분이다. 40여개 기업이 헤이그라운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40여개 기업들이 헤이그라운드에 둥지를 튼 이유는? 현재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한 기업은 총 43곳. 교육·보육부터 문화·예술, 환경·에너지, 건강·여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영유아 교육분야 앱 세계시장을 휩쓴 ‘토도수학’(장애 혹은 학습부적응 아동을 위한 학습도구) 어플 제작사인 에누마(Enuma), 소액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는 온라인 임팩트투자 플랫폼 루트에너지, 블루투스 4.0 비컨 기술을 이용해 미아 방지 서비스를 개발한 회사 리니어블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혁신 기업가를 지원하는 글로벌 비영리 조직 아쇼카, 글로벌 임팩트 투자기관 디쓰리쥬빌리(D3Jubilee), 사회적기업·스타트업·비영리법인 등을 지원하는 법률사무소 유앤아이파트너스 등 중간지원 성격의 기업들도 주요 입주사다. 입주사는 어떻게 선정했을까. 먼저 루트임팩트가 기존에 관계를 맺고 있던 10여개 소셜벤처들을 1차 대상으로 정했다.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주에 동참하도록 설득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후 의도적으로 모르는 회사들을 입주 대상자로 삼았다. ‘그들만의 리그’가 되거나, 틀에 갇힌 사고로 판단 내리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서다. 1차 리스트가 완성되자, 이들을 중심으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시니어, 공익을 만나다]①“구호 활동가로 제2의 인생 맞이했어요”

‘시니어, 공익을 만나다’ 시리즈 첫 번째 편, 공익 활동가로 변신한 시니어들 유통 전문가에서 구호 활동가로 제2의 인생 맞은 김승수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인터뷰     다국적 물류 회사에서 은퇴한 뒤, 국제의료봉사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활동가로 아프리카 파푸아뉴기니, 남수단, 우간다 등 해외 이곳저곳을 누비는 김승수(61)씨.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서울 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로 기자를 맞이했다. “지난달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됐는데, 곧 에티오피아 사무소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예순을 맞이한 그였지만, 열정만큼은 20대 청년 못지않았다.   ◇은퇴 후 신세계와 조우… 청년시절 꿈 되찾아줘   “다국적 유통회사인 TNT에서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20여년간 일했습니다. 규모도 크고 글로벌 기업이라 연봉도 높고 복지도 좋았는데, 나이가 드니 은근한 퇴직 압박은 물론 쳇바퀴처럼 도는 내 인생이 지루해서 2011년 퇴사했죠.”  정년 퇴직을 몇 년이나 남기고 내린 결정이었다. 가족과 지인들은 은퇴를 만류했지만 그의 신념은 확고했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고, 문득 모험을 즐겼던 그의 청년시절이 떠올랐단다.  “동창들은 저 보고 성공했다고 해요. 좋은 직장에 화목한 가정… 그런데 스스로 만족이 안됐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경험하는 일을 즐겨 했어요. 대학에 입학하고 취업을 하면서 꿈을 한 켠으로 밀어두고 현실과 타협해야 했죠. 이제는 자식도 어느 정도 다 컸고, 큰 돈 들어갈 일이 많지 않으니 내가 원하는 걸 하고 싶었어요. 바로 ‘새로운 세상을 향한 모험’이요.” 퇴직 후

청소년이 중심이 되는 체인지메이커 교육, 들어보셨나요?

체인지메이커 교육자들의 경험보고서 설명회 현장을 가다 “초등학생에게 ‘독도가 문제’인지 물으면 아이들은 문제가 아니라고 말할 겁니다. 독도 문제는 중요한 사항이지만, 그건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의 문제지요. 사최수프는 ‘진짜’ 학생들의 문제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과 현장의 문제를 연결시켜, 시선을 세상으로 확장하는 것이죠. 수업 시간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충남 천안 새샘초등학교의 박성광 교사가 ‘사최수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최수프란 사상 최대 수업 프로젝트의 줄임말. 사최수프는 미래교실네트워크에서 진행하는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이 진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학생들이 직접 본인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활동한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미래교실네트워크뿐 아니라 다양한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새샘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은 2016년 1학기 동안 ‘사최수프’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모둠별로 교내의 다양한 장소(급식실, 복도, 계단, 도서실, 화장실 등) 중 한 곳을 정해서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 방과 후까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새샘초등학교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리지 않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1100여명에게 설문조사를 하며 근본적인 이유를 발견했다. ‘무서워서’, ‘귀찮아서’, ‘부끄러워서’ 등 여러 내용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알 수 없었떤 학생들은 면담 기법을 활용했다. 상대적으로 물을 많이 내리지 않는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유를 꼼꼼하게 파악했다. 아이들은 화장실 자체를 무서워하고 있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찾아냈다. 움직임 센서로 작동하는 화장실 전등, 화장실 괴담 등은 학생들이 공포감을 갖게 하는 주범이었다.  문제 원인을 파악한 학생들은 다양한

새 정부 출범, 전문가에게 묻는다. 향후 5년 ‘사회혁신의 길’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에는 사회혁신수석이 신설됐다. 노무현 정부 당시 만들어진 시민사회수석의 역할을 확대·개편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 뒤,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에 복귀한 경험이 있다. 사회혁신수석 자리에는 시민운동가 출신인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56)이 임명됐다. 지난 14일, 하승창 신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시민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직접적으로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사회혁신수석실의 임무”라고 밝혔다. 더나은미래는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사회혁신 현장에서 뛰어온 전문가들에게 향후 5년의 사회혁신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사회혁신… 문제 제기 아닌 해결에 방점을 둔 것 사회혁신이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각자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단, 사회의 단편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호혜성(互惠性)이 증가하는 방향을 지향한다. 전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은 “과거에 시민사회수석이 사회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다면, 사회혁신수석은 시민의 힘으로 같이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민사회를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서 시민과 파트너십을 만들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런던 템스강 남쪽 사우스뱅크에 위치한 코인스트리트는 대표적인 공장 밀집지역으로,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입지가 좋아 부동산개발업자들이 호텔과 고층 빌딩을 짓기 위해 부지 매입에 나섰고, 집값 상승으로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주민들은 1977년 ‘코인스트리트 액션그룹’을 결성, 지역 지키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주민들은 지역을 지키기 위한 계획안을 런던시에 제출했고, 멀베리·팜·레이우드·이로코 등 4개의 주택협동조합을 설립해 220가구 규모의 집을

서울시내 소셜벤처 창업공간 모여라 ⑥ 강남권역(下)

스타트업의 메카인 강남권. 기업들이 운영하는 창업공간들도 눈에 띈다. 2015년 문을 연 구글캠퍼스 서울과 올해 1월 서초동에 오픈한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차이는 명확하다. 구글캠퍼스 서울은 구글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은 비즈니스 차원에서 ‘공간 사업’을 확장한 모양세다.    ◇ 구글 캠퍼스  삼성동 오토웨이타워 지하2층에 있는 구글 캠퍼스 서울은 영국의 런던,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2015년 5월 문을 열었다. 공간은 크게 이벤트 룸, 디바이스 랩, 캠퍼스 카페, 협업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기업 구글의 명성 때문일까. 구글 캠퍼스는 까다로운 입주 자격을 요구한다. 입주 요건은 이미 제품 혹은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6개월 이내 출시 계획이 있는 스타트업이어야 하며 팀원이 최소 2명, 최대 8명이어야 한다. 또 구글이 판단하기에 사업 아이템이 혁신적 기술 기반의 제품이나 서비스여야 하는데, 별도의 발표와 면접을 통해 이를 평가한다. 지난해 12월 입주 경쟁률이 150대 1에 달하는 만큼, 구글 브랜드의 힘은 크다. 구글 임직원의 전문 멘토링과 투자자 연결, 교육 프로그램 지원은 덤이다. 뿐만 아니라 메인 이벤트 홀에서는 매달 신청을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 대상의 행사를 제공하고 있다. 강연을 신청해 들을 수도 있고 반대로 입주사가 행사를 주최할 수도 있다. 입주 시 6개월간 무료이며, 재지원이 가능하다. 주중 반면 구글 캠퍼스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카페’도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멤버십을 등록하면 전 세계 구글 캠퍼스

[빌 드레이턴-최진석 교수 특별 대담②] 새 게임엔 새 룰, 규칙 따르기보단 새로운 시도해야

빌 드레이턴 ‘아쇼카’ 창업자-최진석 ‘건명원’ 초대 원장 대담 빌=누가 잠재적인 ‘주짓수 파트너’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주짓수는 관절 꺾기나 조르기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무술로, 약자가 강자를 제압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이며, 파트너와 함께 기술을 익힌다). 아쇼카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이해관계가 걸린 강력한 집단들을 움직여야 한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교사 노조(teachers’ unions)가 있다. 지금까지 노조는 교육 실패에 대한 원망의 대상이었다. 교사들 스스로 노조에 가입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사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면, 아이들까지 피해를 본다. 이들도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한다. 만약 교사 노조와 손을 잡게 되면 매우 강력한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을 것이다. 아쇼카에는 ‘유스 벤처(Youth Venture)’ 프로그램이 있다. 모든 청소년이 체인지메이커가 되는 것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공감 능력, 협력적 리더십, 팀워크,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학습하게 된다. 지난해 아쇼카한국은 50개 중고교 교사들과 협력해 500여명의 학생에게 유스 벤처 프로그램을 확산했다. 유스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창덕여중에는 서랍 속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서랍 없는 책상’이 도입됐고, 경기 이천의 양정여고생 3명은 학교 앞 분식집 살리기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도 했다. 빌 드레이턴은 “청소년들이 직접 행동을 해보면서 자신이 내면에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게 된다”며 유스 벤처 프로그램의 의미를 설명했다. 최=한국에서도 교육은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라는 인식이 있다. 학생들은 자기 신뢰감이 낮고, 행복하지 않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위이다.

[빌 드레이턴-최진석 교수 특별 대담①] 변화의 시대, 체인지메이커의 시대가 왔다

빌 드레이턴 ‘아쇼카’ 창업자-최진석 ‘건명원’ 초대 원장 대담 동서양의 두 구루(guru)가 만났다. 최초로 ‘사회적기업가’란 개념을 만들고, 전세계 사회적기업가들의 정신적 아버지로 불리우는 글로벌 비영리 조직 ‘아쇼카’의 창업자 빌 드레이튼(Bill Drayton·74). 그리고 노자 철학 권위자이자, 한국의 인문·과학·예술 혁신학교 ‘건명원(建明苑)’의 초대 원장인 최진석(58) 서강대 철학과 교수. 지난 6일, 미국 버지니아주 아쇼카 본부에서 만난 두 사람은 언어는 달랐지만 “이제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입을 모았다. 빌 드레이튼은 이런 사람들을 ‘체인지메이커’라고 명명했고, 최진석 교수는 ‘창의(創意) 전사’라 불렀다. 파란 눈의 70대 서양인과, 하얀 스포츠머리의 50대 동양인은 다른 길을 걸어온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며 2시간 30분 가량 긴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시대에 ‘체인지메이커’ 인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 새 게임엔 새 룰(rule)이 필요하다 빌 드레이튼(이하 빌)=반복의 시대에서 변화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규칙을 잘 따르면 좋은 인재가 될 수 있었지만, 변화가 가속화된 지금은 규칙이 점점 소용없다.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은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조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협업하는 것도 힘들다. 만약 당신이 치과 의사라고 생각해보자. 기술이 발전하고 환자들에게 권력이 이동하는 흐름을 주시해야한다. 변화의 패턴을 보고, 발맞춰 새로운 시도를 해야한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다. 문자 그대로 ‘모든 사람이 체인지메이커(Everyone a changemaker)’가 되지 않으면, 이 게임에 참여조차 할 수 없다. 변화에 기여하지 않으면, 즉 체인지메이커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들다. 최진석(이하 최)=근대까지는 나보다 ‘우리’가 강조됐다. 개인보다 집단이 더 높은 위치를 점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 게임의 룰이 변했다. 자발성을 가진 개인들의 연합으로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고 사회와 더 깊은 교류를 한다. 자신이 주인으로 사는 ‘개방적 자아’는 사회와 충돌을 빚을 것처럼 보이지만,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을 읽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보시킨다. 드레이튼씨는 이런 사람들을 ‘체인지메이커’라고 부르는

이색 3色 직업세계 탐방기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그들이 사는 세상’ 11,440개. 우리나라에 있는 직업의 숫자다(2014년 말 기준, 한국직업사전). 13~29세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 1순위는 국가기관이며, 그 뒤를 공기업과 대기업이 잇는다. 사상 최악의 실업난이 직업 상실의 시대를 만들었다. 대다수가 ‘헬조선’을 외치는 지금, 오히려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나선 청년들이 있다. 세상을 바꾸는 직업을 택한 청년들, ‘그들이 사는 세상’ 이야기를 담아봤다. ◇ 예술 생태계 개선을 지원하는 외식·문화기업, ‘키노빈스(KINOBEANS)’ 커피(Coffee), 음식(Food), 그리고 문화(Culture).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세 가지의 연결고리다.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서강대학교 아루페관에는 ‘누구나 마음껏 마시고 먹고 노는’ 세상을 꿈꾸는 세 남자가 있다. 이근욱 대표(33), 이병현 커뮤니케이션 총괄(30), 그리고 백경렬 테크니컬 엔지니어(42)다. 예술 생태계 개선을 지원하는 특별한 기업 ‘키노빈스’는 이들의 손으로 굴러간다. ‘키노빈스’는 독일어로 ‘영화’를 뜻하는 키노(kino)와 커피콩을 의미하는 빈스(beans)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단어다. 커피로 얻은 수익의 10%를 영화 생태계 개선에 사용하는 수익 모델이 키노빈스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세 사람의 꿈이 같았던 건 아니다. 이근욱 대표는 한때 배우를 꿈꿨고, 백경렬 엔지니어는 음반 회사부터 공사현장, 영화 음향까지 거치지 않은 일이 없다. 이병현 총괄은 유명 광고 회사에 합격한 상태였음에도, 하루 동안 고민을 마치고 키노빈스에 합류했다. 즐겁게 놀기 위해서는 먹고 마시는 것이 준비돼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키노빈스의 커피는 <매트릭스>로 유명한 워쇼스키 자매의 드라마 <센스8>의 한국 촬영분에 케이터링 업체로 지정되며 할리우드에서도 훌륭한 맛을 인정받았다. <스타워즈>, <어벤져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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