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데이터로 읽는 물] 22억명 ‘안전한 식수’ 못 쓴다…가뭄 손실 연 3070억 달러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이다. 물의 날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물 자원의 중요성을 알리고, 물 부족과 수질 오염 문제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된 국제 기념일이다. 세계 물의 날은 1992년 유엔 총회에서 제정돼 1993년부터 매년 3월 22일 기념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이를 기리기 시작해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관련 기념행사와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 22억 명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인 22억 명은 여전히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를 이용하지 못한다. 안전한 식수란 가정 내에서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고, 오염되지 않은 수원을 의미한다.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의 2022년 조사는 식수 접근 인구는 전반적으로 늘고 있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접근성 격차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약 1억1500만 명은 강·호수·연못 등 지표수를 그대로 식수로 사용한다. 지표수는 콜레라, 설사병 등 수인성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높은 ‘가장 위험한 급수원’으로 분류된다. 안전하지 않은 식수와 위생 환경, 손 씻기 부족으로 인한 사망은 2019년 기준 연간 약 140만 명으로 추산된다. ◇ 3070억 달러 가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3070억 달러(한화 약 457조 원)에 달한다. 유엔은 2026년 1월 보고서에서 가뭄이 농업 생산 감소와 식량 가격 상승, 수력발전 차질, 냉각수 부족 등 에너지 공급 문제를 유발하며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글로벌 가뭄 전망(2025년)’에서 가뭄 피해가 매년 3~7.5%씩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가뭄의 반대편에는

물 부족, 가뭄. /Pixabay
“물 없으면 기업도 없다”…물 부족에 공급망 흔들, 피해액 22조 원 [세계 물의 날]

CDP 보고서 “국내 주요 산업, 물 스트레스 ‘고위험’ 수준”정부·기업 모두 장기 전략 시급 기후위기로 물 부족과 홍수, 수질 오염 등 ‘물 리스크(Water Risk)’가 현실화하면서 기업 운영과 재무 안정성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이 단기 대응을 넘어 장기 전략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세계 물경제위원회(GCEW)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물 수요가 공급을 40% 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50년에는 이로 인해 세계 GDP가 8%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기상청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국내 강수량은 최대 17%까지 증가하고, 가뭄과 폭우가 더욱 극단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하 KoSIF)이 21일 공개한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응답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3개 기업 중 65%가 “물 리스크가 사업 전략과 재무 계획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들이 밝힌 단기 재무 피해는 총 21조9592억 원에 달한다. 특히 전력, 수도 등 유틸리티 산업은 물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크다. 냉각수 부족이나 상수도 처리 차질은 전력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도체 생산과 데이터센터 냉각 등에서 막대한 물을 사용하는 IT 산업도 리스크에 취약하다. AI 산업 확대로 물 소비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국내 주요 산업단지가 위치한 서울·부산·광주·포항 등 대부분이 ‘높음(40~80%)’ 또는 ‘극심한 위험(80% 이상)’ 수준의 물 스트레스 지역에 해당한다. 산업별 물 스트레스 노출도는 통신(87.5%), 산업재(70.3%), IT(69.8%) 순으로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대응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물 리스크에

지구에 물 만드는 ‘화성인’… 맷 데이먼은 어떻게 자선활동가가 됐을까?

맷 데이먼(49)이 아프리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재단을 처음 세웠을 때 대중은 반신반의했다. 할리우드를 주름잡는 유명 배우, 하버드대에서 공부한 젊은 인텔리의 우아한 취미쯤으로 치부하는 시선도 있었다. 개의치 않고 뚜벅뚜벅 걸어온 세월이 벌써 13년. 이제 그를 ‘자선활동가’라고 소개하는 일은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의 레드카펫에 선 ‘제이슨 본’을 보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다. 비영리활동가 게리 화이트와 함께 만든 ‘워터닷오알지(Water.org)’는 에티오피아·인도·페루 등 저개발국가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선봉장이 됐다.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앞둔 지난 19일 맷 데이먼을 전화로 만났다.   ◇영화 제작하며 물 문제에 관심…재단 설립으로 이어져 물에 대한 관심은 2006년, 사하라 사막에서 싹텄다. 당시 맷 데이먼은 울트라 마라토너 4명이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 참여하면서 아프리카 국가의 물 부족 실태에 대해 알게 됐다. 가장 가까운 우물이 많게는 며칠을 걸어야 하는 곳에 있고, 아이들은 물을 긷느라 학교에 가지 못했다. 그는 “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다른 제작자들과 함께 같은 해 10월 H20아프리카재단(H20 Africa Foundation)’을 설립해 아프리카의 물 부족 문제를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H20아프리카재단의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물 관련 활동을 하는 다른 단체와의 파트너십이 필요했어요. 물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오며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단체를 수소문했죠. 그러다가 게리를 만났습니다.” 게리 화이트는 1990년부터 ‘워터파트너스(WaterPartners)’를 세워 저개발국가에 수도 시설을 공급하는 활동을 해온 물 문제 전문가다. 두 사람은 2008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클린턴글로벌이니셔티브(CGI)’에서 처음 만났다.

무수한 관심·기금 모인 저개발국 ‘우물 기부’… 그 많은 우물은 잘 쓰이고 있을까?

[더나은미래·이랜드재단 공동 캠페인 물을 선물합니다!] ②-마을 살리는 ‘우물’ 이야기 몇 년 전 캄보디아 타케오주의 한 농촌 마을에서 주민들이 국내 NGO가 만들어준 우물물을 마시고 단체로 병에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온몸에 까만 반점이 생기는 증상을 겪거나, 심하면 팔꿈치와 무릎 등이 녹아내리는 등 비소 중독 증세를 보였다. 당시 현지 언론은 캄보디아 내 13개 주 중 7개 주에 있는 우물들이 독성 물질인 비소에 오염됐다고 전했다. 저개발국가들에 대한 ‘우물 기부’가 유행처럼 확산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비소나 인분 등에 오염된 우물, 망가져 방치되는 우물이 늘어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지역의 토양 특성을 면밀히 조사하지 않고 빠르게 짓다가 애초에 잘못 만들어진 우물도 많고, 제대로 지었다 해도 관리가 안 돼 고장 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한다.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우물 기부가 보여주기 식으로 변질되면서 저개발국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 ◇너도나도 우물 기부… 실제 이용 가능한 건 많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서 식수가 부족한 저개발국의 신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비영리단체,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 저개발국 식수 개발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우물 건립’이다. 상수도 시설 설치에 비해 공사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저개발국에 ‘우물 기부’를 하기 위한 모금이 줄을 이었다. 한 방송사는 우물 기부를 주제로 한 모금 프로그램을 주말 황금 시간대에 방영할 정도였다. 수많은 우물이 만들어졌지만, 결과가

“생수 판매액 100% 기부… 아프리카 마을에 우물을 선물합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이랜드재단 공동 캠페인| 물을 선물합니다!] ①-한 병 사면 한 병 값이 기부되는 ‘온전한’ 나눔 지난 13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 NC백화점 킴스클럽에 ‘특별한 물’이 진열되기 시작했다. 하늘색 바탕에 환하게 웃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가 그려진 라벨이 시선을 끌었다. 서너 직원이 물병을 마트에서 가장 잘 보이는 매장 입구와 음료 코너 한가운데에 진열했다. 매장 입구에는 물병 모양으로 생수 수백 병을 쌓아 전시했다. 흔하디흔한 생수에 웬 공을 이렇게 들이는 걸까. 마트 안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호기심에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 이랜드의 PB 브랜드 ‘오프라이스(O’Price)’에서 한정 판매하는 ‘원 보틀 에디션(O’ne Bottle Edition·이하 ‘원 보틀’)’을 이날 매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원 보틀은 이랜드 사회 공헌을 담당하는 이랜드재단이 이랜드리테일과 함께 전국 36개 킴스클럽과 온라인 이랜드몰에서 판매하는 ‘공익 연계 마케팅(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 상품이다. 67만병 한정 판매되는 원 보틀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생수 한 병(500㎖)을 사면 한 병 값(250원)이 온전히 기부되는 ‘100% 기부’ 방식을 따르는 상품이다. 시민들은 매일 사 먹던 물을 평소와 똑같이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19일 본격 시판을 앞두고 이날 강서 NC백화점 킴스클럽에서 사전 판매 행사가 열렸다. 판매 전액 기부 상품에 고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사는 조하은(24)씨는 “물 한 병 값이 온전히 기부되는 물은 처음 본다”면서 “평소 먹던 특정 브랜드 물 대신 원 보틀을 사 먹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지연(39·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물이 너무 싸서 제품 질이

[더나은미래 논단] 물 부족으로 국가 간 분쟁까지… 개도국 위한 다양한 지원 필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9명 중 1명은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 또한 3명 중 1명꼴인 25억명의 인구는 제대로 된 위생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나아가 수인성 질병으로만 세계적으로 매년 180만명이 사망한다. 이제 물 문제는 인류의 생존과 세계 평화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은행의 김용 총재는 지난 2014년 4월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인터뷰에서, 향후 5년에서 10년 안에 기후변화의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영향으로 물과 식량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물 문제가 전 세계의 안보와도 직결된, 매우 중요하고도 위급한 문제라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물 문제는 비단 기후변화로 인한 물의 절대량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물 부족의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그 소비량의 증가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20세기 동안 전 세계 인구가 20억에서 60억으로 3배 증가하면서 1인당 가용한 물의 양은 58% 가까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물 부족 문제는 특히 개발도상국으로 갈수록 더 심각한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환경이 파괴되고 주변 강이나 바다가 오염됨으로써 먹을 수 있는 물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전체 사용 수량의 80% 이상을 농업용수에 사용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은 인접국가와의 물 분배를 놓고 경쟁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경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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