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더나은미래 논단] 물 부족으로 국가 간 분쟁까지… 개도국 위한 다양한 지원 필요

김영목 코이카 이사장
김영목 코이카 이사장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9명 중 1명은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 또한 3명 중 1명꼴인 25억명의 인구는 제대로 된 위생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나아가 수인성 질병으로만 세계적으로 매년 180만명이 사망한다. 이제 물 문제는 인류의 생존과 세계 평화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은행의 김용 총재는 지난 2014년 4월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인터뷰에서, 향후 5년에서 10년 안에 기후변화의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영향으로 물과 식량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물 문제가 전 세계의 안보와도 직결된, 매우 중요하고도 위급한 문제라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물 문제는 비단 기후변화로 인한 물의 절대량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물 부족의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그 소비량의 증가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20세기 동안 전 세계 인구가 20억에서 60억으로 3배 증가하면서 1인당 가용한 물의 양은 58% 가까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물 부족 문제는 특히 개발도상국으로 갈수록 더 심각한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환경이 파괴되고 주변 강이나 바다가 오염됨으로써 먹을 수 있는 물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전체 사용 수량의 80% 이상을 농업용수에 사용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은 인접국가와의 물 분배를 놓고 경쟁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경우가 빈번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분쟁 사례로는 아랄해를 둘러싼 중앙아시아 국가들, 나일강을 둘러싼 아프리카 국가들, 그리고 티그리스강과 요르단 강을 둘러싼 중동지역의 분쟁 등이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경제적 부상과 맞물려 중국에서 발원해 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을 거쳐 흐르는 메콩강 유역이 장차 분쟁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일보 DB
조선일보 DB

우리 코이카(KOICA)는 그동안 전 세계적인 물 문제 해결에 대응하기 위해, NGO와의 협력을 통한 마을 단위 식수 개발 사업부터 농업용수 및 관개수로 개발사업, 대규모 재난예방을 위한 마스터플랜 사업, 그리고 상하수도 건설 사업 등 대규모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와 방식으로 개발도상국을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 1991년 창립 이래로 코이카는 물 분야에 있어서 총 106건, 약 4억불 규모의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여기에는 특정 지역의 식수개발사업, 관개시설 건설 및 개보수 사업, 상하수도시설 구축사업, 재해 예방을 위한 시설 정비 및 시스템 구축사업, 그리고 수자원 관리를 위한 댐 등 대규모 시설 건립을 위한 마스터플랜 사업 등이 포함된다. 소규모 지역 사회의 식수공급을 위한 간이수도, 우물, 지하수, 빗물 개발 등과 더불어 화장실 등 위생시설 설치를 중심으로 한 민간단체와의 협력사업 또한 총 19개국을 대상으로 총 62개 사업에 대해 약 60억원 규모로 지원된 바 있다.

코이카는 건강과 복지의 기반이며 경제활동에 필수적 요소인 물의 역할과 중요성에 바탕을 두고 개발도상국의 물 분야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력에 상응하는 ODA(공적개발원조) 규모 확대 노력과 더불어 포스트(Post)-2015 목표 및 국제사회의 가치에 부합하는 선진화된 물 분야 ODA 사업 수행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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