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시설만 지으면 문화 소외 해결?… 지방 전시장·공연장 텅 비었다

강원, 문화 공간 이용률 54.9% ‘최하위’ 인구당 시설 수, 非수도권이 높지만 정부 지원 70% 이상 수도권에 몰려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문화 소외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화시설 등 인프라는 갖춰져 있지만 공연이나 전시 프로그램이 부족해 수도권에 비해 시설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19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강원 지역의 문화예술공간 이용률은 54.9%로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69.2%와도 약 15%p 차이 난다. 강원 지역의 경우 인구 100만명당 문화기반시설 수가 143.29곳으로, 전국에서 제주(196.34곳) 다음으로 많다. 풍부한 문화 인프라를 갖췄지만 활용이 안 되고 있다는 얘기다. 문화기반시설은 도서관·미술관·박물관을 비롯해 문화예술진흥법상 각종 공연장과 전시장 등을 이른다. 문체부의 ‘2018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국내 문화기반시설은 총 2749곳이다. 10년 전인 2008년(1612곳) 조사 때와 비교하면 1000곳 이상 늘었다. 인구 100만명당 문화기반시설 수는 비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제주, 강원, 전남(111.59곳) 순으로 1~3위를 차지한 반면, 서울은 39.62곳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지역의 문화시설 이용률이 낮은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공연이나 전시 등 문화 프로그램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역 문화시설에 가보면 텅 빈 상설전시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정부 기관의 지원이나 공모사업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져 지역 기반의 문화사업 인력을 키우기도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발간한 ‘문예연감 2018’에 따르면, 전국에서 한 해 동안 이뤄진 공연·전시 활동 수는 3만4316건이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 1만3217건(35.5%), 경기

“정부·기업·시민사회, 함께 문제 풀어라”

‘나눔 사각지대’ 해결하려면? 미혼모, 소년원 출소 청소년, 수감자 자녀, 노인, 발달장애인. 공익섹터 전문가 5인이 꼽은 ‘나눔 사각지대’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이 같은 사실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미혼모의 경력 단절 비율(93%, 2009)은 기혼여성(19.3%, 2011)의 네 배가 넘는다. ‘미혼모는 부도덕하다’는 편견과 ‘나 홀로 육아로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맞물린 결과다. 부모가 수감 중인 미성년자 수는 약 2만2000명인데, 전체 수감자 가정의 11.9%는 국민기초생활 수급을 받는 극빈층이다.(비영리단체 ‘세움’의 수용자자녀 인권상황 실태조사, 2017) 장용석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탈북자, 취약 계층 여성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학대와 차별은 한국 사회의 발전과 경제성장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나 예산 배분에서도 주요 관심사가 아닌 데다, 시민사회 영역이나 사회적기업 지원 사업에서도 큰 주목을 못 받는 사각지대”라고 지적했다. 노인 소외 문제나 발달장애 등도 관심 사각지대이긴 마찬가지다. 국내 노인 빈곤율은 61.7%로, OECD 중 압도적 1위다. 노인 우울증의 경우, 전체 노인의 27.1%, 독거노인의 41.7%가 우울함을 느껴본 적이 있다는 통계도 있다.(보건복지부 2014 노인실태조사)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인구구조의 변화로 탈농 현상이 가속화되고, 노인들이 넓은 지역에 산재해 있다 보니 안전이나 정신 건강 서비스 등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발달장애인의 경우 교육과 주거, 취업 등에서 차별이 존재한다”며 “발달장애인이 생애 주기상에서 권리를 보장받고 차별이 없도록 한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법은 있을까. 전문가들은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집합적 임팩트)’ 전략과

작은 따옴표 사이의 여백을 채우는 공간, 신림동 ‘작은따옴표’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신원시장의 끝자락. 소박한 상권을 이루고 있는 동네다. ‘신원로 5-1’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골목 어귀로 들어서면 남색 철제문이 보인다. 손으로 쓴 ‘복합문화예술공간 지하 1층’이라는 글씨가 간판을 대신한다. 문을 열고 어두컴컴한 지하 계단을 내려가면 의외로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2014년 2월 28일 둥지를 튼 문화예술혁명단체 ‘작은따옴표’의 거점이다. “작은따옴표라는 문장 부호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 진심을 담을 때 씁니다. 오늘 여기 ‘작은따옴표’에 오셔서 느낀 감정 그대로를 부호 안에 담아서 기억해주시면 됩니다. 그게 곧 저희의 이름입니다.” 단체명은 장서영 대표(25)가 지었다. 정확하게는 작은 따옴표(문장 부호) 사이의 공백이 단체의 이름인 셈이다. 작은따옴표는 문화예술로 사회에 선한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포부와 함께 문을 열었다. 설립 이후 3년, 그들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한 해 동안 공간을 오고 가는 사람만 3000여 명에 이른다. 2015년에는 ‘Artrash(아트래시)’라는 프로젝트로 서울시 혁신대상을 받았다. 지난 9월에는 영국 킹스턴에서 열린 킹스턴 코리안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로 활동 기반을 넓히고 있다. 조직의 몸집도 불어났다. 장 대표를 비롯해 3명으로 시작했던 작은따옴표는 현재 9명의 운영위원이 활동한다. 네트워크를 맺은 청년 예술가는 40여 명이다. 작년에 작은따옴표 2호점을 오픈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신림동 작은따옴표 본점에서 장서영 대표를 만났다. ◇ ‘나다운 삶’을 찾아 떠난 여정… 대학 자퇴 후 무작정 서울로   장 대표는 예술가를 꿈꿨다. 대학에서도 그림과 디자인을 공부했다. 하지만 스물두 살, 자퇴를 결심한다. 장학금을 받을 만큼 우수한 성적이었지만

[협동조합으로 한달살기-⑤] 우리는 가치로운 일을 위해 협동조합을 택했다

NPO(Non-Profit Organization)는 경제적 이윤추구가 아닌 조직이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비영리조직이다. 국내법상 비영리법인은 일정한 조건을 갖춰야하는 것은 물론,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인가 및 허가를 통해 설립가능하다. 비영리법인은 이윤에 대한 배당이 금지되며, 해산시 자산은 국고로 귀속된다. 비영리민간단체, 사단법인, 재단법인 및 사회복지법인 등의 특수목적법인 등이 이에 해당된다. 협동조합기본법상의 사회적협동조합 역시 비영리 법인이다.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해선 협동조합 사업 40% 이상을 지역사회 기여 등 공익적 목적에 대한 사업을 실행해야하며, 협동조합의 사업에 해당되는 부처의 인가를 받아야한다. 공익적 목적의 사업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부처의 판단에 따라 법인은 해산된다. 물론 다른 비영리법인과 마찬가지로 배당은 금지되고, 해산시 자산은 국고로 귀속된다. 2017년 7월 기준, 전국에 이러한 사회적협동조합은 718곳이 존재한다. 비영리사업을 위해 다른 법인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협동조합이라는 법인격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협동조합 한달살기 다섯번째 이야기는 가치로운 일을 위해 협동조합을 택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봤다.  공정무역과 협동조합 전 세계 공정무역 시장은 1조6339억원. 국내 공정무역은 2003년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한 아시아 지역 수공예품으로 시작됐다. 이후 커피, 초콜릿, 설탕, 올리브 등 식품 영역으로도 확장됐다. 지난 2007년에는 공정무역 기업들이 모여 한국공정무역연합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공정무역 시장 규모는 약 190억원으로 여전히 미비한 수준이지만, 점차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공정무역은 단순히 공정한 가격의 거래만을 고려하지 않는다. 공정무역 생산자들의 인권을 고려하고 자연환경도 고민한다. 그리고 공정무역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방식까지 고려한다. 이를 위해서 공정무역 생산지에는 생산자와 공정무역 관계자

올리브영, 제주에 첫 사회공헌 특화 매장 오픈

올리브영이 제주에 지역 아티스트와의 상생을 모토로 한 사회공헌 특화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5일,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제주 로컬 매거진 ‘리얼 제주인’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 ‘제주탑동점’을 개장했다고 밝혔다. 리얼 제주인은 제주 지역의 콘텐츠 그룹인 재주상회가 2014년 창간한 로컬 매거진으로, 창간호부터 1만부를 완판한 잡지다.  올리브영 제주탑동점에는 헬스앤뷰티 상품뿐아니라, 신진 아티스트들의 예술 작품과 다양한 강좌도 체험할 수 있다. 1층은 제주 아티스트들의 예술 작품 전시와 드로잉 교실, 소리 풍경(사운드스케이프) 등의 문화 강좌를 직접 체험해보는 제주IIIN(인)스토어, 제주 지역의 특별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제주특화상품존이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제주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 또는 제주도민이 제작한 것으로 구성된다. 2층은 올리브영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이다.  매장의 사회공헌활동존에서는 올리브영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즐거운 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지역 특화 브랜드 아꼬제(ACCOJE), 제이듀(J:DEW), 한솔생명과학 등도 만나볼 수 있다. 한쪽 벽면에는 올리브영의 나눔 활동 히스토리를 문신기 작가가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지난해 5월부터 ‘즐거운 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각 지역의 유망한 상품을 발굴하고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지역 매장마다 차별화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주탑동점은 지역 사회와 신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호흡한 첫 번째 사회공헌 특화 매장”이라면서 “매장을 활용해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고객에게는 예술을 통한 정서적 치유와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제주탑동점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원데이 클래스로 경험할 수 있는 ‘로컬리지 제주’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4월

“학생은 공부만 하라구요? 우린 음악도 하고 싶어요”

수능을 불과 2주 앞둔 시기에, 고3 수험생 조한비(18)양은 무대에 섰다. 친구들은 독서실에서 공부와 씨름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조양은 밴드 연주에 맞춰 노래 ‘하늘바라기’를 불렀다. 그녀의 모습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꼬마야 약해지지 마/ 슬픔을 혼자 안고 살지는 마.” 길고 긴 수험 생활을 버티는 데 힘이 되어 준 노래였다. “가장 큰 별이 보이는 우리 동네/ 따뜻한 햇살 꽃이 피는 봄에/ 그댈 위로해요/ 그대만의 노래로” ◇ 음악으로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드림트리 콘서트 지난 10월 29일 용산구청아트홀 소극장 가람에서 드림트리 콘서트가 열렸다. ‘드림트리빌리지’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배울 여건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통해 실용 음악을 가르쳐주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주 1회 실용음악 개인레슨을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사람은 2013년부터 용산구에서 AM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던 이성교(35)씨. 그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 2014년 ‘드림트리빌리지’를 시작했고, 2015년에는 서울시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등록됐다. 이곳에서는 다문화, 소년소녀 가장, 새터민, 한부모 가정,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9개월간 주 1회 실용음악 개인레슨을 진행한다. 비용은 실용음악 학원 수익과 후원 및 재능기부를 통해 이루어진다. 모든 교육이 끝나면 음악을 가르쳐 준 선생님들과 주민들, 가족 및 친구들 앞에서 그동안 연습한 결과를 선보인다. 그렇게 해서 연 콘서트가 2014년을 시작으로 벌써 3회째다. 드림트리빌리지를 거쳐 간 아이들만 50명이 넘는다. 올해 드림트리콘서트 주제는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보컬에서부터 피아노, 기타, 베이스, 코러스까지 모두 아이들이 도맡았다. 그렇게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친구들이

기업 메세나의 대표 모델, LG아트센터 15년

“해외 숨은 명작 발굴, 초대권 없는 공연‐ 수익 생각했다면 불가능” “2012년 ‘입센(Ibsen·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연극제)’ 페스티벌에 참석했는데,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꼭 한 번 서보고 싶은 무대’로 LG아트센터를 꼽더라. 놀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김미혜 한양대 연극영화과 명예교수·연극평론가) “클래식과 오케스트라, 발레만 되풀이되던 시절, LG아트센터에서 소개하는 독특하고 신선한 무대는 마치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었다.”(최우정 팀프(TIMF)앙상블 예술감독·작곡가) 최근 문화·예술이 가진 사회적 가치와 역할이 커지면서 기업이 이 분야를 지원하는 일명 ‘메세나(mecenat)’ 활동도 각광받고 있다. 공연장을 짓는 것도 그중 하나. 이선철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문화예술전공) 교수는 “직접 극장을 짓는 건 메세나의 꽃”이라며 “의사결정 과정이 어렵고 상당한 돈과 시간이 투자되지만, 파급 효과는 그만큼 크다”고 했다. 미국에 ‘에이티앤티아트센터(AT&T Performing Arts Center)’, 일본에 ‘산토리홀(Suntory Hall)’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LG아트센터’가 기업 메세나를 대표하는 공연장이다. LG그룹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000년 설립돼,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이곳은 콘텐츠, 공연장 경영·관리, 창작예술가 지원 등에서 한발 앞선 시도를 펼치며 한국 공연시장의 다양성이나 시장규모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잿빛도시 ‘강남’에 탄생한 공연장, 국내 문화 지형도를 바꾸다 “흥행에 연연하지 말고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을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소개해 달라.” 1994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당부가 세계적인 공연장 건설에 도화선이 됐다. 당시 국내 공연문화는 심각한 편중 현상을 겪고 있었다. 무대는 초대형 오케스트라·클래식이 아니면 소극장 연극일 정도로 양분돼 있었고, 대부분의 시설이 대학로·세종문화회관·호암아트홀·정동극장 등 강북에 밀집돼 있어 강남권은 상대적 ‘불모지’로 분류됐다. LG아트센터 설립 준비 작업에

사회공헌이 어렵다? ‘문화예술’로 즐기면서 하세요

환경·문화 이슈로… 중소기업 사회공헌 앞장선 넥서스커뮤니티 양재현 대표 회사 안에 영화관이 있다? 꿈같은 미래가 아니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전문 IT기업 넥서스커뮤니티엔 사내 영화관 ‘더 로드(THE ROAD)’가 있다. 영화관 문을 힘껏 잡아당기자, 54좌석이 계단식으로 촘촘히 늘어선 영화관이 나타났다. 내부엔 방음 처리가 돼있고, 통로 벽면에는 넥서스커뮤니티의 영화제 활동이나 임직원의 동아리 활동 모습이 담긴 미니 액자가 옹기종기 걸려 있었다. 단상 좌우에는 통기타, 전기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앰프 등 밴드 공연에 필요한 악기들도 놓여 있었다. 직원 100여명이 근무하는 이곳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이 되면 미니 영화제를 연다. 국내외의 주요 환경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넥서스 굿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이다. 2012년 11월 첫 행사가 열린 지 2년 가까이 된 현재 22회를 맞이했다. 지난 4월 22일에는 게임 전문 회사 넥슨 컴퍼니(NEXON COMPANY·이하 넥슨)와 협력해 넥슨 1994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트럭농장’을 상영하기도 했다. “직원들과 광화문에 있는 한 예술극장에서 건축가 정기용씨의 삶을 다룬 독립영화 ‘말하는 건축가’를 봤어요. 내용이 감동적이었는데, 영화 관람객을 살펴보니 저희를 제외하고 겨우 서너 명에 불과하더라고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리 회사가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상영하면 더 많은 사람이 좋은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양재현(53) 넥서스커뮤니티 대표가 말을 꺼냈다. 매출액 100여억원 규모의 회사가 매달 영화제를 여는 게 경영에 부담되지는 않을까. 양 대표는 “진정성이 떨어지는 사회공헌보다는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훨씬 도움된다”고

[Cover Story] 영국 런던 예술가들의 화려한 부활

예술, 버려진 공간에 숨을 불어넣다 런던 폐공장 단지, 400명 예술가 작업실로 지역 공동체 위한 프로젝트 참여하면 일반 임대료보다 60% 저렴한 공간 제공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낡은 교회학교 범죄율 낮추고 약물중독자 치료 돕기도 서울 ‘홍대 앞’은 더 이상 예술가들의 놀이터가 아니다. 값비싼 임대료를 감당 못하는 예술가들은 점점 홍대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다는 영국의 수도 런던. 이곳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청년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와 함께 2014년 8월 14일부터 10박 11일 동안 런던 탐방에 나섰다. 에이컴퍼니는 대중에게 신진 작가의 예술작품을 알려 구매하도록 돕고, 이를 통해 신진 작가들의 자립 기반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 또한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의 한 주택을 임대해 갤러리 ‘미나리하우스’도 운영하고 있다. 미나리하우스는 갤러리 겸 게스트하우스(여행자 숙소)로 운영되며, 작업 공간이 필요한 신진 작가에게 6개월간 무상으로 레지던스를 빌려주고 있다. 특히 이번 탐방은 미나리하우스의 런던점 진출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것. 이 사업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한화생명이 후원하고, ㈔씨즈가 주최한 ‘씨커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청년들에게 국내외 사회적기업의 혁신 사례 탐방을 4년째 지원하고 있다. 편집자 주   ◇런던의 예술가들, 플라스틱 공장을 접수하다 서울 구로 공단 같았다. 런던 수도를 가로지르는 템스 강 남동쪽 해링턴 웨이(Harrington way)에 위치한 대규모 공장 단지는 끝이 안 보였다. 겉모습은 공장인데, 굴뚝 연기도 기계음도 없었다. 건물의 정체는 예술가 400여명의 작업실. 건축·회화·도예 등 같은 분야 예술작가들이 건물별로 입주해있고, 아트 카페, 프린트 스튜디오, 교육 공간,

장창엽 경기과기대 교수 “문화예술 분야도 연계고용으로 풀 수 있다면 장애인 직업연주자들에게 훨씬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장창엽(사진·60) 경기과학기술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연구실장으로 20년간 근무하며 ‘장애인 고용’의 제도 전반을 연구해온 전문가다. ‘직접 고용’이 잘 이뤄지지 않는 중증·발달장애인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장애인이 일하는 회사와 거래하면 장애인 고용을 인정해주는 ‘연계고용부담금 감면제도(이하 연계고용제도)’를 연구·도입하기도 했다. 발달장애인이 단순 물품 생산직에 종사하는 것 외에, 문화예술에 종사하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유지하도록 지원할 길은 없을까. 지난 10일, 장 교수를 만나 인터뷰했다. ―장애인의 문화예술을 통한 직업 재활이 늘어나고 있는데, 문화예술 해서는 ‘먹고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의 발달장애인 시설 ‘셀프모리’라는 곳에서는 장애인 50명을 고용, 매년 1억엔의 매출을 올린다. 당사자들은 ‘세금’을 내는 것에 큰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국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때다. 고용할 일자리가 없다면, 이는 결국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복지 비용이다.” ―연계고용제도를 통해 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품이나 화장실 청소 등의 단순 용역을 도급 줄 때에만 연계 고용으로 인정하는 게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도 연계 고용으로 풀 수 있다면 장애인 직업연주자들에게 훨씬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가령 기업이 직원들의 인식 개선 차원에서 사내에 장애인 연주자들이 정기적으로 공연할 기회를 마련한다면, 그걸 ‘장애인 일자리 창출’로 인정해 부담금을 감면해주는 것이다. 직원 인식이 개선되고, 사내 장애인 친화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이 역시 긍정적인 일이 아니겠는가.”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나 고용노동부에서는 ‘직접 고용’을 더 강조하고 있다. “‘장애인 차별금지법’에 의하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사업주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없어질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은 단순 직업만 가진다? 어엿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월급 받아요”

하트하트재단 발달장애인 앙상블… 고정수입 받으며 꾸준히 공연 가져 “선망받는 직종에 근무할 수 있어” 고졸채용 계획 밝히자 문의 쇄도하기도 지난 10일 저녁, 서울 용산구에 있는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 하트하트재단(이사장 신인숙) ‘원 하트 콘서트(ONE HEART CONCERT)’ 현장.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8명의 연주자가 무대 위에 올라왔다. 이들은 발달장애 청년으로 구성된 전문 연주팀 ‘하트클라리넷 앙상블’ 단원이다. 관객을 향해 인사를 마치고 10초간 서로를 바라보던 단원들은 몸을 한 번 들썩이더니 클라리넷 연주를 시작했다. 빠른 템포의 곡 ‘칼의 춤’을 과감하고 자신감 있게 연주했다. 2분 정도의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장애인 문화예술 직업 재활 모델의 중요성 점차 커져 국내 등록 발달장애인 수는 18만명을 넘어섰지만, 이들이 사회에서 일할 환경은 열악하다. 만 15세 이상 발달장애인 12만9517명 중 취업에 성공한 이는 2만7953명으로 약 21%에 불과하다(2011년·서울대 산학협력단). 취업 가능한 직종도 제조업이나 청소 및 환경 미화, 제과·제빵, 세탁 등 단순 노무직에 한정돼 있다. 반면 선진국에선 발달장애인의 가능성에 주목해 문화예술 직업 모델을 적극 개발해왔다. 1993년 창단된 스위스의 극단 ‘호라(HORA)’는 단원 20명이 전부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40회 이상 전 세계를 순회하며 공연을 한다. 미국 오클랜드에 있는 장애 예술가 전문 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그로스 아트센터(Creative Growth Art Center)’도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80여명의 장애 예술인이 센터에 소속돼 있으며, 일부 작가의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될 정도다.

시각장애인이 그렸습니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엄정순 ‘우리들의 눈’ 디렉터 17년 전 회화과 교수 관두고 시각장애인예술협회 설립 처음엔 예술적 호기심에 시작 점차 깊은 사회적 편견 느껴 사진 찍고 그림 그리고… 그들도 예술활동 할 수 있어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 같죠 ‘바람도 찍을 수 있나요?’ 한 여성의 귀를 촬영한 사진 옆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한빛맹학교에 다니는 김희수(15·중3)양이 찍은 사진이다.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사진을 찍을까’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난 16일 찾은 서울 종로구 화동 ‘우리들의 눈’ 갤러리에는 한빛맹학교·서울맹학교·청주맹학교·충주성모학교 등 시각장애인 학생 100여명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어나더 아트 클래스(ANOTHER Art Class)’라는 제목의 전시회엔 사진뿐 아니라 그림·입체·타일·판화 등의 작품도 있었다. “보이지 않아도 다른 감각을 활용해 시각적인 표현을 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그걸 잘 모를 뿐이죠.” 엄정순(52) 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 우리들의 눈(이하 ‘우리들의 눈’) 디렉터가 입을 열었다. 뮌헨 미술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건국대 회화과 교수로 활동하던 그녀는 17년 전, 교수를 그만두고 시각장애인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단체를 설립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어떻게 생각을 표현하는지 알고 싶어 3년간 맹학교에서 미술 자원봉사활동을 한 게 계기였다”고 한다. 예술적 호기심에서 출발했지만, 엄 디렉터는 점차 시각장애인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은 아무것도 못 보고, 미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없다’면서 사회는 이들의 가능성을 외면했다는 것. ‘우리들의 눈’은 현재 4개 맹학교를 찾아가 매주 1회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11개 맹학교와 함께 순회 아트프로그램 ‘장님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시각장애 학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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