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라곤
‘문제아’들이 뭘 하겠냐고요? 울타리 안서 의기투합하니 ‘싹’ 보이네요

“일자리도 주고, 기술도 가르쳤죠. 10년 넘게 정말 별짓 다 했는데도 모조리 실패했어요. 기존 방식으로는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패스메이커(pathmaker)’가 돼야 했습니다.” 위기 청소년 보호기관 ‘세상을 품은 아이들'(세품아)을 이끄는 명성진(51) 목사가 위기 청소년 자립을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열쇠말은 창업이다. ‘문제아’로 낙인이 찍힌 청소년들이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사회에 안착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세품아 그룹홈에 사는 17~19세 청소년 7명 전원은 두 팀으로 나뉘어 내년 6월을 목표로 창업을 준비 중이다. ◇’물먹은 솜’ 같던 아이들이 “꼭 성공하고 싶어요” “만날 알바만 했어요. 돈은 필요하니까 억지로요. 이제는 달라요. 일하는 게 진짜 재밌어요.” 지난달 31일 경기 부천 세품아 사무실에서 만난 A(18)군이 말했다. A군은 B(19)·C(18)·D(17)군과 함께 ‘앤뎁’이라는 협동조합을 만들고 있다. 너무 왜소하거나 너무 덩치가 커서 기성복을 입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맞춤 의류를 판매할 계획이다. 일할 기회가 적은 청년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E(19)·F(19)·G(17)군은 ‘캠프화이야’라는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준비에 한창이다. ‘일회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캠핑’을 내세운 캠핑 장비 대여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과거 6호 처분을 받고 세품아에 왔다. 우리나라 소년법은 ‘죄를 범한 소년’에 대한 10단계 처분을 명시한다. 1~5호 처분을 받으면 집으로 돌려 보내지만, 8~10호 처분을 받으면 소년원에 송치된다. 6호 처분은 소년원에 갈 만큼 죄가 무겁지는 않지만, 귀가해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위기 청소년들에게 내려진다. 부모에게서 버림받거나, 학대당하거나, 가정이 공중분해 돼 의지할 곳 없는 상황에서 ‘비행 청소년’ 딱지가 붙은

[몬드라곤大 경영대학장 벨로키 인터뷰] “110개 협동조합 모여 30兆 8만 조합원의 힘입니다”

연매출 30조원의 스페인 7위 기업 ‘몬드라곤’은 협동조합의 신화처럼 여겨지고 있다. 산업·금융·유통·교육·연구R&D·서비스 부문에서 8만 조합원이 일하는 이 거대 협동조합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는 곳은 바로 1997년 설립된 ‘몬드라곤대학’이다. 지난 19일,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 사회적경제정책협의회 위원장과 새누리당 유승민 사회적경제정책특별위원장 초청으로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초청 강연에서 랜더 벨로키(Lander Beloki) 몬드라곤대학 경영대학장은 “1억6000만유로(약 2300억원)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1년에 특허를 564개 내고, 15개에 달하는 R&D센터에 2096명에 달하는 전문 인력이 일하면서 매년 제품의 19%가 신제품으로 선보인다”며 협동조합 또한 ‘혁신’이 우선 과제임을 밝혔다(몬드라곤대학 또한 협동조합이다). ―지난해 10월 몬드라곤의 ‘파고르 전자’ 파산은 충격이었다. 왜 파고르 전자가 파산했나. “1956년 설립된 파고르 전자는 ‘몬드라곤의 뿌리’라고 할 정도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고, 전체 협동조합 매출의 약 8%를 차지할 만큼 경제적 비중도 컸다. 하지만 2007년 경제 위기가 닥치기 전 유럽을 강타하면서 5년간 가전제품 부문 수요가 70%가량 떨어졌고, 수익성도 크게 나빠졌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20년간 가전제품 시장이 포화에 이르러, 이미 1990년대 초 스페인의 모든 가전제품 회사가 문을 닫았다. 파고르 전자는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다 보니 15년이나 더 오래 버틴 것이다. 다른 협동조합에까지 계속 손실을 부담케 하는 것보다 파고르 전자를 문 닫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조합원들은 다른 협동조합으로 이동해 일하고 있다. 파고르 전자의 파산은 협동조합 문제라기보다는 시장의 문제다. 파고르 전자가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에 슬프기는 했지만, 이 또한 시장 경제의 현실이다. 협동조합은 일반 기업에 비해 강하고 오래 버티지만, 협동조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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