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밭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이 사회적기업 동구밭, 서울시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노후화된 공공 장애인 화장실을 수리한다.
굿피플·서울시·동구밭, 오래된 서울 장애인 화장실 수리한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이 사회적기업 동구밭, 서울시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노후화된 공공 장애인 화장실을 수리한다. 지난 6일 서울시 마포구 굿피플 사옥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구영모 굿피플 상임이사, 박상재 동구밭 대표, 고광현 서울시 복지기획관 직무대리 등이 참석했다. 굿피플은 7호선 이수역 장애인 화장실을 시작으로 서울시 내 공공 장애인 화장실의 개보수에 나선다. 특별히 현장조사를 통해 노후화가 심각하다고 판단된 이수역, 노량진역, 청량리역, 김포공항역, 영등포구청역 등의 지하철역과 대방공원에 위치한 장애인 화장실 14곳을 먼저 손본다. 또한 서울시에서 진행한 장애인 화장실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지원이 필요한 장애인 화장실을 선정해 연말까지 수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모두의 화장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모두의 화장실’은 굿피플과 동구밭, 서울시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지난 4월 진행한 장애인 화장실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동구밭은 4월 한 달간 발생한 매출의 일부를 기부했고, 서울시는 도심 내 장애인 화장실 2500곳를 전수조사해 접근로, 입구 단차, 출입구 등의 세부 정보를 서울시의 온라인 생활지도 서비스인 ‘스마트서울맵’에 공시했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시와 민간이 협력해 진행하는 이번 사업으로 장애인 분들이 어디서든 편리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서울에서 열린 '2023 H-온드림 데이'에 올해 지원팀으로 선정된 11기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창업 오디션 대명사 ‘H-온드림’… 이제 기업가 키운다

현대차정몽구재단 ‘H-온드림’ 생태계 조성에만 10년이제는 기업가 육성에 집중 경영 컨설팅 강화투자 연계 기회도 확대 ‘테스트웍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 구축 산업을 선도하는 스타트업이다. 발달장애인 직원들과 함께 AI 학습용 데이터를 가공해 지난해 매출 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50억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액 110억원을 돌파했다. 위기도 있었다. 2015년 설립 초기에는 ‘취약 계층 고용’이라는 소셜 미션을 고집하다가 낮은 품질 때문에 고객사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기도 했다.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는 창업 3년 차인 2017년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된다. 장애인 직원과 비장애인 직원이 유기적으로 일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R&D(연구·개발)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장애인 직원이 업무에 적응하려면 이들의 생활 루틴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이들의 보호자와도 소통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했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윤 대표는 “R&D 자금이 절실했던 바로 그 시기에 현대차정몽구재단의 ‘H-온드림’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지원금 50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지원금으로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꼽히는 작업치료사와 사회복지사들로 팀을 꾸렸습니다. 덕분에 장애인이 편견이나 차별 없이 일할 수 있는 ‘포용적 고용(inclusive employment)’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어요. 직무 매뉴얼이 마련된 뒤 장애인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크게 올라 품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윤석원 대표는 지난달 30일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주최한 ‘2023 H-온드림 데이’에서 최고의 사회 혁신 기업가에게 수여하는 ‘H-온드림 어워드’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 H-온드림 어워드는 재단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인 H-온드림의 펠로 기업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 신설됐다.

잘나가는 소셜벤처 대표들의 공통점은 ‘인액터스’

창업 7년 차인 소셜벤처 동구밭은 발달장애 청년을 고용해 친환경 비누를 만든다. 지난해 매출액 60억원을 달성하며 경영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1세대 소셜벤처로 꼽히는 두손컴퍼니는 취약 계층 30명을 고용해 물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네이버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 64억원을 돌파했다. 청각장애인 기사가 운전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액터스, 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한 패션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119REO 등도 소셜벤처계에서 떠오르는 대표 주자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학생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기업이라는 것이다. 각 사 대표들은 대학생 비즈니스 리더십 단체 ‘인액터스’ 출신이다. 이들은 학생 시절 치열하게 고민한 사업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했다. 마음껏 실패할 기회 인액터스는 세계 36국 1700여 대학이 참여하는 국제 비영리단체다. 1975년 미국에서 시작돼 40년 넘게 대학생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를 만들고 실험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 2004년 처음 상륙했다. 현재 전국 28개 대학에서 연간 약 500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 50여 개를 이끌고 있다. 누적 회원은 7000명에 이른다. 인액터스의 모든 프로젝트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사회문제에서 출발한다. 학생들이 직접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수익 구조를 개발해 이를 시장에서 검증한다. 모금 등 자선 활동 없이 오직 비즈니스로만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핵심이다.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목표 아래 진행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창업 동아리와 다르다. 노순호 대표는 홍익대학교 인액터스 출신이다. 2013년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도시농부 교육 프로젝트 이름이었던 ‘동구밭’은 2015년 1월 법인명이 됐다. 노 대표는 “선배들이 동아리로 시작한 프로젝트를 점차 큰 사업으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발달장애인 ‘고용’하려고 비누를 만듭니다

[Cover Story] 착한 비누로 60억 매출, 노순호 ‘동구밭’ 대표 직원의 절발이 ‘발달장애인’ 천연 성분 고체 비누로 3년 만에 매출 60억원 달성 내년 목표 ‘보수적으로’ 100억 가장 중요한 건 망하지 않는 것 발달장애인 직원을 고용해 천연 고체 비누를 생산하는 ‘동구밭’은 전형적인 사회적기업이다. 비누를 만들기 위해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비누를 만드는 회사다. 동구밭에 관한 반가운 소문을 들었다. 매출 50억원을 달성했다는 소식이었다.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다, 경기도 하남에 큰 공장을 샀다, 대기업들의 납품 요청이 줄을 잇는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노순호(29) 동구밭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실이냐 물었더니 차분한 목소리로 “다 맞는데 하나는 틀렸다”고 말했다. “50억이 아니라 60억 찍을 것 같아요.” 2015년 1월 설립된 동구밭은 원래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도시 농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제조업으로 업종을 변경한 건 2017년. 비누를 만든 지 3년 만에 매출 60억원을 달성한 셈이다. 일반 기업에선 상식적인 일일 수 있지만, 사회적기업에선 보기 드문 성장 곡선이다. 발달장애인을 고용하겠다는 약속도 잘 지켜지고 있다. 전체 직원 53명 가운데 절반이 발달장애인 직원이다. 지금까지 입사한 발달장애인 중 중도 퇴사자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지난 10일 노순호 대표를 만났다. 농축과 숙성 과정을 거쳐 완성된 동그랗고 단단한 비누를 마주한 기분이었다. “만약 동구밭이 망한다면 무엇 때문일까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경쟁에 밀려서? 품질이 떨어져서? 아니에요. 발달장애인 문제에 더는 관심을 갖지 않을 때, 그 시점이 바로 우리의 내리막길일 겁니다.

발달장애인, 세상 밖으로 나오다

서울 성수동 ‘동구밭 쇼룸’, 서울 노들섬 ‘베어베터 편의점’을 가다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친환경 비누를 만드는 사회적기업 ‘동구밭’이 201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소비자와 만났다. 서울 성수동에 ‘동구밭 쇼룸’이라는 팝업 스토어를 개설해 지난 9일부터 2주간 운영했다. “가꿈지기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마련한 이벤트다. 가꿈지기는 동구밭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을 말한다. 비누 공장에서 일하던 20명의 가꿈지기들은 ‘판매원’으로 변신해 제품을 홍보했다.  발달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비장애인과 소통하는 일이 점차 늘고 있다. 사회적기업 ‘베어베터’도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접점을 늘리는 새로운 일터를 실험 중이다. 지난 9월 서울 노들섬에 ‘베어베터 편의점 4호점’을 열었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직원이 협업하는 편의점이다. 이진희 베어베터 공동대표는 “발달장애인 직원을 위한 맞춤형 업무 매뉴얼과 이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비장애인 동료만 있다면,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편의점 같은 곳에서도 충분히 어울려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만든 비누,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지난 16일 찾아간 동구밭 쇼룸에서는 향긋한 비누 냄새가 났다. 단정한 옷차림에 앞치마까지 두른 2명의 가꿈지기가 손님맞이에 한창이었다. “설거지 비누가 가장 잘 팔려요. 야채나 과일도 씻을 수 있어요. 저희 어머니도 써요. 장갑을 안 껴도 손이 안 아프대요. 원래 5000원인데 오늘은 세일해서 4000원입니다.” 주우복(29)씨가 속사포처럼 제품을 소개하자 손님이 웃음을 터트렸다. 주씨는 대뜸 샴푸 비누를 집어 들고서 “이 제품은 베르가모트향이 난다”고 강조했다. 손님이 “베르가모트가 뭐냐”고 묻자 “알았는데 까먹었다”고 얼버무려 다시 웃음꽃이 폈다. 베르가모트는 귤속에 속하는 과일나무다. 주씨는 2017년 4월부터 동구밭에서 일했다.

[알베르토와 마크의 비정상 대담] “갖는 것보다 주는 행복 깨닫게 되면 더 나은 사회 될 거예요”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 두 남자가 만났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출연자로 얼굴을 알린 알베르토 몬디(Alberto Mondi·34)와 마크 테토(Mark Tetto·38)다. 두 사람이 한국에서 생활한 지 도합 18년. 알베르토는 최근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행보를 시작했고, 마크는 일본으로 반출됐던 고려시대 유물을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인물이자 노인복지센터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다. 푸른 눈의 외국인들은 왜 한국에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일까. 지난 7일 더나은미래는 알베르토와 마크 테토의 비정상 대담(非頂上 對談) 자리를 마련했다.     ◇알베르토&마크, 두 남자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자동차를 판매하던 알 차장이 사회적 기업가로 변신했다는 소식이 흥미롭다. 지난달 첫 상품을 판매했다고 들었는데…. 알베르토(이하 알)=”작년 6월에 회사를 그만뒀다. 1년 반 동안 방송 활동과 회사일을 병행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와이프도, 아기도 볼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난 방송인이지만 연예인은 아니다(웃음). 계속 일을 해야 하는데, 어떤 일을 할지가 고민이었다. 이에 중국에서 생활할 때 알게 된 지인들과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윤리적인 화장품을 만들고 싶은 피부과 원장, 사회에 이로운 기업을 만들고 싶은 젊은 여성 디자이너, 사회적 기업을 전문적으로 인큐베이팅하는 컨설턴트와 의기투합했다. 피부과 원장님이 저온에서 1000시간 이상 숙성시킨 클렌징바(클렌징용 수제 비누)를 개발했고, 소셜 벤처 동구밭의 발달 장애인 사원들이 생산 과정에 참여한다. 만들어진 비누는 노숙인을 고용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 벤처 두손컴퍼니와 협력하고 있다. 돌이켜보니 나는 어렸을 때부터 ‘사회적 기업 문화’ 속에 성장해왔던 것 같다. 나눔 축제나 기부, 해외 아동 후원 등

[2016 서울숲마켓②] 7000원짜리 비누 한 장의 비밀

  소셜벤처 ‘동구밭’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비누다. 하지만 가격은 7000원. 크기가 비슷한 시중 비누의 가격은 채 1000원도 넘지 않는다. 도대체 왜 비누 하나가 이렇게도 비싼 걸까.  “100% 천연재료만을 담았어요. ” 소셜 벤쳐 ‘동구밭’의 김정윤 매니져(25)가 말했다. 동구밭은 발달 장애인과 비발달 장애인의 텃밭 커뮤니티를 운영중인 소셜 벤처다. 이곳에서 만든 비누의 이름은 ‘텃밭에서 기른 비누’.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상추, 바질, 케일을 주재료로, 여기에 코코넛 오일, 포도씨 오일 등 100% 천연 재료만을 더해 만든다. 작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1200개가 팔렸다. 순한 재료만을 써 피부 자극이 덜한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이 비누가 가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쓰이는 곳’ 때문이다. 동구밭은 비누 판매 수익금을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의 운영비로 쓴다. 동구밭은 지난 2014년부터 발달장애인의 사회성 함양을 돕기 위해, 텃밭을 가꾸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발달 장애인과 비발달 장애인이 일대일로 짝을 지어 텃밭을 가꾸는 것. 비발달장애인들은 자원봉사로 활동에 참여한다. 처음엔 강동지역 텃밭 하나에서 시작했는데 현재는 서울시 12곳, 부천시 2곳 등 무려 14개 자치구로까지 그 규모가 커졌다. “발달 장애인들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했어요.”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의 호기심과 의기 가득한 패기에서 비롯됐다.  발달 장애인 친구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친구의 부재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친구를 사귈 기회 자체가 없기 때문.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공헌 동아리인 인액터스 홍익대 학생 4명은 이 친구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