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12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댐 광장에서 기후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네덜란드 시민 8만명 기후대책 요구하며 행진

네덜란드 총선을 열흘 앞둔 12일(현지 시각)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날 “경찰 추산 7만명, 주최 측 추산 8만5000명의 군중이 행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집회는 네덜란드에서 열린 기후변화 시위 사상 최대 규모다. 시위대는 암스테르담 시내 중심가인 댐 광장부터 뮤지엄 광장까지 약 3.5km를 행진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렸지만 행진은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이번 집회는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옥스팜(Oxfam), 그린피스(Greenpeace) 등 환경단체들이 주도했다. 공동성명에서 환경단체들은 “우리는 현재 기후변화의 위기 속에서 살고 있다”며 “이는 정치적 선택들이 누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22일 열리는 국회의원 선거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역대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이번만큼은 전과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기후변화 대책은 물가 상승, 이주민 대책과 함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시위에는 청소년 환경운동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 구성원들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다.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와 프란스 팀베르만스 전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도 행진에 앞장섰다. 팀베르만스는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과 녹색당 통합을 이끌 예정이다.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도 ‘기후위기=건강위기’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행진에 참가했다. 소아과 의사인 로라 손네벨트는 “나는 소아과 의사로서 어린이의 권리를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기후변화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건 바로 어린이들”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위참가자는 해수면 상승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기도 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네덜란드 정부는 1일(현지 시각) 자국 화석연료 기업에 '횡재세(초과이윤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네덜란드, ‘전쟁 폭리’ 석유기업에 ‘횡재세’ 부과… 4조원 규모

네덜란드 정부가 전 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익을 본 화석연료 기업에 ‘횡재세’를 소급 부과하기로 했다. 횡재세란 시장의 급격한 변화 등 외적인 요인으로 막대한 초과이익을 얻은 기업에 추가로 매기는 세금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재무부는 1일(현지 시각)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높은 에너지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임시로 취해진 긴급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올해 초과이익을 얻은 자국 석유·천연가스·석탄·석유정제 기업이다. 초과이익의 기준은 2018~2021년 평균보다 20% 이상 높은 경우다. 초과이익에 대해 33%의 세금이 부과된다. 네덜란드 정부는 횡재세를 통해 32억 유로(약 4조49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이달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횡재세 신설을 공식 발표했다. ‘연대기여금’이라는 이름으로 걷은 이 세금으로 일반 가정과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횡재세를 카드로 연일 메이저 석유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백악관 연설에서 “전쟁으로 역사적인 이익을 얻은 기업은 임원과 주주의 욕심을 넘어 행동할 책임이 있다”면서 “이들 기업의 이익은 ‘횡재’”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 가격을 인하하지 않으면 초과이익에 대해 가산세를 부과하고, 이들 기업이 다른 제한 상황에 직면하도록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네덜란드는 어떻게 대체육 산업의 선봉장이 됐나

네덜란드는 세계 식품산업의 큰 손이다. 국가 면적은 한국의 절반도 안되지만 농업 분야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1116억 달러(약 130조원)에 달한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농산물 수출 대국이다. 최근 네덜란드는 미래 먹거리로 이른바 ‘대체육’으로 불리는 식물성 단백질을 선택했다. 현지에서는 축산업의 대전환이라고 할 만큼 변화가 두드러진다. 네덜란드에는 ‘푸드밸리’라는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푸드밸리(Food Valley)는 대체식품의 요람으로, ‘녹색 실리콘 밸리’로도 불린다. 인구 4만5000명 규모의 와헤닝언 시(市)를 중심으로 식물성 단백질과 관련된 기업·연구소만 260곳이 넘는다. 패스트컴퍼니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외국인 투자센터의 식품·농업 전문가인 마르틴 래머스는 푸드밸리의 성장 이유를 “정부, 기업, 대중을 통합하는 데 있다”고 했다.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하나로 묶음으로써 식물성 단백질로서의 전환을 원활히 하는 셈이다. 대체육 시장 성장에 축산 회사들 사업 전환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무려 16.5%에 이른다. 이 중 육류 제품의 비중이 60%가 넘는다. 네덜란드가 대체육 전환의 시작을 알린 배경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육류 대용품 시장은 2019년 기준 전년대비 10%가량 성장했고, 이러한 성장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일반 육류시장에 비해 시장규모가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커 대형 식품회사도 육류 대용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대체육 시장은 2007년 이후 2018년까지 10년간 5800만 유로에서 9700만 유로로 상승했다. 최근인 2017~2019년을 보면 슈퍼마켓에서 판매된 대체육 판매는 51% 증가한 반면 일반 육류는 9% 감소했다. 네덜란드의 축산 회사들은 대체육 시장에 맞춘 산업

네덜란드 ‘순환경제’ 실험장 ‘블루시티’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가로지르는 마스(Maas)강변엔 또 하나의 ‘도시’가 있다. 온실을 연상시키는 3600평 규모의 유리 돔 건물에 자리 잡은 ‘블루시티(BlueCIty)’다. 이 작은 도시에선 30여 개 소셜벤처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블루시티의 기본 원칙은 ‘누군가의 쓰레기가 다른 누군가의 자원이 되도록’ 하는 것. 자원이 100% 순환되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과연 자원 낭비율이 ‘0’인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지난 14일 사회적경제 국제포럼 참석차 방한한 랄스 크라마(Lars Crama) 블루시티 CCO(Chief Commercial Officer·최고영업책임자)를 만나 블루시티에서 어떻게 순환 경제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지를 물었다. “블루시티에 입주한 팝업 레스토랑 ‘알로하’에서 나오는 커피 찌꺼기는 버섯 재배 소셜벤처 ‘로테슈밤(RotterZwam)’의 느타리버섯 배지(培地)로 사용됩니다. 커피 찌꺼기에서 자란 느타리버섯은 다시 카페 겸 레스토랑 ‘알로하(Aloha)’의 메뉴인 채식 미트볼 재료로 쓰이게 되고요. 이런 식으로 블루시티 내에 있는 소셜벤처들은 서로 자원을 주고받으며 순환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블루시티 건물은 원래 디스코테크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워터파크였다. 그러나 2010년 재정난으로 워터파크가 폐업한 후, 건물은 별다른 용도를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었다. 그로부터 3년 뒤, 이 문 닫은 워터파크에 사회 혁신가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죽어가던 공간에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지하엔 ‘로테슈밤’이, 테라스엔 ‘알로하’가 문을 열었다. 이어 맥주 양조장 ‘베트&레이지(Vat&Lazy), 폐목재 업사이클링 공방 ‘오케하우트(Okkehout)’ 등이 둥지를 틀었다. 업종은 다르지만 모두 ‘자원을 재사용한다’는 비즈니스 모델로 움직이는 기업들이었다. ‘워터파크 전체를 소셜벤처 플랫폼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지난 2014년부터는 ‘로테슈밤’의 공동 창립자

‘전기차 택시회사’에서 ‘수제맥주’까지… 네덜란드 사회적기업이 궁금하신가요?

전체 인구 1600만명, 1인당 GDP 세계 13위. ‘작지만 강한’ 네덜란드의 사회적기업들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워킹 스페이스 ‘하이브아레나’에서 열린 ‘네덜란드 사회적기업 알아보기’ 행사에서 만난 스테판(Stefan Panhuijsen·사진)에게 네덜란드 사회적기업의 현주소를 물었다. 스테판은 네덜란드 사회적기업 협의체 조직인 ‘소셜 엔터프라이즈 네덜란드(Social Enterprise NL)‘의 정책 및 리서치 담당자다. (하이브아레나는 ‘기술을 통해 사회 내 긍정적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다.)  -네덜란드의 ‘사회적기업 생태계’는 어떤가. “걸음마 단계다. 네덜란드는 유럽 내에서 사회적기업 논의의 ‘블랙홀’이라 불렸다. 사회적기업 관련한 제도나 정책이 전무했다. EU에서 수년간 사회적기업에 관한 여러 논의가 이뤄진 것과는 달랐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할 때 법·제도적 장벽도 높았다. 이러한 배경에서, 2012년 ‘소셜엔터프라이즈 네덜란드(Social Enterprise NL)’가 만들어졌다. 사회적기업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사회적기업에게는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한다. 동시에 정부를 대상으로 법이나 정책 개정을 요구하고, 사회적기업가와 임팩트 투자자를 연결하고, 생태계 전반에 필요한 연구를 진행한다. 언론 홍보도 한다. 현재 네덜란드 내 300여곳의 사회적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가입한 사회적기업으로부터 받는 회비나 재단 후원금, 행사 참가비 등으로 운영한다. 정부 지원금은 전혀 받지 않는다.” -‘소셜 엔터프라이즈 네덜란드’가 설립된 지 올해로 4년째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지난해 중순, 네덜란드의 사회고용부 산하 사회경제위원회(Social and Economic Council)에서는 지역정부가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EU내  ‘블랙홀’이라 불렸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수도 암스테르담을 비롯, 여러 지역정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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