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참여 봉사·SNS 홍보… 한 걸음 도약하는 기부문화

국내 NGO 2011년 트렌드 상처 입은 국민 신뢰 투명성으로 회복 직접 참여 소통·홍보전문성 강화 201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 파문으로 들썩인 ‘기부계’의 올해 가장 큰 트렌드는 ‘투명성 강화’다. 국내 NGO들은 기존에도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감사받은 내용을 인터넷 홈페이지와 회보 등에 공개하고, 후원자들이 직접 국내외 사업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모금’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이 흔들리자, 이를 회복하기 위한 ‘히든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후원자 직접참여 프로그램 강화’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은 올해 봉사단원이 파견되어 있는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는 ‘비전트립’과 ‘CDP(Child Development Program) 트립’의 참여자 수를 늘릴 예정이다. 기아대책 홍보사업본부 김은희(38) 본부장은 “올해 비전트립에는 작년보다 15% 정도 늘어난 75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고, CDP 트립의 참여자 수도 2.5배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대책은 후원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현지 사업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서 정기 후원을 유도할 계획이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중고등학생 우수자원봉사자들이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올해 강화했다.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필리핀 등 4개국에 작년보다 2배 늘어난 140여명을 파견해 해외에서 봉사활동도 해보고, 현장에서 월드비전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실제로 NGO의 해외 사업장을 방문했던 후원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오은주(46)씨는 작년 10월 국제아동개발원조단체인 ‘플랜코리아’를 통해 후원하는 아이를 만나기 위해 베트남에 갔었다. 오씨는 “후원아동이 사는 지역에 만들어진 학교와 유치원을 보고 나서 내가 낸 후원금이 잘 사용되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편지나 사진만 교환할 때와 달리 직접 만나고

착한카드 만들려면

‘good.chosun.com’서 가입… 기부금 사용내역도 확인 가능 ‘착한카드 캠페인’은 신용카드인 ‘착한카드’를 만들고 결제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아동을 도울 수 있는 생활 속 기부문화 확산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먼저 웹페이지(http://good.chosun.com ·사진)에서 착한카드를 신청해야 한다. 캠페인 웹페이지 상단에 있는 ‘착한카드 캠페인이란?’ 코너에서 ‘착한카드 신청하러 가기 GO’ 버튼을 클릭하면 하나SK카드의 ‘착한카드’ 설명 페이지로 연결된다. 이 페이지에서는 카드의 주요 혜택이 무엇인지, 어려운 아동에게 기부할 포인트가 어디서 얼마나 적립되는지 등 착한카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착한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일단 ‘카드신청’을 눌러 ‘본인인증 및 약관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본인인증은 자신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쓰고 ‘공인인증서 인증’, ‘본인 명의의 휴대폰 인증’, ‘하나SK카드 인증’ 중 하나를 골라 할 수 있다. 카드 ‘신청서 작성’ 페이지에서는 자신이 후원하고 싶은 단체를 지정하는 ‘카드종류 선택’을 해야 한다. 카드종류는 총 6가지로 우리나라 대표 비영리 단체인 ‘월드비전’, ‘기아대책’, ‘굿네이버스’, ‘한국컴패션’, ‘(재)바보의나눔’ 중 후원하고 싶은 곳을 한 군데 선택하거나 ‘기타’를 고를 수 있다. 지정단체를 택하면 각 단체 로고가 그려진 착한카드를 발급받게 된다. 이후에는 착한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사용금액의 0.5~3%에 해당하는 금액이 포인트로 쌓여 해당 단체에 기부된다. 카드종류에서 ‘기타’를 고르면 지정기부처가 아닌 중소 비영리단체에 기부된다. ‘기타’를 선택한 고객의 연회비와 포인트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로 우선 전달되고, ‘더나은미래’가 검증된 중소 비영리단체를 정해 정기적으로 기부금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카드종류 선택과 개인정보 입력이 끝나면 ‘신청서 확인’ 페이지로 넘어간다. 이 페이지에서는 카드 신청 정보가 제대로 입력되었는지

‘착한가족’ 인터뷰

쓸 줄 몰라 소멸됐던 포인트 “기부한다니 정말 좋네요” 나눔은 내 삶의 일부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착한카드’ 캠페인이 첫 출발을 알린 지 오늘로 2주가 됐다. 그동안 전국의 독자들이 착한카드 캠페인 홈페이지(good.chosun.com)를 통해 속속 동참해왔다. 조선일보 공익 섹션 ‘더나은미래’는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하는 고마운 독자들을 ‘착한가족’이라 부르기로 했다. 착한가족은 생활 속에서 매일 기부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착한카드를 쓸 때마다 포인트가 기부되니, 차를 마셔도 밥을 먹어도 영화를 봐도 기부를 하게 된다. 착한카드 캠페인이 시작되자마자 기꺼이 착한가족이 되어준 두 명의 독자를 만났다. 편집자 주 ◆최철순씨(66세) “따르릉, 따르릉.” 착한카드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기사가 신문에 실렸던 지난 14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사무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착한카드를 신청하려고 하는데 인터넷으로 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네요. 어떻게 하면 됩니까?” 나이 지긋한 어르신의 목소리였다. 최철순(66)씨는 기자의 안내를 받아 착한카드 신청을 마치고 착한가족이 됐다. “신문을 보자마자 ‘아, 참 좋은 캠페인이다’ 싶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야 카드 포인트로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고 하겠지만, 저처럼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카드 포인트를 그대로 썩히게 마련이거든요. 어차피 소멸될 포인트로 기부를 할 수 있다니 좋은 아이디어구나 싶어 얼른 신청했지요.” 최씨는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 유용 사건이 터지면서 기부를 하는 것 자체가 꺼려졌다고 말했다. 자신이 낸 기부금이 투명하게 전달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착한카드 캠페인은 “조선일보가 한다니까” 일단 신뢰가 갔다고 했다. 언론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정직하게 기부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동안에는 명절

‘착한카드’로 국내외 어려운 아이들 응원합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지난 14일 시작한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하면 저소득층 아이들의 겨울방학 나기를 도울 수 있다. 착한카드 캠페인 웹페이지(good.chosun.com)를 통해 ‘착한카드’에 가입하면 한 사람이 가입할 때마다 1만원이 적립되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지원된다. 여기에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사용한 금액의 0.5~3%가 포인트로 적립되어 추가 기부된다. 착한카드 캠페인(good.chosun.com)에는 ‘월드비전’ ‘기아대책’ ‘굿네이버스’ ‘한국컴패션’ ‘바보의나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비영리단체 5곳이 함께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활동하는 국제구호개발 NGO이고, 기아대책은 세계 77개국에 1000여명의 기아봉사단을 파견 중인 NGO다. 굿네이버스는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져 국내 최초로 UN이 부여하는 NGO 최고 지위를 획득한 국제구호개발기구이고, 한국컴패션은 전 세계 26개국에서 ‘한 어린이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펼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재)바보의나눔은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월 설립한 가톨릭 모금전문법인이다. 착한카드 캠페인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이들 단체에 전달되어 각 단체가 정한 테마에 따라 어려운 아동을 돕는 데 쓰인다. 월드비전은 부모의 실직이나 재난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내 아이들을, 기아대책은 국내외에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굿네이버스는 국내외에서 밥을 굶고 있는 아이들을, 한국컴패션은 해외 어린이들의 양육과 교육을, 바보의나눔은 국내 다문화가정 아동과 미혼모를 도울 예정이다. 각 단체 외에 ‘기타’를 선택해 모인 기부금은 ‘더나은미래’가 검증된 중소비영리단체에 전달한다.

기부하고 선물 받고…’착한카드’ 이벤트도 착하네!

한참 사랑받아야 할 나이, 꿈꾸어야 할 나이에 배고픔과 질병, 가난과 싸우는 우리 아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착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착한가족은 어떻게 될 수 있을까? 개인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은 바로 착한카드를 만드는 것이다. 웹페이지(good.chosun.com)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착한카드를 발급하면, 5000원의 연회비(국내외 겸용 기준)와 5000원의 매칭 기부금을 하나SK카드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에서 기부한다. 착한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쌓이는 포인트 역시 기부된다. 즉, 일상 속에서 365일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착한가족을 응원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1월 13일까지 착한카드 신청자 중 80명을 추첨해 겨울휴가 선물을 가득 안겨준다. 하이원리조트 이용권(1박+주간리프트), W on Ice 이용권(W서울워커힐호텔 1박+아이스링크 등)을 각 10명, 현대백화점 10만원 상품권을 20명, SK에너지 5만원 주유권을 40명에게 선물한다. 나눔을 실천하면서 겨울휴가 선물도 받는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착한카드를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한 20명에게는 5만원 상당의 CGV 영화예매권을, 함께 하는 비영리단체 5곳의 정기후원자 중 착한카드 신청자 100명에게는 애니메이션 영화 ‘메가마인드’시사회표(1인2매)를 선물한다. 기업도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착한카드 캠페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혜택과 이벤트 등을 마련하는 방법이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착한기업인 CJ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월 5일 ‘메가마인드’시사회에 착한가족 200명을 초대한다. 이처럼 이벤트 개최, 할인, 부가서비스 제공 등의 혜택 마련은 기업이 캠페인 활성화를 통한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현금·현물 또는 인프라 등을 기부하거나 임직원이 직접 봉사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사회공헌을

‘착한카드’로기부할 수 있는비영리단체어디 어디 있나?

위기가정 어린이가 행복하도록 ‘월드비전 인터내셔널’은 1950년 6·25전쟁 때 고아와 여성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월드비전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4만여명의 직원이 일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국제구호개발 NGO가 됐다. 한국 월드비전은 1950년부터 월드비전 국제본부의 원조를 받아 일대일 아동결연, 청소년 직업교육 사업을 위한 ‘직업보도소’ 설립, 사회복지관 설립 등의 국내 사업을 실시했다. 한국 월드비전이 국제본부를 통해 받아온 해외원조를 중단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한 것은 1991년이었다. 이후에는 국내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사업, 북한사업을 수행해왔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한국 월드비전은 전 세계 47개국 288개 사업장에서 지역개발사업, 에이즈 예방사업, 아동노동예방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국 11개 종합사회복지관, 1개 장애인복지관, 12개 가정개발센터 등을 운영한다. ‘착한카드 캠페인’에서 한국 월드비전을 ‘지정기부처’로 선택하면 국내 위기가정 어린이를 도울 수 있다. 전국에 있는 월드비전의 종합사회복지관과 가정개발센터에 등록된 아동 중 부모가 갑작스럽게 실직을 하거나 재난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동이 있으면 담당기관의 사회복지사가 한국 월드비전 본부에 지원 신청서를 제출하고 후원금을 지원받게 된다. 문의 02)2078-7000 이 땅에 아픈 아이들이 없도록 기아대책은 1971년 래리 워드 박사가 설립한 국제구호단체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는 1989년에 설립되어 첫해 1억8000만원을 모금했고, 에티오피아·케냐·방글라데시·페루 등 7개국에 15만달러를 지원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원조 NGO다. 현재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는 세계 77개 국가에 4280명의 스태프, 1068명의 기아봉사단을 파견해 각종 개발사업과 긴급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295개 지역회와 269개 운영시설에서 결손가정·독거노인·장애인을 위한 복지사업, 수자원개발 사업, 급식 사업, 북한 구호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소비가 기부로… ‘착한카드’ 이렇게 운영됩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하나SK카드가 함께하는 ‘착한카드 캠페인’의 가장 큰 장점은 생활 속에서 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하는 일은 착한 카드를 만드는 데서 시작된다. 캠페인 웹페이지(good.cho sun.com)를 방문해 착한카드를 신청하면 연회비가 자동으로 기부된다. 여기에 ‘더나은미래’도 힘을 보탠다. 카드 가입자 한 명이 늘 때마다 더나은미래 역시 5000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기부 방법은 두가지로 나뉜다.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하는 ‘월드비전’, ‘기아대책’, ‘굿네이버스’, ‘한국컴패션’, ‘(재)바보의나눔’ 등 5개 비영리단체 중 한 곳을 골라 기부하는 ‘지정기부’와 특정 단체를 선택하지 않고 기부하는 ‘비지정 기부’다. 비지정 기부로 모인 모금액은 중소 비영리단체의 의미 있는 사업에 기부된다. 착한카드는 결제할 때마다 사용금액의 0.5~3%가 포인트로 쌓여 추가로 기부된다. 포인트는 매달 기부처로 전달되어 전 세계 100만 아동을 돕는 데 쓰인다. ‘착한카드 캠페인’의 또 다른 장점은 자신이 기부한 금액이 어떻게 쓰였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착한카드 캠페인 웹페이지에는 주 1회 착한 카드 신청자 수, 월 1회 모인 기부금 액수가 각각 게시된다. 5개 비영리단체에 전달되는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역시 분기별로 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착한카드 캠페인 웹페이지에는 캠페인과 관련된 소식들이 매일 기사로 업데이트된다. 기사는 웹페이지의 ‘착한카드 이야기’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는 여러 가지 테마를 가지고 착한카드 캠페인을 알릴 예정이다. 테마에는 캠페인을 통해 도울 아동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착한 가족이 되어주세요’, 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가게·기업을 인터뷰하는 ‘착한 사람들’과 ‘착한 가게·기업’, 재미있게

“우리 회사 DNA에 나눔 새기게 될 것”

‘착한카드’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 인터뷰 어떻게 하면 나눔이 연말연시에만 하는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일상’이 될 수 있을까. ‘더나은미래’가 출범하며 내내 품었던 고민이다. 그 열망을 풀어낸 첫번째 ‘작품’이 바로 ‘착한 카드’ 캠페인이다.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행위 속에 ‘나눔’이 있고, 나에게 필요한 것을 살 때 어려운 이웃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가는 방법이다. 막막하기만 했던 이 ‘꿈’에 큰 마음을 낸 것은 하나SK카드였다. 소비자가 내는 연회비 일체를 기부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 사람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도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하나SK카드 이강태(57·사진) 사장은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정부·고객·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믿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 사회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결심을 밝혔다. ‘착한 카드’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수익이 남는 사업이 아니다. 발급 비용 부담부터 연회비 기부까지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가야 한다. 이 사장은 “그래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소비자에게 주고, 이로써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투자가 어디 있겠느냐”며 웃었다. 동감이다. 풍요 속에서 자란 지금의 20~30대 젊은 세대는 예전과 다르다. 쉽게 나누고, 재미있게 봉사한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 돈 많이 버는 것보다 뜻 깊고 가치 있는 일을 찾는다. 먼 나라 오지까지 찾아가 몸을 사리지 않는 자원봉사에도 적극 나선다. 이 사장이 이번 캠페인에 열정적으로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승유 회장님(하나금융지주)은 항상 ‘고객 가치’중심의

필요한 것 살 때마다 기부… 365일 생활이 곧 나눔

더나은미래·하나SK카드… 전 세계 100만 아동 돕기 ‘착한카드 캠페인’ 14일 시작 쉽고 재미있는 ‘투명한 캠페인’ 국내 대표 비영리단체 5곳 동참 2008년 한 해 약 880만 명의 5세 미만 영유아가 생명을 잃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20%가 숨을 거둔 셈이다. 수치로 계산하면 한 시간에 1000여 명의 영·유아가 죽었다는 뜻이다. 이들 중 3분의 1 이상이 영양결핍으로 사망했다. 유엔(UN) ‘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The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Report 2010)’에 실린 세계 아동 복지의 현주소다. 빈곤아동을 돕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통계가 말하는 현실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하나SK카드는 14일 ‘전 세계 100만 아동 돕기’를 목표로 내건 ‘착한카드 캠페인’을 시작한다. 착한카드 캠페인은 신용카드인 ‘착한카드’를 만들고, 결제하는 것만으로도 국내외 어려운 아동들에게 자동으로 기부할 수 있는 공익 캠페인이다. 착한카드 캠페인을 위해서 국내의 대표적인 비영리단체 5곳도 뭉쳤다. 착한카드 캠페인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월드비전·기아대책·굿네이버스·한국컴패션·(재)바보의나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비영리단체 5곳에 전달된다. 월드비전은 1950년에 설립되어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 NGO이고, 기아대책은 1971년에 설립되어 세계 77개국에 1000여 명의 기아봉사단을 파견 중인 NGO다. 굿네이버스는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져 국내 최초로 UN이 부여하는 NGO 최고 지위를 획득한 국제구호개발 NGO로서 국내외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고, 한국컴패션은 전 세계 26개국에서 ‘한 어린이의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재)바보의나눔은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월 설립된 가톨릭 모금전문법인이다. 한자리에 모이기

해외에선 후원금 허투루 못 쓴다

공시양식 따라 공개하고 사업 내용별 별점도 매겨 정부가 감시 역할 ‘한몫’ 기부문화가 발달한 해외에서는 기부단체들의 투명성을 살필 수 있는 제도가 잘 마련돼 있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같은 세계적인 부자들이 ‘재산의 절반을 내놓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할 만큼 기부문화가 발달한 데에는 기부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기부자들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둔 덕이 크다. 미국 국세청(IRS)은 비영리단체 공시양식인 ‘양식 990’에 따라 기부금 수익과 사용내역, 사업내용과 임직원 보수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연간 2만5000달러(28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받은 자선단체는 이 양식을 국세청에 제출해야만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부금 수익이 100만달러(11억원), 총자산이 250만달러(28억원) 이상인 큰 단체의 경우에는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비영리단체는 최근 3년간의 ‘양식 990’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 우편과 팩스, 전자우편으로 제공할 의무가 있으며, 이 정보는 파운데이션센터(www.foundationcenter.org)와 가이드스타(www.guidestar.org), 자선 통계를 위한 국가 센터(NCCS)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정해진 공시양식도 없을 뿐더러 받은 정보를 민간에 공개하지도 않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공시자료 자체가 어려운 일반 기부자들을 위한 대안도 마련돼 있다. 비영리단체 재무평가 기구인 미국 채리티 내비게이터(Charity Navigator)와 가이드스타는 비영리단체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각 단체를 분석하고 평가해 기부자들이 똑똑한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채리티 내비게이터는 5000여 개 자선단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별점 평가를 매긴다. 단체가 목적한 주요사업에 쓰이는 비용은 많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고 단체 운영비는 낮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 평가에는 국제구호·환경·문화·종교 등 NGO를 각 활동별로 분류하고 각각의

實效 없는 정부정책이 기부단체 ‘불신’ 낳았다

성금 비리사건 이후 얼어붙은 나눔 전월 기부액, 작년比 14억 줄어 비영리법인마다 다른 회계양식,현실 반영 못 한 기부금法 원인 “회계양식 통일·공시 의무화” 정부 차원의 제도 마련 시급 연말이 다가온다. 예년 같으면 온정의 손길이 점점 커져야 할 때다. 하지만 올해는 좀 다르다.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늘었다. 방송작가 김영은(29)씨는 올해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아이티 성금모금에 참여했다. 영은씨는 “유명한 단체를 통한 모금이라 좋은 곳에 쓰일 거라고 믿고 1년 가까이 잊고 있었는데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건을 접하고 나니 올 연말에는 성금을 내야 할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영은씨만의 얘기는 아니다. 비리 보도 후 지난 10월 한 달간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억원가량 줄었다. 지회마다 소액기부를 철회하는 건수는 하루 10~30건에 달했다. 도움의 손길이 더욱 필요해지는 시기에 후원 손길이 줄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신을 없애고, 이번 사건을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를 더욱 건강하고 투명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영리단체의 특성에 맞는 회계보고양식을 만들어 정확하고 비교 가능하게 공시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08년부터 자산총액 10억원 이상의 공익법인은 외부 전문가로부터 세무확인을 받고 결산서류 등을 국세청에 공시하도록 되어 있다. 대부분의 비영리 단체들은 이 제도에 따라 국세청에 관련 자료를 공시한다. 문제는 비영리 법인을 위한 표준 양식이 없어서, 영리 법인의 회계 양식에 기반해 보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영리법인과 돈을

“21세기 富,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기부 관점·권유 방식도 바꿔야 할 때”

폴 쉐비시 보스턴 대학 사회학 교수 2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제기부문화심포지엄 ‘기빙코리아 2010’에서 폴 쉐비시(Paul G. Schervish·65) 교수를 만났다. 폴 교수는 보스턴 대학의 사회학 교수이면서 부와 자선 연구센터(Center on Wealth and Philanthropy at Boston College) 소장으로 미국의 고액 기부자들을 오랜 시간 연구해왔다. ‘기부문화,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서 그는 21세기에는 ‘부’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으며 기부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콧수염을 길러 친근해 보이는 폴 교수는 자신이 한국에 대해 받은 첫인상에 대해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많은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어서 마치 사람을 칠 것 같았습니다. 서울시내 어디를 가도 커피 전문점이 있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누구와 통화를 하는 걸까요?” 폴 교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동차와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풍요의 21세기에는 ‘부’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된다”며 “그렇게 되면 자신의 삶뿐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 보살피려 하는 쪽으로 인간의 본성이 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자녀들을 위해 더 많은 부를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와 국가 전체가 잘사는 법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폴 교수는 “부가 늘어날수록 돌봄과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범위도 커진다”고 말했다. 폴 교수는 부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는 이 시대에 기부를 바라보는 관점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부자가 일방적으로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자선을 베풂으로써 기부자의 마음에 생길 수 있는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는 1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