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홈
[기부 그 후] 어린 엄마에게 되찾아준 밝은 미소

지난 2015년 8월, 은지(가명)씨는 미혼모자(母子) 공동생활가정 ‘잉아터’에 왔습니다. 100일을 갓 넘긴 아이 햇살(태명)이와 함께였습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와 고혈압과 당뇨로 투병 중인 어머니, 은지씨는 대학도 포기하고 언니와 함께 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때 햇살이가 찾아왔습니다.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은지씨는 다니던 일도 그만두고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잉아터에 입소했습니다.    ◇20대의 나이에도 60대 수준이었던 치아 상태   다행히 잉아터와 주위 사람들의 응원으로 햇살이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싱글맘 은지씨도 캔들, 디퓨저를 만드는 공방에 교육생으로 들어가 열심히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러다 햇살이가 9개월이 된 2016년 초, 은지씨는 치아에 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이를 세 개나 뽑고도 비싼 수술비 걱정에 임플란트를 하지 않은데다 임신을 거치면서 잇몸이 더 약해진 것입니다. 가정환경 때문에 어릴 때부터 치아를 꾸준히 관리하지 못한 탓도 있었습니다.  은지씨의 치아 상태를 본 치과 원장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갓 스물 한 살인 은지씨의 치아 상태는 마치 60대 할머니 같았습니다. 그동안 방치됐던 치아 3군데는 특히 임플란트(인공 이를 심는 치료)치료가 시급했습니다. 은지씨의 어려운 사정을 들은 원장님은 1개에 150만원인 임플란트 치료를 재료비 정도 금액으로 지원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빠진 이 때문에 그간 속 시원히 웃지도 못한 은지씨가 자신감을 찾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16년 3월, 잉아터는 은지씨의 임플란트 비용을 위한 해피빈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약 200명 후원자 여러분들과 ‘해밀’ 기업 임직원들의 따뜻한 성원 덕분에 모금함은 목표액 165만원을 100% 달성했습니다. 싱글맘 은지씨를 향한 따뜻한 응원의 댓글도 많이 달렸습니다.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선입견이나 부정적 시선을 신경 썼던 은지씨도 ‘예쁜 치아로 예쁜 엄마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파이팅! 힘내세요’ 등 댓글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치과 치료로 되찾은 밝은

[기부 그 후]10명 가족의 보금자리, 당신의 콩으로 완성해주세요

북한이탈청소년의 보금자리, 그룹홈 ‘가족’       영화 ‘우리 가족’을 아시나요? ‘우리 가족’은 총각엄마 김태훈씨와 10명의 북한이탈청소년들이 함께 사는 그룹홈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가족’의 첫 시작은 13년 전, *하나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태훈씨가 우연히 염하룡 군(당세 10세)을 만나면서였습니다. 어머니가 지방으로 일을 나가고, 집에 홀로 남겨진 하룡군과 하루를 보낸 뒤로, 태훈씨가 아이와 함께 살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작은 가족이, 10년 만에 어느새 유치원생부터 취업준비생까지 어우러져 사는 대가족이 되었습니다.  *하나원: 북한이탈주민들의 사회정착 지원을 위하여 설치한 통일부 소속기관  피가 섞인 가족보다 더 사랑이 넘치는 이들. 하지만 태훈씨와 아이들의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룹홈 식구들이 살 곳을 구하려 해도, ‘남자 아이 10명이면 집이 다 망가진다’며 거절당하기 일쑤였습니다. ‘탈북’청소년이라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들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5-6차례나 집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태훈씨의 사정을 잘 아는 지인 덕분에, 서울 성북구에 있는 한 주택에 장기 임대를 할 수 있게 됐지만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30년 된 주택이 노후화가 심해 전반적인 개보수 없이는 거주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전반적인 개보수가 필요한 30년 된 주택   집안 곳곳에 피어있는 곰팡이, 보일러도 깔려있지 않은 바닥, 노후화된 화장실의 세면대와 변기까지…. 보기에도 주택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특히 오래된 창문과 창틀, 방문에서는 걸핏하면 ‘휘잉휘잉’ 바람소리가 나고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도배부터, 바닥 장판, 단열 작업부터 화장실, 주방을 비롯한 내장재를 모두 개보수하는 큰 공사가 불가피했습니다.

그룹홈 아동 돕는 착한 식품키트 사실래요? 굿피플, ‘미래를 잇는 PRESENT’ 캠페인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회장 진중섭)이 그룹홈(공동생활가정) 아동을 돕기 위한 나눔 소비 캠페인에 나섰다. 지난 23일, 굿피플은 CJ제일제당, ㈜티젠의 식료품들로 구성된 ‘선물키트(PRESENT KIT)’를 판매, 수익금 전액을 해남 땅끝마을 그룹홈에 지원하는 ‘미래를 잇는 PRESENT’ 캠페인을 펼친다고 밝혔다. 그룹홈은 가정해체, 방임, 학대 빈곤 등 이유로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소규모 가정에서 양육하고 보호하는 아동보호시설이다. 이번 캠페인은 네이버 해피빈의 ‘바이앤기브’ 채널을 통해 진행되며 총 1000개의 키트를 한정수량 판매한다. 키트는 CJ제일제당의 인기 가정간편식 9종(비비고 소고기 미역국, 브라우니 믹스 KIT 등)과 ㈜티젠의 마음티 1종(종류는 랜덤)으로 구성돼있으며, 판매가는 2만9500원(배송비 포함)이다. 캠페인은 시작 2주일 만에 초기 모금 목표 100만원을 초과 달성, 현재까지 약 72개의 키트를 판매했다. 판매된 수익금은 전액 해남 땅끝마을 그룹홈 ‘드림홈’과 ‘천사의 집’에 거주하는 21명 아동들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굿피플은 ‘우리의 행동이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의 ‘Miracle Action’을 슬로건으로 삼고 계속적인 국내 아동 지원 활동을 펼쳐온 단체다. 전국 각지 그룹홈, 지역아동센터 등과의 연계로 일대일 국내아동결연, 아동보호시설 지원, 무료 건강검진 등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해온 것. 굿피플 진중섭 회장은 “굿피플은 이전에도 CJ제일제당, ㈜티젠 등과 함께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며 “그룹홈의 아이들이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키트는 오는 6월 19일(월)까지 구매 가능하며, 6월 30일(금)까지 진행되는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서도 키트 구매 또는 후원에 동참할 수 있다.     

[기부 그 후] 승리의 행복을 지켜주세요

“숫자… 못 읽어요.” 승리(가명)가 처음 경천공간에 왔던 날, 아이는 마치 영화 ‘늑대소년’의 주인공 같았습니다. 9살이 될 때까지 정서적 문제를 가진 부모님 밑에서 제대로 된 교육과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 글과 숫자를 몰랐고,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작은 어깨를 움츠리기만 했습니다. 영양부족으로 치아 건강과 시력에 이상이 생겼고, 어렸을 적 발병한 폐렴은 재발을 반복했습니다. 제대로 된 먹을 것, 입을 것 하나 갖춰지지 않는 환경에서 긴급 분리된 승리. 경천공간 선생님들은 승리의 회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또래보다 늦은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쇠약해진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치료과정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경천공간 선생님들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상황. 선생님들은 네이버 해피빈 모금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승리의 교육비와 의료비 마련이 주목적이었습니다. 경천공간에서 승리를 위해 정한 목표 모금액은 440만원. 해피빈을 통해 승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었습니다. 특히 신한은행 임직원들은 승리의 사연을 듣고 목표액을 넘어서 추가 기부금을 보내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인 금액은 약 774만원. 네티즌이 모아준 십시일반의 응원과, 신한은행 임직원의 도움으로 예상 수준을 훨씬 웃도는 치료비용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승리의 소식을 들은 약사 선생님은 직접 승리에게 필요한 영양제까지 보내주셨습니다. 모금 이후, 승리는 눈에 띄게 건강해졌습니다. 반 공기도 채 삼키지 못하던 승리는 이제 밥 세 그릇을 거뜬히 비워낼 정도로 식사량이 늘었습니다. 여덟 살 동생들 사이에서 머리 하나 불쑥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아주 특별한 투자’ 온다

서울시, 경계선지능 아동 위한 ‘사회 성과 연계 채권’ 도입 “가정에서 소외된 아이 5~7명이 모여사는 공동체인 그룹홈에는 경계선지능(IQ 71~84)아동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느린 학습자’라고 불리는 아이들이죠. 하지만 그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교육을 진행하면, 일반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어린아이들이 언어, 정서교육 등을 통해 사회성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면 10년 후 미래가 달라질 겁니다.” 한은교 서울시 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장의 말이다. 만약 그룹홈 아동 한 명이 자립하면, 얼마의 예산이 줄어들까. 연간 기초생활수급비와 복지시설 운영비 등만 따져도 최소 1억5000만원이 될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한다. 현재 서울 지역 내 그룹홈은 60여곳.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는 300명이 넘는다. 이들 중 100명이 자립에 성공한다면, 최소 100억이 넘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더구나 경계선지능 아이들은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 사이에 끼여있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경계선지능 아동의 경우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할 때,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비율이 일반아동의 15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기준). 서울시는 그룹홈 내 경계선지능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방 차원 복지 사업의 첫 신호탄을 올렸다. 지난 4월, 서울시가 아시아 최초로 ‘사회 성과 연계 채권(Social Impact Bond·이하 SIB) ‘을 도입하기로 한 것. SIB는 민간 투자로 공공 정책 사업을 수행한 후, 성과 목표를 달성하면 정부가 사업비에 이자를 더해 민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정부는 성공한 사업에만 예산을 집행하게 되어,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SIB를 통해 성과 중심 행정으로 예산을 효율적으로

해외 SIB 40%(사회성과연계채권)가 아동·청소년 사업인데… 아이들이라서 안 된다니요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사회성과연계채권(SIB·Social Impact Bond)’ 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난달 30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일부 시의원이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찬성 38명, 반대 32명, 기권 9명으로 찬성표가 반수를 넘지 않아 부결됐기 때문입니다. SIB는 민간의 투자로 공공 정책 사업을 수행한 후, 성과 목표를 달성하면 정부가 사업비에 이자를 더해 투자자에게 지급하되 실패하면 민간 투자자가 비용을 떠안는 제도입니다. 서울시와 한국사회투자는 첫 SIB 사업으로 ‘그룹홈(소외계층 청소년 5~7명이 함께 거주하는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경계선 지적장애 청소년 100명’을 대상으로 지능지수(IQ)와 사회 적응도를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정했습니다. 전국에는 80만명(전체 학생의 13%)의 경계선 지적장애(IQ 71~84) 학생이 있는데, 법에서 규정하는 지적장애가 IQ 70 이하에만 해당하다 보니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사이에 끼여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에게 일대일 상담 치료와 학습 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 가능성을 끌어올린다면, 가난의 대물림도 막고 한 명당 최소 1억5000만원(연간 기초생활수급비 및 관련 시설 운영비)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민간 투자 회사도 어렵게 끌어들였습니다. KDB대우증권은 선진적인 사회공헌 방식을 적용해본다는 의미로 3년 동안 1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원들의 반대 논리가 기대 이하입니다. “왜 하필 그룹홈 아동이 대상이냐” “취약 계층 아이들을 수치화된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식은 위험하다”, 심지어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대기업의 영업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SIB 사업을 서울시에 제안했던 한국사회투자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정량적 평가를 바탕으로 이미 많은 SIB가 아동 대상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보육원 나온 아이들 홀로 서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아산미래포럼 기획 시리즈 ④ 가정 외 보호 청소년시설에 10년 이상 머문 아동… 보호·의존에 익숙해져 현실감각·해결능력 결여퇴소 하자마자 퇴소정착금 순식간 다 쓰고 하층민으로 전락하기 일쑤계획 없이 대학 진학했다가 학업 놓치고 장학금도 끊겨“정착금, 자립용으로만 쓰고 3년간 사회 적응기 갖는 등 보호·관리 프로그램 필요” 정승진(23·서울 관악구)씨는 20세가 되던 해 1월 1일 보육원을 나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이었다. 14년 동안 단체생활을 하는 게 지긋지긋해 하루빨리 떠나고 싶었다. 자립정착지원금(양육시설이나 그룹홈에서 퇴소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지자체별로 1인당 100만~500만원 상당을 지급)으로 받은 500만원 중 400만원은 누나와 함께 살 집의 보증금으로 보탰다. 신발 매장에서 일해 번 돈은 월세, 전기세, 생활비, 휴대전화료로 통장을 스쳐 지나갔다. 처음 시작하는 사회생활에 유흥비로 쓰는 돈도 만만치 않았다. 저축은 그림의 떡이었다. 지인에게 사기도 당해 모은 후원금을 모조리 날렸다. 정씨는 “가족이 없는 이들은 대부분 지지 기반이 약해 조금만 잘해줘도 사람들을 잘 믿는 편”이라고 했다. 현재 그는 심기일전해 독산동 한 의류 공장에서 일하며 창업 준비를 하고 있다. 신혜령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아동자립지원사업단장은 “퇴소 후 아동들은 모아놓은 돈을 그동안 자신을 보육원에 방치한 부모에게 줘 버리거나, 경제 관념이 부족해 본인의 생활 기반을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 받는 것에 익숙해진 아이들, 현실 감각·문제 해결 능력 떨어지기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육원 등 아동 양육 시설에 맡겨진 아동(18세 미만)은 2011년 1만5313명이다. 이와 비슷한 규모인 1만5486명은 대리 양육(조손 가정), 친인척 위탁, 일반 위탁 등의 형태로

“가족과 함께여서 행복해요”… 그룹홈에서 웃음 되찾은 아이들

빈곤아동 보금자리 만드는 월드쉐어 그룹홈 현장 2006년부터 세계 22개국 저개발국가 아동 지원 가정같은 주거환경 제공 보모 1명·5명 아동 연결 철저한 양육교육 이뤄져 가정의 행복 느낀 아이들 지역 이끌 인재로 성장해 수리아(14)는 생후 18개월 때, 엄마로부터 버림받았다. 아빠는 두 살배기 아들을 매일같이 때렸다. 몽둥이에 맞아 부러졌던 수리아의 쇄골은 지금도 제자리를 찾지 못해 틀어져 있다. 3세 되던 해, 아빠는 집을 나갔고 수리아는 외할머니에게 맡겨졌다. 8년 동안, 외할머니는 손자를 학대했다. 통(12)의 사연도 비슷하다. 부모가 이혼한 뒤 할머니에게 맡겨졌고, 주변 친척들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 도망갔다는 이유였다. 통의 아빠는 재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태국에는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다가 버림받은 고아가 많아요.” 국제구호단체 월드쉐어의 태국 지역 업무를 돕는 김미경 협력자가 사진 5장을 건네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기자가 한 시간 뒤 만나게 될 아이들이라고 했다. 머릿속에 아이들 사연을 하나 둘 새겨넣을 무렵, 태국에서 가장 낙후된 동북부 지역 우본랏차타니(Ubon Ra chathani)에 도착했다. “사진 속 아이들의 표정이 어떻게 변했는지, 이제 볼 수 있을 거예요.” 김미경 협력자가 미소를 지으며, 파란 대문을 가리켰다. ◇엄마의 품을 되찾은 아이들 입구에 들어서자 코끝에 고소한 향기가 감돌았다. “헬로(Hello).” 식탁에 모여앉아 아침을 먹던 아이들이 서툰 영어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볶음밥이 담긴 접시를 내려놓던 나라왓(44)씨가 “우리 아이들, 예쁘죠”라며 활짝 웃었다. 아이들 한명씩 바라보는 눈빛에 자랑스러움이 묻어났다. 3년 전, 나라왓씨는 다섯 아이의 엄마가 됐다. 월드쉐어가 태국

스무 살이 되었다, 살 곳을 잃었다

홀로서기 막막한 그룹홈 퇴소자들 現 그룹홈 제도 ‘만 18세 퇴소’ 떠날 시기에 취업·진학 안되면 갈 곳 없어져 자립 자체가 불가능 자립지원금 평균 100만~500만원 ‘0원’인 지자체 3곳이나 돼 임대주택 정책은 ‘그림의 떡’ 퇴소 청소년 도울 자립요원도 全無 매년 2월 졸업 시즌, 스무 살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사회로 나온다. 하지만 가정을 떠나 아동보호기관인 그룹홈에서 생활해왔던 아이들은 걱정이 많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만 18세가 되면 그룹홈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기반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홈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스무 살 그룹홈 퇴소자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들었다. 편집자 주 지난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최정훈(20)군을 만났다. 좁은 골목을 한참이나 지나서 만난 최군은 자신이 사는 대여섯 평 남짓한 옥탑방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방문을 열자 강아지가 뛰어왔다. 최군은 강아지를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예전부터 자립하면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어요. 이름은 맹꽁이인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서 걱정이지만 생명이 있으니 버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도 어릴 때부터 버려지고 누군가에게 보내져서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거든요.” 최군은 지난달 그룹홈에서 나와 자립했다. 그룹홈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에서 보호·양육하는 아동보호기관으로 만 18세가 되면 공식적으로 퇴소하도록 되어 있다. 작년 여름에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장을 딴 최군은 3월부터 근처에 있는 요리 전문학교에 진학할 계획이다. 최군은 요리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전문 요리사가 될 꿈을 꾸고 있다. 최군의 자립이 가능했던 것은 안산시가 올해부터 지급할 예정인

그룹홈 아이들에게 10년째 ‘엄마 손맛’ 전해

자원봉사모임 죽우회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의 한 그룹홈에서는 김미자씨를 비롯한 8명의 죽우회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줄 만두 1000개를 금세 빚어냈다. 조복순(49)씨는 “그룹홈에 김치가 많은데 놔두면 쉴 것 같아서 모조리 김치만두를 빚은 후 아이들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도록 냉장고에 얼려두었다”며 어머니 특유의 잔반 처리 감각을 뽐냈다. 죽우회는 지난 10년 동안 매주 목요일마다 그룹홈에서 아이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챙겨주고 있는 자원봉사자 모임이다. 이 그룹홈은 주로 학대, 방임을 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가정에서 분리해 일시 보호하는 소규모 아동 보호시설이다. 죽우회는 2000년부터 그룹홈 식사 봉사를 시작했다. 동사무소 새마을문고 봉사부터 노인복지관, 중증 장애인 보조까지 다양한 자원봉사를 해온 어머니들은 그룹홈 아이들을 만난 후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어머니들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 외로운 아이들에게 엄마의 마음으로 따뜻한 밥 한 끼를 해주고 싶었다. 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하면 더 맛있을까를 고민하는 죽우회 어머니들에게서 아이들은 ‘엄마’의 향기를 느낀다. 김희자(47)씨는 “센터에 들어서면 엄마한테 안기듯 폭 안겨 오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럴 때 가장 흐뭇하다”고 말했다. 죽우회 김미자(55) 회장도 “어느 날 그룹홈의 한 아이가 다가와서 ‘(아줌마는)우리 엄마랑 닮았어요’라고 말하는데 울컥하는 마음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룹홈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자 어머니들은 눈이 반짝거렸다. 김미애(52)씨는 6년 전 부모의 방임 때문에 비쩍 마른 채로 그룹홈에 왔던 5살짜리 여자 아이 이야기를 꺼냈다. 김씨는 “몸에 힘이 없어 벽을 잡아야 간신히 몸을 일으켰던 아이가

혜린이 보도 후… 쏟아지는후원 손길

지난 14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지면에는 그룹홈을 떠나 대학생활을 준비하는 혜린(가명·19)이의 이야기가 실렸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한 혜린이는 어머니를 따라간 후 공부 대신 어머니의 일을 도와야 했다.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고등학교에 보내주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말에 집을 나와 아동을 보호·양육하는 그룹홈 생활을 시작했고 담임선생님의 배려로 3년간 장학금을 주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착실하게 대학입시를 준비해왔다. 기사가 나간 후 혜린이를 돕고 있는 굿네이버스에는 혜린이의 등록금과 자립을 지원하겠다는 후원자들의 전화가 쏟아졌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혜린이에게 전달될 통장에는 이미 420만원이 모였다. 이와 별도로 혜린이의 대학 4년 등록금을 전액 후원하겠다고 나선 사람도 있었다. 등록금 전액 후원 의사를 밝힌 김성주(65)씨는 “은퇴 후 사회복지재단을 만들 계획인데, 어려운 환경에서 꿋꿋이 살고 있는 혜린이가 사회복지사가 되려고 하는 것이 대견했다”며 “앞으로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50만원을 보낸 한 후원자(46)도 “밝게 웃고 있는 사진 속 혜린이를 보니 ‘이 아이는 조금만 도우면 열심히 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굿네이버스 담당자에게 “힘든 일도 있겠지만 열심히 살아달라는 말을 혜린이에게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지금까지 모인 지원금은 만 18세가 되면 그룹홈을 나와야 하는 혜린이의 자립비용과 대학등록금으로 쓰인다. 후원 소식을 들은 혜린이는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후원해주신다니 어리둥절하면서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혜린이는 현재 전북지역에 있는 대학의 간호학과와 사회복지학과 정시모집에 지원한 후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대학을 마치면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룹홈 떠나 대학생으로… ‘혜린이의 홀 로서기’ 응원해주세요

어린시절 부모 이혼, 공부 대신 일 시키던 엄마 떠나 중 3때부터 ‘그룹홈’에서 생활’ 나만 힘든 게 아니다…’스스로 다독이며 열심히 공부. 사회복지학 전공해서 저개발국 어린이 돕고 싶지만 대학등록금 생각하면 막막 “헤어진 지 6년 만에 동생이랑 아빠를 만났어요. 동생은 남처럼 어색했고, 아빠는 ‘미안하지만 대학 등록금은 알아서 해결하라’는 말만 했어요. 등록금 때문에 찾아간 건 아니었는데….” 지난 13일, 전주시 한 그룹홈에서 만난 혜린이(가명·19)는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혜린이의 부모님은 7년 전 이혼했다. 혜린이는 어머니를, 혜린이의 남동생은 아버지를 따라갔다. 두 살 터울인 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가 되자 동생의 안부가 궁금했던 혜린이는 동사무소에서 등본을 떼어보고 아버지가 사는 곳을 찾아갔다. 재혼한 아버지는 풍족하지는 않지만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어머니를 때리고 못살게 굴던 예전의 아버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남동생은 청소년 축구선수가 되어 있었다. 남동생의 10살 때 모습만 기억하고 있던 혜린이는 훌쩍 커버린 동생을 보며 동생을 잘 키워주신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고마웠다고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혜린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이야기를 하자마자 “동생에게 돈이 많이 들어가니 너 대학은 못 보내주겠다”고 묻지도 않은 말을 했다. 아버지의 새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혜린이는 그 후 아버지와 연락을 하지 않게 됐다. 사실 혜린이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남동생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동생이 걱정되어서였다. 어머니가 자신의 고등학교 진학을 막았던 것처럼 아버지 역시 동생의 고등학교 진학을 반대하지는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반대였다면 남동생은 분명 저보다 훨씬 힘들어했을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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