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건 죽음 자체가 아니라 죽은 이후다”

오후 3시, 부산역 광장에서 조금만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눈에 띄는 벤치들이 있다. 여행객들은 그 벤치쪽으로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풀풀 풍기는 술 냄새와 담배 한 대 때문에 싸우는 노숙인들이 몸을 뉘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만난 A씨는 여기서 생활한지 7년째라고 했다.   “트럭 몰았어. 화물 트럭. 근데 일이 자꾸 끊기더라고. 술 마시고 일 안 나가고 그래서 마누라랑은 이혼하고, 뭐 어디 갈 데가 있나. 어디 잠깐씩 일하고 그런 것도 힘들어서 이렇게 산지가 7년이야.” 올해로 57세인 그는 이제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죽은 이후가 더 두렵다고 했다. 무연고자. 죽을 때 자신을 거둬줄 가족이 한 명도 없는 사람을 뜻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1년 682명이던 무연고자는 매년 늘어 지난 2016년에 1232명에 달했다. 구청 담당자들은 “무연고자들 중에서 가족이 시신을 인수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며 “대부분 장례를 치를 돈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 및 연고자 시신인수포기자 현황’ 조사 결과 시신인수 포기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특별시로 125명이었고, 대구광역시가 43명, 인천광역시가 40명, 부산광역시가 3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정춘숙 의원실은 “무연고 사망자 숫자가 늘어난 이유는 시신인수 포기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평균 1000만 원에 달하는 장례비 … 나라 지원에도 사각지대 존재해   기초생활수급자가 사망했을 때 나오는 장례비는 75만원. 그나마 장례를 다 치른 다음 지급하는 구조다. 문상객들로부터 조문을 받을 수 있는 빈소를 차리고, 입관과 발인의 절차를

현장 활동가들이 들려주는 난민 이야기…제2회 Moving stories 현장

지난 11월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 드림홀. 무대에 선 유엔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의 박미형 소장이 난민 관련 퀴즈를 내자, 180여 명의 청중이 저마다 답을 유추했다. 박 소장이 “정답은 국제이주기구 페이스북에서 공개하겠다”고 하자, 곳곳에서 아쉬움 섞인 탄식이 나왔다. 스마트폰으로 ‘난민’을 검색하며 답을 찾아보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행사는 ‘잊혀진 발걸음을 따라 Moving Stories – 삶의 희망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하 무빙스토리즈). 유엔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가 전 세계 난민캠프 활동가들을 초청해 현장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제2회 무빙스토리즈는 장기화된 남수단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들과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고국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고 있는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난민은 특정한 상태에 있을 뿐,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진행을 맡은 박미형 소장이 난민에 대해 소개했다. 난민은 재난 또는 장기화된 분쟁 등으로 오랫동안 집을 떠나 사는 이들을 말한다. 전 세계 32곳 난민캠프에 거주하는 난민의 경우, 평균 10년 이상씩 캠프에 머물기도 한다. 박 소장은 “난민들이 우리보다 더 강할 수도 있다”며 “연민이나 동정보다는 공감을 하고, 아울러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 자리를 통해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3개월만에 100만명…방글라데시·남수단·아프가니스탄 난민 현주소   “콕스바자르는 언덕이 많고 과거에 산림이 있었던 지역입니다. 강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은 적기 때문에 캠프를 어떻게 운영해야할지 딜레마입니다. 그런 곳에 3개월 만에 100만명이 난민으로 들어왔습니다.” 첫번째 연사로는 IOM 방글라데시 사무소의 페피 시딕 프로젝트 매니저가 무대에 섰다. 그는 방글라데시

기아 종식을 위한 새로운 혁신…2017 세계기아리포트

“약 8억이 굶주리고 20억이 영양실조에 걸리는 가운데, 성인 인구 3분의 1이상이 비만이고 생산된 식량의 3분의 1은 유실되거나 낭비된다.”(유엔 식량농업기구(FAO), 2011년) 이는 2011년 발표 됐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한 자료다. “2017년 기아 수준은 MDG(새천년개발목표)가 시작된 2000년보다 27%나 개선됐지만, 기아인구는 늘었습니다. 세계기아지수는 2016년 21.3%에서 2017년 21.8%로 0.5p% 증가했습니다.”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한국 대표) 지난 14일 서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2017 세계기아리포트(Global Hunger Report)가 개최됐다. 세계기아리포트는 전 세계 기아의 현주소를 살피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올해는 ‘기아 종식을 위한 새로운 혁신’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관련 업계 실무자 뿐만 아니라 기아 문제에 관심 있는 학생 및 일반인 약 140명이 함께 했다. 행사를 주최한 컨선월드와이드는 2006년부터 미국의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 독일의 세계기아원조(Welthungerhilfe)와 함께 매년 세계기아지수(Global Hunger Index)를 발표해왔다. 세계기아지수는 국가별, 지역별 단위로 기아를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추적, 관측하는 도구다.    ◇세계기아지수가 말해주는 것들   행사 오프닝에는 도미닉 맥솔리 컨선월드와이드 CEO의 환영사와, 줄리안 클레어 주한아일랜드 대사의 축사, 그리고 정진규 외교통상부 개발협력국장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도미닉 맥솔리 CEO는 “한국은 기아를 경험했고, 그 기아를 극복한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로서 이번 세계기아리포트 런칭이 특히 의미가 있다”며 “기아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줄리안 클레어 대사는 “전쟁, 차별, 정책, 인플레이션 등 기아를 만드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며 “인간은 기아를 만들기도 하지만, 분명히 해결할 수도 있다”고도 강조했다. 정진규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해결방법으로는 한계가

6명의 NGO 활동가들이 땅만 보고 걷는 이유

‘무중력팀’, 시각장애인 보행권 개선 프로젝트   “오는 길에 또 한 건 신고했어.” “땅만 보고 걸었구만.” 이상한 대화를 하는 이들의 정체는 NGO에서 10년 이상 일해 온 중간관리자들. 이른바 ‘무중력팀’ 멤버들이다. 중력을 거스르는 힘처럼 시각장애인들의 보행권을 가로막는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아산나눔재단 프론티어 아카데미’ 팀별 활동을 계기로 뭉친 6명의 멤버들은 지난 5월부터 ‘시각장애인 보행권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17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서울본부에서 무중력 팀원 4명을 만났다. 이창신(48) 홀트 일산복지타운 사회복지사, 김경화(41) 한국여성재단 나눔기획팀 팀장, 송민영(38)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자마케팅 팀장, 이상엽(38)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사랑온라인팀 팀장이 주인공이다. 그들은 왜 이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을까.   ◇서울시 불편신고 앱에 접수된 ‘노원구 월계 2동 보도블록’ “20년 전, 제가 살던 일산에서 잘못된 보도블록 문제가 큰 반향을 일으켰음에도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교통표지판이 잘못 설치된 채 바뀌지 않았다면 전국적으로 난리가 났을 겁니다.” 이창신 사회복지사는 무중력팀이 ‘시각장애인 보행권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무중력 팀은 잘못 설치된 점자블록을 시민들이 직접 행자부와 서울시 앱에 신고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에서 발견한 점자블록은 ‘서울시 스마트 불편신고’ 앱에, 서울시 외 전 지역에 있는 잘못된 점자블록은 행정자치부의 ‘생활불편신고’ 앱에 알리도록 한다. 이상엽 팀장은 서울 노원구 월계 2동에 있는 잘못된 점자블록을 서울시 앱에 신고했던 경험을 계기로 앱에 신고하는 방법을 떠올리게 됐다고 한다. 그는 “잘못 설치된 점자블록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걸 휴대폰으로 찍어 서울시

디지털 리터러시, 4차 교육혁명을 이끌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협회 주최 4차 교육혁명 교육자 포럼 현장과 뒷이야기 청중들의 머리 위로 스마트폰이 여기저기서 솟아났다. 발표되는 슬라이드가 넘어갈 때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많은 사람들이 연신 스마트폰을 눌러댔다. 특히 생소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상세한 교육방법이 소개될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은 더욱 발표자에게 집중됐다. ‘구글어스(Google Earth)’, ‘구글 블록스(Google Blocks)’, ‘틸트 브러쉬(Tilt Brush)’, ‘소셜 매트릭스(Social Matrix)’, ‘행아웃(Hangout)’…… 어른들에게도 생소한 디지털 도구가 우리나라 교육의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었다. 지난 달 3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구글캠퍼스서울에서 4차 교육혁명이라는 주제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포럼이 개최됐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aracy)란 디지털에 관련된 전반적인 소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디지털 기본 상식은 물론, 개인정보, 저작권, 초상권 보호를 의미하는 디지털 윤리, 나아가 디지털 컨텐츠를 소비하고 생산하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이 날 열린 ‘4차 교육혁명 교육자 포럼’은 지난 8월부터 서울, 경기권 내 122개교의 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업에서 진행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그 결과를 교육 관계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박일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협회 회장은 “요즘 4차 산업혁명으로 나라가 뜨거운데, 우리는 아직도 아이들에게 디지털에 대해서 쓰지 말라고 교육한다”며, “아이들에게 단순히 코딩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세상에서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포럼의 문을 열었다. 포럼은 박 회장의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강사들이 교육현장에서 직접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교육혁신을 시도한 사례들을 선보였다. 발표된 사례는 ▲동물 없는 미래의 동물원 ▲VR 세계 문화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어울림 마당

‘에이유디와 함께 소통이 흐르는 밤, 2017 가을’ 현장을 가다 행사장 한편에 앉을 자리도 없이 사람이 가득 차 있었다.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를 주제로 한 ‘주제별 토크’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코다는 청각장애를 가진 ‘농인(聾人)’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를 말한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참가자 이상현(24)씨가 평소 관심이 많았던 코다에 관해 물었다. 연사로 나선 이현화 국립국어원 특수언어진흥과 주무관은 코다로서의 경험을 사례로 들며 유쾌한 답변을 내놨다. “부모님이 아이를 이해해주고, 다른 코다와 많이 만날 수 있게 해줘야 해요.” 지난 4일, SK서린빌딩에서 사회적협동조합 ‘에이유디’가 주최하는 ‘소통이 흐르는 밤’ 행사장 모습이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에서 비롯된 청각장애인의 소극적 사회 참여 및 제한된 네트워크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박원진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현재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청각장애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소통, 나눔, 협동’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에이유디만의 비전이 녹아 나왔다”고 전했다. 3회 행사 때만 해도 밤에만 프로그램이 진행됐지만, 올해는 낮 프로그램도 이뤄지는 등 보다 풍성해졌다. 현장에서는 문자통역과 수화통역을 모두 제공해 청각장애인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낮 프로그램은 ‘주제별 토크’와 소통 부스로 구성됐다. 주제별 토크 행사에는 청각장애인 부모와 자녀, 사회적 기업 ‘열린 책장’ 대표와 디자이너, IT 개발자, 공무원 등이 연사로 섰다. 소통 부스에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이 함께 제공되는 버전)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비영리단체 ‘사운드플렉스’,

낭만이 공존하는 국제개발학 스터디 ‘낭공스’

파농, 그람시, 넉시, 푸코, 허쉬만, 니체, 루이스…. 듣기만 해도 으리으리한 거장들의 책을 읽는 국제개발학 스터디가 있다. 국제개발학 스터디 ‘낭공스’다. 이전까지 국제개발학 스터디들이 ODA(국제개발협력) 자격증을 준비하는 게 전부였다면, 낭공스는 다르다. 빈곤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토론하며, 현장에서 실용적으로 쓰일 이론과 스킬까지 망라해 공부한다.  낭공스는 2012년 경희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학생들을 주축으로 시작됐다. 이후 6년간, 1기부터 현재 13기에 이르기까지 약 300명이 넘는 인원이 낭공스를 다녀갔다. 각 기수마다 다른 주제로 국제개발학에 필요한 학문들을 추가해 공부한다. 스터디 시작 전 운영진이 스터디의 주제와 커리큘럼을 정하고, 이후 온라인을 통해 스터디원을 모집하는 식이다.  낭공스에 참여할 기회는 경력과 학력,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는 장(場)을 만들기 위해 정한 규칙이다. 덕분에 스터디원 대부분이 NGO에 종사하는 실무자와 학생들이지만, 이들의 전공은 의학, 간호학, 법학, 공학 등 다양하다.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넘나들 정도다.   ◇이론에서 실무 까지…나와 세상을 고민하는 계기로   낭공스는 어떤 것들을 공부할까. 첫 스터디의 주제는 ‘시민단체가 개발협력에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였다. 시민단체의 역할을 고민하고, 각 단체의 사업 성과를 평가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스터디원들은 각 단체들이 국제개발을 하는 이유 등 본질적인 사항들을 함께 나눴다. 이후엔 인터뷰와 설문조사는 어떻게 하는지 등 실무적인 스터디도 했다.  스터디에 참여한 박희영(32·컨선월드와이드한국)씨는 “일을 하다보면 실무에만 갇힐 수 있는데 여러 관점에서 고민할 수 있는 지점을 스터디를 통해 깨달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스터디에 참여한

기록이 없는 나라… ‘알 권리’를 알려드립니다

시민활동가 ‘알권리연구소’ 전진한 소장 인터뷰   청와대 캐비닛 문건의 발견은 대통령 기록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대통령 기록물은 공공 기록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2007년 이를 보호하고 국민에 공개하기 위해 ‘대통령 기록물 제도’가 제정·시행됐다. 대통령 기록물을 포함, 행정기관의 각종 기록의 열람을 요구하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알 권리’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구청부터 국회 그리고 정부의 정보가 잘 기록되고 또 잘 공개될 수 있도록 국가기록원 정상화에 힘쓰고 있는 ‘알권리연구소’ 전진한 소장을 지난 10월 23일 만났다. -캐비닛 문건과 대통령 기록물 그리고 알권리의 관계는? 알권리도 ‘기록’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기록문화가 굉장히 일천하다. 2000년에 기록물관리법이 생기기 전에는 제대로 된 기록이란 게 없었다. 기록을 남기지 않아도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 없었고 심지어 대통령이나 공무원이 기록을 가지고 나가도 제재를 가하지 못했다. 한 사람이 공공기관을 떠나가면 그에 관한 맥락 기록이 있다. 공식적으로 생산한 공문 말고 회의록이라든지 그 사람의 노하우를 적어 놓은 기록을 공적 정보로 획득할 수 있다. 가령 대통령이라면 정책 판단에 대한 근거를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데 이러한 기록을 자서전 같은 홍보 수단으로 쓰면서 기록 가치가 떨어졌다. 최근 5.18 발포를 누가 했는지가 기록으로 나와 밝혀졌는데 이런 게 기록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기록이 있는 게 곧 알권리의 전제가 된다. 기록이 있는 것뿐 아니라 공개되어야 하고 관리와 공개의 양적 균형이 잘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면 모든 기록은

[카드뉴스]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기부가 있습니다.

        부담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기부가 있습니다. 배우 박보검씨의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간편한 방법으로 기부를 실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연예인들의 착용 사진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마리몬드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수익금의 일부를 위안부 할머니 문제 해결을 위한 단체 및 캠페인 활동에 꾸준히 기부해오고 있습니다.  마르코로호는 할머님들이 제작하신 액세서리를 판매하여 일자리를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수익의 일부는 독거노인생활지원, 장애아동가구지원, 결식학생식사지원, 아프리카아동후원, 유기동물보호지원 등 고객이 구매할 때 선택한 영역으로 기부가 됩니다.  그 외에도 여러 브랜드들이 수익금의 일부를 다양한 영역에 기부하면서 소비자들이 기부에 좀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하고 잇습니다. 뉴킷, 희움, 위드아이스, 비마켓 등 브랜드의 스토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이렇게 제품 판매가 기부로 이어지는 방식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아, 기업은 착한 구매를 유도하고, 고객들은 의미있는 소비의 주인공이 됩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고민이 소비자들의 착한 니즈와 만나 쉽고 친근한 기부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유예림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8기)

커피 축제 만난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 국민 투표 거친 6팀 공연 펼쳐

문화체육관광부 우리 함께 캠페인 공중에서 몸을 휙 돌자 세일러문이 변신하는 듯한 쇼가 펼쳐졌다. 중학교 3학년부터 30대까지 치어리딩이 좋아 모인 동호회 ‘더 비스트’의 치어리더 공연. 더 비스트는 학생과 일반인, 응원단 출신 등 30명 규모의 치어리딩 팀이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난도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자, 관람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국에서 치어리딩 전용 체육관도 없고 빌리기도 쉽지 않아요. 많은 사람이 접하기 어려운데 쉽게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내년부터 폴란드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치어리딩이 주 종목으로 지정됐고, 10년 안으로 올림픽 주 종목이 될 겁니다.”(김성민·28·프리랜서 치어리딩 강사) 추석 연휴인 지난 6일 이들이 선 무대는 올해로 9년째 진행 중인 강릉커피축제. ‘더비스트’팀은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이하 문나춤)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치어리딩을 알리고자 참여했다고 말했다. 문나춤 캠페인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2015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진행하는 ‘우리 함께 캠페인’ 세 가지 테마 중 하나로, 중소 규모의 다양한 문화예술체육 프로젝트를 발굴해 육성하고, 일반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문화를 즐길 기회를 확산시키는 사업이다. 올해 처음으로 지역문화 축제와 협업, 2018 동계올림픽을 붐업하기 위한 컬래버레이션으로 ‘강릉커피축제’와 함께했다. 강릉 무대에 서기까지 참가 팀들은 몇 차례 치열한 경쟁을 거쳤다. 총 101개 팀 중 1차 선정된 20팀 중에서 네이버(해피빈) 온라인 국민 투표와 전문 심의를 통과한 단체 중 6팀만이 무대에 섰다. 이날 화제를 모은 또 하나의 팀인 ‘팀 퍼니스트’. 신사 2명이 나와 아무 대사 없이 저글링을 하고 상황극을 펼쳤다. 14년 전부터 광대 2명으로

[청년, 사회공헌을 만나다] 보고, 듣고, 말하고, 만들면서 배워요!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 ‘오!락(樂)실’

“술을 마시면 차가 자동으로 운전이 돼요!”“위험에 빠지면 차가 점프를 해요.”“안전벨트가 자석이라 붙이는 재미가 있어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자동차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장애물 앞에서 허공에 떠있기도 하고, 술에 취한 사람을 태우고 운전자 없이 움직이기도 한다. ‘오!락(樂)실’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한 초등학생들이 그림으로 그린 ‘안전한’ 자동차들이다.   ‘오!락(樂)실’(‘오!즐거운 교실’의 약자)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5월 현대해상과 브레이브팝스컴퍼니(이하 브레이브팝스)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브레이브팝스는 5만여명의 교사가 사용하는 학급 관리 사이트 ‘클래스 123’을 운영하는 소셜벤처다. ‘클래스 123’을 사용하는 교사라면 누구든지 ‘오!락(樂)실’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 재미와 스토리가 있는 안전 교육, 오!락(樂)실 “오!락(樂)실의 핵심이요? 기존 교육처럼 재미없게 하지 말자예요(하하)” 지난달 28일, 성수동 소셜벤처 코워킹 스페이스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난 이용민 브레이브팝스컴퍼니 이사가 웃으며 말했다. 기존의 안전 교육 프로그램은 일방향적인 지식 전달에 그쳤다. 실습이나 활동이 있더라도 이벤트에 그치는 수준. 반면, 오!락(樂)실은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프로그램 중간에 그룹 활동을 포함시킨다. 아이들은 자동차의 안전장치와 올바른 탑승법 등을 배우면서, 그룹별로 토론을 하고 퀴즈도 푼다. ‘오!락(樂)실’ 프로그램의 백미는 안전 발명품 만들기. 아이들은 배운 것을 토대로, 각자가 생각하는 안전한 자동차 또는 자동차 안전장치를 그림으로 그리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 선생님의 부담은 낮추고, 안전교육 효과는 높이고 지난 5월부터 약 2개월 동안 3000여명의 교사가 오!락(樂)실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한 학급에 20명 정도의 학생이 있다고 가정하면, 약 6만여명의 학생들이 안전교육 수업에 참여했다.  교사들의 반응은 어떨까. 브레이브팝스는 200명의 교사에게 프로그램 피드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