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80%가 부모, 피해 아동 66%가 다시 집으로… ‘아동학대 사례 관리’ 필요한 이유

가정 내 학대, 환경적 요인 복합 작용 법적 처벌 외에 교육기관·이웃 등 주변 환경 변화시켜 치유 도와야 지난 9일 서울의 한 아동보호 전문기관. 사무실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던 이성우(가명·4)군이 김준일(가명·35) 상담사를 발견하자 곧장 품 안으로 뛰어들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부자로 착각할 만큼이나 친밀한 모습이었다. 김씨가 처음 이군을 만난 것은 올해 봄, 동네 주민이 경찰에 이군의 아버지를 아동학대로 신고하면서다. 초등학교 1학년인 큰딸은 아버지의 강요로 네 사람분의 빨래·청소 등 가사 노동에 시달렸고, 둘째 딸과 이군은 아버지의 심기를 거스를 때마다 어두운 밤거리로 쫓겨나야 했다. “심리검사를 해보니 아버님의 자살 지수가 무척 높게 나타났습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들에게는 놀이 치료, 아버님께는 양육 지도와 미술 치료를 실시했어요. 이틀에 한 번 가정방문과 상담도 진행했습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아이들을 시설에 보내지 않고 끝까지 양육하려 했던 일 등 아버님 안에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을 계속해서 일깨워 드렸어요.” 병원,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지역의 보건·복지 서비스와 이군 가족을 연결하는 것 역시 김씨의 몫이었다. 이군 가족을 후원할 만한 지역 기업체를 수소문해 경제적 도움도 받게 했다. 그렇게 7개월이 흐른 후, 바뀔 것 같지 않았던 이군의 가정에 변화가 시작됐다. ‘아이들과 같이 죽을 생각도 했었다’고 고백했던 이군의 아버지는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렸다. 소리를 지르는 등 삼남매의 문제 행동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혼 후 연락을 끊었던 이군의 어머니는 최근 김씨의 연락을 받고 삼남매와 함께 가족 캠프에 참여하기도

전국 아동보호 기관 55개, 돌봐야 할 아이들은 909만명

아동학대 처벌법 1주년, 아동보호 전문기관 실태 조사 전문기관 1곳이 평균 4개 시·군 관리 상담원 인력 부족, 최대 14시간 근무 피해 아동 쉼터도 37곳밖에 없어 학대 현장에 전문기관과 경찰 동행해 체계적인 조사 가능해진 점은 긍정적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아동학대 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1만7791건(2014년)으로 전년 대비 36%나 증가했다. 아동학대 신고 체계가 경찰(112)로 일원화되고 아동보호 전문기관 상담원과 경찰이 함께 현장 조사에 나서면서 생긴 변화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아동학대 처벌법 지난 1년의 명암(明暗)을 알아보기 위해 중앙아동보호 전문기관의 협조를 받아 지난해에 이어 ‘아동보호 전문기관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55개 아동보호 전문기관 중 서울 동남권 아동보호 전문기관(사례관리 전담)을 제외한 54개 기관이 설문에 참여했다. 편집자 주 아동학대 처벌법 시행 이후 가장 긍정적인 변화에는 ‘아동학대 사건 조사 체계 강화’와 ‘피해 아동 보호 체계 강화’가 각각 29.63%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아동학대 처벌법에 경찰·상담원의 현장 조사 동행과 ‘피해아동보호명령’이 명시되면서 생긴 변화다. 지난해 설문에서 아동학대 처벌법 시행 이후 가장 기대되는 효과에 ‘학대 피해 아동의 보호 근거 강화(27%)’가 선정된 것과도 부합한다. 조재만 구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성청소년계 아동학대 담당은 “아동학대 조사 현장에 경찰이 동행하면서 학대 행위자가 문을 잠그고 협조를 거부하거나, 상담원에게 폭행, 폭언 등 위협을 가하는 일이 줄었다”면서 “공조 체계가 긴밀해져 가정 폭력으로 신고가 들어왔을 때도 아동학대가 의심되면 아동보호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고액 기부자 3인을 만나다] ③ “기부 요청자가 믿을 만한 사람인가? 고액 기부의 조건”

[고액 기부자 3인을 만나다] (3) 마이클 헤이드 웨스턴 내셔널그룹 회장 3년간 세계 돌며 고액 기부자 50명 발굴 얼마나 많은 사람 도왔는지 성과 측정해 기부자들에게 전달… 신뢰 쌓일 수밖에 “가족에서 지역으로, 옆 나라에서 전 세계로 시야가 넓어졌다. 작게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게 됐다.” 마이클 헤이드(Michael K. Hayde·사진) 회장은 고액 기부자가 된 이후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3조 규모, 직원 2만5000명을 거느린 미국 부동산 개발 회사 ‘웨스턴 내셔널그룹(Western National Group)’ CEO이자, 유나이티드웨이 리더십위원회 위원장이다. 헤이드 회장이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총 708억원. 44년간 아파트·주택 3만여 채를 개발 및 건축해온 이 투자 전문가는 고액 기부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빈다. 지난 15일, 한국 고액 기부자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그를 만났다. ―첫 기부는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됐나. “1985년에 친한 친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대뜸 ‘쉽게 갈래, 어렵게 갈래?’ 묻더니, 1만달러(약 1200만원)를 기부하라더라. 우리 동네에서 고액 기부자 모임을 하려고 하는데 나를 초대하고 싶다는 거였다. ‘어렵게 가는 건 뭐냐’고 물으니 ‘기부할 때까지 사무실에 와서 죽치고 앉아있겠다’고 하더라. 고민할 새도 없이 그렇게 1만달러를 기부하게 됐다. 막상 내고 보니, 큰돈을 너무 고민 없이 기부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고액 기부자들과 만나면서 자연스레 지갑이 더 열리더라(웃음).” ―기부를 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관계성’이다. 내가 얼마나 믿고 존경하는 사람이 나에게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100억’ 기부자 모임 만드는 유나이티드웨이의 실험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지난 10일 열린 ‘2015 UWW(유나이티드웨이월드와이드) 자선 라운드테이블’ 현장을 온종일 지키고 있었습니다. 세계의 고액 기부자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무척 기대되었기 때문입니다. 브라이언 갤러거(Brian A. Gallagher) UWW 회장의 말을 들으며, 다가올 미래에 대한 키워드 몇 가지를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거버넌스(Governance)’입니다. 비영리단체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어떻게 높이느냐가 미래 기부자들을 끌어오는 관건이 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 전 세계적으로 기부를 끌어내기 위한 비영리단체의 모금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단체의 정체성’입니다. 모금 기관이 아니라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기관이자 사회 투자 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펀드 레이징(fundraising·모금)’이라는 용어를 떠올리면, 은연중에 기부금을 끌어모으는 행위가 연상됩니다. 하지만 이젠 ‘임팩트(Impact·영향력)’라는 용어를 씁니다. 이는 기부금이 사용된 결과, 즉 사회가 얼마나 변화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셋째는 ‘개인 간의 교류’입니다. 지금까지 기업이나 정부 등의 기금에 의존해온, 이른바 ‘BtoB(비즈니스 to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 간의 소통이 훨씬 중요해진 지금, 비영리단체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어떻게 풀뿌리 개미 후원자들과 잘 소통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한 활발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유나이티드웨이는 매년 50억달러(약 5조원) 이상 기부금이 모이는 미국 최대 민간 비영리단체입니다. 자원봉사자가 260만명 있고, 1만달러(약 1000만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도 2만7000명가량 있습니다. 유나이티드웨이는 앞으로 1000만달러(약 100억원) 이상 기부하는 모임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TV도 없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모든 일상생활을 하는

[고액 기부자 3인을 만나다] ② “배움의 시기 놓쳐 학업 포기하는 학생 더 이상 생겨선 안돼”

[고액 기부자 3인을 만나다] (2) 빌 오다우드 돌핀 디지털 미디어 회장 독서 흥미 높여주는 클럽커넥트 프로그램 5년內 학교 1만곳 보급 목표 “미국 중산층 가정엔 평균 13권의 책이 있지만, 가난한 아이들은 300가구당 책 1권을 겨우 읽을 수 있다. 아홉 살까진 읽기 위해 배우지만, 그 후부턴 배우기 위해 읽는 단계에 진입하기 때문에 이때 책을 읽지 못하면 고등학교를 중도 탈락할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미국 청소년의 25%가 고등학교 졸업을 포기하고 있다. 이런 일이 더 이상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고액 기부를 결심한 계기를 묻자, 빌 오다우드(Bill O’Dowd·사진) 회장은 교육 복지 수치를 줄줄 읊기 시작했다. 미국 최대 디지털 미디어 및 아동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돌핀 디지털 미디어(Dol phin Digtal Me dia)’의 CEO인 그는 2009년 유나이티드웨이에 20억원을 기부했다. 오다우드 회장은 “40세까지 조금씩 기부를 해오다가 지인의 권유로 고액 기부가 시작됐다”면서 “나중에 우리 아버지 건물이 유나이티드웨이 소유로 바뀌어 있는 것을 알게 됐는데, 나눔 DNA도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개인 기부와 동시에 사내에 초등학생들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발하는 사회 공헌 부서 ‘클럽커넥트(Club Connect)’팀을 꾸렸다. 사내 개발자·기획자를 비롯, 20명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그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책을 읽어주는 코너, 독서 게임도 함께 제작됐다. 그는 “미국 초등학교 교장 연합회와 만났을때, 좋은 책과 아이들의 독서 흥미를 높이는 프로그램, 부모의 관심을 높이는 교육 등 세 가지가 필요하단 이야길

[Cover Story] [고액 기부자 3인의 기부 철학을 듣다] ① “기부자, 그들의 가치를 평가해주세요”

[Cover Story] 고액 기부자 3인의 기부 철학을 듣다 (1) 일레인 차오 前 유나이티드웨이 회장 전 세계 고액 기부자 수십 명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0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5 UWW 자선 라운드테이블 서울 대회’ 때문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와 유나이티드웨이 월드와이드(UWW)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는 전 세계 고액 기부자 50여 명과 국내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회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 유치를 주도한 최신원 SKC 회장은 회원 수 882명의 아너소사이어티 총대표이자 UWW리더십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과거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지구촌 나눔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나눔의 리더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나눔’이라는 행복한 동행의 주춧돌을 놓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나은미래’는 이 행사에 초청된 고액 기부자 중 3인을 만나 기부 철학을 엿들었다. 일레인 차오(Elaine L.Chao·사진) 전 유나이티드웨이 회장이자 미국 24대 노동부 장관, 마이클 헤이드(Michael K.Hayde) 웨스턴 내셔널그룹 CEO, 빌 오다우드(Bill O’dowd) 돌핀 디지털미디어 CEO가 그들이다. 편집자 주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오래 지낸 노동부 장관, 미국 부시 행정부 초기 내각 중 유일하게 8년간 근무(2001~2009),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최초로 대통령 내각에 임명, 회계 부정으로 위기에 빠진 유나이티드웨이를 구한 CEO,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아내…. 일레인 차오씨를 설명하는 이력이다. 중국인 부모를 따라 8세에 미국으로 이민 간 그녀가 이뤄낸 성취는 끝이 없을 정도다. 그녀는

[더나은미래 논단] 100년간 끄떡없는 기업 되고 싶다면

더나은미래 논단 아시아는 지난 20년간 중국의 눈부신 발전을 필두로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시장이 되었다. 한·중·일 세 나라의 경제 규모를 합쳐보면 전 세계 경제 규모의 20% 이상으로 미국·EU와 맞먹는다. 한·중·일 FTA에 관한 논의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박근혜 정부 이후 중국과의 FTA는 최우선적으로 체결돼 국회 비준만을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은, 지속적인 성장과 국제적 동반 협력 관계 뒤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세계무대에서 일본·중국의 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필자의 클라이언트 중에는 일본 대기업인 H사가 있다. 전기전자 산업에 종사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못 잊고 후발 주자로 계속 밀려나던 이 기업이 지난 몇 년 동안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바꾸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전기전자 산업의 경험을 최대한 살리면서 물과 에너지, 환경 등과 같은 미래의 먹거리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었다. 통상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이를 다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아베 노믹스의 힘으로 정책적 탄력을 받은 일본 기업들은 최단시간 내에 체질 개선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결국 아베 노믹스의 가장 큰 효과는 일본 기업들에 시간을 벌어주고, 체질 개선을 시킨 점이다. 반면 중국은 세계 금융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며 여러 가지 모델들을 테스트하는 중이다. 글로벌 경제에서 자국 기업의 스피드가 너무 빠르다 싶으면 큰 내수 시장과 막강한 외교력을 바탕으로 환율까지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맞추는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스피드가 너무 느리다 싶으면 시장을 빠르게 개방하여 새로운 자금을 유입시킨다. 그러면서 점진적으로 외부에 노출되어

[대한민국 사회문제 지도로 그리는 사회적 기업의 미래] ① 일자리 만들다가… 사회문제 놓치는 사회적 기업

대한민국 사회문제 지도로 그리는 사회적 기업의 미래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지난 3월부터 사회적기업연구소(소장 서재혁) 및 연세대 공공문제연구소 정부와기업연구센터(센터장 장용석)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사회문제 지도로 그리는 사회적 기업의 미래(이하 미래지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제 지표 및 국내 이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 사회문제를 발굴·분류하고,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와 사회적 기업 간의 미스매치(불일치)를 살펴보는 프로젝트다. 첫 회는 ‘빅데이터로 본 대한민국 사회 이슈’다. 편집자 주 ‘안전’과 ‘부동산 및 가계 부채’ 문제가 우리나라의 가장 큰 사회문제로 인식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나은미래’가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STH.I.S(책임 연구자 김수욱 교수)와 함께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조선일보, 한겨레, 매일경제의 종합면 1~4면에 실린 기사 빅데이터 3만1808건을 분석한 결과다. 기사에서 100번 이상 언급된 7675개 단어를 도출해 연관어 분석(TF-IDF·많은 문서 중에서 어떤 단어가 특정 문서 내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나타내는 통계 가중치)을 실시, 사회문제 및 이슈와 관련 있는 키워드들을 도출했다. 사회문제에 대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트위터, 네이버블로그, 다음아고라, 다음블로그, 조선닷컴 토론마당, 한겨레 커뮤니티 등 6개 채널의 2014년 6월부터 2015년 7월까지 1년간 게시된 웹문서 빅데이터 477만531건에 대한 분석을 추가로 실시해 신뢰도를 높였다. ◇ 대한민국 10대 사회 이슈 도출… 온오프라인 모두 ‘안전’최우선 과제로 2012년부터 2015년 7월까지 신문 및 온라인상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사회 이슈는 ‘안전’으로 나타났다. 안전 관련 기사는 전체 빅데이터의 45%(8676건)를 차지했고, 2012년 794건에서 2013년 1320건, 2014년 1788건으로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온라인 채널에서도 안전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그들의 ‘기부 히스토리’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고액 기부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기부의 시작은 어떠했으며, 무슨 계기로 점점 확장되었을까요. 이 주제가 늘 궁금했습니다. 2년 전 영국에서 만난 한 NGO 관계자는 “기부자들의 기부 히스토리를 축적하고, 점점 고액 기부를 유도한다”며 과학적 기부 요청 단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아너 소사이어티’를 만들어 고액 기부자 확대의 기폭제가 됐고, 지난해 기아대책 또한 1억원 이상을 후원한 개인들로 이뤄진 ‘필란트로피 클럽’을 결성했습니다. 지난달 17일부터 5일 동안 기아대책 필란트로피 클럽 멤버들과 함께 지진 피해가 난 네팔 현장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방문을 위한 경비 또한 한 고액 기부자가 모두 부담했습니다. 저는 몇몇 분께 기부 히스토리를 엿들을 수 있었습니다. “2004년 봄 기아대책 간사분들을 대상으로 우연히 하게 된 특강 때문입니다. 낡은 프로젝터에 스크린도 없이 벽에다 쏘며 열악한 환경에서 진행한 특강이었지만, 시종일관 맑고 진지한 눈빛으로 참여하는 간사들이 모두 ‘천사’로 보였습니다.” 김용걸 카이스트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가 말한 ‘첫 만남’이었습니다. 이후 기아대책에 자잘한 재능 기부를 하다 기부를 하게 되고, 몇 년 전부터 기아대책 한톨청소년봉사단 단장까지 맡았다고 합니다. 이 봉사단을 꾸리고, 청소년들이 해외 봉사를 떠나려면 후원금이 필요합니다. 그는 기업 11곳에서 1000만원씩 후원받는 일까지 직접 나서서 합니다. 이 중 한 기업에서 CEO가 바뀌면서 최근 후원을 끊겠다고 하자, 직접 A4 2장짜리 손편지를 써서 CEO에게 보낼 정도라고 하니 ‘직원을 넘어서는 열성 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물 할머니’라고들 하는 노국자 할머니의 기부 계기는

[더나은미래 논단] Post-2015 시대 기후변화 대응과 기업의 역할

오는 9월 UN 정상회의에서는 향후 15년간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가 선언된다. 새천년개발목표(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가 올해 2015년 말 종료되고 국제사회는 경제성장, 사회적 포용, 지속가능환경을 고려한 Post-2015 시대 SDGs 달성에 전력 질주할 예정이다. SDGs 논의 중심에는 ‘기후변화’ 이슈가 자리 잡고 있다. 본래 기후변화는 에너지·자연자원·도시 관련 어젠다의 세부 목표로 제시될 예정이었으나, SDGs의 단일 목표(SDG 13번)로 설정될 정도로 SDGs 논의에서 주요 의제로 간주되고 있다. 또한 오는 12월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 21)에서는 교토의정서가 완료되는 2020년 이후 글로벌 온실가스감축을 위한 신(新)기후체제가 수립된다. 이에 변화의 조짐이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기후 변화 대응에 비타협적이었던 중국은 지난달 30일 ‘2030년까지 GDP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0~65% 낮추겠다’는 내용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계획서를 UN에 제출했고,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1월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글로벌 탈탄소화(decarbonization)’는 그 선언만큼이나 쉽지 않다.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하려면 산업과 경제 구조 전반의 전환이 필요하기에, 이제 막 산업화를 시작한 신흥 시장과 가난한 개도국의 즉각적인 대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현재 걸프 지역 주요 석유 수출국에서는 원자력·풍력·태양광 등 대체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등 세계는 서서히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에 과거 환경 및 시민단체에서만 진행되던 규제운동은 이제 기업 스스로 고용 방식, 생산, 유통 등 전반에 걸쳐 환경친화적

360만명 가입한 ‘내셔널트러스트’, 개인신탁서 자선단체 된 ‘폴게티신탁’

해외 공익신탁 사례들 올해 3월 공익신탁법을 제정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영국 등 선진국의 공익신탁 역사는 100년을 훌쩍 넘어선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연보호 민간단체인 ‘내셔널 트러스트 (National Trust)’는 1895년 영국 전역의 문화재 관리를 위해 설립된 국민 공익신탁이다. 3명으로 시작된 소규모 신탁은 현재 영국 국민 약 360만명이 가입할 정도로 확대됐다. 내셔널트러스트는 신탁으로 모인 재정을 활용해 자연 및 문화유산을 보전한다. 이 신탁의 핵심은 ‘시민 참여’에 있다. 시민들은 연간 60파운드(약 10만원)의 일반회원권 구입부터 고액 기부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신탁에 가입할 수 있고, 참여자는 지역 문화재 관리 및 보존활동·문화재 알리기 캠페인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친다. 내셔널트러스트는 신탁을 통해 확보한 문화재를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해, 시민들이 문화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존 레넌 저택, 포이스 성, 틴츠필드 저택 등 영국의 문화재 약 350개가 이에 포함되고, 연간 방문객 약 1700만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투자를 통해 사회적 기업을 돕고 수익을 내는 공익 신탁도 있다. 영국의 사회적 투자 단체 ‘FSE그룹(FSE Group)’과 ‘소셜 파이낸스(Social Finance Ltd)’는 사회적 성과 벤처 캐피털 신탁(Social Impact Venture Capital Trust)을 설립해 사회적기업들의 재정을 지원한다. 신탁 가입자들은 투자를 통해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배당금을 통해 수익을 낼 수도 있다. 또한 영국 정부의 사회적 투자 지원 정책을 통해 신탁 가입자는 소득세, 양도소득세 등의 세금을 감면받는다. 투자자들은 투자 과정과 투자비 사용 현황을 살펴볼 수 있어 자신이 낸 기금이 어느

다양하고 간편하게… 기부의 흐름이 바뀐다

공익신탁 Q&A 기부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수백명이 아동학대 피해 아동을 돕는 기부 펀드를 운용하거나, 부동산·주식을 분할 기부하면서 생활비를 지원받는 등 다양한 형태로 기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23일엔 국내 최초로 5개의 공익신탁이 출범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법무부 직원 600여명이 아동학대 피해 아동을 위해 설립한 ‘파랑새공익신탁’, 독립유공자 후손의 생계 및 교육 지원을 위해 배우 유동근씨가 설립한 ‘나라사랑 공익신탁’, 지구촌 이슈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국제구호 전문가 한비야씨의 ‘세계시민학교 공익신탁’, 분당서울대병원과 월드비전이 협력하는 ‘난치성 질환 어린이 치료를 위한 공익신탁’, 법무부 임직원들의 급여 ‘끝전 기부(천사운동기금)’로 조성한 ‘범죄피해자·난민·수용자 가족 생계비 지원 공익신탁’이 바로 그것. 올해 3월 시행된 공익신탁법을 통해 누구든지 간편하고 투명하게 공익신탁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공익신탁이란 개인 또는 단체가 ▲학문·문화·예술 증진 ▲아동·청소년 육성 ▲근로복지 향상 ▲사고·재해 예방 ▲수용자 교화 ▲교육·스포츠 발달 ▲평등사회 구현 ▲통일 ▲환경 보호 ▲지역사회 발전 ▲소비자 보호 등 공익 증진 목적 사업을 위하여 내놓은 자산을 수탁자가 운용 목적 사업에 맞게 지출하는 제도이다. 공익신탁이 기존의 기부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또 어떤 장점이 있을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공익신탁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봤다. Q: 기부금이 크지 않아도 공익신탁이 가능한가? A: 금액에 상관없이 누구나 공익신탁을 이용할 수 있다. 금전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같은 현물도 출연 가능하다. 재산은 한 번에 기부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계약에 따라 여러 번으로 나눠 출연할 수 있다.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