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인턴 도전기 1부-현지 적응편]①이탈리아 UNESCO(유네스코) 유럽지역사무소 인턴 생활기

  1부-현지 적응편    지난 10월,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한 줄 한 줄 메일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이력서를 보니, 우리 팀에 적합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첨부된 직무 기술서(Job Description)를 확인하시고, 관심이 있다면 인터뷰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세요.” 꿈에 그리던 유네스코가 아닌가! 감격스런 마음과 함께 의문이 들었다. 내가 유네스코에 직접 이력서를 제출한 적이 없었던 것. 무슨 연유인지 수소문 끝에 무릎을 탁 쳤다. 환경부가 주최하는 국제 환경 전문가 양성 과정(8기)을 수료하면서 근무하고 싶은 국제기구를 제출한 적이 있었다. 교육 과정을 주관한 환경공단에서 이력서를 유네스코 본부로 보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됐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서류 전형이 진행됐던 것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답장을 보냈다.  “다음주 수요일 저녁, 가능합니다!”  ◇영상통화로 면접을? 유네스코 합격까지    “민정씨 목소리가 안들리네요.”  한국 시간으로 저녁 8시, 이탈리아 시간으로 오후 12시. 정장을 입고 떨리는 마음으로 노트북으로 스카이프(SKYPE)에 로그인하자 전화가 걸려왔다. 외국인 두 명이 화면 속에서 웃으며 손을 흔든다(지금은 내 슈퍼바이저가 된 필립(Philippe)과 유네스코 유럽사무소의 또 다른 프로그램의 스페셜리스트인 프란체스카(Francesca)였다). 하지만 이내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듯 귀를 가리키며 고개를 젓는다. 전화를 두 번이나 다시 걸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대로 기회를 날려버릴 순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에 스카이프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아~이제 들려요!” 가슴을 쓸어내렸다. 천만다행이었다.  “민정씨, 준비 됐나요?” “잠시만요, 잘 들을 수 있도록 이어폰을 가져올게요.” 영상통화로 면접을 본다고 해도

사회적기업이 만드는 ‘맥주’를 아시나요?

[더나은미래x영국문화원]글로벌 사회적기업 트렌드 읽기   ◇맥주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가들   영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인당 브루어리(brewery·양조장)를 가진 나라다. 그 수는 약 1700개로, 최근 8%나 증가했다. 최근 영국의 신생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선한 영향을 미치는 ‘착한 사업’을 시작하려는 곳들이 늘어나면서(최근 통계에 따르면, 영국 전체 스타트업 중 1/4이 그렇다고 한다), 양조업자들 역시 자연스레 사회적 목표를 하나씩 품게 됐다. 닉 오셰(Nick O’Shea)도 그런 양조업자 중 한 명이다. 한때 경제학자였던 그는 지난 2015년 이그니션 브루어리(Ignition Brewery)를 설립했다. 기가 막히게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이곳은, 지적 장애를 가진 직원들을 고용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microbrewery·소규모 양조장)다. 오셰는 15년간 영국 멘캡(mencap·지적 장애를 가진 이들과 그 가족 및 부양자들을 지원하는 영국 자선단체)에서 봉사를 해오다 이그니션을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멘캡 멤버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그는 “지적 장애를 가진 이들은 일반적으로 인간관계, 또는 직업 둘 중 하나를 원한다”며 “인간관계를 앞장서 도와줄 수는 없지만 그들이 직업을 찾는 일을 도와줄 수는 있다”고 말한다. 마침, 닉 오셰 대표는 영국의 사회적 기업가 지원기관인 언리미티드(UnLtd)로부터 ‘두 잇 어워드(Do It Award)’라는 상을 받았다. 이 상은 초기 단계의 사회적 기업가에게 현금 및 관련 지원을 해주는데, 상금 액수가 5000파운드(원화 약 730만원 상당)에 달한다. 이 상을 수상함으로써, 그는 첫 맥주 양조를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 이그니션 브루어리에서는 세 종류의 에일(맥주의 한 종류)―IPA, 페일 에일(pale ale), 포터(porter)―를 생산하고 있다. 이 맥주들은 런던 동남부에 위치한 식당들에서

[여문환의 비영리 현장 이야기-③] 교장 선생님이 나비 넥타이를…?

신임 대통령은 첫 업무 지시로 일자리 창출 위원회를 구성하라고 했다. 청년 실업과 취업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 JA코리아의 미션이기도 하다. 이 문제를 기업과 함께 풀어보고자, 그동안 많은 시간을 투자해 NGO 차원에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기도 했다. 특히 특성화 고등학교 졸업생의 취업을 도와주기 위해 몇 가지 시도를 했다. 특성화고는 원래 취업이 목표인 학생들과 거기에 상응하는 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현실적으로 기업과 관계를 맺어 내부 프로그램으로 수용하기가 만만치 않다. 우리 기관은 몇 해 전 스타벅스와 함께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스타벅스에는 많은 바리스타들이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생도 얼마든지 취업할 수 있는 ‘열린 기업’이다. 프로그램에서는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바리스타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덕분에 몇몇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직접 채용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이 프로그램을 가지고 대구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를 찾았다. 학교의 겉모습은 여느 고등학교와 다르지 않았다. 학교에 가면 제일 어른이신 교장 선생님을 우선 찾아뵙고 인사를 드린다. 그런데, 앗, 교장 선생님의 복장이 특이하다. 나비넥타이를 매고 계신다. 외국의 레스토랑에서나 만날 수 있는 노련한 중년 웨이터 같아보였다. 교장선생님 외에도 교감선생님과 진로 담당 선생님까지, 나비넥타이를 매신 분들이 몇 분 더 계셨다. 까닭을 물었다.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 분들이 오시니까 최대한 바리스타와 가까운 복장으로 맞이하고 싶으셨단다. 이 학교는 관광, 호텔경영 그리고 금융 분야에 취업을 목표로 한 학생들이 대부분인 특성화 고등학교다. 교과 과정도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매우

[김종걸 교수의 미래혁신과 민주주의-③] 결국 중요한 것은 정치다

부자나라의 가난한 사람들 세계인구 중 30억명은 하루 2.5달러 미만으로 생활한다. 그 중 13억명은 1.25달러 미만의 극빈층이다. 38억명은 충분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며 7억5000만명은 깨끗한 물을 이용 못한다. 1억6500만명의 어린이는 채 5살도 되기 전에 영양부족으로 죽는다. 매년 굶어죽는 사람은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의 사망자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다(www.dosomething.org). 그러나 가난은 가난한 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선진국 미국에서도 아주 일반적이다. 2011년 미국인구 중 1940만명은 최저생계비의 50% 미만 소득만을 가진 극빈층이다. 빈곤갭은 37%로 멕시코(38.5%)와 별반 차이가 없다. 미국의 평균수명과 유아사망률은 쿠바보다도 열악하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식코(2007)’라는 다큐멘터리는 미국의 빈민과 의료문제를 잘 고발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종반부에 가난한 환자들이 무료의료의 나라 쿠바로 떠나는 모습은 부자나라 미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한국이라고 다를 바 없다. 한국은 경제적 성장과 평등을 동시에 이룩한 훌륭한 나라로 칭송받았다. 1993년에 출판된 세계은행의 유명한 보고서 “동아시아 기적(The East Asian Miracle)”의 결론이 그랬다. 그러나 2013년 한국의 절대적 빈곤율은 11.7%, 상대적 빈곤율은 16.7%이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최상위권이다. 임금불평등도는 미국에 이어 2위이며, 노인빈곤율은 49.3%로 압도적인 1등이다(OECD 통계). 불평등은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 한 때 경제성장과 함께 경제적 불평등은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유행했었다. 경제성장단계의 초기에는 불평등이 증가하지만 어느 시점 이후에는 점차 평등한 경제로 이행한다는 것이다. 쿠즈네츠(Simon Kuznets)는 1913-48년 미국의 소득불평등의 통계를 정비하던 중 이러한 형태의 곡선(逆U자)을 도출했다. 그러나 결국 불평등은 사라지지 않았다. <표 1>은 각국의 소득수준과 불평등과의 관계를 나타낸

[김동훈의 인사이트 재팬⑥] 지진이 났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일본의 재난대응체계

재난대응을 위한 171번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들   가족들이 일본으로 이사를 왔다.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지진을 일상적으로 느끼며 살아야 하다 보니 혼자 살 때와는 달리 가족들을 위한 재난대비책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했다. 한국에서도 경주지진 이후 가정에서의 방재대책에 대한 관심들이 대폭 늘어났고 인터넷에서도 관련정보들을 많이 찾을 볼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여러 정보를 참고하여 실제 우리 가족에 맞는 재난대비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고할만한 일본의 유용한 도구들을 알게 되어 여기에 소개해본다. 재해음성사서함 서비스 171번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큰 재난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쉴 곳을 찾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 같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가족과 지인들과 연락을 취하는 것, 현금을 찾는 것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통신사정이 안 좋아지는 재난현장에서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는 것인데, 일본에서는 ‘171번’ 서비스가 있어 이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통신이 폭주하면서 통신사가 발신규제를 하여 전화가 걸리는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정전이나 통신시설 파괴 등으로 서비스 자체가 중단되기도 한다. 개인들은 배터리가 소모되고 충전할 방법을 찾지 못하여 제때 연락을 취하기가 어려워지곤 한다. 기존에는 서로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서 대피소의 게시판에 벽보를 붙여 사람을 찾거나 안부를 남기는 고전적인 방법이 사용되곤 했는데, 일본 최대의 전기통신사업자인 NTT는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가족과 지인들이 서로 안전한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171번 음성사서함서비스를

[오승훈의 공익마케팅-⑩]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대학 시절, 친한 교수님께 믿음이 무엇인지 여쭈었다. 교수님은 주머니에서 100원 동전 하나를 꺼내서, 오른손에 쥐고 물으셨다. ‘내기 하나 할까? 동전은 어느 손에 있니? 네가 맞추면 내가 만 원을 주고, 틀리면 내게 만 원을 줘야 해’ 눈앞에서 보여주셨기에 의심의 여지 없이 오른손을 가리켰다. 교수님은 약속대로 만 원을 주셨다. ‘다시 한번 할까?’ 그런데, 이번에는 손을 허리 뒤로해서 동전을 어느 손에 쥐는지 보여주지 않았다. 다시 손을 앞으로 내밀더니 ‘이번에도 오른손에 동전을 쥐었어. 어느 손에 동전이 있는지 맞춰볼래? 똑같이 만 원 내기야.’ 어차피 만원을 벌었기에 주저 없이 오른손을 가리켰다. 교수님은 만원을 또 건네주셨다. 다시 손을 허리 뒤로 하고 동전을 쥔 후에 손을 앞으로 내밀고 세 번째 내기를 하셨다. ‘이번에도 오른손에 동전을 쥐었어. 어느 손에 있는지 맞춰볼래? 그런데, 이번에는 10만 원 내기야.’ 이번에는 쉽게 선택할 수 없었다. 맞추지 못하면 10만 원을 내놓아야 했고, 세 번 연속 오른손에 있을 리가 없었다. 이런 생각으로 주저하고 있는데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우리는 판단을 한다. 그 사람이 어떤 배경과 외모를 가졌는지, 평소에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 직업이 무엇인지, 최근에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등을 생각한 후, 저 사람은 믿을만하다고 판단한다. 믿기로 판단한 후에도 끝까지 그 믿음을 점검한다. 예상과 달리 실수를 하거나, 기대했던 행동을 하지 않으면 믿음을 철회한다. 우리의 판단은 믿을만한가? 우리는 그 판단을 믿을 힘이 있는가? 몇 년 전, 홈쇼핑에서 ‘만능 걸레’를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멀게만 느껴졌던 기후변화 문제, 눈앞에

“제주도 용머리해안에 방문객 출입 통제 일수가 연간 200일이나 됩니다.” 지난 14~15일, 기후변화센터의 ‘기후변화 리더십아카데미 16기’ 회원들과 함께 제주도청을 방문했을 때 환경국장이 해준 말이다. 기후변화 때문에 몰디브 해안만 수몰 위기에 처해 있는 줄 알았는데, 제주도의 해수면 또한 상승 폭이 컸다. 조천호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은 “기후변화가 시리아 전쟁과 연관돼 있다”고 했다. 2010년 러시아 폭염 현상→심각한 가뭄 발생→우크라이나·러시아 등 밀 생산량 대폭 감소→밀 수출 중단→밀 가격 폭등→시리아 정치·경제 불안→IS 등장→유럽 난민 문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기후변화는 농업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한반도 기후가 너무 따뜻해지면서 농사 재배 면적이 줄어드는데도 연속 4년째 풍년인데, 그동안 4년 연속 풍년은 한 번도 없었다”며 “쌀이 남아돌아 골머리를 앓는다”고 했다. 이번 지면의 기획 특집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나서는 다양한 NGO와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멀게만 느껴졌던 기후변화 문제가 미세먼지를 만나, 태풍급 이슈로 부각했다. 지금까지 기후변화에 대해 우리 정부가 보인 암묵적 태도는 ‘선진국보다 앞장서 할 필요 있나’였다. 천연가스 세금이 석탄에 부과된 세금보다 1.6배 더 높다는 점만 봐도, 우리 정부의 우선순위를 알 수 있다. 초등학교 시절, 환경 그림을 그릴 때만 해도 생수를 사먹는다는 건 상상 속 이야기였는데 현실이 됐다. 공기를 사서 들이마셔야 한다는 것, 상상하고 싶지 않다.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만들기] 반짝이는 눈매를 위해 아이들이 사라진다면?

‘천연’하면 가장 먼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건강하다’는 느낌이 떠오를 겁니다. 최근 화학 물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먹고, 입고, 바르는 제품에도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나갔습니다. 화장품 업계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허브, 과일, 꽃, 달팽이, 광물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재료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는 재료 중의 하나가 바로 마이카(Mica)라는 광물입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여러분께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의 성분표를 확인해 보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마이카는 반짝거리는 성질이 있어서 아이섀도우, 립스틱과 같은 색조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이카의 인기가 높아갈수록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늘어 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아름다움을 만드는 마이카 광산의 아이들 “학교 끝나고 와서 일하는 거에요. 정말이에요.” 인도 북동쪽에는 자르칸트 주에 사는 12살 살림은 마이카 광산에서 일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의 이름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거짓말을 한 것이죠. 알고 보니 살림은 학교에 입학은 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매일 광산으로 출근하고 있었습니다. 인도의 비하르와 자르칸트 주는 전 세계 1/4의 마이카를 생산할 정도로 광산이 많습니다. 광산이 많으면 일자리도 많아서 주민들이 먹고 살기 충분할 텐데, 이 두 지역은 불행히도 그렇지 못합니다. 인도의 다른 지역보다 문맹률도 높고,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도 많을 정도로 가난합니다. 전 세계 화장품 산업은 날이 갈수록 커져 가지만, 인도에는 살림처럼 마이카 광산에서 일하는 아이들이 2만명이나 됩니다. 광산에서

[여문환의 비영리 현장 이야기-②] 장애인에게 경제교육을 한다고요?

우리 기관☞JA코리아 은 그동안 저소득 계층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경제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농산어촌 마을 소재 학교, 분교, 보육원, 청소년 교도소, 북한 이탈 청소년, 베트남과 필리핀과 같은 다문화 가족의 어린이들 그리고 작년부터는 미혼모들에게도 실시하고 있다. 새로운 사회적 소외 계층의 청소년들을 접할 때마다 색다른 어려움을 접한다. 미혼모들은 사회적 편견을 제외하고라도,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예컨대 교육을 받을 동안 그들의 아이를 돌보아 줄 도우미가 절실했다.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여 하나둘씩 우리 프로그램을 마치고 사회 혹은 학교로 다시 돌아가는 그들을 볼 때 정말 가슴 벅차다. 2016년부터 장애인을 위한 경제교육을 시작했다. 그것도 지체장애인보다도 오히려 발달장애인 쪽이 훨씬 많았다. 어렵게 평가지표도 만들고 나도 직접 현장답사를 다녀왔다. 가기 전에는 여전히 의문이 있었다. “일상생활도 어려운데 경제교육이 잘 될까?” 시작이 반이라 벌써 한 학기가 지나고 평가회도 가졌다. 전국에서 20명 가까운 장애인 시설 및 기관에서 직접 교재를 가지고 8시간 이상을 직접 가르친 결과를 서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잘 진행되었던 점, 문제점들 그리고 개선점들을 논의하는 가운데 한 담당 선생님께서 그동안 어려운 점을 말씀하시면서 울음을 터뜨리셨다. 출발부터 어려우셨다고 하신다. 기관으로부터, 학부모로부터 매우 부정적 시선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으신 것이다. 하지만 한 번도 주위 집중을 하지 않았던 아이들이 서서히 변화했으며 돈, 상품, 은행, 마트 등 기초적 경제생활에 최소한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어떤 친구들은 직접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해외 임팩트 투자 트렌드] 아스펜 기업가네트워크(ANDE) 동남아시아 지부 개소

“동남아시아 지역 내 ‘소규모 기업가’를 키우고 자원과 기업가를 연결합니다.” 임팩트 기업과 자원을 잇는 중간지원조직 아스펜 기업가네트워크(ANDE∙ Aspen Network of Development Entrepreneurs)가 아시아에서도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 5일, 아스펜 기업가네트워크(ANDE)는 런던에서 개최된 연례 회의에서 아스펜기업가네트워크 ‘동남아시아 지부’ 설립을 공표했다. 아스펜 기업가네트워크는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교육 및 정책 연구기관 ‘아스펜연구소(Aspen Institute)’에서 시작된 네트워크 조직으로, 개발도상국 내에서 ‘소규모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다양한 주체들을 연결해 기업가를 지원한다.  투자자∙인큐베이터에서부터 재단∙대학∙정부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내 다양한 주체들을 아우른다. 2009년 34개의 회원 조직으로 시작했으며, 현재 150여개국, 260여명이 넘는 기관이 아스펜 기업가네트워크에 속해있다. 세계 최대 비영리 벤처캐피털 어큐먼(Acumen),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실리콘밸리의 스콜재단(Skoll Foundation), 영리∙비영리 투자 및 기부를 진행하는 오미디야르 네트워크(Omidyar Network),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 등 비영리∙자선 ‘임팩트’ 분야에서 활동하는 대표 주자들 모두 아스펜 기업가정신네트워크 회원 기관이다.  아스펜기업가네트워크의 특징은 ‘성장하는 소규모 비즈니스(SGB·Small Growing Business)’를 빈곤 해결의 핵심 열쇠로 본다는 것.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만들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임팩트를 만들기 때문”이라 설명한다.이들이 말하는 ‘성장하는 소규모 비즈니스(SGB)’란 ▲구성원 5~250명 사이의 기업으로, ▲가난한 이들 삶의 질을 증진시키면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본부는 워싱턴에 있으며, 현재 브라질, 중미 멕시코, 서아프리카 등에 지부를 두고 있다. 태국 방콕에 새롭게 설립될 아시아 지부는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지역을 포괄하며, 지역 내 ‘소규모 비즈니스(SBG)’의 성장을 위해 자원을 연결하고, 지원한다. 동남아시아 지부는 호주 외교통상부(DFAT) 및 록펠러재단의 50만불(약 5억7000만원) 지원으로 이뤄졌다.

유산 1억원 기부한 김영걸 카이스트 교수…“유산기부 동참 많아지길”

김영걸 카이스트 교수, 기아대책에 유산 1억원 기부 어머니 고 설순희 여사에 이어 헤리티지클럽 4번째 회원   “제가 그동안 어머니께 가장 잘한 일이 뭔지 아세요? 기아대책의 헤리티지 클럽 가입을 권해드린 일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유산을 기아대책에 기부하시고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하셨어요. 지금 저도 어머니와 같은 마음입니다.” 김영걸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대외부학장)가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에 유산 1억원을 기부했다.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기아대책 강당에서 김 교수의 유산 기부 약정식이 열렸다. 김 교수와 그의 아내와 딸이 함께 유산 기부 약정서에 서명하는 자리였다. 이로써 김 교수는 어머니인 고 설순희 여사의 뒤를 이어 기아대책의 유산 기부자들의 모임인 ‘헤리티지 클럽’의 네 번째 회원이 됐다.   2006년부터 기아대책에 정기후원을 한 고 설순희 여사는 2015년 7월 20일 기아대책의 유산기부 1호 후원자다. 당시 유산 약정식에서 설 여사는 “나 역시 어려운 시절을 겪어온 만큼 가난한 이웃을 보면 늘 안타까웠다”면서 “남은 생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유산기부를 결심했는데,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 설순희 여사는 지병으로 지난해 3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김 교수는 지난달 26일 고 설순희 여사의 기일을 기념해 자신의 유산 1억원을 기아대책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설 여사의 기부금 1억원은 아프리카 카메룬 은가운데레 지역의 아동 센터 건립에 사용됐다. 유산기부란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나누고 떠나는 것으로, 재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사망 시점에 공익 목적으로 기부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해외 임팩트 투자 트렌드] 여성과 밀레니얼 세대에 주목하라

트럼프 시대가 막을 연 미국, 과연 ‘임팩트 투자’의 미래는 낙관적일까. 미국의 Case foundation CEO이자 설립자인 Jean Case는 “그렇다(YES)”고 말한다. 여전히 임팩트 투자는 초기 시기이지만, 힘을 얻는 전환기라는 것. *참고 SSIR 기사  케이스 재단은 미국 인터넷 회사 AOL(아메리카 온라인)의 창업자인 Steve Case와 그의 아내 Jean Case가 공동 설립한 비영리 재단이다. Jean Case는 여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여성과 밀레니얼 세대’를 임팩트 투자의 원동력으로 바라본다. 미국 투자 회사인 MainStay Investments는 Invest in Outside the Box 보고서에서 여성 투자자의 60%가 향후 5년부터 10년간 임팩트 투자와 같은 대안 포트폴리오가 투자의 핵심 부분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남성 투자자는 47% 에 그쳤다.  영국의 여성 투자자를 위한 자산 컨설팅 회사 Addidi의 설립자이자 전무이사인 Anna Sofat은 2014 Campden FB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여성들이 위험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고위험(high risk)과 저위험 포트폴리오을 나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면서 “여성들은 엔젤 투자, 사회적기업, 예술 등 대안적인 투자처에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자산 컨설팅 회사 Wealth Legacy Group Emily Bouchard 운영 이사도 2014 Campden FB 보고서에서 “많은 여성들이 그들의 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원한다”고 밝혔다.  임팩트 투자자로 주목해야할 또 하나의 대상은 ‘밀레니얼 세대’다. 2016 US Trust Wealth & Worth Survey(투자자산이 최소 300만 달러 이상인 684명 대상)에 의하면, 밀레니얼 세대의 임팩트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18~34세) 중 28%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