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청년 기부왕’ 박철상

[Cover Story] 주식으로 수백억 자산가 된 대학생… 장학기금만 6개, 매년 3억7000만원 후원 “장학생 선발 면접을 보러 온 학생들이 앞에 앉은 저를 보고 깜짝깜짝 놀라요. 보통 장학기금 설립자라고 하면 중년의 사업가나 나이 지긋한 어르신을 생각하는데, 또래 청년이 앉아있으니까요(웃음).” 5일 경북대학교 캠퍼스, 체크무늬 셔츠에 뿔테 안경을 낀 박철상(31·경북대 정치외교학과 4년)씨는 여느 대학생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학비를 모으기 위해 끼니를 거르던 그는 20대 초반에 주식투자를 시작해 수백억대 자산가가 됐고, 그렇게 번 돈을 장학사업에 기부했다. 현재 박씨가 100% 개인자산으로 운용하는 장학기금은 6개, 매년 새로 들어가는 기부금만 3억7000만원에 이른다. 그는 ‘대학생’이지만 ‘청년 자산가’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고액 기부자’다. 하지만 기존의 어떤 말로도 그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했다. 자신의 능력보다 사회적 책임을, 공로보다 영향력을 생각하는 특별한 청년 박철상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도 몰랐던 수백억대 청년 자산가의 이야기 박철상씨가 처음 주식을 접한 것은 중학생 때다. 15살 생일을 맞아 아버지가 만들어준 0원짜리 증권 계좌는 그에게 실용경제 감각을 일깨워줬다. 그에게 주식은 돈벌이가 아닌 세상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학창 시절에 4년 정도 모의투자를 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어요. 시장의 흐름을 보려면 경제학뿐만 아니라 세계 정세, 인문학, 사회학, 철학 등 다방면의 지식이 필요하거든요. 자기계발서와 재테크서적을 빼곤 거의 모든 종류의 책을 가리지 않고 읽었던 것 같아요. 성인이 돼서 실제로 자산을 운용할 때 그 시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죠.” 과외 아르바이트로 번 돈과 장학금 등을 모아 자산

앞서 간 리더들, 차세대 리더들에게 생생한 경험 들려준다

더나은미래·㈔위민인이노베이션 공동 주최… ‘2015 여대생커리어페어’에 재능 기부하는 13명 연사들 여전히 존재하는 유리천장, ‘여자는 할 수 없다’는 사회적 편견, 일·가정 양립에 대한 고민까지 여성이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거쳐야 할 난관은 수없이 많다. 여성 인재의 성장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앞서 간 발자국’이 필요한 시점,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이들이 있다. 오는 9월 5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위민인이노베이션(Women in INnovation)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5 여대생커리어페어’의 ‘드림스테이지(Dream Stage)-전문가 강연’에 재능 기부를 결정한 연사 13명이다. 금융, 제약, 엔터테인먼트, 소비재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에서 외국인 임원까지 자신의 스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도전과 혁신’ 잔다르크 리더십 장인아(39) ㈜스마일게이트 게임즈 대표는 전 세계 동시 접속자 600만명을 돌파한 온라인 FPS(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흥행을 이끈 주인공이다.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여성 게임 기획자라는 편견에 정면으로 맞선 장 대표는, 이번 여대생 커리어페어를 통해 게임업계의 잔다르크 같았던 자신의 스토리를 생생히 전달할 예정이다. “벤처 투자가로서 한국의 차세대 리더십 육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리더십과 혁신적 문화는 한국 기업의 성공을 위한 최대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글로벌 기업 M&A 전문가인 마크 테토(Mark Tetto·35) 전(前) 빙글 CFO의 말이다. 마크 테토씨는 모건 스탠리, 삼성전자 등에서 근무하다 올해 ‘혁신’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신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나리(46) 제일기획 비욘드제일본부장도 잔다르크 리더십에 합류했다. 중앙일보 경제부 차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한 그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기업가정신센터장을 맡으며 도전하는

[더나은미래 논단] 끊어진 연결고리

[더나은미래 논단] 미국가이드스타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기부자들은 자신이 후원하는 기관에 관한 다양하고 세분화된 정보를 원한다. 특히 많은 기부자가 비영리 기관의 재무 정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기부자들은 비영리 기관 정보 중 재무 정보를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미 국세청(IRS)은 물론 170개가 넘는 비영리 공시 및 평가 기관들이 이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영리 공시 및 평가 기관이 전무해 비영리 기관의 재무 정보를 찾아 헤매는 한국의 기부자들에게는 참으로 부러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에서도 기부자들이 재무 보고서의 단순 금액만으로 비영리 기관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평가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많은 기부자가 재무 보고서를 볼 때 운영비 비율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이 운영비는 직원 급여, 모금 비용, 기부자 관리, 사무실 운영 등에 사용되는 비용이다. 보통 개인 기부자들은 운영비 비율이 자신의 기부금이 사업비에 많이 사용되는지, 아니면 운영비와 모금 비용으로 과도하게 낭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대표적인 정보라고 생각한다. 운영비 비율이 효율성 평가 수단으로 쓰이는 것은 불가피한 면도 있다. 하지만 기부자들은 운영비 비율에 관한 복잡하지만 중요한 세부 사항들을 쉽게 간과하곤 한다. 이러한 세부 사항이 비영리 정보와 기부자 사이의 ‘끊어진 연결고리’로 기부자들이 비영리 정보를 왜곡하게 만든다. 지난 2013년 미국 비영리를 대표하는 메이저 기관 미국가이드스타(GuideStar USA), 비비비(BBB Wise Giving Alliance), 그리고 채러티 내비게이터(Charity Navigator) 3곳에서 비영리 기관과 기부자 사이의 끊어진 고리를

“버려지는 물건이지만 그들에게는 절실합니다”

현물기부로 제3국 돕는 북스포아프리카·안아주세요·옮김 안 보는 책 4만권 남은 비누 3만5000개 크레파스 1200세트 버려지는 안경 등 지원 현물 기부는 왜 필요할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3기)들이 현물 기부로 제3국을 돕는 청년단체를 한자리에서 만났다. 박지원(23) ‘안아주세요’ 대표, 지예정(23) ‘옮김’ 사무국장, 이희준(27) 북스포아프리카 대표(이상 ‘가나다’순)가 그 주인공이다. 사회=어떤 방법으로 제3국을 돕고 있나. 이희준 대표(이하 이)=’북스포아프리카’는 법인단체가 아닌 프로젝트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4만권의 책을 기부받아 이 중 4000권을 말라위 등 8개국에 전달했다. 박지원 대표(이하 박)=’안아주세요’는 2008년 동두천외국어고 동아리에서 시작해 현재는 20여명의 운영진과 안경광학자문위원회로 자리 잡았다. 기부된 안경테에 안경사의 재능기부로 만든 렌즈를 합쳐 에티오피아, 가나, 케냐 등 9개국에 안경을 전달했다. 지예정 사무국장(이하 지)=’옮김’은 2010년 ‘클린더월드’ 한국지부로 시작했다. 비누·크레파스·이면지 등 쓰고 남은 자원을 필요한 곳에 옮기는 일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비누 3만5000개, 크레파스 1200세트, 이면지 노트 500여권을 기부했다. 사회=개발도상국 지원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기부하는 시스템도 등장했다. 그럼에도 왜 현물 기부가 필요한가. 이=악순환을 끊는 힘은 교육이고 책은 그 시작이다. 혹자는 아프리카 사람들도 다 휴대폰을 갖고 있는데 차라리 교육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실제로 미국의 한 단체에서 ‘킨들(e북 리더기)’ 후원 제의도 해왔지만 거절했다. 우리가 종이 동화책을 고집하는 이유는 기기의 악용을 막고 아이들을 유해 콘텐츠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다. 지=돈을 지원하면 의식주 위주로 지출할 수밖에 없다. 비누 같은 물건은 관광 도시에서 소비하기 때문에 시골까지 잘 퍼지지 않는다.

人性 점수화 줄 세우기 안돼… 교과목 전반 인성교육 접목해야

[특별 기고] 인성은 한순간 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가정, 학교, 지역사회 내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이다. 하지만 현 세태와 같은 입시 위주 교육 환경에서 인성 교육의 책임을 학교 현장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인성교육진흥법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지 우리보다 앞서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해외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종합적인 인성 교육을 통해 민주적인 시민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인성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80년대 이후 학교 내에서 폭력과 총기 사건이 급증하면서 인성 교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다. 1994년 ‘미국 학교의 개선을 위한 법(Improving America’s Schools Act)’을 제정한 이후 ‘인성 교육 파트너십 프로그램(Partnerships in Character Education Program)’이 승인되었고, 2001년 ‘낙오학생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Act)’을 제정해 인성 교육을 강화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협력하고, 지역사회와 민간이 주도하여 수준별 창의 인성 교육을 진행 중이다. 핀란드 역시 학생들이 리더십, 협동성, 책임감 등의 인성 요소를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장려한다. 모든 학생이 인적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동 교육을 추구하고 있으며, 초·중등 교육과정 관련 문서에 대인관계, 자기관리, 시민의식 등 인성 교육이 추구하는 바가 내재되어 있다. 일본 또한 1998년 교육과정을 개편하며 도덕교육을 강조했고, 2009년에는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해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발달 단계에 따른 종합적인 도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에서 각종 매뉴얼과 지침을 제정해 자원봉사활동이나 자연체험 등 체험학습을 통해 자신을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③ “기부는 마약 같아… 기쁨 알면 멈출 수 없죠”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3) 친구 제안으로 시작한 나눔, 25년째 이어와 회사 매출 1% 나눔… ‘기부의 달인’으로 불려 “너무 찾고 싶은 친군데, 찾을 길이 없네요.” 지난 2일, 서울 중구의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에서 만난 유종국(60·사진) 솔로몬산업㈜ 대표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나눔이고 기부고 전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어요. 아등바등 살기도 힘들었죠. 그때 제게 나눔을 알게 해준 친구였어요. 내 인생 이야기를 듣더니 함께 어린이를 돕자고 했죠.” 1991년의 일이다. 유 대표의 인생이 바뀐 시점이기도 하다. 유 대표는 “진짜 고마운 친구”라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은인을 찾을 순 없지만, 보답할 길은 있다. 자신도 누군가에게 ‘그 맛’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제가 후원자로 끌어들인 사람들도 훗날 저한테 큰 은혜를 느낄 거예요(웃음). 제가 지금 그 친구에게 그런 것처럼요.” 유대표가 기부 중독자에 더해 나눔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게 된 이유다. ◇25년간 기부 손길 이어온 ‘기부의 달인’ 유종국 대표의 삶에서 ‘기부’라는 두 글자의 비중은 크다. 1991년에 처음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끊긴 적이 없는 어린이재단 정기 후원은 월 10만원까지 금액이 늘었고, 2005년부터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매출액(현재 약 50억)의 1%를 기부하고 있다. 모교인 강원도의 속초중학교와 재단법인 금강장학회를 통해서도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며 고향 후배들을 챙긴다. 발달장애인인 딸이 다녔던 밀알학교(밀알복지재단)에서 후원과 봉사를 한 지도 5년이 넘었다. 올여름엔 자신의 후원 인생 25주년을 맞아 결식아동 25명에게는 방학 기간 급식비를, 가정 형편이 어려운 25가정에는

오색채 볶음면 스테이크 핫도그… 級이 다른 셰프의 급식

새롭게 개발된 메뉴들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채소를 쏙쏙 숨겨놓은 것이 포인트죠.” 프랑스 요리의 대가 김은희 ‘더 그린 테이블'(서울 서초구) 오너셰프가 자신이 개발한 ‘라따뚜이 스파게티’를 소개했다. 김 셰프는 “프랑스 사람들이 먹는 채소 스튜인 ‘라타투이(ratatouille)’를 활용해 채소를 친근하고 편하게 섭취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의 공공급식 프로젝트를 위해 유명 셰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복도시락’은 전국 27개 행복도시락센터에서 공공급식 도시락을 만들어, 지역의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에게 배달한다. 전국에서 하루 1만2000개 정도의 도시락이 배달되고 있다. 이들을 아우르는 협동조합은 급식 메뉴를 연구하고, 식자재를 공공구매한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6개월간 총 26개의 메뉴를 개발할 예정이다. 먼저 7월 말까지 셰프 5명(어윤권·김은희·김동원·육향성·김승미)이 1차 메뉴 개발을 완료한다. 김은희 셰프는 두뇌에 좋은 호두를 듬뿍 사용한 ‘호두 크러스트 치킨구이’와 ‘라타투이 스파게티’를 완성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중식당 ‘금룡’에서 근무하는 육향성 셰프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중국 요리를 그대로 도시락통에 옮겼다. ‘유니짜장 유부밥’, ‘유니짜장 새우볶음밥’, ‘오색채 볶음면’ 등이 그의 작품. 중국 요리 특유의 기름기와 화학 조미료를 자제한 것이 특징이다. ‘양출쿠킹'(서울 가로수길)의 김승미 셰프는 ‘닭다리살 간장구이 덮밥’, ‘돼지고기 버터 된장소스 덮밥’, ‘소고기 덮밥’ 등 덮밥 3종 세트로 승부수를 띄었다. 한식의 친밀함과 일식의 담백함을 더해 아이들에겐 인기 만점인 메뉴. 특히 단체급식 주방에서 실제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조리 난이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동원 ‘이츠크리스피'(서울 을지로) 오너셰프는 핫도그의 고정관념을 바꿨다. 소시지 대신 미트소스로 속을 채운

유럽만큼 좋은 급식 만들고 싶어서… 한 달간 점심·저녁 스파게티만 먹었죠

행복도시락 ‘공공 급식 개혁 프로젝트’ 참여한 어윤권 셰프 이탈리아 유학시절, 레스토랑보다 수준 높은 급식에 놀라 좋은 재료에 맛과 멋까지… 단가 맞추기 급급한 한국과 달라 직원 9명과 한 달간 매달려… 이탈리안 도시락 3종 개발 “스파게티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에오’의 대표이자 총주방장인 어윤권(45) 셰프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가 자신의 주 종목에 신물이 난 이유는 뭘까. “스파게티를 도시락으로 만들어야 했는데, 최고의 타이밍을 찾는 과정이 험난했어요. 조금만 어긋나도 면이 불거나 국물이 생겨서 제 맛을 잃었죠. 한 달 동안 수도 없이 실패했는데, 그 불량품이 고스란히 전 직원의 점심·저녁이 됐어요.” 26년 경력의 베테랑 셰프를 애먹인 미션은 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이하 행복도시락)이 기획한 공공 급식 개혁 프로젝트.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에게 공공 급식을 제공하는 행복도시락이 영국의 공공 급식 혁명을 벤치마킹한 것이다.(지난 2003년 영국의 스타셰프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가 진행한 학교 급식 개선 프로젝트는 건강한 식자재 사용과 메뉴 구성으로 학교에서 ‘정크푸드’를 몰아내고, ‘공립학교 급식개혁법안’ 제정으로 이어지는 등 영국 학교 급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 레스토랑 ‘에오’의 전 직원 9명이 매달렸고, 7월 첫 주, ‘라구(ragout·미트소스의 일종) 스파게티’ 등 3종의 이탈리안 도시락 레시피가 개발돼 행복도시락에 전해졌다. 순수하게 재능기부만으로 이뤄진 성과다. 어윤권 셰프는 자타 공인 국내를 대표하는 이탈리안 요리사다. 세계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포시즌호텔'(Four Seasons Hotel) 셰프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Cover Story] “밥값만 하자… 그렇게 버티다 보니 10년이네요”

[Cover Story] 1200만명 거쳐간 국내 최초 온라인 기부 플랫폼 10주년 맞은 ‘해피빈재단’ 권혁일 이사장 왜 공익은 불쌍해야 하나요? 우리도 자립할 수 있는데 “밥값 하려고 10년을 버텼네요. 그 밥값이 이렇게 크고, 길고, 힘들고, 괴로운지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10주년을 맞은 ‘재단법인 해피빈’ 이야기를 들으러 권혁일(47) 이사장을 만났을 때 그는 ‘밥값’ ‘숙제’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 권혁일 이사장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삼성SDS 사내 벤처에서 의기투합한 네이버 창업 멤버이자 검색 엔진 개발자 출신이다. ‘부끄럼 많다’는 그가 인터뷰에 등장하는 유일한 이유는 바로 해피빈 때문이다. 해피빈(happybean.naver.com)은 2005년 7월 네이버가 출시한 국내 최초의 온라인 기부 플랫폼이다. 당장 모금이 필요한 공익 단체가 사연을 올리면 기부자가 그 사연을 보고 기부하는 1세대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다. 해피빈을 통해 지난 10년간 온라인 기부를 경험한 사람이 1200만명이다.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다. 510억여원의 기부금이 모였고, 이는 5500여곳의 공익 단체에 기부됐다. 그는 “지난주에 해피빈 10주년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제 궤도에 오른 것 같아 다들 박수쳤다”며 “그날 전 직원이 회식했는데 2차를 쐈다”고 웃었다. 척박한 온라인 기부 문화와 싸워온 그의 10년 히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인생 2막은 NGO에서 네이버 창업멤버로 시작, 2003년 직원 한 명과 함께 회사 내 사회공헌팀 만들어 ―검색 엔진을 개발한 공학도이자 창업 멤버였는데, 어떻게 네이버의 사회공헌을 담당하게 되었습니까. “네이버 창업 멤버로 6년을 보내고 당시 네이버재팬을 맡았어요. 지금보다 체중이 10㎏이나 덜 나갈 만큼 몸이 망가졌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이해 관계자 간 소통이 절실한 때

제1회 아시아 CSR 랭킹 총평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IGI 대표) CSR 활동을 통해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틀을 마련하려면 CSR 보고서 발간에 앞서 먼저 자사 CSR에 대한 외부의 객관적 평가에 귀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세 영역의 총점에서 한국 기업들 간 점수 차가 벌어진 가장 큰 이유는 ‘CSR 커뮤니케이션’ 때문이었다. 이는 많은 기업이 아직도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상호 가치를 창출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한국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세 영역에서 중국·일본에 이어 전부 2등에 그쳤다. 개별 기업들이 CSR 활동을 통해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과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윤석 Inno CSR그룹 대표 아시아권 국가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자이자 동반자로 떠오른 만큼 각국 기업들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비교 분석해본 이번 아시아 CSR 랭킹의 의미는 매우 크다. 몇 가지 트렌드를 살펴보면 기업들이 환경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깨닫고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친환경 정책 및 비즈니스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사회공헌에 집중돼 있는 기존 한국 기업의 구조로는 지속 가능한 기업의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 노사 문제, 공정 거래, 협력사 동반 성장을 비롯해 환경과 기업 지배구조 부분까지 거시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CSR 의사결정체(위원회 등)를 재정비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해 사회의 니즈를 기업의 의사 결정에

[청세담 비영리 명사 특강] ④끝 탈북자·NGO 단체… ‘부적응자’ ‘배달부’ 아닌 좋은 파트너 될 수 있어

청세담 비영리 명사 특강 <끝>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이 함께하는 소셜에디터(Social Editor) 양성 아카데미 ‘청년 세상을 담다’의 비영리 명사 특강이 지난달 16일 막을 내렸다.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은 탈북자 청소년 대안 학교인 여명학교의 조명숙 교감(4회)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권찬 부회장(5회). 이들은 특강을 통해 “올바른 비판은 올바른 이해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10여년간 탈북 청소년들의 어머니로 살아온 조명숙 교감은 북한과 우리의 차이를 이해해야 그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명숙 여명학교 교감 / 권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해외부문 부회장 “북한 사람들은 ‘왜?’라는 질문을 할 줄 몰라요. 묻는 즉시 정치범으로 몰리니까요. 반면 수평적 관계에선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상대를 비판해야 살아남거든요. 생김새나 언어 때문에 우리와 비슷할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외국인 노동자나 난민들보다 더 다른 사람들이 바로 탈북자입니다.” 조 교감은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남한 사회 적응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탈북자들이 ‘부적응자’ ‘문제아’로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 조 교감은 “지금까지 탈북자들을 남한 시스템에 적응시키려고만 했다면, 이제는 적응을 넘어서 그들과의 조화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영리 명사 특강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국내 NGO의 특성과 현실’을 주제로 강연한 권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해외부문 부회장은 NGO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도 있어요. 기부를 해도 고스란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얘기죠. 하지만 NGO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이웃집의 간격이 1㎞ 이상 떨어진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구호 물품을 전달할 때 들어가는

[더나은미래 논단] 비영리조직 성장 위해서는 선명한 미션·핵심기술 있어야

더나은미래 논단 비영리 조직 관련 콘퍼런스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거의 매번 나오는 질문이 있다. ‘작은 비영리 조직들이 처한 영세함’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최근 짐 콜린스(Jim Collins)의 책 ‘Good to Great and the Social Sectors'(비영리 분야를 위한 좋은 조직을 넘어 위대한 조직으로)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관심이 많은데, 앞의 질문은 위대한 조직을 향해 가기 전 먼저 좋은 조직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우리 사회 대부분의 비영리 조직에 해당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과 관련해, 먼저 ‘조직의 죽음’과 관련해서 조직 이론에서 정리하는 명제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조직 이론에서는 기본적으로는 두 가지 조건을 갖는 경우 조직이 생존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신생 조직이고, 둘째는 작은 조직인 경우다. 신생 조직은 안정화 시기까지 겪어 내야만 하는 것이 너무도 많은데 조직 역량이 미비하기 때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존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작은 조직 역시 자원과 시스템의 미약함으로 조직의 기본 역량이 낮아 생존의 길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영리와 비영리 구분 없이 같이 생기는 것으로, 자연 현상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자연의 힘을 거스를 수는 없다. 그런데도 사회적 유익을 추구하는 비영리 조직의 생존 가능성, 특히 신생의 작은 조직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은 중요하다. 비영리 조직에 대한 그간의 연구와 경험, 전문 서적들의 논의를 종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