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가운데)이 14일 포항 환호공원에서 모감주나무 묘목을 식재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2022 글로벌 모범시민 위크’ 개최… 세계 53국서 자원봉사

포스코가 세계 53국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글로벌 모범시민 위크’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의 키워드는 ‘상생’이다. ‘함께해온 포스코! 함께하는 우리!’를 테마로 전 세계 6만3000명의 임직원이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매년 6월이면 국내외 그룹사 임직원 전원이 참여하는 특별 봉사활동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행사 첫날이었던 지난 14일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포항 환호공원에서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묘목을 식재했다. 포항에 자생 군락을 이룬 나무들로, 벌이 꿀을 채취할 수 있는 밀원수이기도 하다. 최근 꿀벌 생태계가 위협받으면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환호공원의 대표 조형물인 스페이스워크 주변에는 포항시와의 상생을 기원하는 의미로 포스코 사화이자 포항시 시화인 홍장미를 심었다. 김 부회장은 “포스코와 그룹사 임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봉사활동이 지역사회와 상생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며 “포스코와 그룹사, 지역사회가 언제나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봉사에 함께한 황태윤 포스코 판매생산조정실 사원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봉사활동을 다시 활발하게 펼칠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며 “앞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포항·광양 지역 포스코 임직원은 복지관 배식, 도시락 배달, 어르신 가구 이불 세탁 등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15일 포항에서는 1949년 6월 15일 개업한 포항 제1호 제과점 ‘시민제과’를 임직원이 방문해 직접 지역 명물 빵을 만들고 지역 주민들과 나눴다. 그룹사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참여를 계획 중이다. 포스코홀딩스 임직원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외래식물 제거 활동을 펼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다문화 가정을 위해 동화책을 낭독하는 등 목소리를 기부한다. 포스코

'플라워 댄스' ⓒ장재연
숲과나눔, 사진전 ‘800번의 귀향’ 개최… 바다생물 사진 60점 공개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창립 4주년을 맞아 사진전 ‘800번의 귀향’을 개최한다.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이 전 세계 바다에서 직접 촬영한 바다생물 사진 60여 점을 공개한다. 전시회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진 전문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장 이사장은 사진 촬영을 위해 지난 10년 동안 800번 이상 다이빙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작품은 그동안 찍은 수만장 중 엄선한 것이다. ‘바다의 최고 스타’라고 불리는 만타 레이, 꼬리가 길어 슬픈 환도 상어, ‘바다의 나비’인 버터플라이피쉬 등이 등장한다. 캐릭터 ‘니모’로 유명한 아네모네피쉬 등 친숙한 생물도 있다.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 누디브랜치, 외모는 험상궂지만 온순한 범프헤드 패럿피쉬, 바닷속에서 부드럽고 가벼운 날갯짓을 하는 배트 피쉬 같은 신비한 바다생물도 소개한다. 장 이사장은 “(바다에서) 진귀한 생명을 만나는 순간 지구에 태어났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생물이 모여 사는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 행성인지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수많은 바다생물이 멸종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사실이 떠오른다”며 “인간은 자신을 낳고 키워준 고향의 은혜를 모르고 도리어 몹쓸 짓을 하는 ‘집 나간 탕자’가 아닐까 하는 반성이 든다”고 말했다. 바다생물을 촬영하기는 쉽지 않다. 사진 작가가 수중에 머무르는 데 제약이 많고 다이빙 기술도 갖춰야 한다. 수중 촬영 장비도 잘 다룰 줄 알아야 하며 사진 기술이 뛰어나야 한다. 바다생물은 한 번 마주치기도 어렵다. 만나기까지 고려해야 할 위험 요소도 많다. 전시를 기획한 최연하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회에 공개되는 사진들은 생물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광장 사용신청 수리를 요구하고 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서울시, ‘퀴어축제’ 조건부 승인… 3년 만에 서울광장서 열린다

서울시가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성(性) 소수자의 행사인 축제 퀴어축제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15일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는 회의를 열고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 안건을 수정 가결했다. 퀴어축제가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건 3년 만이다. 지난 2년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온라인상에서 진행됐다. 조직위는 지난 4월 서울시에 퀴어퍼레이드를 포함한 오프라인 축제 행사를 7월 12일부터 17일까지 엿새간 열겠다며 서울광장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서울시는 이를 승인하지 않고 시민위 안건으로 상정했다. 시민위는 행사 기간을 7월16일 하루로 줄이고, 과도한 신체 노출과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 판매하거나 전시하지 않는 조건을 달아 서울광장 사용을 승인했다. 퀴어축제가 서울광장 일대에서 처음 시작된 건 2015년이다. 당시 서울시는 조직위의 광장 사용 신청을 직접 수리했지만, 축제 중 신체 노출 등으로 논란이 일자 이듬해부터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시민위를 통해 행사 승인 여부를 결정해왔다. 이날 조직위는 “신고제인 서울광장 사용을 성 소수자 행사에만 허가제로 집행하는 것은 서울시의 차별적 행정”이라며 비판했다. 서울시 인권위원회는 서울퀴어퍼레이드 개최를 위한 서울광장 사용신고를 시민위 회의에 부치는 것을 차별적 조치로 규정하며, 부당한 절차 지연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권고문을 2019년 발표한 바 있다. 강나윤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nanasis@chosun.com

“국내 대기업 62%, 협력사 ESG 평가한다”
“국내 대기업 62%, 협력사 ESG 평가한다”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이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정기평가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14일 발표한 ‘자산기준 30대 그룹 공급망 ESG 관리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75개사 중 47개사(62.7%)가 협력회사의 ESG를 평가하고 있다. 협력사ESG 평가를 시행 중인 47개사 중 31개사는 신규 등록을 희망하는 예비 협력사를 상대로 ‘사전 ESG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협력사의 ESG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하고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시정조치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전경련은 “ESG 평가는 대부분 협력회사의 자가진단, 평가업체의 현장점검·실사, 위험도 판별, 우수업체 인센티브 부여나 고위험군 개선조치·제재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고 했다. 협력사 ESG 평가 통계를 공개한 기업 수는 18곳이다. 이들이 2020년 기준 ESG 평가를 시행한 협력업체 수는 1만3975곳에 이른다. 이 중 개선 요청을 받고 시정 조치를 완료한 업체는 1197개사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의 ‘2020년 협력사 지속가능성 평과 결과’에 따르면, 94개사가 중대 결격 사유 발생으로 등록 취소됐다. 이번 현황조사에서 ‘협력회사 행동규범’을 제정하고 협력회사가 준수하도록 한 기업은 75개사 중 44개사(58.7%)였다. 주요 항목으로는 ▲인권·노동 ▲안전·보건 ▲환경 ▲기업윤리 ▲경영시스템 등 다섯 가지로 구성됐다. 전경련은 “특히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 ㈜SK 등은 계약서 내에 협력회사 행동규범 준수의무를 명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75개사 중 45개사(60.0%)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ESG 경영 컨설팅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는 녹색경영 도입을 희망하는 협력사에 컨설팅을 무상 지원하고, 포스코는 제철소 상주 103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방문 컨설팅을 통한 수시 지원 활동을 진행한다. 이상윤 전경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ESG는 아직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경. /조선DB
사회책임투자채권, 누적 신규상장액 200조원 돌파… 4년 새 154배 성장

한국거래소는 국내 사회책임투자(SRI)채권 누적 신규 상장금액이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채권은 환경이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이 포함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누적 신규 상장금액은 200조2000억원이다. 이는 SRI채권이 처음 상장된 2018년말(1조3000억원)보다 154배 성장한 규모다. SRI채권 상장금액은 지난 4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말 기준 1조3000억원이던 채권 상장액은 2019년말 26조9000억원, 2020년말 82조1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170조원을 넘어섰다. SRI채권 상장 법인 수도 급증했다. 2018년 5개에 불과하던 상장 법인은 지난 10일 기준 205개사로 41배 증가했다. SRI채권 종류별로는 사회적채권이 159조원(79.5%)으로 가장 많았다. 녹색채권(19조4000억원)과 지속가능채권(21조7000억원)은 각각 10%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거래소는 “2020년 12월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 이후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 달성을 위한 녹색금융의 역할이 강조돼 녹색채권 발행이 활성화됐다”며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채권과 지속가능채권 발행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SRI채권이 상장된 전 세계 거래소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상장금액 기준 11위에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싱가포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지난해 9월 태풍 찬투가 제주도를 지나면서 건물이 침수됐다. /연합뉴스
“탄소배출이 집중호우 부른다”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홍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늘수록 강수량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14일 기상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는 온실가스 감축량에 따른 극한 강수량 전망을 발표했다. 한강·낙동강을 중심으로 전국을 26개 대권역으로 분류하고,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의 변화율과 발생 빈도 등을 분석했다.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이란, 100년 단위로 기간을 나눴을 때 내릴 수 있는 최대 강수량을 뜻한다. 탄소배출량이 현재(2000~2019년)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더 많아지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081~2100년 전국 강수량 평균이 70.8~311.8㎜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권역별 강수량 평균은 187.1~318.4㎜다. 특히 제주와 동해 인근 지역의 극한 강수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의 경우 21세기 중반만 돼도 약 7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동해 권역은 약 73%, 낙동강동해 권역은 69%까지 많아질 수 있다. 극한 강수량이 50% 이상 증가할 권역 수는 21세기 전반기엔(2021~2040년) 한 곳, 중반기(2041~2060년)엔 7곳, 후반기(2081~2100년)엔 16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다고 가정할 경우엔 상황이 다르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후반 한강동해 권역에서 약 39%, 낙동강동해 권역 19%씩 극한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증가 폭은 고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각각 30%p 이상 감소한 수치다. 극한 강수량 변화가 50% 이상 늘어날 권역 수도 전체적으로 적어진다. 21세기 전반기 2곳, 중반기 3곳, 후반기 1곳이다. 대권역별 강수량 평균도 21세기 후반기 기준 18.9~13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수량이 많아질 경우 하천 홍수 발생 빈도 역시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구글 오피스 로고. /AFP 연합뉴스
‘임금 성차별’ 구글, 여성 직원에 1500억원 배상

구글이 ‘임금 성차별’을 당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여성 직원 1만 5500명에게 1억1800만 달러(약 1520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13일(이하 현지 시각) AFP통신·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남성과 동일한 업무에 종사한 여성에게 낮은 임금을 지급하고 직급을 차별한 이유로 제기됐다. 지난 2017년 9월, 구글 전직 여성 3명은 “구글은 비슷한 자격을 갖췄음에도 여성을 남성보다 더 낮은 직위에 배치하고, 같은 직책의 남성보다 연간 약 1만6794달러(약 2160만원) 적은 임금을 지급했다”며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들은 구글 내 236개의 직책에 걸친 1만5500여명의 여성 직원을 모집해 집단 소송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4년 넘게 진행된 소송은 합의금 1억1800만 달러를 구글이 제시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번 합의로 2013년 9월 이후 구글에서 근무해 온 여성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구글에서 10년간 엔지니어로 일한 홀리 피스는 “구글의 이번 조치는 여성에게 더 많은 형평성을 보장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했다. 구글은 제3자인 전문가를 통해 자사 고용과 보상 관행 시스템을 분석·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12일 성명서를 내고 “소송 끝에 합의에 도달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구글은 지난 9년간 임금, 보상체계 등이 공정한 지 확인하기 위해 엄격한 분석을 실행해왔다”고 했다. 지난해 구글은 여성과 아시아계 직원·구직자 5500명에게 380만 달러(약 48억9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2017년 미국 노동부 근로감독 과정에서 차별적 임금 체계, 부당한 채용 과정 등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한 어민이 제주 해안에 밀려든 구멍갈파래를 채취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제공
제주 골칫거리 해조류, 가축 사료에 넣었더니… 메탄가스 30% 감축 효과

제주에서 처치곤란인 해조류를 활용해 메탄 발생량을 감축할 방안이 나왔다. 구멍갈파래를 첨가한 사료를 먹은 소는 방귀·트림을 통해 방출하는 메탄량이 이전보다 약 30% 감소했다. 13일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지난 1년 동안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친환경 기능성 사료개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멍갈파래는 제주에 넘쳐나는 해조류다. 매년 1만t 이상이 해안에 밀려들어 악취와 경관 저해, 생태계 파괴를 유발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말려서 퇴비로 사용하거나 소각, 매립 처리했다. 연구진이 소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구멍갈파래를 먹인 그룹의 메탄가스 발생량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평균 28% 감소했다. 홀스타인 육성우는 15~30%, 한우는 최대 38% 줄었다. 스트레스 저감 효능도 확인됐다. 소의 모발에서 스트레스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아세톤, 코르티솔, 요산 등의 수치가 감소했다.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하루 100~500L로 자동차 한 대의 일일 배출량에 버금간다. 연구진은 “목축은 엄청난 양의 메탄을 발생시키는 인간 활동 중 하나”라며 “메탄을 줄이는 사료 개발이 축산농가와 지구가 공생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관계 기관이나 기업과의 논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용환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제주 해안의 골칫거리인 구멍갈파래 처리 방안을 마련한 동시에 기능성 축산식품 생산 기술이 개발돼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

[키워드 브리핑] 탄소배출 ‘제로’… 철강업계가 눈독 들인 ‘수소환원제철’
[키워드 브리핑] 탄소배출 ‘제로’… 철강업계가 눈독 들인 ‘수소환원제철’

탄소배출량 1위 산업으로 꼽히는 철강업계가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제철 공정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철강은 국내 산업에서도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내뿜는 업종이다. 기후솔루션과 엄지용 KAIST 녹색성장대학원 교수팀이 지난 3월 발표한 ‘한국 철강 부문의 2050 탄소중립 경로: 한국형 통합평가모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철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1억100만t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이다. 이는 산업 부문의 39%, 국가 전체의 13.1%를 차지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철강 제조 공정의 혁신 없이는 2050년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철강업계에서 내놓은 대응 전략의 핵심은 수소(H₂)다. 철은 철광석(Fe₂O₃)에서 산소(O)를 분리시켜 철(Fe)만 남기는 환원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데, 기존 환원 과정에 쓰인 석탄·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수소로 대체하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수 있다. 기존 환원제철 공정은 용광로에 철광석과 화석연료를 넣고 열을 가해 석탄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CO)가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방식이다. 문제는 철광석과 화석연료가 화학반응할 때 대량의 이산화탄소(CO₂)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반면 수소환원제철 공정의 탄소배출량은 ‘제로(0)’다. 수소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면서 탄소 대신 물(H₂O)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수소환원제철 공정에서는 용광로 대신 ‘환원로’와 ‘전기로’가 사용된다. 환원로 내부에서 철광석이 고온으로 가열된 수소와 접촉하면 산소가 분리돼 고체 철이 만들어진다. 이후 고체 철은 철강을 제련하는 화로인 전기로에 넣고 녹이면 쇳물이 생산된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아직 세계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뿐 아니라 유럽·미국·중국 등 해외 철강사들도 수소를 활용하는 제철 기술을 개발 중이다. 다국적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스웨덴의 사브(SSAB), 독일의 잘츠기터(Salzgitter) 등은 천연가스를 일산화탄소와 수소로 개질해 사용하는 제철공정을 연구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 ESG 보고서 표지.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첫 ESG 보고서… “사회적가치 3400억원 창출”

SK바이오사이언스가 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첫 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경영 활동 내역과 ESG 성과,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Social Value) 실적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으로도 ESG 활동과 성과를 전 세계에 공유하기 위해 국·영문 보고서를 매년 발간할 예정이다. SK 주요 관계사들은 2019년부터 매년 기업과 이해관계자가 경제와 사회, 환경 영역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공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만들어낸 사회적가치는 3999억원이다. 비즈니스 활동을 통한 ‘경제간접 기여성과’ 1923억원, 백신 개발을 통한 인류 건강 증진과 이해관계자의 행복 창출을 포괄하는 ‘사회성과’ 1478억원 등이 포함됐다.<관련기사 SK “지난해 사회적 가치 18조원 창출”… 측정 산식·데이터 외부 공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건 경제간접 기여성과다. 지난해 매출 성장과 연계된 경제적 기여, R&D 고도화를 통한 신규 인력 확보 등의 항목을 적용해 측정했다. 사회성과 영역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팬데믹 기간에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를 수행해 사회·보건 안전망을 보강한 부분,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의료·보건 분야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부분을 포함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해 우리나라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넥스트 팬데믹 대응을 위해 글로벌 바이오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새로운 플랫폼을 확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신규 시장 개척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ESG 경영 고도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친환경 경영체계 구축 ▲이해관계자 행복 추구 ▲업(業) 연계 사회적가치

서울 강남구의 KB손해보험 사옥. /KB손해보험 제공
KB손해보험, 지속가능채권 2860억원 발행… ESG경영 속도

KB손해보험은 자본 건전성 확보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후순위 공모사채 지속가능채권 2860억원을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KB손해보험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녹색사업 및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에 전액 투자할 계획”이라며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교통수단·에너지 효율 제고, 오염방지·관리 등에 사용된다”고 했다. KB손해보험은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앞둔 지난 5월 한국기업평가에서 실시한 ESG인증평가에서 최고등급인 ST1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UNEP FI(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의 PSI(Principles of Sustainable Insurance·지속가능보험원칙)에 가입한 바 있다. PSI는 보험업계의 지속가능경영에 관한 국제 협약으로 보험사 경영활동 전반에 ESG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0년에는 서울시와 함께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SIB(Social Impact Bond·사회성과연계채권)사업에 참여해 올해로 3년째 지속하고 있다. SIB사업은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민간 기업이 공공사업에 사업비를 투자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정부가 사업비·성과금을 지급한다.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도입했으며, 서울시 SIB는 아시아에서 최초 사례다. 한편, 이번 지속가능채권 발행으로 KB손해보험의 RBC(지급여력) 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약 12%p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RBC 비율은 고객이 보험금 지급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보유액 비율을 나타낸 지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RBC 비율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KB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162.3%로 지난해 말 179.4%에 비해 17.1%p 하락했다. KB손해보험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국가적·국제적인 노력에 협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이니셔티브 활동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지침을 자산운용가이드라인에 반영하는 등 ESG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나윤 더나은미래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뒷걸음'... 핵심지표 준수율 60.7%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뒷걸음’… 핵심지표 준수율 60.7%

지배구조보고서 의무제출 대상인 코스피 상장법인 313개사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지난해 기준 평균 60.7%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4%p 하락한 수치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 12일 국내 기업의 ‘2021년도 지배구조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배구조보고서 공시제출 대상은 총 345개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배구조연차보고서로 대체하는 금융사를 제외한 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배구조보고서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 크게 세 가지 항목으로 구분되며, 15개 핵심지표의 준수 여부를 담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감사기구 관련 항목 준수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이사회 관련 항목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관련 중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내부감사기구 설치에 대한 준수율이 99%로 가장 높았고, 6년 초과 장기 재직 사외이사 부재 항목의 준수율도 98%에 달했다. 다만 소액주주의 이사 선임 의결권을 강화하는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비율은 4%에 불과했고,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준수율도 21%에 머물렀다. 리더스인덱스는 “ESG 경영의 중요성을 기업들이 인식하고 있지만, 대표이사 분리,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포스코홀딩스였다. 포스코홀딩스는 유일하게 15개 핵심지표에서 100% 준수율을 기록했다. 사외이사들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한 ‘주주추천’ 제도도 2018년부터 도입했다. 핵심지표 준수율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많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2020년보다 20%p 증가했다. 반대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인 기업은 강원랜드로 전년 대비 20%p 내렸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